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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스페셜 미션 1-3

2006.08.11 08:54

negotiator 조회 수: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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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미션 3편
탈출?

  “끄으응- ”
정수가 엄청난 고통을 느끼면서 고개를 들었다. 팔 다리가 차가운 쇠사슬에 묶여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손목이 오그라드는 느낌이었지만 우선 주변을 둘러보았다. 바닥에 떨어진 전기톱, 높은 탁상엔 여러 주사기와 약물들이 어지럽게 놓여져 있었고, 어떤 것은 땅바닥에 굴러 떨어져 깨져 있었다. 어두운 방 안에는 겨우 사람 얼굴이 비쳐보일 정도의 형광등만이 어렴풋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아나, 뒷골 땡기네- 어이, 거기.”
고개를 내려보니 어느 샌가 일어난 문수가 까치머리의 군복을 입은 험악하게 생긴 남자를 부르고 있었다. 얼굴에 눈을 얼러 피가 흐르고 심하게 맞은 상처도 있었다. 아마도 정수가 기절한 사이 고문 비슷한 걸 당한 게 아닌가 싶었다.
  “게보린 하나만.”
  “풄.”
정수가 고개를 돌려 방금 웃음소리가 난 곳을 보니 준이 의자에 묶인 채로 앉아 있었다. 방금 막 일어나면서 보지는 못 했지만 방금 세게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 까치머리의 남자는 매섭게 돌아보더니 무시하고는 다시 한준에게로 몸을 돌리고는 심문을 계속했다.
  “다시 한 번 묻는다-”
그가 위협적인 태도로 그의 앞에 다가섰고, 피가 얼룩져 얼굴 형태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문수는 은연중에 그가 ‘웃기지도 않네’ 하는 표정을 짓는 것을 느꼈다.
  “너희는 어느 소속이냐?”
  “말했잖아!”
한준이 미친 사람처럼 낄낄대면서 말했다.
  “솔로부대라- 커억-!”
  “이런 썩을 자식들이!”
그가 준의 머리를 발로 세게 걷어찼다. 그의 몸과 함께 의자가 뒤로 벌렁 넘어졌고, 다행히도 머리를 앞으로 숙인 탓에 바닥에 부딪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그를 풀어내 벽에다 묶어놓는 동안, 방금 준의 머리 바로 아래에 반짝이는 뾰족한 철심 같은 것이 박혀 있는 것이 보였다.
  “어이어이, 똑바로 있으라고.”
  “비켜, 이 자식들-”
준이 계속 비틀거리면서 중심을 못 잡다가 바닥에 쓰러졌다. 누군가가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워서 벽에 묶어놓으려 할 때, 그 까치머리 남자가 그를 저지했다.
  “그럼, 이제 남은 건-?”
그가 몸을 돌려 바닥에 뜬 채로 팔이 쇠사슬에 묶인 정수를 돌아보았다.
  “겁에 질린 토끼 한 마린가.”
정수는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누구 맘대로 겁에 질렸다는 거냐.’ 라고 말해주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가 입을 열려고 하자, 그의 입에 재갈이 물려져 있다는 걸 발견했다.
  “어떻게 된 독한 놈들이-”
그 남자가 방금 준이 앉아 있던 의자를 들어 정수를 내리찍었다.
  “뭘 하는 것들이길래 입을 안 열어?!”
  “우욱-!”
정수는 무기력하게 사슬에 묶인 채 흔들거리면서 신음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정수를 발길질하고는 그의 입에 묶여 있던 재갈을 풀었다.
  “이제 말해 보시지. 너흰 어느 소속이냐?!”
  “X까, 이런 개- 커억!”
그가 정수의 얼굴을 세게 후려쳤다. 정수가 사슬을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았고, 그가 다시 제자리로 돌았을 때 멈춰세우는 것이었다.
  “한 번 더 쳤다간, 죽여버리는 수가 있다.”
정수가 목소리를 깔고 음산하게 말하자, 그 남자가 코웃음치고는 이번엔 얼굴을 정면으로 강타했다. 아까보다도 더 심하게 맞았지만 이번에는 신음소리조차 내지 않고 사슬에 묶인 상태로 앞뒤로 흔들릴 뿐이었다.
