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변신너구리 타루

2008.05.19 18:38

Sillylove 조회 수:526

extra_vars1 4화 
extra_vars2 16 
extra_vars3 117954-1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아 잊을뻔했어. 난 타루야. 너구리지."
"타루야 너구리지?"
"아니, 아니, 이름은 타루, 너구리야."


 


굳이 자신이 너구리라는 것을 밝힐 필요가 없건만 타루는 굳이 밝히고 있었다. 매번 만나는 종족마다 자신을 타루 너구리라 소개하는 통에 지금까지 타루를 만난 모든 이들은 타루의 성을 너구리라고 알고 있을 것이었다.


 


"저는 테브에요. 그보다 어서 마을을 뜨는게 좋을꺼에요. 보셨다시피 그 회색머리 녀석은 에단과는 다르게 성격이 고약한 녀석이라 분명 아버지에게 일러바칠꺼에요. 그러니 어서 도망가세요."
"나는 도망가지 않을거야 테브. 그보다 너는 왜 아이들한테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거야?"


 


말귀를 못알아 먹는 누나다. 테브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걱정하지 않았다. 아무리 매드 우 게르빈이 안하무인이라 하더라도 여인에게 상해를 입히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고작 자신의 아들이 꿀밤을 맞았다는 이유로 그럴 것 같지는 않았다.
테브는 타루의 물음에 잘려버린 어깨를 살짝 움찔거리며 말했다.


 


"보면 알거 아니에요..이렇게 손이 없으니 짐승같이 군다고 아이들이 싫어하는거죠."
"그럼 손만 생기면 되는거네?"
"말이야 그렇죠. 그러나 이 잘린 손은 제국의 대 현자라도 불가능 하다구요."


 


아무래도 눈앞의 천진한 미소를 짓고있는 누나는 세상물정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도 테브는 타루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테브는 일년전 이렇게 손이 잘린 후로 주위사람 모든 이들은 자신을 보기를 장애인 혹은 짐승보듯이 했다. 그러나 눈앞에 있는 타루는 자신을 남자 동생 그 자체로 봐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 현자라는 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내가 해줄게."
"무슨수로...?"


 


타루는 테브를 양손으로 테브를 번쩍 들어올렸다.


 


"편하게 누워. 잠을 자듯이..모든걸 나의 손에 맡기고 그대로 편하게 쉬면 되는거야."
"에이 이런다고 될리가.."
"응. 이런다고 될거야."


 


타루는 자신의 손위에서 고개를 들어 일어나려는 테브를 이마로 누른 뒤 다시 눕혔다. 테브는 타루의 손위가 그렇게 불편하지도 않았기에 그냥 낮잠 겸 해서 타루가 시키는대로 해보았다. 잠시간 테브가 편안하게 눕자 타루는 냅다 테브를 공중으로 던져버렸다.


 


"으랏차!"
"으악!"


 


테브는 공중에서 빠르게 회전한뒤 떨어졌다. 떨어지는 테브를 타루는 공중에서 양손으로 받아주었다. 테브는 식겁했는지 온몸을 움츠린 상태였다. 당연한 것이 타루가 던져버린 높이는 그렇게 낮지 않은 왠만한 건물보다 높은 높이였으니 말이다.


 


"깜짝 놀랐잖아요!"
"그렇지? 나도 깜짝놀랐어! 한쪽길이가 짧거나 길줄알았는데 한번에 딱 맞았네?"
"뭐가 짧고 길다는 거에요?"


 


테브는 알지 못했다. 자신이 공중회전한뒤 떨어질때 눈을 질끔 감으며 자신의 얼굴을 가려준 신체 부위가 있다는 것을, 다시 생겨난 양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린체 움츠러 들었다는 것을.


 


"그거말이야. 지금 네 가슴에 얹고 콩닥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는거 말이야."
"가슴..?"


 


테브는 넌지시 자신의 가슴을 보았다.그곳에는 1년전 일었던 양손이 자신의 가슴위에 올려져 콩닥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손이 있었다. 테브는 믿기지 않았다. 타루의 손위에서 얼른 내려와 어깨를 마구마구 휘둘러 보았고 근처의 나무에 주먹질도 해보았다.
아팠다. 주먹끝에서 부터 저릿한 아픔이 밀려 올라왔다. 분명 지금 자신의 어깨 밑에 달려 있는 길쭉한 것들은 분명 자신의 손이 맞았다.


 


"와아아아아아아!"


 


테브는 기분좋은 듯 사방을 날뛰었고 그런 테브의 모습을 타루는 바닥에 쪼그려 앉아 구경했다.


 


"기분 좋아보이네 테브. 이제 아이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겠지?"
"물론이에요! 누나 너무 고마워요!"
"그럼 다행이야. 나는 대장간을 찾아봐야 하거든. 가볼께!"


 


타루는 좋은 기분으로 미련없이 테브를 뒤로하고 대장간을 찾아나섰다. 어서 자신의 몸에도 은색의 반짝이는 갑옷을 걸치고 싶은 타루였다. 테브가 곤경에 처해있기에 잠시 시간을 허비하긴 했지만 그렇게 늦은시간은 아니었다.


테브도 이 기쁜 소식을 아버지에게 서둘러 알리고 싶었다. 테브는 겔다로 마을의 골목대장이었다. 자신을 때린 건방진 회색머리도 한때는 자신의 부하일 뿐이었다. 이제 다시 골목대장의 자리를 차지할 시간이다. 비록 1년동안 검과는 멀게 지냈지만 지금 당장집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수련한다면 충분히 예전의 그 실력은 금방 찾을 수 있을것이었다.
테브는 비록 알려지지 않았지만 팔롱왕국 역사에서 손에 꼽을 검술의 천재였다. 비록 양 팔이 잘리긴 했다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