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게임 크로스게이트 - 8화(루비-3)

2006.04.09 08:03

홀리커터™ 조회 수:34

extra_vars1
extra_vars2 843-1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이번것은 처음으로 3인칭으로 써봤습니다!

으음, 그래봤자 3인칭이라는 의미가 없을 만큼 1인칭 느낌이 풀풀 나지만요.

어쨌던, 잘 봐주십시오~!~!
---------------------------------------------------------------------------------------                                       8화                  루비 3

"또..... 하루가 흘렀네..."

검은색의, 양쪽으로 꽁지머리를 해서 하늘로 치켜올린 독특한 머리의 꼬마가 말했다. 그 아이의 눈 앞에는 자그마한 반투명의 창이 떠 있었고, 그 창에는 0:00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아~ 어디 재미있는 일은 없나~~? 마스터는 접속도 안하고 씨잉."

아이는 귀찮다는 투로 말한 후, 벌렁 드러누웠다. 그리고 몇분 후, 아이가 손장난을 치고 있는데, 아이가 있던 카펫의 네 귀퉁이에 있는 푸른 구슬들이 빛나자, 아이의 근처에서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루비, 이곳에만 있을 때가 아닙니다. 긴급 회의가 있으니, 어서 디코이(Decoy. 미끼라는 뜻으로, 리세리아 성 지하의 퀘스트인 '데코이 정벌'의 보스, '데코이'와 같은 모습을 지닌다. 발음만 다를 뿐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보스들이나 운영자들이 부려먹는 몬스터이기도 하다. -설정:홀리커터)를....."

"응, 좋아요. 재밌는걸 알고있다면."

남자의 말에, 루비라 불린 아이는 역시나 귀찮다는, 그러나 약간은 '마침 심심했었는데 잘 되었다'는 듯 말했다. 그런 루비의 말에 남자는 미소를 짓더니, 재촉했다.

"그럼, 어서..."

"재촉하지 말아요. 서먼, 디코이! 폴리모프 아더!(타인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마법)! 데이터 컨트롤(데이터를 조정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한 마법)! 폴리 글롯(번역마법)!"

그러자 소환된 검은 형체는, 루비와 똑같은 모습이 되더니 루비에게 말했다.

"마스터, 내리실 명령은?"

"루비 퀘스트의 대리 진행."

루비는, 짤막한 대답을 하고는 마치 허공에 흡수가 되듯 사라졌다. 언제 없어졌는지, 남자 또한 보이지 않았다.

                                            ◆                ◆                ◆

"그러신가요...?"

회의실에 모인 수십의 생명체들은, 하나같이 놀란 표정을 하고 검은 의자에 앉은 열댓명의 인간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놀라고 있는 이들 중에는 노랑 피부에 키가 작은, 붉은 모자를 쓴 고블린도 있었고 드래곤이 변신한 '드래코니안'도 있었다. 물론 루비또한 있었다. 방금 말을 내뱉은 것은 루비였으니까...

- 뭘 그리 놀라시는 건가요. 언젠가 이렇게 해 드린다고 했었을 텐데요...?

생명체들의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자 구석에 앉아있던 검은 머리에 뒷머리를 묶은 청년이 벌떡 일어났다. 루비는 살짝 표정을 굳혔다.

"마스터!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러다가 일개 유저가 우리를 봉인하게 되면 어쩌려고 그러시는 겁니까!"

그러자 지금까지 입을 열지 않고 마법으로 말하던 남자가 입을 떼었다.

"알버스(Albers). 앉으시지요. 그대의 걱정은 쓸데 없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그대의 심심함을 덜어주려, 유희를 즐기게 해 드리려는 것 뿐입니다."

그 말이 끝나자, 자그마한 방에 있던 사람들은 침묵에 휩싸였다. 그 때, 한 리자드맨(Lizard man.도마뱀과 인간이 합쳐진 모습. 별로 흔치는 않다고 한다.)이 일어나 말했다.

"그럼 당장 의식을 시작하도록 하소서. 황공하오나, 마스터라 하더래도 그런 어려운 마법을 무영창으로 할 수 있을리는 없다고 보옵니다."

그 말에 그들의 '마스터'는 살짝 미간을 찌뿌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붉은 모자에 노란 피부를 한 레드 고블린(Red Goblin. 붉은 고블린. 이름이 숨겨진 채로 고블린 하우스의 보스로 등장하는 녀석도 있다고 한다.)이 말했다.

"맞습이다. 빨리 할수록 좋다는 말도 있잖습니까."

그 말에 하피(Harpy. 새인간. 순발력, 정신력이 높으나 어중간한 능력으로 인해 사랑받지 못하는 몬스터.)가 반발했다.

"보스들이 잡혀서 다닌다면, 형평성이라는 개념은 없어지는 것입니까?"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루비는 지팡이를 휘둘러 하피의 깃털하나를 불태웠다. 그 다음 다시 지팡이에 볼케(Volca. 불속성 마법. 대기중을 폭발시키는 마법으로, 개인에게만 사용이 가능함.)를 시전해두며 말했다.

"죽고싶지 않다면 이대로 마스터의 의견을 받아들여."

하피는 뭐라 반발하려 했으나 루비의 주변에 생기는 엄청난 마나의 파동에 압박되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피가 조용해지자 루비는 볼케아(Volcaia. 볼케가 광범위하게 개량된것. 위력은 다소 떨어진다.)시전하며 말했다.

"다들, 반대의 의견은 없겠지?"

모두들 조용했다. 그때, 알리시아(Alicia. '풍운 히메히메단'의 리더.)가 말했다.

"그럼, 소유되기 싫은데 강제로 소유되는 경우는 어떻게 되는거죠? 저는 그런 것 정말 싫어하는데요."

