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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지상 아래 사람들-1.벚꽃에게 물어봐-prologue

2009.08.03 12:55

다크조커 조회 수:627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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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아래 사람들


-1.벚꽃에게 물어봐-


 



prologue


 1.


 고2 때였나?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야자를 하고 친구와 시내버스 막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오랜만이네, 드디어 만났구나.”


 의자에 앉아서 졸고 있는 내 앞에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나는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 봤다.


“...”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서 있었는데, 전혀 모르는 얼굴이었다. 한참을 처다 봐도 기억에 없자 나는 물었다.


“누구세요?”


“아, 나랑 산책 할래?”


“예?”


 내말은 무시하고, 뜬금없이 산책을 제안하는 그 여자 아이. 혹시 다단계가 아닐까, 유괴범 2세 아닐까 등등 말도 안 되는 상상이 순간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뭐야, 헌팅이야? 민태 주제에?”


 라고 속삭이는 준석이.


“뭔 소리야, 그나저나... 누구신데 그러세요?”


“가자니까.”


“왜요?”


“산책하고 싶어.”


 라고 하면서 내 말을 무시하고 내민 손. 나는 그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그저 웃고 있는 얼굴.


“뭐...”


 나는 뭐에 홀린 듯 그 손을 잡았다.


“오! 민태, 데이트 잘해라.”


“닥쳐, 인마.”


 여자 아이는 내 손을 당겼다.


“가자.”


“어, 예...”


“애들한테는 잘 말할게. 크크.”


“닥쳐!”


 어쨌거나 나는 여자아이에게 이끌려 근처 공원으로 왔다. 사실 나는 그때까지 연애 경험은 물론 손잡아 본적도 없는 생긴 것도 그냥 그런 놈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다.


“난 수영이라고 해. 말 놔, 나 한 살 어려.”


“어... 난 민태야, 김민태.”


“알고 있어.”


 말없이 공원 한 바퀴를 돌고 입구로 돌아 왔을 때 수영이라는 아이는 작별인사를 했다.


“이만 가볼게. 아, 핸드폰 번호 좀 알려줘.”


“어, 응.”


 나는 수영의 핸드폰에 내 핸드폰 번호를 찍어주었다.


“그럼 내일봐.”


 하고 손을 흔들면서 멀어졌다.


“내일 보자고?”


 그 뒤로 수영이는 주말이나 야자 안할 때 마다 나를 데리고 밥도 먹고, 옷도 사고, 이리저리 데리고 다녔다. 그리고 수영이와 처음 만난 지 한 달쯤 되던 날, 유난히 슬픈 목소리로 수영이는 나에게 산책하자고 전화가 왔다.


 수영이는 산책하는 내내 말이 없었다.


“저기 무슨일 있어?”


 내가 묻자 수영이는 웃으며 아니라고 한다.


“아니, 왜?”


“어? 아니 그냥.”


 꽤 쌀쌀했다. 벌써 가을 인가보다. 잎이 떨어진 나무도 꽤 보였다.


“추워?”


 나는 수영이에게 물었다.


“응? 아니.”


 사실 내가 추웠다. 괜히 대충 반팔 티 입고 와서 고생 중이었다.


“자.”


수영이는 내게 윗옷을 건넸다.


“괜찮아.”


“안 괜찮은 거 알아.”


 하고는 윗옷을 걸쳐 주었다. 이거 반대가 되어야 되는데. 그나저나 어떻게 안 걸까. 크게 내색하지도 않았는데.


“자, 여기까지구나. 그럼 또 보자, 꼭.”


“벌써 다 왔나? 그래 또 보자.”


 나는 윗옷을 수영이에게 돌려주고 돌아섰다. 그리고 집을 향했다.


 그 날 이후, 수영에게 연락이 없었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렇게 수영이와는 영영 이별이구나 했다.




 2.


 캠퍼스 생활! 그것은 축복이자, 인생의 최고의 전성기, 수험생들이 바라는 행복의 시간 등등 캠퍼스 생활을 미화하는 말도 많으나, 새내기인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학번성명 외치며 소주를 받고 있다.


 “그래, 대학생활은 어때?”


 “아직 얼마 안 되서 잘 모르겠어요.”


 “하긴. 아, 이 형이 하나 알려줄게. 마음에 드는 여자 있으면 빨리 잡아라. 일단 지르고 봐. 안 그러다 놓치면 후회한다.”


“예...”


 지르라니 이 선배는 뭘 가르치는 건지. 솔직히 나는 외모에 자신이 없다. 뭐, 자기가 잘 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만. 그래서 과거에 좋아했던 얘한테 말도 못 붙였다. 왠지 미안했기 때문이다. 내가 보는 그 아이는 상당히 예쁜데, 그에 비해 나는 초라했기 때문이다. 뭐, 자기혐오증일 수 도?


