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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게임 가까운치킨

2005.11.18 05:44

비밀소년 조회 수:63

extra_vars1 먼 치킨이 되고싶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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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드래곤이 되고싶어!!"

"죄송하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어? 왜? 100가지가 넘는 종족이 있다며. 다 뻥이었던거에요?"

"아니오. 베타 테스트 기간에는 드래곤을 사용하는게 금지되어있습니다."

"으으. 그럴수가. 그럼 베타 테스트가 끝나면 가능한거에요?"

"으음.. 잠시만 생각할 틈을 주세요."

"에?"

어째서 생각을 하는 거지?
누나는 뭐든지 다 금방금방 대답할 수 있는 NPC가 아니었던거야?
그러나 내 생각과는 달리 누나는 오래오래 생각했다.
거의 5분동안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던 것이다.
슬슬 지겨워지려던 찰라, 누나는 눈을 뜨고 내게 말했다.
과연 내가 드래곤이 될 수 있을까?

"불가능합니다."

"어.. 어째서?"

"드래곤이 되기 위해서는 갖춰야 할 조건이 세가지입니다. 그러나 정의진님께서는 그 무엇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내 이름이 공개되었다.
정의진. 그것이 내 이름이다.
그런데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일까?
나는 이게임을 할때 계정을 만든 기억이 없다.
물론 ID와 PASSWORD를 입력한 기억도 없다.

"그런데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는거지?"

"드림이터2050에서는 사용자의 안구로 신상정보를 획득합니다."

"그.. 그럴수가.."

그렇다면 프라이버시 침해이지 않는가.
이 세상은 발전할대로 발전해서,
주민등록증은 있으나마나 한 세상이 되어있었다.
중요한 것은 주민등록번호나 도장을 사용하지 않고 안구로 레이져 검색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낱 게임주제 그런 짓을 하다니.
만약 운영자가 나쁜 사람이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 거지?
그보다 나는 더 궁금한 것을 물었다.

"그런데 그 드래곤이 되기 위한 세가지 조건이 뭔데요??"

"네, 그럼 세가지 조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기여도가 1억 이상이어야 합니다."

"기여도 1억? 그게 뭔데?"

"판타지 월드를 발전시키기 위한 행동을 할때마다 기여도가 올라갑니다."

"그.. 그렇군."

"두번째는 기부금이 100억 이상이어야 합니다."

"뭐.. 뭐라구!!!???"

아니 세상에 기부금을 100억이나 내야한다니.
이거 완전히 불공평하지 않는가..
즉, 드래곤을 하려면 초재벌이어야만 한다는 거잖아!!
말도 안돼! 완전히 사기라고!! 그런게 어딨어!!
100억원을 기부해야하다니 말도 안된다고!!

"이따위 사기 게임 누가하겠어! 쳇. 시간낭비했잖아. 나 나갈꺼야."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가상세계라고 해도 사회세계입니다."

"그따위 말도 안되는 반론이 어딨어. 누구나 현실세계에서 할 수 없는 것을 하기 위해 게임을 하는거잖아!!"

"그렇긴 하죠. 그치만 그게 다는 아니에요, 꼬마아저씨."

"어라?"

어째서 알바누나랑 같은 말을 이 NPC가 하는 것일까?
누나는 나의 이런 의문에는 상관없이 말을 계속 하였다.

"판타지 월드는 충분히 현실세계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그러한 판타지 월드를 더욱 발전시켜 주는 것이 재벌들이 기부하는 기부금이구요. 즉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라구요. 아시겠나요?"

"지금은 베타지만 나중에는 우리도 돈을 내고 할꺼 아냐!!"

"네, 그렇지만 그렇게 보통 유저들이 수년간 돈을 낸다고 해도 100억의 극히 일부에라도 도달하겠어요?"

"역시 치사한 게임이잖아!! 나 안해. 이런 사기성 게임은 절대 평생 안할꺼야!!!"

"자, 잠깐만요, 의진 왕자님~ 제 말좀 들어보세요."

앗? 누나가 나보고 의진 왕자님이레..
뭐야, 실은 저 누나 운영자 아냐?
NPC가 저렇게 융통성이 있을리가 없잖아.
어째튼 기분 좋은데.
피식.

"좋아요. 말해봐요, 누나."

"베타테스트 기간에는 재벌이든 일반인이든 드래곤을 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맘 푸세요."

"흐음.. 그렇구나. 하지만 베타 테스트 끝나면 안할꺼에욧!"

"그건 할 수 없죠. 그땐 돈을 내야하는 거니까."

"그런데 마지막 세번째 조건이란 뭐에요?"

"네? 아 그거요? 후훗, 알고 싶어요?"

"흐음..."

사실 생각 같에선 '아니 됐어요. 알면 기분만 더 나빠질 것 같애.' 이러고 싶다.
하지만 그놈의 호기심이 문제였다.

"네, 말해주세요."

"세번째 조건이란 VIP회원으로 등록되어있어야 한다는 거에요."

"네? 그럴수가..."

VIP란 very important person으로 세계에서도 몇 안되는 위대한 사람만 등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드래곤이 되기 위한 조건이 그거라니..

"후, 먼치킨의 길도 참 멀구나. 하지만 언젠가는 꼭.."

"네?"

"아니, 아무것도. 그럼 두번째로 쎈 종족은 뭐에요? 아, 물론 쎄고 이쁘고 강한."

"으음.. 그런거라면 하이엘프 정도?"

"하이엘프..."

왠지 나쁜 생각이 들었다.
고고하고 고귀한 그 종족이라면 분명히 또..

"이건 아까 그 세가지 조건 중 한가지를 만족시켜야 되요. "

"역시.. 쳇."

"그럼 기분 더 나빠지지 않게 나도 할 수 있는 종족 중에서 최강을 말해주세요."

"흠.. 그중에서는 최강의 종족 따위 없는뎅.."

"뭐라구요?"

"하하하. 걱정마세요. 어쩌피 베타 테스트 기간에는 강한 직업따위 쓸 수 없으니까."

"으음.. 다행이네요."

"그렇죠? 히히, 마음에 드실 줄 알았어."

"근데 누나, 아까부터 왜 계속 존뎃말 해요? 누나 운영자잖아요. 다 알고 있다고요."

"어머? 내가 운영자? 무슨소리하는 거에요. 저는 NPC라구요. 호호호."

'다 티가 나잖아. 좀 연기를 할래면 제대로 하라구.' 라고 말하고 싶지만,
누나의 자존심이 상할까봐 꾹 참았다.

"자, 그러면 이제 의진님께서 하실 수 있는 4가지 종족을 보여드릴께요. 잘 생각하고 고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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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왕자님은 과연 어떤 선택을?

기대해주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