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사람이 많군."

월(wol)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면 캐릭터의 외모가
실제 플레이어의 외모의 90%를 차지한다는 거다.
난 그 점에서 꽤나 내 캐릭터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있었다.
물론 나의 헛된 망상일지도 모르지만...

"돈도 없고, 앵벌이라도 해야 되는건가..."

난 빈 주머니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을때 도시 한가운데서 북적거리는것을 알수있었다.

"왜 모여있는거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평소 호기심 많은 나는 견딜수가 없었다.
그 안을 비집고 들어갔다.

"우와아아~"

사람들은 저마다 감탄사를 연발했다.
멀리서 보았을때도 갑옷에서 광이 나는것 같았다.
난 좀더 가까이 보기로 했다.
20대 초반의 준수한 외모의 남자였다.

"아직 7서클 밖에..."

"와아, 7서클이면 마스터잖아!?"

"꺄아~ 마스터님~"

순식간에 여러 여자유저들이 기사에게 달라붙기 시작했다.
꽤나 부러웠다.
나뿐만이 아니라 주위에서도 모두들 부러운 눈치였다.
저것이 마스터의 특권이라면...
7서클이라면 70레벨 정도니까 지금 난 어느정도지?

"스테이터스 창을 여시겠습니까?"

"그래"

[스테이터스]

Level: 0
Experience: 50
Hit Point: 100
Mana Point: 0

Strength(힘): 1
Agility(민첩): 1
Constitution(체격): 1
Dexterity(재주): 1
Intellectual(지능): 1
Charisma(매력): 1
Wisdom(지혜): 2

...상당히 암울한 능력치였다.
스텟분배없이 초반에는 무조건 모든 능력치가 1이였다.
그런데 경험치가 50? 그리고 지혜가 2라니?
혹시 견문만 해도 레벨상승과 능력치상승이 가능한것인가?
어쩐지 빨리 7서클에 오를수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에게는 단돈 0실버도 없었다.

"다 좋은데 돈이 없군."

주위를 둘러보다가 문득 상점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킨 케이트 여관에서 주방 보조를 구함.'

요리에는 별다른 취미가 없었지만 생계를 위해서라도 노가다라도 뛰어야 할 형편이었다.
요리에 대해서는 별다른 식견은 없었지만 현실에서 학교를 다닐때 요리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다.
강의를 들을적에는 아무 생각없이 하라는 대로만 했지만, 이런 곳에서 써먹을줄이야.

"좋와, 한번 들어가 볼까?"

문을 열고 들어가자 고소한 냄새가 확 풍겨왔다.
꼬르륵... 아침에 밥을 먹지못했던 터라 배고픔을 알수있었다.
가상세계에서도 허기를 느낄있다니...

"무슨 용건인가?"

"이곳에서 보조를 구한다길래 왔습죠."

"저기 앉게나. 저 사람들이 모두 보조를 한다는 사람들일세."

대략 20명쯤 되보이는 인원에 얼어붙을수밖에 없었다.
요리실력도 형편없는 터라 망신당하기 전에 어서 안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된 마당에 어찌할수 없는 노릇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