  “지금 사태가 어떻게 된 건지 알기나 하냐, 웃기지도 않은 자식아?”
  “오, 그럼. 당연하지. 다시 말해...”
정수가 갑자기 다리를 들어 그의 목을 붙잡고는 쇠사슬을 당겨 몸을 회전시켰다. 쇠사슬이 풀리면서 그의 손목에 헐렁한 수갑만이 남았고, 정수가 재빨리 그 쓰러진 남자를 일으켜 세워 수갑 사슬로 뒤에서 목을 죄었다.
  “이 자식! 죽여버....”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에 총알들이 박혔고, 어두운 지하실 계단에서 누군가가 굴러떨어졌다. 굴러떨어진 이가 다시 일어나기도 전에 낯익은 검은색 구두가 그의 목을 세게 으스러뜨렸다.
  “이건 또 무슨 일이야?! 갈겨버려!”
[투다다다- 타다다- ]
세네 명 정도의 군복을 입은 자들이 위쪽을 향하는 계단으로 총을 난사했다. 한참을 쏘고 나서야 탄창이 떨어졌는지 ‘틱- 틱- ’하는 소리가 났고, 그들은 제각기 숨어서 탄창을 갈고 있었다. 그 중 한명이 다시 계단쪽으로 몸을 돌리는 순간, F401(플래시뱅)이 그의 발 앞으로 굴러왔다. 나머지도 탄창을 다 갈아 낀 후 나오려다 경악한 표정으로 다시 숨어들었다. 5초 정도를 기다렸을까. 플래시뱅이 터지지 않았다. 계단에서 걸어들어오는 소리와 함께 수류탄 안전핀을 뽑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무언가가 바닥에 ‘탁’ 하고 놓아지더니 다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저건 불발탄이다! 다시 사격-”
누군가가 외치면서 다시 몸을 돌리자, 계단에 놓여진 또다른 플래시뱅이 엄청난 폭음을 내면서 방을 순간적으로 환하게 비췄다. 정면으로 빛을 보고 눈이 멀어버린 남자가 괴성을 지르면서 AK47을 아무데나 난사해대기 시작했고,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누군가가 여유있게 걸어내려와 C.Anaconda를 한 바퀴 돌리고는 그의 정수리에 한 방 쏘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수류탄을 뽑아 상자가 쌓여 있는 아래쪽에 놓고 약간 뒤로 물러섰다. 폭탄이 터지면서 상자가 깨졌고, 그 상자에 들어있던 무언가의 파편에 맞아 상자 뒤에 숨어있던 두 명이 괴로운 비명을 질러댔다.
  “조용히-.... 입닥치라고!”
[탕- ]
계속 소리를 질러대면서 고통스러워 하자, 그가 아나콘다를 들어 한 명의 가슴팍을 쏘았다. 총에 맞은 이는 팔다리를 축 늘어뜨리고, 다시는 움직이지를 않았다. 다른 한 명은 두려움에 질려 벌벌 떨면서, 기어들어가는 신음소리를 낼 뿐이었다. 그가 몇 발자국 다가서자, 어둠 속에서 드러난 낯익은 흉터의 얼굴은 조수범이었다.
  “가자고. 여긴 아직 위험해.”
이렇게 말하면서 바쁘게 준을 일으켜 세우고는 정수의 수갑을 칼로 잘랐다 - 수범은 톱만큼이나 굉장히 예리한 칼을 지니고 다녔다 - 그리고는 정수가 문수의 손발에 묶인 밧줄을 풀어주고 있을 때, 총에 맞은 그 까치머리 남자가 정수를 경멸스럽게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이... 이 자식들...! 이러고도 네녀석이 무사할 것 같냐...!”
  “입만 살으셨구만. 그래, 우리를 어떻게 처단하실 작정인가?”
  “바로 이거다.”
