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변신너구리 타루

2008.03.24 11:51

Sillylove 조회 수:693

extra_vars1 3화 
extra_vars2 11 
extra_vars3 117954-7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바쿠와 아롬, 타루는 먼저랄 거 없이 거의 동시에 일어났다. 딱딱한 바닥에서 잠을 청했던 바쿠와 아롬은 찌푸둥한 허리를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풀고있었고 이미 그 것이 생활화 되있던 타루는 남아있던 물고기를 한마리 한마리씩 연기가 나지 않도록 익혀 먹고 있었다. 50마리였던 물고기는 마일라와 숲을 헤매면서 먹어치운터라 다섯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


 


"내가 오십마리를 먹어버렸으니까. 난 한마리만 먹을께.."


 


마일라는 단 한마리도 먹지 않았다. 고로 물고기들은 모두 타루의 입으로 갔었던 것이다.타루는 익혀놓은 물고기중 한마리는 자신의 몫으로 두고 나머지 네마리는 바쿠와 아롬에게 갔다주었다. 네마리를 주고 돌아오는 타루의 모습에는 알게모르게 아쉬움이 베어나온다.


 


"타루,나와 아롬은 고르드 영지로 갈거다. 너도 우리와 같이 고르드 영지로 갈건가?"
"응. 나야 어디로 가든 상관 없어."


 


어느새 자신의 물고기는 모두 먹어치우고 뼈다귀를 쪽쪽 빨아먹고 있는 타루가 말했다. 타루는 목적지를 정하고 움직이지 않는다. 발길이 닿는 곳으로 마냥 전진할 뿐이었다. 당연한 것이 타루는 그의 인생 절반을 하늘에서 지냈기에 지상의 길을 찾는 법 또한 전진 밖에 모름이었다.
집안에서 나온 그들의 눈에 보이는 마을은 휑했다. 마을을 돌아다니는 엘프들은  한명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가기전에 인사라도 하고 가기위해 각각의 집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찾아가는 집집마다 엘프들은 아무도 없었다. 딱 한명, 마일라만 제외하고 말이다.


 


덜컹!


 


마일라는 세차게 열리는 문소리에 그제서야 잠에서 깨어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여기도 없....있다! 마일라!"


 


문을 열어제끼고 들어온 인물은 타루다. 집집마다 문을 열고 들어서 보이는 것은 정적 뿐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루크의 집에들어 섰을때 마일라가 있었다.


 


"엄마, 누가 왔나봐.."


 


잠기운이 달아나지 않은 듯 집안에 없는 엄마에게 말하는 마일라다. 타루는 일어난 마일라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별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마일라, 안녕!"
"으응, 안녕."


 


첫 만남의 인사와 끝 만남의 인사가 동일한 타루다. 그러나 마일라의 해석은 단순한 아침 인사로 인식했다. 타루는 인사를 하고 그대로 뒤돌아 다시 문을 세차게 닫고 집을 나섰다. 마일라는 그런 타루를 뒤따라 집을 나섰다. 무섭게 쏘아오는 햇빛이 건방지게 자신의 눈을 뜨지 못하게 한다며 슬쩍 째려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타루, 엄마 못봤어?"
"아직까진 마을에 너밖에 못봤어."


 


타루는 마을의 모든 집을 둘러봤다. 단 하나의 집인 마을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건물만 제외하고 말이다. 타루는 마지막 하나의 건물로 향하며 마일라의 물음에 대답하고 있었다. 그리고 타루의 대답을 들은 마일라는 상황을 빠르게 이해했다.


 


"앗! 또 나 빼놓고 회의하는구나!"


 


마일라는 상황을 파악하자 결론적인 행동을 재빨리 이행했다. 마일라는 다짜고짜 타루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타루 , 그 문을 열면 안되!"


 


마지막 중앙에 위치한 건물의 문을 열려던 타루와 바쿠들은 문을 열려던 것을 멈추고 멈칫했다. 마일라는 비장의 미소를 지었다. 아침부터 재밌는 전사놀이 상황이 전개 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마일라는 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실전을 위한 일환이라 생각할 뿐.


 


"염탐이야, 염탐. 저쪽 벽에서 엿듣자구."


 


마일라가 심각하니 더불어 심각해지는 것이 타루다. 그들은 벽에 얼굴의 옆면을 밀착시키고 안에서 들리는 말에 집중했다.



 


 


날이 밝아오자 마을의 모든 엘프들은 마을 중앙에 있는 회의소로 모이고 있었다. 마을의 오랜 골치덩어리였던 고블린의 토벌을 상의하기 위한 일환이었다. 회의소 안에는 원형의 탁자가 있었다. 중앙에 누반이 있었고 그의 좌,우에 루크와 그레아가 있었다. 차례로 마을의 엘프들이 빙글 둘러 앉았다. 개중에는 마일라는 없었는데 아직 잠에 푹 빠져 있기 때문이다.


