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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게임 가까운치킨

2006.03.05 15:22

비밀소년 조회 수: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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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우우웅~

무한한 암흑 세계로 떨어져 내리고 있는 하욱주. 보통 사람이라면
기겁하겠지만 그는 익숙한듯 담담하게 떨어져 내려갔다. 이윽고
쿵 소리가 나며 그는 지면에 부딪혔다.
이윽고, 어여쁜 처녀가 나타났다.

"저희 지그렉슨의 판타지월드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후우~ 드디어 왔구먼~"

"그럼 당신의 몸을 만들어주세요."

그는 벌거벗고 있었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처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몸?"

"이곳은 꿈의 세계. 판타지 월드입니다. 원하는데로 자신의 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실망이야. 보통 온라인 게임하고 똑같잖아."

그는 말과 다르게 흥미진진하게 자신의 육체를 고르고 있었다.

"후후후, 그래도 가상세계라 다르긴 다르군."

그는 자신의 육체가 될 몸을 뚜러지게 쳐다보다가 말했다.

"이상하군. 이상해. 이거 종족이 인간밖에 없는건가?"

"판타지 월드에는 100가지가 넘는 종족이 존재합니다."

"역시 그랬군! 후후후. 좋아, 종족 리스트를 보여줘."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의 눈 앞에는 투명창이 띄어졌다.
그는 종족들을 빤히 쳐다보다가 말했다.

"뭐야. 100가지가 넘는다면서 안되는거 투성이잖아!"

"죄송합니다. 특정 종족들은 베타테스트 기간에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뭐, 좋아 상관없어. 하이맨. 이게 마음에 드는군."

"하이맨은 하드코어 케릭터입니다. 한번 죽으면 끝이라 별로 권장해 드리지 않습니다."

"상관없어! 한번 죽으면 끝. 난 그게 마음에 든다! 그리고 플레이 가능한 종족들 중 가장 쎄겠지?"

"무저건 세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자유롭고 폭이 넓은 설정이 가능합니다."

하이맨은 확실히 플레이 가능한 종족들 중에 최상위권에 속하는
강력한 케릭터이긴 했다. 그러나 미녀 NPC의 말데로 최고로
강하다고 말할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하프오우거라던가 다크구울
같은 경우도 총합 능력치로 보자면 거의 하이맨 급인 것이다.
다만 하프오우거는 힘쪽으로, 다크구울은 HP쪽으로 지나치게
치장되어있어서 능력치의 선택이 폭이 작았다. 반면에 하이맨은
그들보다도 더 많은 총합 능력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저
마음데로 스텟을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지능적으로만 분배를
한다면 하프오우거나 다크구울보다 훨씬 강해질 수도 있었다.

어째튼 하이맨이 하욱주의 마음에 든 이유는 강한것 보다도 한번
죽으면 끝이라는것에 있었다. 강함 따위는 그저 그 뒤에 따라오는
것일 뿐이었다.

"하하하. 어째튼 상관없어."

"그럼 능력치를 결정해주십시요."

"흐음.."

- 삐, 삐, 삐.

잠시 그의 행동을 지켜보던 NPC의 눈이 커졌다.

"자, 잠깐만요!"

"응? 왜그래?"

NPC는 그렇게 그의 행동을 멈추더니 커진 눈을 감아버렸다.

"응? 도데체 무슨 일이야.."

- 삐, 삐, 삐.

그는 대수롭지 않은 듯 다시 능력치 분배에 들어갔다.
이윽고 NPC의 눈이 떠졌다.

"저기요, 손님."

"또, 왜그래?"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보다시피 능력치 분배."

"자, 잠깐. 어째서 능력치를 전부다 따운시키고 있는거에요!!"

"그거야, 한가지로 몰아줘야 강할테니까."

"에효.. 또 타이같은놈이 나타났잖아!"

"뭐?"

"아니요, 그보다 능력치를 그렇게 마구 낮추면 안돼요!"

"어째서."

"거울을 보시죠?"

NPC, 아니 알바누나의 말을 들은 하욱주는 거울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자신의 몸이 뼈다구가 되어있다는 것을 느꼈다.

"엥? 이게 어찌된 일이야?"

"에효.. 그것은.."

그렇게 알바누나와 한동안 실랑이를 벌인 끝에 그는 능력치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아하. 그런거구나."

"그렇다니까요."

"뭐, 그럼 좋아. 일단 보기흉하지 않을만큼만 올리자."

- 삐, 삐, 삐.

그를 본 알바누나는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었다.

'후우.. 이거 완전히 그녀석이랑 똑같은 패턴이잖아.'

그는 모든 능력치를 아주 조금씩만 올린뒤 힘을 맥스치까지
올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봐요, 다시 거울을 보시죠."

