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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F.O.M(Finder Of Mystery)

2007.06.11 06:27

이루소서!!! 조회 수:517 추천:3

extra_vars1 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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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암~ 벌써 아침이네."


  아침 7시 정각! 나의 새로운 하루가 또 시작되었다.


  내 이름은 이루소. 어헛! 거기! 내 이름 보고 철학자라는 소리 하면 곤란해! 이래뵈도 엄청난 의미가 담겨있으니까. 내 이름의 뜻은 모든 것을 이루라는 것이다.


  어쨌든, 이름소개는 넘기고, 나는 미스테리 전문 사이트 F.O.M(Finder Of Mystery)의 운영자를 맡고 있다. 여기서는 UFO같은 것뿐만 아니라 유체이탈, 마법진, 고대주문 등 여러가지를 취급하고 있다. 이 곳은 다른 사이트들과는 달리 글을 올릴 때 등록비를 약간 내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 올라오는 글들 대부분이 꽤 좋은 것들 이었다. 그러다보니 세계에서도 이 사이트를 꽤 잘 알게 되었고, 따라서 꽤 유명한 사이트가 되었단 말씀. 홈페이지 유명해지고, 등록비 얻어먹고, 정보도 얻고, 이거야말로 일석 삼조다.


  오늘도 여김없이 씻고 밥을 먹은 후에 컴퓨터를 켜고 F.O.M에 접속했는데, 홈페이지에 새로운 글이 하나 올라와 있었다. 그 글을 읽어보니 꽤 흥미가 동했다. 백두산 인적 드문 곳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서 원 주위를 둘러싸고 뭔가를 중얼거리니까 그 원 안에서 사람이 나왔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이 글을 읽고 밑에 달린 댓긍들을 읽어 보았다.


 


   까만안결 - 개 소설을 쓰고 앉아있네. 아예 판타지 소설 하나 내시죠.
   카스타드 - 까만님, 그런 소리 하지 마세에ㅛ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거죠.
   초유향 - 그 원이랑 도형 마법진 맞죠?
   초딩의반격 - 오인용!
   사일런스 - 뭔 오인용이야? 개 초딩아!


 


  나는 댓글까지 모두 다 읽은 후에 우선 이 글의 진실성을 파악하기 위해 내 절친한 친구 영식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영식이는 초능력자, 그 중에서도 염동력과 º사이코메트리에 특화된 녀석이다. 어떻게 보면 불쌍한 녀석이다. 그 능력 때문에 어릴때부터 주위에서 그를 두려워하고 배척했으니까. 다행히 나같은 녀석을 친구로 먹어서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완전 성격 개판 5분 전 or 우울증 말기였을꺼다.(º사이코메트리 : 특정인의 소유물에 손을 대어, 소유자에 관한 정보를 읽어내는 심령적인 행위)


 


  뚜 - 뚜 - 찰칵


 


  - 여보세요


  전화기에서 중저음의 목소리가 나왔다.


  "여, 영식아, 나다."


  -무슨일이냐? 뭐 재밌는 일이라도 터졌냐?


  "재밌는일이 될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그건 니 능력으로 밝힐 수 있으니깐, 빨리 와라."


  -알았다. 안그래도 요새 사고같은 게 안터져서 우리 형사들은 널널하거든. 제발 재밌는 것이길 바란다.


  사실 이녀석은 지금 통일대한민국 치안부 소속 부산경찰서에서 형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것도 고작 1년만에 형사과장까지 올라간 괴물같은 녀석이다.


  이 녀석도 나와 같이 미스터리, 모험에 환장하는 녀석인데, 우선 이 글에 스며든 작성자의 기억의 조각을 읽어들여 이 글이 사실인지 아닌지 밝히고, 만약 사실이라면 그 장소를 대략적으로 알아 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녀석을 부른 것이다.


 


  10분 후


 


  딩동- 딩동-


 


  내가 문을 열자 그 앞에는 숨을 헐떡거리고, 땀을 뻘뻘 흘리며 서 있는 영식이가 있었다.


  "... 영식아, 또 뛰어왔냐?"


  "아니, 진짜, 순찰과 애들이 경찰차 다 갖고 갔더라고"


  "... 영식아, 너희 경찰서랑 우리 집 앞에 버스정류장 있는거 모르냐?"


  "그게 어쨌.. 헙! 맞다!"


  에휴, 또 그걸 까먹고 우리집까지 뛰어오냐?


  "야, 어쨌든 빨리와라. 니가 봐줘야 할 게 있으니까."


  "루소야, 뛰어왔더니 배가 고프다. 밥좀 줘."


  이걸 확!!


  순간 살기가 일어나려는 걸 간신히 참은 나는 녀석의 볼을 잡고는 컴퓨터 앞으로 끌고왔다.


  "아야 !임마! 네가 도와주러 온 친구를 이렇게 막 대해도 되는거냐?"


  "어."


  순간 썰렁해지는 분위기. 어이구 추워라


  "어쨌든, 이게 니가 한번 사이코메트리 해봐야 하는 글이야."


  분위기를 깨기 뮈해서든 뭐든, 나는 컴퓨터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내 말에 영식이가 그 글을 읽더니 재밌겠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재밌겠는데, 부디 이게 진짜기를.."


  그 말을 하고는 눈을 감고 오른손을 모니터로 천천히 가져갔다.


  '나도 저 능력 갖고싶다.'


  그의 오른손이 모니터에 닿자, 손과 모니터에서 스파크가 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몇 분 후


 


  "크윽, 연필이랑 종이 줘봐."


 


  영식이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 얼굴을 찌푸리고 손을 이마에 갖다댄 채로 말했다.


  사이코메트리의 휴유증이라고 한다. 다른 곳에 있던 기억파편을 억지로 뇌에 끼우면서 일시적으로 과부하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영식이가 말해줬다. 저것만 아니라면 되게 부러운 기술인데...


  내가 영식이에게 연필과 종이를 갖다주자 그는 종이에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의 손놀림이 멈춘 뒤, 종이에는 큰 산 하나, 산장, 그리고 생전 처음보는 마법진이 그려져있었다.


  "후우, 이 글은 사실인 것 같다."


  럭키!!!


  "내가 본 것은 이게 다야. 우선 이 단서를 잘 갖고 있어라."


  "오케이! 수고했어. 내가 오늘 점심 쏜다."


  "당연히 쏴야지, 임마! 내가 이거 쓴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으이구, 엄살은


  우리는 간단히 짜장면을 한그릇 시켜 먹고(영식이는 탕수육까지 시키지..하며 궁시렁거리다가 나한테 한대 맞았다) 이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서로 여러가지 준비를 했다.


  나는 우선 캠프도구들을 비롯하여 비상식품, 소전등, 그리고 보호용으로 쓸 쇠로 만든 건틀릿(F.O.M 5번째 정모때 회원들 중 한명이 선물한 것)과 만능칼을 챙겼다. 영식이는 뭘 챙겼을라나?


  모든 준비를 마친 후에 우리는 여행을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