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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게임 가까운치킨

2006.03.23 04:20

비밀소년 조회 수:97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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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5분후에는 강제로 로그아웃 되겠습니다."

웅성웅성. 운영자는 여전히 바이오맨의 복장을 하고 말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나는 나가기 전에
묻고 싶은걸 물었다.

"그럼 방금 죽은 하이맨들은 어떻게되는거에요?"

"그러니까, 빽썹입니다. 다 원래데로 돌아가죠."

"마을도?"

"네."

"경험치도?"

"네."

웅성웅성.  경험치가 원래데로 돌아간다는 말에 사람들
은 웅성거렸다. 나도 초딩짱과 미나누나와 수다를 떨었
다.

"자, 이제 로그오프시간입니다. 모두들 1시간후에 들어와주세요!"

"키득키득. 그러니까 5분이란 말이죠?"

"잘 아네요. 큭큭. 5분이면 저희가 복구하기 충분한 시간입니다."

"대단하..."

그리고 강제로 로그오프되었다.


            *           *           *              


이곳은 엄청넓은집. 하욱주의 집이었다. 그는 침대위에
누워서 투덜거렸다.

"아우씨! 조금만 더 제대로 했으면 그녀석도 죽일 수 있었을텐데."

그는 누워서 머리를 굴렸다. 머리는 점점 가속되며 빠
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것저것 계산해보고
있었다.

"음. 난 해킹된 뒤에 생성된 케릭터니까 결국 난 아예 지워지겠구먼. 짜증나네."

겨우 1시간의 노력. 아니 게임시간으로 1시간이니 실제
시간으로는 고작 5분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의 노력
만큼만 잃어버리는 것이었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모든
것이었다.  그 만큼 그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정신적인
타격은 심했다. 고작 게임 기여도 5만에 사그러들 정도
로 간단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머리는 똑똑하지만 게을렀다. 학교에서도 애들 컨
닝하면서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을 만큼.  물론 돈으로
협력하게 만들었지만 말이다.  그런만큼 그는 이번에도
노력할 생각은 하지 않고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었
다.

"나도 해킹을 의뢰해볼까? 아니면 현거래를 해서 좋은 아이템으로 시작할까?
그것도 아니면 고수 하나 포섭해서 키워달라고 해볼까?"

그는 여러가지로 머리를 굴려보다가 결국 하나의 답을
산출해내었다.

"그래! 해킹도 의뢰하고 현거래도 하고 고수도 포섭해야겠다!"

가장 돈이 많이드는 방식. 그러나 그만큼 가장 확실한
방식인 모두 다 하기.

"좋아! 그럼 실행에 옮기자!!"


            *           *           *              


천하에 해킹 못하는 것이 없다고 소문난 해커 유니스.
지금 그에게는 의뢰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그에게
는 항상 있는 일이라 담담하게 받아들였지만 오늘은 좀
특이했다.

"흐음.. 의뢰의 반은 판타지 월드를 해킹해달라는 내용이잖아?"

빽썹에 의해 타격을 받은 유저는 하욱주 하나만이 아니
었던 것이다. 다들 1~2시간동안 느낀 폭랩의 쾌감을 잊
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재력이 좀 있는 사람은 모두
해킹을 의뢰하게 된 것이다.

"고작 게임 하나 해킹하는 것쯤이야 나에게는 간단한 일이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는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듯 했다.

"쳇, 하나같이 보수들이 째째하구먼. 쉬운 일이라는 걸
다들 알고있는거겠지. 음.. 어?"

갑자기 그의 눈은 커졌다.

"이건뭐야? 보수가 3억원이라고? 고작 게임 하나 해킹하는걸 가지고?"

그에게 있어서 1억원짜리 보수는 흔하디 흔한것이었다.
그러나  1억이상의 의뢰는 대부분 국방부의 기밀문서를
해킹하는 의뢰이거나 마피아의 정보를 혼란시키는 둥의
위험하고 어렵기 짝이없는 일들 뿐이었다. 그런데 고작
게임 하나 해킹하는 것 가지고 3억원이라니. 그는 절로
입맛을 다실 수 밖에 없었다.

"우선 약속부터 해야겠다!"

그는 의뢰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듯 나갈 채비를 갖췄
다. 집에 앉아 편안히 전화로 이야기를 해도 되지만,
전화는 도청의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선호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는 매일 분장을 했고 지금은  분장실력으로도 세계에
서 알아주는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           *           *              


이곳은 무지무지 넓은집. 하욱주의 집이다. 지금 이 집
거실에서는 두사람이 은밀이 비밀을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당신의 케릭터를 강하게 해킹해주면 된다는 것이군요."

세계 최고의 해커 유니스.  그는 지금 의뢰인의 거대한
집을 감상하며 고작 케릭터 해킹 하나로  3억원을 지불
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깨달아가고 있었다.  엄청
난 부자니까 당연히 할 수 있겠지.

"그래, 하지만 해커 유니스에게 잘 전하게. 난 후불로 돈을 지불하겠다. 그리고 실패하면 보수는 없다."

"예, 잘 전하겠습니다."

그는 지금 해커 유니스 대신에 이야기를 들으러 온 것
처럼 가장하고 있었다. 그가 보통의 의뢰인들을 만날
때 흔히 쓰는 것이다. 괜히 무턱데로 해커로서 왔다가
경찰이 나타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해당 케릭터의 특징을 확실하게 말씀해 주십시요."

"케릭터 이름은 욱카라이트."

"판타지 월드는 케릭터 이름이 없습니다. 특이한 점을 말씀해주세요."

"잘 아는군? 판타지 월드 해봤나?"

"아니오. 저에게 그정도는 상식입니다."

"마음에 드는군. 좋아 그럼 잘 듣게. 종족은 하이맨. 특징은 한가지 능력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것. 그리고 마법사이다."

비록 빽썹에 의해서 케릭터를 잃어버렸지만 이미 재접
해서 똑같은 능력치로 재생성해놓았다. 그래서 저렇게
자신의 케릭터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기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