"이잉? 저, 저건 또 뭐야!!"

그는 자신의 모습이 근육덩어리로 둘러싸인 괴물이 된 것을
보더니 경악을 터뜨렸다.

"설마, 힘을 너무 높여서 그런건가?"

"그래요.. 내가 내려줄테니 다시 분배하실레요?"

"아니 필요없어."

- 삐, 삐, 삐.

그는 힘들게 올려놓은 힘을 다시 하나씩 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힘을 150까지 내린 그는 체격을 올리고 있었다.
체격도 100 가량 올라가자 놀랍게도 그의 모습은 완벽히
군형을 이루고 있었다. 아직 몸이 엄청난 근육질이긴 했지만
딱 벌어진 어깨와 잘 어울러져 그의 몸은 균형잡힌 몸이
되어있었다.
그것은 엄청나게 미묘하고도 절묘한 밸런스였는데, 조금만
더 근육이 붙어도 근육질로 흉해보이고, 조금만 더 어깨가
벌어져도 그것 나름데로 흉해보일것이 분명했다. 이정도로
절묘하고 오묘한 밸런스를 맞춘 하욱주는 정말 머리가 좋은 듯 했다.

"어, 어맛~!"

평소에 미소년보단 근육이 좀 붙은 사내다운 남자를 좋아했던
알바누나는 그의 모습을 보더니 얼굴을 붉혔다.

"음.. 대충 이런 시스템이군? 감 잡았어. 누나."

"네?"

"전부다 최소치로 내려줘."

"에?"

"응?"

"에, 에.."

알바누나는 아쉬운듯한 표정을 지으며 아주 천천히 최대한 뜸을
들이다가 능력치들을 내려주었다.

"휴... 재미없네."

"???"

알바누나의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다시 능력치분배에
집중하고 있었다.

- 삐, 삐, 삐.

"휴우.. 드디어 끝냈다."

알바누나는 그 소리를 듣더니 약간의 기대를 하며 그를 다시
쳐다보았다. 다시 그를 쳐다본 알바누나는 얼굴이 빨개지고
있었다. 이번에 그는 완벽한 근육질은 아니었지만 단단한 복근과
뚜렷한 이목구비를 지닌 흑발의 미소년이 되어있었다.

'꺄아! 예쁘고 멋지잖아! 미소년이 저렇게 멋있는지 몰랐는데.'

"흐음.. 대충 마음에 드는군."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던 알바누나는 능력치를 보더니 다시
새파랗게 질리고 있었다.

"뭐.. 뭐야. 힘15 체격17.. 저거면 완전 최소수준이잖아."

비록 한자리는 아니었지만 15, 17정도라면 전사치고는 꽤
약골인것이다. 어떻게해서 이 약골이 저런 단단한 복근을
지니게 되었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능력치를 읽어나갔다.

"매력이 21? 으음.. 뭐엇!? 지혜가 200??"

"뭐가 잘못됐나?"

"느, 능력치가 너무 밸런스를 깨는데요.."

"흐음, 그런가? 나름데로 밸런스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지혜가 200이나 되잖아요.."

"그야, 똑똑한 두뇌를 갖춘 케릭터가 최고라고 생각하거든."

"하하하.. 그런가요.."

"그래. 지혜가 저렇게 높으면 어떤 마법이든지 빨리 배울 수 있겠지?"

"그건 그렇지만, 마나가 딸리지 않을까요?"

"저정도면 딸리나?"

그 말을 듣고 알바누나는 다시 능력치를 보았다.

"마나가 36?"

보통의 케릭터는 마나를 10정도로 유지한다고 보았을때 36이면
꽤 큰 편이었다. 다만 마법사들을 기준으로 보면 4~50정도는
기본으로 지니고 있으니 그리 넉넉한 편이라고 볼수도 없었다.

"에매하네요."

"그래? 그럼 딱 됐네. 난 이렇게 하겠어!"

"하하하.. 뭐 선택은 자유니까요.. 그럼 지금 출발하시겠습니까?"

"응, 그렇게 해주면 좋겠어. 그런데 너, NPC 맞아?"

"네? 아하하.. 그럼요, 그럼요."

"거짓말."

- 화끈.

그 말에 알바누나는 빨개졌다. 반은 들킨것이 창피해서이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눈앞에 예쁜면서도 터프한 미소년이 나채로
서 있었기 때문이다.

"아하하. 빨리, 그럼 빨리 보내드릴께요!!"

그렇게 알바누나는 허둥지둥 OK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떠나면서 짓는 미소년의 모습을 보고는 더더욱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미소년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자
그녀는 뒤로 나자빠지며 중얼거렸다.

"아이, 몰라. 너무 멋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