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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게임 공룡시대

2005.07.22 20:20

웅담(熊膽) 조회 수:277 추천:1

extra_vars1 제 1장 종족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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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ge of the Dinosaurs

공룡-
두려움이라는, 인간의 본능적인 것을 자극하는 괴물. 흔히 영화에서 소재로 많이 사용되었었지만, 지금은 그저 오락거리로 전락해버린 불쌍한 녀석들. 최근 그들을 주제로 한 게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게임 엔진은 흔히 사용되고 있고, 가장 훌륭하다 평가되는 ‘Rule Blue’ 이지만, 여타 게임과는 다르게 많은 환호를 보냈다. 실제로 다른 액션이나 RPG 같은 종류의 게임들과 다를 것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환호를 보낸 것은 공룡이라고 하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녀석들을 소재로 했다는 것이다.
식상해진 패턴을 지닌 정형화된 몬스터들. 그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재미를 붙일 수 없게 된 유저들은 공룡들이 등장하는 새로운 느낌의 게임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금세 전 세계의 대 히트작이 되어버렸다.

언젠가 내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사람들이 게임에 빠져드는 이유가, 현실은 너무 지루하기 때문이다.’ 라고…. 그 생각엔 아직도 변함이 없다. 현재의 모든 일상에 관여하는 것은 기계들. 인간은 그저 행동하지 않고도, 기계에 주입하는 약간의 에너지만으로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인간들은 ‘유토피아’라는 명칭으로 불렀을 현재. 하지만 지금의 인간들은 전혀 행복하지 않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조금 더 특별한 것. 조금 더 재밌는 것을 찾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문화생활을 즐기는 방법을 찾는다. 예전처럼 열심히 일을 하여 돈을 벌지 않는다. 그것은 자기 휘하의 기계들이 전담한다. 물론, 이것도 중하층 계급의 사람들만이 가능하다. 하층민은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돈을 벌어들인다. 아무리 기계들이 가득한 세상이라지만 인간의 기술과 재능이 필요한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난 중상위권 계층에 있다. 소유하고 있는 기계들은 모두 다섯 개. 그 중 네 개가 활동을 하며, 네 개중 둘이 일을 하여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일을 하고 있는 기계들은 높은 활동력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뭐, 많은 돈이라고 해도 생활에 부족함이 없는, 조금 넉넉한 정도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오늘도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서 무언가를 찾아다녔다. 그렇게 멀리 갈 필요도 없었다.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게임. ‘공룡시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공룡시대는 패키지로 발매되었다.
온라인 게임이 주로 발매되고 있는 시점에서 패키지 게임은 상당히 특이했다. 오만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자신감이 없다면, 이런 도박은 잘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도박은 성공했다. ‘공룡시대’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상당히 재밌다는 소리를 듣고선, 나도 구입을 했다.
손톱만큼이나 작은 칩셋. 그리고 그 주변을 보호하는 케이스. 스틱의 형태로 이루어진 그것을 스틱-롬(stick-rom)에 넣었다. 그리곤 큐브(Cube)에 접속해서 공룡시대를 읽은 후, 그것을 사이버 스페이스의 구상공간으로 형상화시켰다.
나도 사이버 스페이스로 접속하기 위한 접속기를 장치하였다. 편안히 눈을 감았다 뜨니, 어느새 사이버 스페이스로 들어와 있었다.
로딩된 공룡시대를 실행할거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해준 뒤, 가볍게 몸을 풀었다. 육체가 접속된 것이 아니지만, 정신만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에도 약간의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게다가 요즘은 조그마한 일이 생겨버려서 많이 접속하지도 않았었다. 이렇게 몸을 풀어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에피소드 첫 번째. 종족의 시대가 열립니다.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들으시겠습니까?]
“그래. 간략히 줄여서 말해줘.”
[지금으로부터 수만년전, 하늘로부터 거대한 빛의 기둥이 지상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때, 그 빛의 기둥에서 많은 수의 신물(神物)들이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졌습니다. 그 이후 오랜 시간이 흘러 여덟의 신물 소유자가 나타나 세계를 일통하려 하였는데, 그때 하늘에서 다시 검은 기둥이 내려와 공룡들을 만들어냅니다. 이들은 거대한 몸집과 강한 육체로 인간들을 위협합니다. 에피소드 첫 번째는 그 시대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배경설명이 끝났습니다. 게임을 시작하겠습니까?]
“좋아. 얼른 해보자구.”
순간 몸이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더니 곧 거대한 굉음과 함께 따끔거리는 느낌이 전해져왔다. 그 느낌은 익숙하지 않은 것이라서 좋지는 않았다.
아찔해지던 정신을 되찾고 눈을 떴다.
“웅가라웅가 웅가라웅가 웅가라웅가 비에에에 타라아아아미아아~”
괴상한 노래 같은 것이 들린다. 어질어질하는 정신을 추스르고 현재 상황을 살폈다. 현재 내 몸은 자동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아마 이벤트일 것이다. 강력한 리듬을 타면서 땅을 쾅쾅 울려대며 춤을 추는 것이, 전장의 노래를 듣는 것 같았다.
곧 노래와 춤이 끝났다. 그리고 그들은 손이 쥐어졌던 무기들을 높이 치켜들며 거대한 소리를 내뱉었다. 곧 한명씩, 한명씩 깊이를 알 수 없는 정글 속으로 들어갔다.
[현재 이들 부족의 성인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성인식은 ‘지웬-타넨’이라는 공룡 한 마리를 개인의 능력으로 죽일 수 있을때, 인정받게 됩니다.]
눈 앞에 반투명의 창이 떠올라 ‘지웬-타넨’이라는 공룡의 생김새와 특성이 나타났다. 세심하게 살피다보니 어느새 성인식을 치루러 정글에 들어가는 사람이 나 밖에 남지 않은 것을 알아채고, 재빨리 정글 속으로 뛰어들었다.
‘지웬-타넨’이라는 녀석, 속도가 빠르다. 위장술도 사용한다고 한다. 이 녀석을 잡기 위해서는 덫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덫을 만들고 설치할 수가 없었다. 그저 무식하게 때려잡는 수 밖에…….
주변을 살피기 위해서 나무를 타고 올라갔다. 대략 4m쯤 올라 나뭇가지에 걸터앉았다. 가지가 굵어 부러질 염려는 없었다.
주변은 특별할 게 없었다. 그저 깊은 정글이라는 느낌이 나는 곳. 이질적인 느낌이 조금씩 풍기는 곳이 있긴 하지만, 그런 곳은 대체로 생명체가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본래의 난 이런 능력이 없었다. 내가 움직이고 있는 캐릭터의 능력인가 하고 생각하고는, 개인 정보창을 열어보았다.

