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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게임 가까운치킨

2006.01.06 06:55

비밀소년 조회 수:55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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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운영자 김준수는 여전히 검은의자에 앉아 스크린을 보며 웃고 있었다.

"푸하하하하!! 저녀석 때문에 살맛난다니까!!"

그는 한동안 실컷 웃어재낀다음 말했다.

"그렇군. 저녀석처럼 극도로 허약한 마법사한테 초반에 돈이 없다는건 꽤나 큰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는걸. 어이! 도우미!!"

그가 도우미를 부르자 어디선가 도우미가 나타났다. 정말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스크린이 사람말을 알아듣고 서류뭉치는 마음데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그렇다. 아까부터 지금까지 그는 가상현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르셨습니까?"

"그래, 지금 당장 개발부 전원을 소집해라!"

"네!"

짧막한 대답을 하고 사라져가는 도우미. 준수는 다시 스크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                        *


"으하하하하하!! 이제 니들은 다 죽었어!!"

여태까지 날 괴롭혔던 셀로브들을 보며 외쳤다. 셀로브들은 저게 미쳤나라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았다. 나는 씨익 웃으며 새로 배운 마법을 시전했다.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순식간에 7발의 매직미사일이 발싸되었다. 매직미사일은 둥그런 공 뒤에 연기같은게 풀풀 나오는
형상이었고 설명서에 쓰인 것처럼 마구 휘면서 적들을 쫓아다녔다.

"푸하하하하하!!"

여태까지 날 괴롭히던 녀석들이 발이 달아나도록 매직미사일을 등에 달고 달아나는 꼴을 보니
여태까지 마음에 쌓여있던 무언가가 쑤욱 가시는 느낌이었다.

"상태창!!"

{HP36/36 MP256/270}

"흐음.. 그런것인가.."

각각의 매직미사일들은 MP를 2개씩 소모했다. 마력의검 1초동안 유지할 수 있는 마나면 충분히
매직미사일을 10발은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매직미사일!" x 100

"하악.. 하악.."

목은 좀 아팠지만 매직 미사일 100발을 순식간에 날려버렸다. 그것들은 지금 셀로브들과 엉키고
설켜서 나의 보는 시각을 즐겁게 하고 있었다.

[푸훗..]

갑자기 들리는 도우미의 웃음소리.

"후후, 그래. 너도 즐겁냐?"

[풉..]

"뭐야. 재밌으면 소리내서 웃으라고 그렇게 소리죽여서 웃지 말고."

[푸하하하.. 내.. 푸하하하하.. 그러죠.. 푸하하하하!!]

"그래. 너도 셀로브들이 재밌지?"

[아니요~ 푸훗..]

"뭐? 그럼 왜 웃는거야?"

[아니, 무식하게 매직미사일을 100발씩이나 일일히 주문을 외워서 발사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언제나 마법의 시동어는 한번이면 족하다구요, 나머지는 마나의 컨트롤로 하는건데.. 푸하하하.]

- 뭐야. 그럼 이자식 날 비웃고있는 거였어?

슬며시 기분이 나빠지고 있는데 도우미는 또 뭐가 그렇게 급한지 갑자기 소리쳤다.

[빨리 도망가세요!]

- 지금 맞아야 할껀 도우미 닌데 왜 내가 도망가야하는거지.

그렇게 어이없다고 생각한 나는 주위를 둘러보고 할 말이 없었다.

[아이씨, 그렇게 멍하니 있으니 또 포위당하죠!]

"뭐.. 어느새.."

이미 주위는 셀로브로 새까맣게 포위되어있었다. 분명 매직 미사일을 100연발이나 날렸것만,
위력이 생각보다 약한지 700여마리 중에서 고작 50마리도 체 해치우지 못한 것이었다.

"으윽.. 이렇게 된 이상 할 수 없다.."

- 대략 2초정도. 내가 마력검을 들고 있을 수 있는 시간이다.

