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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게임 가까운치킨

2005.11.17 03:34

비밀소년 조회 수:107

extra_vars1 먼치킨이 되고싶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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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아, 내가 뽑혔다!! 뽑혔어!!!"

나는 한동안 이 말할 수 없는 기쁨에 붕붕 뛰고 난리를 쳤다.

"자, 그럼 여기로 오세요."

내가 카운터로 가자 알바누나는 나에게 드림이터2050을 주었다.
정말 예쁜 누나였다. 역시 돈 많은 회사는 예쁜 누나를 고용하는 건가?
아무튼 저렇게 예뻐지고 마을하나 산하나 쯤을 팍팍 부시는 게 내 꿈이다.
내가 그런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에 누나는 나에게 이상한 서류를 내밀었다.
아마도 사인을 하는 것이리라.
나는 긴 글을 읽는 건 딱 질색이라 대충 넘겨서 사인을 했다.

"축하합니다. 이제 이 드림이터2050은 당신꺼랍니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으하하하하하!!

드디어, 드디어 가상세계로 들어가는 것인가?
......... 잠깐만.
나는 왠지 내가 여기에 온 원래 목적을 까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기에 온 원래 목적? 그건..

"난, 드림이터를 팔고 사실 가족들에게 50평짜리 아파트를 선물하기 위해서, 여기 온 거였잖아!!!"

"뭐라구요~!?"

그렇게 난 커다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직원 앞에서 그런 말을 떠들어 댄 것이었다.

"꼬마 아저씨. 정말 그렇게 하면 범죄란 거 모르세요?"

"네? 네?"

"서류를 잘 안 읽어봤나 본데, 이 드림이터2050은 베타테스터에게 증정하는 제품으로 일단 베타 테스트 기간이 끝나기 전에는 절대로 팔 수 없어요.
만약 팔게 되면 법 @조 $#항의 위반으로 100억원을 지그렉슨 회사에 내야된다구요~ 조심하세욧!"

"그.. 그런.."

"그럼 이상한 생각 절대 하지 말고 재밌게 게임을 즐기세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네.."

하하하, 정말 큰일 날 뻔 했군.
이제 어떻게 할지는 집에 가서 생각해보기로 한 나는 일단 드림이터를 가슴에 꼭 껴안고 집으로 향했다.
드림 이터가 좋아서 그런 게 아니고 잘못해서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판 걸로 오해받아 100억원을 배상해야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안절부절못하면서도 나는 무사히 집까지 도착했다.

"후우.. 어쩌지.. 에라, 모르겠다."

나는 고민을 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란 걸 깨닫고는 게임이나 즐기기로 했다.
설명서대로 드림이터를 연결시키고 헤드셋을 끼고 침대에 편히 누웠다.
마지막으로 스위치를 켜기만 하면 나는 판타지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에잇!! 됐어!! 이렇게 된 이상 나의 꿈을 이뤄보자!! 먼치킨이 되 보는 거야!!!"

그렇게 나는 뇌까리며 앞으로의 내 운명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이 게임의 스위치를 킨 것이었다.

핏슝-

"으아아아아~"

스위치를 켠 나는 너무나도 신선한 충격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무한한 암흑에 침식당해 끝없이 떨어지는 이 느낌은 공포 그 자체였다.

"무서워!!! 이렇게 어딘가에 처박히는 거 아냐!? 난 죽기 싫다고!!"

쿵-

그러나 끝에는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터미네이터가 맨 처음 과거로 돌아왔을 때와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었고,
또한 그렇게 벌거벗고 있었다.

"뭐야 이게. 아이 창피해. 어디 입을 것 없나? 누가 오기라도 하면 어떡해."

내가 걱정하는 동시에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내 앞에 아주 예쁜 누나가 나타난 것이다.

"뜨아~ 누.. 누구세요!?"

"저희 지그렉슨의 판타지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발그레-
내 볼은 붉혀질 수밖에 없었다.
일단 나는 알몸이었고 환하게 웃는 누나의 모습은 말할 수 없이 너무 예뻤다.

"이쁘다-"

"그럼 당신의 몸을 만들어주세요."

"뭐.. 뭐라구요?"

"이곳은 꿈의 세계. 판타지 월드입니다. 원하는 데로 자신의 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 그럼 어른의 몸도?"

"물론입니다."

"예쁜 얼굴도?"

"물론입니다."

"강인한 육체도??"

"으음.. 조금 어려운 질문이네요. 얼마큼 강하냐에 따라서 다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예쁜 얼굴이나 좋은 두뇌를 포기해야 합니다."

"그.. 그런.."

orz 나는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예쁘고! 강하고! 똑똑하고!
이것이 내가 되고 싶은 궁극의 인간인데 말이다.

"예쁘고 강하고 똑똑한 건 안 되나요?"

"물론 됩니다."

헉스..

"뭐열.. 괜히 걱정했네."

"그 대신, 보통보다 뛰어난 수준일 뿐입니다. 수재 정도라고 할까요? 천재에게는 당할 수 없습니다."

"그.. 그런.."

크윽.. 내가 원하는 것은 보통사람쯤은 아예 비교도 안 되게,
지구 하나쯤은 칼 한번 휘두르면 쪼개지는 강함과,
누구든지 눈을 살짝 흘겨 쳐다본 걸로 쓰러져버리는 얼굴,
그리고 얼마든지 사람을 죽였다 살렸다 할 정도로 똑똑한 것을 원한단 말이야!!

"아아- 먼치킨의 길은 정말 험하고 멀구나... 그럼 그냥 이 세상에서 제일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 뭔가요?"

"으음.. 그건 일단 인간이란 종족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추천해드릴 수는 없지만 타종족을 선택하시는 수밖에요."

"네?? 종족도 선택할 수 있나요?"

"그렇답니다. 판타지 월드에는 100가지가 넘는 종족이 존재합니다."

"뜨아- 그렇게나 많이? 그럼 난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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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의 주인공은 먼치킨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