그러자, 마스터라 불린 남자의 오른평에 앉은 'GM_달콩이'라는 남자가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죠. 씰(Seal. 봉인. 카드에 마족 따위를 봉인하는 행위.)!"

"에에...? 헉?"

알리시아는 카드에 봉인되었다. 봉인될 댸 무어라 반발을 하려 했던 듯 싶었으나, '자신의 뜻을 거스를 순 없다.'며 웃는 남자의 말과 함께 'E'라고 적혀진 카드에 봉인되었다. 그 장면을 본 루비는 익숙함을 느꼈다.

"후후후, 디코이는 제가 알아서 설치해 드리겠습니다."

남자가 사라지자, 회의는 자동적으로 끝이 났다. 모두들은 흰 빛을 발하기 시작한 바닥 속으로 사라졌다.

"자, 자네들도 퇴근해야지."

그러자, 모두들 무어라 중얼거리더니 이내 사라졌다.

"업데이트 하느라 수고했네. 어서 퇴근하게."

그 말이 끝나자, GM_달콩이는 모습을 감추었다. GM_알콩이는 남자에게 다가와 말했다.

"무슨 일인지 리윤 일행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남자는 귀찮다는 듯 말했다.

"버릇없는 녀석따위 보고싶지도 않아. 요즘 녀석이 힘든 것 같아, 회의에 내가 초대하지 않은 것 뿐이야. 사쟌카나 아샤후가 말을 전해주겠지."

"그렇군요....."

GM_알콩이가 모습을 감추자, 남자또한 모두가 중얼거렸듯이 중얼거렸다.

"로그아웃."

남자가 사라지자, 루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루비는 헤헤 하며 웃으며, 어린아이같이 좋아했다.

"그러고 보니 분명 여기에 사람ㄷ르이 들락날락 하면서 힘을 겨뤘었지."

루비는 미소를 짓더니, 손을 뻗으며 말했다.

"소환, 루비 스태프."

나무로 만들어진 지팡이의 끝에는, 주인이 누구인지 광고라도 하려는 듯 루비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지팡이의 끝에 달린 나뭇잎 두 장은, 루비의 꽁지머리를 나타내는 것 같았다.

"폴리모프."

짧은 무영창 주문이 끝나자 바람이 루비를 감쌌고, 바람이 그칠 쯤에 루비의 머리색은 붉은 주황빛을 띄고 있었으며 지팡이또한 평범해 보이는 지팡이로 바뀌었다.

"우후후... 무브채널. Arzes(알제스. 1서버로, 사람들이 가장 많은 서버.)."

프로그램을 이용해 1서버의 같은장소로 이동된 루비는, 회의 할때 썼던 13서버와는 달리 '투기장' 이라는 명칭이 어색치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을 느꼈다.

"어, 저 캐릭 봐봐. 갑자기 나타났어. 아이디가... 루비? 운영자인가?"

이름모를 유저의 말에 루비는 당혹스러웠으나, 다음에 들려온 말에 안심할 수 있었다.

"복접(복귀접속의 줄임말. 튕김 현상으로 강제 로그아웃된 플레이어가 단시간 내에 접속하면 같은 작업시간을 지니고 같은 장소로 이동된다.) 한거겠지."

그러자 다른 사람들은 그 말에 수긍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얼마나 심심햇으면 이런 실수를 저질렀을까..."

루비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자신을 향해 예의를 갖추어 인사하는 유저를 보았다. 그의 아이디는
'KL4456'이었다. 등에 찬 활과 화살로 보아 궁술사(활을 사용하는 직업. '난사'라는 주스킬을 배울 수 있으며, 가벼운 장비의 특성을 살려 회피 위주의 전투를 하는 직업.)인 듯 했다.

"레벨차이가 나는걸요? 저는 50, 당신은 44인데..."

루비의 말에 KL4456... 줄여서 케이엘은 듀얼신청을 허가하며, 등에 찬 활을 꺼냈다. 그리고는 웃으며 말했다.

"글쎄요. 겨뤄봐야 알겠죠."

루비는 보스인 자신이 너무 물로 보인다고 투덜거리다가, 이내 케이엘에게 듀얼을 신청했다.

취이이이이익

아공간이 생기며 케이엘과 루비는 서로의 무기를 꺼내 전투자세를 취했다.

"난사!(궁술사의 주스킬. 스킬레벨+2발의 화살을 발사하는 스킬. 이 스킬 덕분에 궁술사가 사냥 등에서 사랑을 받는다.)"

외침과 함께 총 6발의 화살이 루비에게 날아들었다. 루비는 그 화살들을 모두 피해 버리고는, 지팡이를 겨눴다.

"볼케!"

루비가 일으킨 엄청난 위력의 불의 폭발은, 관전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커헉!"

케이엘은 LP가 얼마 남지 않았는지 신음성을 흘리고는 숨을 거칠게 내뱉었다. 그도 그럴것이 궁술사라는 직업은 회피율과 공격력 위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마법은 피하지도 못하고, 고위 마법은 그 위력또한 일품이니 오죽이나 고전하고 있겠는가.

"프로스트!"

뾰족하고 거대한 얼음이 케이엘의 다리를 관통했다. 아공간이 사라지자, 꽤나 여럿의 관전자들이 보였다.

"루비."

"아, 시현!"

루비는 반가운 표정을 하며 주인에게 안겼다.

"에헤헤....."

'보스라는 녀석이 뭐이리 어린애같은 행동을 일삼는 거지....'

시현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루비는 시현을 꽈악 끌어안고 연신 '부비부비'질을 해댔다.

                                             ◆            ◆           ◆

"다 좋은데, 저기 저사람들이 쳐다보잖아."

아 미치겠네. 얘좀 어떻게 말려줘요. 난 로리콤이 아니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