 


"더이상 고블린들이 숲을 훼손하는걸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저희들의 신조라고 하지만, 그 도가 지나치면 역시 그들을 토벌할 수 밖에 없습니다."


 


루크가 회의를 시작하는 말을 했다. 모이고자 했던 회의의 주제와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함이었다. 루크가 말한 주제는 이미 마을의 엘프들 모두도 염두해 두고 있던 일이었다.


 


"그들의 번식력은 모두들이 알고 있다시피 무서울 만큼 강하지. 엊 그제 토벌했던 숫자도 불과 한달만 지난다면 이미 그 수를 메우고도 남을거야."


 


누반이 덧붙여 설명했고 누반의 말을 받아 루크가 이어 말했다.


 


"길게 끌 필요 없다는 것은 모두 동감하고 있을 것 입니다. 저와 그레아가 어제 저녁 미리 생각해둔 바가 있습니다. 그들의 본거지를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정령들을 풀어 그들의 본거지를 찾는것이 오래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본거지가 발견되면 오늘 저녁에 그들을 토벌하기로 하지요. 방식은 이러합니다. 두 조로 나누어 한조는 본거지를 토벌하고 나머지 한조는 도망가는 무리들을 정리하도록 하지요."


 


루크는 땅의 정령을 소환했다. 루크가 소환하는 모습을 보자 모든 엘프들이 허공에 손을 휘적이며 땅의 정령을 소환했다. 모든 엘프들이 놈을 소환하자 그들은 놈에게 고블린의 본거지를 찾으라 명했다. 그 숫자가 한 둘이 아니었다. 마을의 모든 엘프를 합하면 그 숫자가 52명에 달한다. 개중에는 하나가 아닌 둘을 넘어 셋도 소환할 수 있는 정령에 재능을 가진 자도 있었다. 공중에 떠있던 놈들은 모두 땅속으로 사라젔다. 그들은 일순 사방으로 퍼져 고블린의 기운을 찾아갔다. 한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엘딘의 숲이 제아무리 넓다 한들 놈들의 추적에는 어쩔 수 없음이다.


타루는 움찔했다. 조화의 성질을 띄는 영물인 타루는 그런 학살이 못마땅했다. 타루는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한다. 고로 타루는 망설이지 않고 회의소 안으로 들어가 말했다.


 


"그렇게, 모두 죽일 필요는 없잖아 루크."


 


엘프들은 일제히 타루를 바라봤다. 그들이 알고 있는 타루는 정령왕을 거절하고 약간은 알 수 없는 성격을 가진 이미지 마법의 귀재 인간이었다. 인간은 마물의 죽음에 자비롭지 않았다. 그런지라 엘프들은 그런 타루의 말에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타루, 그대가 마을의 손님으로서 소중하긴 합니다만. 이미 정해진 마을 회의의 결정은 어쩔 수 없어요."
"그레아, 마냥 그렇게 죽이는게 좋지만은 않아."
"엘딘의 숲에서 지냈던 기간이 짧으니 우리의 결정에 이해 못하는 것도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지. 그러나 우리도 참을만큼 참고 내린 결론이 토벌이다. 외지의 인간이 껴들 내용이 아니야."


 


회의소에 있던 한명의 엘프가 타루에게 반박했다. 타루는 잠시 머뭇거렸다. 얼마 안있어 타루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회의소 한켠에서 나무판자 부분을 뜯어냈다.


 


"너희들이 착하고 예쁘다는 걸 알아.. 그래도 그렇게 죽이기만 하는 포악한 행동을 보인 다면 나는 막을꺼야."


 


타루는 들고있던 나무판자를 공중으로 휙 던젔다. 공중으로 던져진 나무판자는 검이되어 타루의 손에 안착했다. 타루의 얼굴은 찌그러져 있었다. 타루는 중원 무림에서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수도 없이 봤지만 단 한번도 토끼, 돼지, 노루 등을 제외하고는 상처입혀 본적이 없었다. 상처입힐지도 모른다는 것이 울고싶게 만들었고, 죽임만이 유일한 결론이라는 저들의 결정이 아쉬웠으며, 자신에게 맛있는 음식을 차려준 그레아, 그리고 친구 마일라에게 미안했다. 그 세가지의 감정이 타루의 얼굴을 찌그러지게 만들었다.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적정이 흐르던 실내에 느닷없이 웃음소리가 들렸다. 실내에 있던 모든 인물은 웃음소리를 내고있는 원인을 봤다. 그곳에는 마일라가 장난감활을 들고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다. 마일라는 등에 화살통도 지고 있었다. 그리고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제야 자신의 전사로서의 실력을 보여 줄 수 있음이 기뻤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 이번 싸움은 나에게 맞겨줘. 타루. 넌 내가 상대 하겠다!"
"마일라, 무슨 소리니."
"엄마, 걱정마 나에겐 숨겨둔 비장의 기술이 있어."