그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힘겹게 꺼내더니 떨리는 손가락으로 어떤 버튼을 눌렀다. 갑자기 귀가 찢어질 듯한 경보 소리가 들리면서 불이 깜박이기 시작했고, 엄청난 진동이 이었다. 그리고 바깥에서 - 덧붙이자면 천장에서 - 무수한 발소리가 들리면서 총을 장전하는 소리가 났다.
  “네녀석들은 절대로 우리 포위망을 달아날 수 없... 크아악-!”
조수범이 그를 쏘아버리려고 하기 전에, 이미 정수가 그의 목을 세게 밟고 있었다. 그러더니 정수가 몸을 숙여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누굴 건드렸는지 사태 파악이 안 되는 건 너희들이다. 너희가 잡은 녀석들이 저번 IC-80 테러사건의 주모자니까-.”
  “그... 그런...!”
그 말을 듣고 그가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네가 그...!”
  “뭐, 그런 셈이다. 그나저나 너에게서 너를 너라고 너에게 너라는 호칭으로 불릴 만한 기억은 없다.”
정수가 일어나 옷소매로 피를 닦고는 머리를 한번 털었다. 한준도 정신을 차렸는지 벽에 의지한 채 기대고 서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서 있기도 힘든 것 같았다.
  “어이, 준! 내가 부축해주지. 조수, 너는 문수 업고 따라와.”
  “이봐, 부축할 필요까진 없... 우와악!”
  “잔말말고 따라와!”
한준을 부축해주는 게 아니라 거의 끌고 가다시피 하면서, 정수가 앞장서서 계단을 올라갔다. 조수범이 “어쩔 수 없는 녀석이구만.” 하면서 문수를 어깨에 들쳐 멨고, FAMAS F1을 소리나게 장전하고는 뒤따라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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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ke cover!"
  "Watch out-! Arrrgg- [치익- ]"
  "All position, Regroup! Repeat. Regrou....! [치지지직- ]"
지하계단을 포위하고 있던 병력들이 순식간에 무너지기 시작했고, 연구실 비슷하게 생긴 방의 인원을 거의 쓸어버린 후에야 사방이 조금씩 조용해졌다.
  “어이, 준. C4 준비해.”
  “라져.”
방금 막 피묻은 얼굴을 씻고 온 정수가 명령을 내렸다. 문수가 분주하게 가연성 물질과 폭발성 물질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한준은 C4 폭탄을 설치할 위치를 찾았다. 한참을 벽을 두들기면서 방을 돌아다니다가, 다시금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방 바깥에서 들려오자 그가 다시 경계 태세를 취하려 했다.
  “계속 해. 나랑 조스가 맡을 테니-.”
  “이제부터 재미있어지겠군.”
수범이 어깨에 둘러서 걸쳤던 FAMAS F1을 손에 들면서 말했다. 준이 기둥 위치를 찾아내고는 C4 폭탄의 LCD 전원을 켰고, 문수가 그 위치의 바로 아래에 여러 약병들을 갖다놓았다. 그 동안 바깥의 발소리를 주의깊게 들으면서 정수와 수범이 문 바로 옆에 대기하고 있었다. 건물의 외부에서 희미하게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 같은 게 들리는 것 같기도 했고, 무언가가 모래바닥을 소란스럽게 밟으면서 다가오는 소리도 들렸다. 그 소리들을 하나하나 주의깊게 듣고 있던 정수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어이, 준! 폭탄 설치에 얼마나 걸려?”
  “글쎄-. 위력 조절에 따라 다르겠지. 게다가 지금 레버가 고장나서 5분 이내로는 못 맞춰. 왜 그러는데?”
바깥에서 나는 소리가 더 분명하게 들리기 시작하면서, 한준이 벽에다 폭탄을 고정시키려다 몸을 돌려 소리가 나는 쪽으로 천천히 몸을 돌려 바라보았다. 천장 가까이에 난 창문을 통해 전투용 헬기의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것이 보였고, 군용 장갑차가 소란스럽게 다가오는 소리들이 군화의 발자국 소리에 섞여 더욱 크게 들려왔다. 헬기 소리가 커지면서 그것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5분 이상 버틸 수 있을 것 같지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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