전략 구상을 맞춘 나는 마법검을 뽑아들고 계획 실행에 들어갔다.

"죽어라!!!"

"셀로~~!!"

내가 공격포즈를 취함과 동시에 모든 셀로브들은 나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내가 노린 것은
셀로브들이 아니다.

"훗, 아이템 수거다!!"

나는 모든 셀로 다리들을 집어들고는 로그아웃을 해버렸다.

..........

......

..


"푸하하하!! 나의 로그아웃 전법에 대항할 수 있는 자가 누구냐!!"

번번히 위기시마다 로그아웃을 하는게 나쁜 짓인지는 알고있었지만, 너무나도 유용한 기술이라서
나는 그 기술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게 전혀 반성하는 기색이 없이 다시 로그인을
하였다.

- 푸슈슈~

"아으, 이 벌거벗은 터미네이터 자세는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는다니까.."

이번엔 NPC누나가 '케릭터를 고르세요'라고 하기도 전에 제빨리 타이의 손을 잡고 도망가버렸다.

"후.. 아무리 누나가 NPC라도 내 벌거벗은 모습을 보여주는건 부끄럽다고~ 왜 맨날 케릭터를 고를
때마다 그렇게 서있는거냐구.."

다시 여관앞에 도착한 나는 잡화상쪽이 꽤나 시끄럽다고 생각하며 돌아보았다. 그곳에서 나는 두
남녀가 만나고 있는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푸훗.. 나이스 타이밍~"

때맞춰 도착한 나를 대견스럽게 생각하며 그들 근처에 숨었다.

"뭐에요! 내가 뭐가 어때서 꼬마애에게 그렇게 내 흉을 보는거죠?"

"그쪽이야말로! 타이에게 나에대해서 있는것 없는것 다 들쳐내면서 떠들어뎄다면서?"

"그쪽이 먼저 내 흉을 봤잖아욧!!"

"무슨, 당신이 먼져 내 흉을 봤잖소!!"

"이 영감탱이가!?"

"허허, 할망구가 이젠 눈도 삐었나. 난 아직 30대라고!"

"무슨! 나야말로 꽃같은 20대라구요!!"

"근데 이게 아까부터 계속 대드네? 나의 비장의 무기라도 봐야 쓰것어."

"후후후.. 비장의 무기라면 이쪽이 훨씬 더 강력하지."

한동안 계속 싸움질을 하던 그들의 대화는 결국 반말로 바뀐체 애들 싸움이 되었고,
급기야 비장무기랍시고 준비한 물품들을 꺼내고 있었다.

- 키득키득. 이제 클라이맥스다.

"받아라!!"

"맛 좀 보시지!"

잡화상 아저씨는 바구니를 있는 힘껏 하늘을 향해 집어던졌다!
동시에 옷집누나도 주머니를 열어서 있는 힘껏 하늘을 향해 흩겨 뿌렸다!

- 사라락!!

- 와르르륵!!

순간 하늘은 백합꽃과 셀로다리로 가득 차게 되었다. 흰 백합꽃과 검은 셀로다리.
왠지 전혀 다르면서도 어울려보이는 흑백의 조화였다.

"어머~~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백합꽃이잖아? 아름다워라~"

"우왓!! 이거 맛좋은 셀로다리아냐?? 요즘 다 떨어져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야수와 언데드같았던 그들의 모습은 순간 환하게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
그들은 기쁘고 즐거워서 아직도 떨어지고 있는 셀로다리와 백합꽃을 보며 팔짝 팔짝 뛰고 있었다.

- 봐봐. 웃으니까 예쁘잖아. 역시 나는 착하다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며 여관으로 되돌아가고 있었..을 찰라.
그들은 외쳤다.

"속았다!!"

"이건 전부 저자식의 음모야!! 타이 너 거기 서!!"

"으아악!! 도망가자!!"

그렇게 한동안 나는 그들과 술래잡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