 


'루크야 괜찬겠나. 마일라가 다치는 것 아니겠지?'
'예 괜찮을 겁니다. 타루가 달리는 것이 빠르다곤 하나 그것 뿐 이겠지요. 들고 있는 검도 이미지 마법으로 변한 것이니 나무판자 그 이상의 효과는 보이지 못할 겁니다. 거기에..이번에 마일라가 한번 패배의 맛을 본다면 더이상 전사라고 우겨대진 못할 것 같군요.'


 


누반은 염려스럽게 루크에게 물었으나 루크는 그 걱정의 근원을 설명으로써 뿌리째 뽑아주었다.


 


"마일라! 난 친구라고 봐주지 않을꺼야!"
"후후후. 바라던 바야. 너도 나의 비장의 기술을 본다면 깜짝 놀라겠지."
"비,비장의 기술!"


 


타루는 비장의 기술이라는 마일라의 말에 살짝 긴장하여 말까지 더듬었다. 검을 한껏 움켜쥐고 마일라에게 겨누었다. 안으로 갈무리된 기세는 그로 하여금 강자의 기운을 느끼지 않게 하여 모든 엘프들은 걱정없이 그들의 행동을 바라보고 있었다.


 


"타루, 너와 처음 만났을때 나는 깨달았어. 나에게도 그것이 필요하단 것을.. 너의 몸에서 튕겨나오는 화살을 보고 발견한 나의 비장의 기술!"
"그, 그 기술이 뭡니까!"


 


타루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었다. 순간 존대가 튀어나온 타루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 다시 검을 고쳐 잡았다.


 


"바로 뾰족 화살이다!"
"뾰,뾰족 화살!"
"예전에 너의 몸에서 튕겨나온 화살은 끝이 무뎌서 그랬다는 것을 나는 알아버렸어. 그래서 만들었지. 뾰족화살을!"


 


마일라는 자랑스럽게 자신이 만든 뾰족화살을 내밀었다. 아무렇게나 흙뭉치를 뭉쳐 만든 화살이다. 분명 모습은 끝이 얇고 뾰족하게 솓아있지만 살상력은 전무했다. 그러나 마일라 나름대로 그것이 위협적인 화살이라 생각하고있었다.


 


"타루 각오해! 간다!"


 


마일라는 화살을 들고 타루에게 겨눴다. 타루는 그 모습을 보자 본능적으로 몸이 튀어나갔다.


 


쉬엑


 


바람소리를 내며 달려간 타루는 오른손에 들린 검을 옆으로 비켜 내린뒤 왼손으로 마일라의 머리를 내려첬다.


 


꿍!


 


마일라는 타루의 왼손에 머리를 맞고는 화살을 겨눈 그자세로 머리통이 뒤로 제껴젔다. 뒤로 제껴진 머리는 한동안 그자세로 있었다.


 


"나의 승리!"


 


타루는 기분좋은 듯 손을 높이 치켜들고 외첬다. 타루의 외침이 들리자 마일라도 제껴젔던 머리가 원상복귀되었다. 마일라의 이마는 아주 빨개진 모습이다. 마일라는 눈가에 눈물이 찔끔 흘러나을 듯 하고 있었다.


 


"저,젔어..여,역시 타루는 빠르구나..흐히잉!"


 


마일라는 전사로서의 자존심으로 끝까지 눈물을 참고 있었다. 그러나 패배를 인정하는 순간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것은 통곡이 아니라 이마가 너무 아파서 쏟아져 나오는 본능적인 눈물이었다.


 


"대결에서 내가 이겼어. 너희들은 고블린을 죽이면 안되!"


 


그 누구도 이 대결에서 고블린의 생사를 결하는 내기를 한적이 없었다. 그러나 타루는 자신 멋대로 이미 그렇게 정해놓고 대결을 벌인 후였다. 누반은 그런 타루의 말에 호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고블린들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정도의 의견은 가지고 말하는 거겠지?"
"의견! 그, 그래 그 고블린들은 나한테 맡기세요!"


 


언제나 당황스러우면 존대가 튀어나오는 타루다. 타루는 절대 의견따위는 세우지 않았었다. 다만 엘프가 고블린을 죽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만 있었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