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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게임 가까운치킨

2005.12.16 12:33

비밀소년 조회 수: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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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고블고블 마무리 펀치!!"

저.. 저걸 맞으면 일단 난 확실히 죽음이기 때문에 칼로 막으면서 피하기로 했다.

- 카앙! 휘릭~

"후우.. 큰일.."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머릿속이 점점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운좋게 피했구나!! 하지만 이번 공격은 피할 수 없을꺼다!!"

"쳇.."

"고블고블!!! 마무리!! 펀~~~"

Log Off......


.......


....


..



"휴우.. 정말 큰일날뻔했네.."

이게 어떻게 된건지 설명하자면 좀 길다.
일단 결과적으로 나는 억지로 해드셋을 벗어버렸다.
사실 게임중에는 손을 자유자제로 움직일 수 없는데,
이유는 뇌파가 몸으로 전달되지 않고 게임으로만 전달되어지기 때문이다.
게임중에 한 행동이 현실에 미치지 않게 차단했다고나 할까?
후후후, 그래, 이게 바로 2050년도의 기술인것이다!!
지금 읽고있는 독자는 기껏해야 44년전의 독자겠지. 후후후.
뭐 어째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해드셋을 벗은 이유는,
바이러스 방지 시스템 때문이다.
잘못해서 바이러스에 걸리게 되어 로그오프 시스템이 고장난다면?
그럴때를 대비해서 죽음이나 절망 등의 강한 감정을 감지하면,
뇌파차단을 자동으로 풀어주게 되어 있는 것이다.

"후우.. 그런데 혹시 들어가보면 케릭터가 죽어있는거 아냐?"

그렇게 되면 큰일인데.. 아니 랩1이니까 별로 큰일도 아닌가? 하하하;;
일단 들어가보면 알것이었다. 나는 헤드셋을 쓰고 다시 가상세계로 들어갔다.

- 키이잉- 푸쉬식~

나는 또한번 터미네이터 자세를 취하며 게임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음? 이곳은.. 설마 케릭터가 죽은건가? 어째서.."

"판타지 월드로 오신걸 환영합니다. 케릭터를 선택하세요."

그렇다. 저것은 운영자누나.. 아니 NPC라고 해야할까? 하하.
아직 케릭터가 지워진 것은 아닌 듯하다.
내 눈앞에는 내가 아까전에 생성한 타이라는 케릭터가 버젓이 서 있었으니까.

"좋아, 난 다시 타이를 할래."

"케릭터의 이름은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되어있지 않습니다. 직접 케릭터의 손을 만져주세요."

"으음.. 그래야하는거냐? 좋아."

나는 타이의 손을 만졌고, 또한번 터미네이터 자세를 취하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난 마을 여관앞에 서 있었고, 체크해보니,
아이템이나 경험치는 모두 온전했다.

"으음.. 뭐 좋아. 다른건 다 괜찮군. 그럼 마지막으로. 상태창!"

{HP2/36 MP172/270}

"일단 잠이나 한숨 자야겠군.."

이미 세번째나 들르는 여관이었고 아까전에 맡겨둔 고블린 가죽덕에 이번에는 공짜로 쉴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고블린 사냥터로 달려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 안돼지, 안돼. 고블린 사냥터는 너무 위험했었어.. 게다가 경험치도 반밖에 안주잖아. 도우미!"

[네?]

"고블린보다 약한 사냥터는 어디야?"

[슬라임 입니다.]

"흐음.. 슬라임이 이 근처에서 세번째로 강한 사냥터인가?"

[그래요.]

"좋아, 표시해줘."

그렇게 미니맵을 켜고 슬라임 사냥터로 향했다.
그런데 슬라임 사냥터는 고블린-오크 사냥터와 달리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아마도 더 낮은 두 사냥터의 옆에 붙었기 때문이겠지?

슬라임 사냥터에 도착한 나는 마법검을 꺼내들고 슬라임을 마구 도륙하기 시작했다고 하려고 했다.
그러나 슬라임은 생각보다 강했다.

- 챙강!

"하악.. 하악.. 뭐.. 뭐냐.. 이 슬라임은??"

"슬라~"

슬라임은 고블린과 달리 말을 할 수 없는지,
슬라~ 슬라~ 하고 울기만 하였다.
그런데 내가 공격하려고만 하면 싹싹 피하는게 아닌가?

"크윽.. 이자식!! 타앗!!"

"슬라~"

"타앗!!"

"슬라~"

"헥.. 헥.. 어째서?"

"슬라~앗!!!"

- 타앙!

"켁!!!"

내가 잠시 틈을 보이자 바로 공격해오는 슬라임..
나는 솔직히 이 게임이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몰랐다.
고블린도 잡은 내가 고작 슬라임한테 이렇게 고전하다니..

"에이!! 짜증나!!"

잠시 이성을 잃은 나..
이제는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슬라임이 내 칼을 공격한 것이다.

"슬랏~!"

"카악!!"

그 공격으로 나는 칼을 놓쳤고, 칼은 저멀리 날아가버렸다.
그리고 그 슬라임은 죽어버렸다.

"자.. 자살인가? 후우.. 어째튼 한건했군. 그럼 상태창!"

{HP21/36 MP1/270}

"켁.. 뭐.. 뭐라고??"

나는 MP쪽을 보고 경악했다.
딱.. 딱 0.1초만 더 잡고 있었다면, 난 그대로 죽는 것이었다.
만약.. 슬라임이 내 칼을 공격하지 않았다면?
나는 그대로 얼어버렸다.

"하.. 서.. 설마, 날 구한건가?"

그럴수가!! 하하하..
그대로 감동먹은 나..
그런데 이때 다른 슬라임들이 죽은 슬라임을 보더니 획가닥 돌아버렸다.

"슬... 슬라!!"

"슬라!!"

"칫.. 설마 슬라임에게 동료의식이 있었다니.. 후우.. 어쩌피 여관 가기도 귀찮았어. 그럼 이데로.."

나는 억지로 왕따당했을때를 떠올리며 스스로 절망했다.
그리고..

Log Off...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