종족 : 인간 - 부족(附族)
이름 : 나리 - 릴
나이 : 16세
신체능력 : 중(中) - 상(上)
공격력 : 하(下) - 상(上)
속도 : 중(中) - 상(上)
전투능력 : 중(中) - 하(下)
보유능력
[괴력] [생명 감응] [무기던지기] [귀신의 눈동자]
보유물품
[나무장창] [수통] [치료용 약초(下) - 5개] [치료용 끈 - 5개] [강철 검]

매뉴얼로 미리 알고 있긴 했지만. 능력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중상급의 신체능력이라면 상당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들의 신체능력은 하급에서 머무른다고 알고 있다. 뛰어난 전사만이 하급의 벽을 깨뜨리고 중급으로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어찌되었건 보유 능력들을 사용하면 좀 더 쉽게 성인식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능력 중에 생명 감응이라는 것, 아마 생명체에서 나오는 이질적이었던 그 느낌들의 원인인 것 같다. 이것은 ‘지웬-타넨’을 잡을 때, 녀석이 은신해있는 곳을 발견하기에 적합한 능력이다. 괴력과 무기던지기. 공격용으로 사용될 능력인것 같다. 귀신의 눈동자는 뭔지 잘 모르겠다. 정확한 설명은 나와있질 않으니, 나중에 따로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올라갔던 나무에서 살짝 뛰어내렸다. 4m정도 되는 높이지만, 별 다른 충격 없이 착지할 수 있었다. 인간은 약간의 훈련으로 10m의 높이에서 뛰어내려도 아무런 충격 없이 착지 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말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와 같은 상황을 보자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무장창을 들었다. 말은 나무장창이지만, 대만 나무이고, 끝의 날은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구리장창일까? 불그스름한 빛을 내어 언뜻 보면 정말 나무로만 만들어진 창으로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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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지웬 - 타넨
신장 : 0.5~1m 소형(小型)
동체 : 1~2m 소형(小型)
지능 : 중(中) - 하(下)
공격력 : 하(下) - 중(中)
스피드 : 중(中) - 중(中)
전투능력 : 중(中) - 하(下)
생김새 : 대체적으로 녹색의 몸뚱이에 청록의 큰 점들이 박혀있다. 일종의 위장술.
습성 : 조그마한 녀석들이지만 무리지어 다니지 않는다. 대체로 자신의 표피를 이용하여 숨어 있다가 갑자기 뛰쳐나와 먹이를 죽여 먹어버린다. 주로 우거진 정글에서 살고 있다. 재빠른 녀석이라 잡기가 쉽지 않다.


덧. 아마 삽화의 그림과 같은 녀석이 모티브일겁니다(...)
덧2. 분량이 너무 작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