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마법상점에서 나오자마자 골룸들을 잡으며 폭랩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골룸들은 마을 내부에도 쫙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목적은 래밸업이 아니었다.

"부족해! 더 뱉어! 보석을 더 뱉으란 말이닷!!"

그는 광분하며 골룸들에게 여러가지 마법들을 난사하고,
MP가 떨어지면 마법포션을 사용하여 채우며 적들을 해치우고 있었다.
마법포션은 사실 어마어마하게 비싼 마법석과 여러가지 재료들을
섞어 만든 포션으로 보통은 위급시에만 써야하는 엄청 값비싼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지금 골룸들에게 나오는 보석 대비 마법포션의
가격을 따져보면 보석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여관에서 잠을 자는
시간을 아끼는 만큼 폭랩을 하기로 마음먹은 하욱주였다.
사실 목적은 보석이었지만 래밸업을 하면 할수록 마법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더욱 더 마나포션값을 아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거기까지
다 계산을 하면서 싸우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되지 않은 시간이 흐르자 그는 잡화상점으로 달려갔다.

"아이씨, 또 너냐?"

"네, 또 이것들을 잔뜩 구매해주세요."

"싫어! 안그래도 모험가들이 와서 잔뜩 팔아주는데 뭣하러 너한테 비싼돈주고 사야되냐?"

"그래도 사는편이 아저씨에게 이익 아닌가요?"

"쳇.. 타이 닮은놈 또 있네."

"네?"

"아니다. 암튼 가져가라."

잡화상인은 엄청나게 많은 골드를 아예 보따리 채로 건내주고 있었다.
겉보기로 짐작하건데 아마 100만골드는 족히 되고도 남을 듯 했다.

"그리고 그것도요."

"크윽, 남는게 없다니깐!"

그는 그렇게 소리치며 마나포션들을 건냈다.

"크크크, 그럼 또 부탁해요~"

"이제 오지 마!"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잡화상점에서 달려나갔다. 왠지 서있는 시간도
아깝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그상태로 마법상점으로 달려갔다.

"오오, 또 와준거냐?"

"네!! 이번에는 7써클 마법서를 몽땅 주세요!"

"호오.. 벌써 래밸 21을 달성한거냐?"

"아뇨. 아직 20인데 뭐 금방 21이 될껄요."

"후후후, 정말 굉장한 인재야! 내 여태 그정도 속도로 래밸업 하는 인간은 본적도 없어!"

"하이맨이라니까요."

그는 그렇게 마법상점에서 엄청나게 많은 마법서를 보따리채 등에
매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골램 몇마리를 툭툭 쳐서 잡았다.

- 띠리링.
- Level Up.
- 축하합니다.

"크크크크. 크하하하!"

그는 광소를 터뜨리며 마법서를 하나하나 습득해나가기 시작했다.
마법서는 하나씩 하나씩 줄어들더니 이윽고 보따리에 있는 마법서가
전부 없어져버린 것이었다.

"크하하하! 드디어 7써클 마스터에 도달했구나~!!"

그는 자신이 터득한 마법중 하나를 외웠다.

"어둠의 불꽃, 지옥에서 올라온 폭발의 근원이여!"

마법주문을 외치고 그는 마나 컨트롤을 하는데 집중했다. 아직
게임을 플레이한지 1시간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는 이미
초절정급의 마나 컨트롤을 구사하고 있었다. 그 증거로 7써클의
마나 케스팅을 고작 5분만에 끝낸 것이다.

"플레어 익스플로젼!"

순식간에 마을 밖에는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런데 그 폭발의
범위는 터무늬없이 넓었던 것이다!! 그 폭발의 여파로 마을의 절반이
부서져버렸다.

"뜨어!! 뭐야, 이 게임.. 마을도 맘데로 부실 수 있는거였어!?"

이 황당한 상황에 잠시 의아해 하고 있던 하욱주는 갑자기 광소를 터뜨렸따.

"크크크... 크하하하하!!! 크하하하하하하!!!!"

멈출줄을 모르던 그의 광소도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자, 숨이
막혔는지 멈추었다.

"크핫! 이제 나는 최강이다!! 이제는 모두들 대마법사 욱카라이트님의 한마디에 두려워 벌벌 떨어야 할 것이다!!"

욱카라이트. 그것은 그가 온라인 게임을 할때마다 애용하던
별칭이었다. 그는 숨을 고루었는지 또 한번 광소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 크크크크크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그대로 멈추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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