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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게임 가까운치킨

2005.12.18 07:14

비밀소년 조회 수: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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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악!! 사기 당했다!! 우아앙~~"

잡화상 아저씨는 그런 나를 보고 당황했는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말했다.

"저.. 무슨 일을 당하신거죠?"

"글쎄요.. 어떤 빨간 머리의 여자애를 만났는데요, 걔가 글쎄.."

나는 그렇게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아저씨는 알아들은 듯이 끄덕거렸다.

"그러고 보니 아까 그런 인상착의의 여자애가 저희집에서 데미지 안경을 사간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엄청 깎아데서 거의 본전도 못뽑았죠.. 흑흑."

순간 잡화상점 안은 두 남자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고,
한동안 그 여자애 흉을 보느라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고나서 잡화상점을 나섰다.

"후우.. 뭐 할 수 없지. 이미 업질러진 물이니까.. 그나저나 이거 여관 아줌마를 어떻게 구슬리나.."

그렇게 나는 공짜로 잘 방법을 이렇게 저렇게 모색해봤지만,
결국 좋은 수는 찾지 못하고 여관까지 걸어와버렸다.
그리고 바로 여관 문 직전에서 좋은 방법이 생각난 것이었다.

"그래! 여자는 눈물에 약하지? 크크크. 돈에 관해서는 나도 알아줘야된다니까~"

그렇게 작전을 짠 뒤 여관문 안으로 들어선 것이다.

"어서오세요. 그래, 돈은 마련했나요?"

"아니요.. 흑흑.."

"왜 그러세요?"

"그게.. 제 말 좀 들어보세요.."

그렇게 내가 사기당한 일을 한번 더 이번엔 오버도 좀 섞어서 말해주었다.

"흑흑.. 그렇게 된거에요.."

"네에.. 불쌍하시네요.."

"그래서.. 돈이 없는데.. 공짜로 제워주시면 안될까요..?"

"물론 안됩니다."

아줌마는 생각보다 강적이었다.

"흑흑.. 제발요.."

"하지만 외상쯤이라면.."

"네? 정말요? 앗싸!!"

이렇게작전이잘먹혀들어가다니난혹시정말천재아니야앞으로도돈걱정은안하고살아도되겠다
그래그렇게조금씩돈을모아서언젠가부자아니초재벌이될지도크하하하

그렇게 작전성공의 기쁨에 들뜬 나는, 다음 한마디에 완전히 벙쪄버렸다.

"원래 판타지 월드에서는 돈이 없는 사람들에겐 외상으로 제워주게 되어있어요."

"그럴..수가.."

- 찌이익.. (마음이 깨어지는 소리)

"그럼 아까전에도 외상으로 제워 줄 수 있었다는 소리?"

"네. 그래서 외상으로 제워줄까 말까 하며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쪽이 돈을 마련하겠다고 나가서 가만히 있었던 거에요. 호호호호."

"쳇.. 나쁜 아줌마, 빨리 열쇠나 줘요."

"어머? 삐졌어요?"

"아니에요."

"에이~ 화풀어요."

"아니라구 하잖아요."

"호호호. 알겠어요. 자 그럼 여기."

나는 잽싸게 키를 들고 방을 찾아 들어갔다.

"아우.. 쪽팔려."

여태까지 한 모든 일은 그저 쌩쑈일 뿐이었단 말이야? 에휴...

그렇게 스스로를 창피해하며 침대에 덜썩 누워버렸다.

[어떤 잠으로 하시겠습니까?]

"그냥 암거나 해!! 아 짜증나."

[알겠습니다, 그럼 수면잠으로..]

"잠깐!! 싫어! 휴식잠."

[넴... (진작에 그럴 것이지)]

"다 들려."

[네??]

"방금 쪼그맣게 중얼거린거 다 들렸다고."

[어째튼 편히 주무십쇼. (칫.. 귀도 밝네.)]

그렇게 나는 다시 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아주 순식간에 다시 일어났다.

"휴.. 잘잤다. 이거 정말 신기하다니까?"

오늘은 일부로 책상에 있는 알람시계로 시간을 재봤다.
그랬는데 딱 10초 정도 잔 것이다.
그래도 항상 일어날 때마다 30분은 잔듯한 행복한 느낌을 선사한다.

"좋아. 그러면 또다시 슬라임 사냥을 나가볼까?"

그렇게 다시 나는 짐을 꾸리고 여관을 나섰다.
그리고 슬라임 사냥터에 도착할 때 쯔음..

"아냐.. 슬라임 아까 보니까 너무 쌨어. 게다가 동료의식 그거 너무 짜증나. 이봐 도우미!"

[......]

"야~"

[왜요.]

"하하하. 너 삐졌냐?"

[그런거 아녜요.]

"풋.. 너 귀엽네."

[(화끈)뭐.. 뭐가요!! 아까 주인님도 여관에서 그렇게 대답했잖아요!!]

"하하하.. 내가 그랬던가? 뭐 상관없어. 그런데 주인님이라니. 크크큿. 그래 이제 나한테 복종하기로 한거냐?"

[우씨.. 그럼 나 주인님이라고 안부를꺼에욧!!]

"하하하. 아니야,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나는 앞으로도 계속 주인님 소리를 듣기위해 지금은 살짝져주는 척 했다.
하지만 솔직히 주인님이라고 하는 쪽이 진거지. 푸하하하.

[근데 왜요?]

"슬라임보다 약한 몹은 뭐야?"

[후훗.. 이제 슬라임도 무서워진거에요?]

"그런거 아냐!! 단지 동료의식이 짜증날 뿐이라구."

[네네- 뭐 슬라임보다 약한 몹이라는 두종류나 있죠.]

"알고있어."

[그럼 정상적인 방법으로 일단 제일 약한 몹부터 잡기 시작하죠?]

"싫어! 난 먼치킨이 될 사내란 말야! 어떻게 다른 애들하고 똑같은 몹을 잡냐?"

[후후후. 뭐 어째튼 전 말했어요~ 그럼 두번째 사냥터를 표시해드릴께요.]

- 삐빅.

그렇게 표시된 사냥터는 지금 내가 있는 위치에 아주 가까이 붙어있었다.
역시 첫째, 둘째, 셋째 사냥터는 다 붙어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 사냥터는 고블린 사냥터와는 달리 몬스터로 북실거렸다.

"후후후. 이제 아무도 여기서는 사냥 안한다는건가?"

그럼 이제 난 마음껏 잡아도 되는거겠지?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