 “왜 멍해 있어? 자, 마셔. 이 형이 술이 좀 세거든? 그래서 나 먼저 뻗게 하려고 들면 죽음이다.”


 라고 선배 형이 말한다.


 정말 싫었으나 ‘술 잘 마시는’ 형에 의해 억지로 2차를 거쳐 3차까지 끌려 다녔다. 그리고 현재 시각 12시 37분, 정확히 6시 25분에 시작된 선배들과의 대면식이 6시간 12분경과 했을 때, ‘술 잘 마시는’ 형은 화장실에서 열심히 토하고 있었다. 반면에 체질인지 나는 취하지 않았고 신나게 노시는 선배님들, 그리고 동기들과 딱히 어울려 놀지도 못했다. 나는 술을 깨고 온다는 핑계로 밖으로 나왔다.


 아직 초봄이라 날씨는 쌀쌀했지만, 새 학기를 맞은 대학로에는 대학생들로 넘쳐났다.


“잘들 노는구나.”


“너는 안노냐?”


성준이었다. 최근에 꽤 친해진 같은 과 녀석이었다.


“왜 나와 있어?”


“그냥 지루해서.”


“수능도 끝났겠다, 이제 대학생활 시작하는데, 지루하다니.”


“아니, 뭐.”


 결국 일상의 반복이라는 거지.


“어쨌든 빨리 들어와.”


“어, 그래.”


 라고 했지만 들어가서 마실 생각은 딱히 없었다. 그 때 전화가 왔다. 집이었다.


“여보세요.“


-어디니, 빨리 들어와.


“여기 충대 근천데. 금방 들어갈게요.”


-빨리 들어와.


 하고 끊어 버렸다. 대학교가 집에서 꽤 가깝다 보니 대학생인데도 여전히 부모님의 간섭이 심했다. 하는 수 없이 선배님들께 사정을 말하고 호프집을 나왔다.


“어쩔까나... 그냥 걸어가지, 뭐.”


 걸어서는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전국에서 가장 비싸고, 할증까지 붙었으므로 택시를 타는 건 포기하고 걷기로 했다.


 시끌벅적한 대학로와는 대조적으로 대학교 옆으로 난 플라타너스가 이어진 길은 차 한 대 없이 조용했다.


 “하...”


 사실 수험생 때는 수능이 끝났으면, 괜찮은 대학에 갔으면 하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고삼 수험생활을 그냥그냥 흘려보냈는데, 막상 그 희망에 발을 디뎠을 때 나는 허무와 또 다른 무게 있는 미래와 단조로운 일상에 삶의 활력은 다시 가라앉아버렸다. ‘인생이 반복이지, 뭐.’라고 대충 넘겨 버리는 게 일상이 되어 버린 평범하게 눌려져버린 대학생이 되어버렸다.


 어느 새 나는 내가 사는 동네로 통하는 언덕을 지나 아파트 단지 앞에 큰길가의 횡단보도에 멈춰 섰다. 빨간 불 아래 선 나는 건너편을 보았다. 한 소녀가 서 있었다. 곧 신호가 바뀌고 소녀와 나는 천천히 횡단보도를 걸었다. 그리고 중간쯤에서 나는 붉게 물들은 옷을 입은 낯익은 소녀를 볼 수 있었다.


“수영이?”


 나는 조심스레 불렀다. 그러나 수영이는 나를 지나 반대로 걸어갔다. 그리고 서서히 멀어져 갔다. 나는 한참동안 횡단보도에 서서 수영이가 사라진 쪽을 바라보았다.




 다음날, 별다른 숙취 없이 일어난 나는 오전 강의가 없다는 사실에 즐거워하며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텅 비어 버린 거실에 쇼파에 앉아 TV를 켰다. 그리고 놀라운 뉴스를 보았다.


-대전시 유성구 신성동에 살인사건이 일어나...


 나는 순간 어제, 아니 오늘 새벽에 본 수영이를 떠올렸다.


-현재 용의자로는 이수영이라는 고등학생으로 현장에 흉기와 주위에 지문이 묻어있었으며...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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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런 갑니다. 엄청난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정말 쓰고 싶었던 이야기의 처음을 끊었습니다.


 


뭐, 프롤로그만 보면 뭔 연애냐 뭐냐 하겠지만, 나름 심각한 이야깁니다. 글 쓰는게 허접하지만,


 


새벽에 잠이 안 와서 써 올립니다.


 


아직 프롤로그지만, 여러가지 얽힌 이야기들이 많아요, 조금만 말하지면 수영이가 왜 뜬금없이


 


민태를 찾았을까 뭐 이런거  등등


 


암튼 조잡한 글이지만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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