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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A creative duty

2009.08.08 07:48

팹시사이다 조회 수:516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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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의 절규는 그 망할 고양이때문에 오래가지 못했다. 고양이는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야수와 같은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며 말했다.
"여기에 있다는 녀석치고는 참 멍청하군."
노란 눈동자를 번득이는 녀석은 몸집에 맞지않는 살기를 뿜었다. 어떻게 살기를 뿜는지 아냐고? 온몸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은 책에서 자주 읽던 살기라는 것과 같으니까 그렇게 추측했을 뿐이다. 나는 고양이의 눈을 마주보고 말했다.


"묘..인족?"


입을 열어서 말을 하려고 하자 바늘이 입안을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말을 더듬어버렸다. 아, 거참 신경쓰이는 느낌이군. 고양이는 바닥에 업드리고 나에게 '썩소'를 날렸다.


"풉...쫄기는. 이정도의 살기도 못 견디다니... 인간은 생각보다 약하네?"


아니 저 망할 야옹이가!! XXXXXX...(생략)같은 녀석!! 묘인족은 개뿔! 말할줄 아는 고양이가 묘인족이냐? 생각해보니 저 고양이는 말을 할 줄만 알지 몸은 고양이다. 그런데 무슨 묘인족??참나...


"사람말을 할줄 아는 고양이는 다 묘인족인가.."


샤악!


"으아아악!! 이 망할 고양이가!...크으윽.."
생각하던 말이 무심코 입밖으로 나와버렸다. 그 순간 고양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발톱을 세우고 나에게 달려들었고 나도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막으려고 몸을 움직이려다 되려 고통과 함께 상처하나만 더 늘어나버렸다. 젠장..


"멍청한 인간. 설명하지는 않겠다. 어쨋든 앞으로 얼마나 더 같이 지내야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쓸데없이 피보는 일은 없었으면 하고....후치다."
크윽.. 저 야옹이가...


"응?"


"멍청한 인간은 귀도 않들리냐? 후치라고."


내 반문에 바로 대답하는 성질나쁜 고양이. 그나저나 후치라... 이름이겠지? 유치하네. 그 후로 성격더러운 고양이 후치는 자신의 은빛 털을 가다듬으며 입을 다물었다. 나도 먼저 말을 걸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냥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벌써 다른 세계에서의 일주일이 흘렀다. 그동안 변한 것은 내 몸의 말도 않되는 회복능력으로 상처가 다 아물었다는 것과 여기가 감옥임에 틀림없다는 확신, 그리고 후치와의 관계가 미묘하게 변한 것 등이 있었다. 후치와 나의 타툼에서 생긴 외침을 들은 병사 한명이 들어와서 방을 살피고 가고 난 뒤, 밥을 주러 온 병사에게서 여기가 스네이크라는 이름의 감옥이라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일주일동안 유일한 말상대인 후치에게 자신이 이계에서 왔다는 것을 말해주어 나와 후치의 관계는 미묘하게 바뀌었다. 바로 이렇게.


"정말 거기에는 몬스터가 없다는거야?"


그동안의 대화로 인해 처음에 보였던 까칠한 성격은 다 사라졌다. 대신 그 노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연신 나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한가지 사실을 더 깨달았다. 이녀석 생각보다 귀여운 구석이 있다는 것. 저번에 마지막에 봤던 폭죽이야기를 하는데 후치는 놀란듯이 '뭐? 폭탄이 터지는데 그걸 구경한다니!! 대체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라고 했다가 나의 설명에 얼굴을 붉히며(고양이가...) '여기엔 그런게 없어서 조금 놀랐을 뿐이라고. 흐,흥..'라고 말했다. 아아!! 이 얼마나 귀여운 고양이인가? 키우고싶어!!


"응. 대신 인류 최대의 적이 존재하지..."


그래...인류는 최대의 적을 만들었지...그 것은 바로....기계. 그러고 보니 태현은 어떻게 됬을까? 시간비율이 정말 1:1만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니...


"그게 누군데?"


나는 후치의 말과 함께 상념에서 깨어났다. 그래, 이 생각은 잠시 접어두자...아직 여기가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다. 아니, 지구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러니...나는 후치에게 한번 웃어주고 말했다.


"컴퓨터라는 거야. 난 그 녀석들을 피하기 위해 살만한 다른 세계를 찾으려고 이곳으로 넘어온거야. 성공확률은 작았지만..."


후치는 도저히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까딱거렸다. 그 모습은 은빛털과 날카로우나 매우 예쁜 호박같은 눈이 합쳐져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어냈다. 으아악! 키우고 싶다!


덜덜덜


너무 귀여워서 후치를 안을 뻔 했으나 엄청난 인내로 간신히 참아낸 나는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 때 들려오는 한마디.


"왜 떨어? 여기가 추운거야? 역시 인간은 이해할 수 없어."


"푸,푸웁.."


으아악!! 더는 못 참아(?)!! 나는 이제는 거의 다 나아버린 나아버린 손을 뻗어 후치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곧 엄청난 고통이 얼굴에서 느껴졌다.


샤아악


"끄아아아악~!!"


고통때문에 손에 힘이 빠졌고 나는 후치를 놓아버렸다. 그러나 역시 고양이는 고양이인지라 잘도 착지해버리는 후치. 젠장, 내 얼굴을..참, 내 얼굴은 아니지..어쨋든 지금 내 얼굴에 무슨 짓을 하는거야! 아무리 회복이 빠르더라도 흉터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러나 이 말을 입밖에 내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다. 만약 말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불보듯이 뻔한 일이니까.


"아프잖아!"


"흥, 나를 고양이처럼 들어올린 벌이다. 다시 말하는데 난 묘인족이야."


그러니까... 무슨 차이가 있는지 말을 해줘야 할 것 아냐!? 나는 끌어오르는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고 말했다.


"전부터 궁금했었는데 묘인족이랑 고양이랑 무슨 부분이 다르지? 그걸 설명해줘야 내가 납득하지."


후치는 나의 말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난 사람으로 변할 수도 있어! 물론 귀는 고양이지만..."


뒷 말은 별로 하고싶지 않았던지 끝을 흐렸지만 나는 그런 것에 신경쓸 틈이 없었다. 뭐? 사람으로 변한다고? 나는 불신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후치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후치는 발끈해서 소리쳤다.


"정말이야!! 지금도 할 수 있다고!"


고양이가 사람으로 변한다니...여긴 꽤 무서운 곳일지도...후치는 내가 페닉에 빠져 대답을 못하는 것을 못 믿는다는 것으로 해석한 듯 했다. 그러자 후치는 몸을 꼿꼿이 펴고 내가 뭐라 할 틈도 주지 않고 외쳤다.


"폴리모프 해제!"


펑~ 같은 소리가 나지는 않았지만 그 은빛털로 가득한 몸에서 소량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고양이의 몸뚱이가 점점 커지더니 급기야 사람의 형태로 변했고 완전한 사람의 형태가 되자 빛은 사라졌다. 그리고 그 안에 서있는 은색으로 빛나는 머리카락을 가진 노란 눈동자의 15세 정도의 소년. 사람으로 변한 후치는 상당한 미남이었다. 일명 미소년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환상적인 얼굴에 잘 다져진 근육, 허리까지 내려오는 은빛 머리카락. 후치는 나를 보고 씩 웃으며 말했다.


"이게 바로 고양이와 묘인족의 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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