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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사신의 러브콜

2005.05.29 03:11

세이니 조회 수:167 추천:2

extra_vars1 당신은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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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만화는 특별 보너스(웃음;)
연우군과 서영양이 역활 바꾸기를 한다면, 에 대한 낙서 입니다아~
그럼 천천히 본편을 줄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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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놔!! 당장 내려놓지 못해?! "

" 우악!! 잠깐... 악!!! '

" 어? 으아아?!! "

콰당!!!!

황무지에 커다란 모래 바람이 일어났다. 그리고 곧 그 모래바람 사이로 모래 범벅이 된 서영이 잔득 화가 난 모습으로 불쑥 솟아났다.

" 진짜!! 그러길래 내려 달라고 했을 때 내려 줬으면 이런 일 없잖아!!! "

" 미... 미안... "

곧 모래바람이 허공으로 흩어지며, 역시 모래투성이인채로 주저앉아 우물쭈물하고 있는 연우의 모습이 드러났다. 옷을 탁탁 털고 있던 서영은 그런 연우가 영 못마땅한지 그의 손을 탁 잡아당기며 외쳤다.

" 으휴! 됐으니까 그만해! 꼴사납다고. "

하지만 연우는 여전히 눈을 내리깔며 우물거릴 뿐이었다.

" 그렇지만 나는 너를 죽게 만들었는걸. 몇 번을 사과해도 모자라. 난... "

그런 연우의 변명도, 사과도 아닌 것이 이어짐에 따라 서영의 표정이 점점점 더 일그러지더니 마침내는 연우의 머리를 한 대 후려갈기며 버럭!!소리를 내지르고 말았다.

" 미안해. 미안해! 넌 그 말밖에 할 줄 모르냐? 아~주 시끄러워서 돌아가시겠네!! 그럼 살려주면 되잖아!! 니가 방금 전에 날 살려준다며!! "

서영의 외침에 연우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영을 쳐다보았다. 서영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 이 멍청아! 사과할 시간이 있으면 일어나! 그리고 되든 안 되는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궁상이나 떨지 말고. "

서영은 다시 연우의 손을 잡아 그를 일으키곤 잔득 화가 난 듯 돌아서서 성큼성큼 걸어갔다. 연우는 멍하니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 혹시 날... 격려 해준 건가. '

분명히 이런 곳에서 많이 불안 할텐데, 도리어 사신인 자신에게 힘을 내라고 (뭐, 비록 그 방법이 상당히 거칠었지만) 엉덩이라도 걷어 차 주는 그녀가 왠지 고맙게도 느껴지고 대단하게도 느껴졌다. 그래, 힘을... 내야 하겠지. 연우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기합을 넣듯 자신의 검은 옷을 탁탁 털었다.

" 너 빨리 안와?! "

앞서 걸어가던 서영이 뒤를 휙 돌아보며 소리쳤다. 연우는 화들짝 놀라며 서영의 옆으로 달려갔다. 서영은 연우를 흘겨보며 퉁명스레 말했다.

" 아참. 너한테 안겨서 날아가는 건 사절이야. 나도 내 다리가 있다고. 어딜 가려는진 모르겠지만 걸을 수 있는데까진 걸어가자고. 너도 날 안고 가는건 힘들 테고. "

" 난 괜찮... "

" 시끄러! 몸도 비리비리 한게. 강한 척 하지 마라. "

" 비리비리... "

충격을 밭았는지 휘청거리는 연우의 모습에 서영은 피식 웃으며 그의 어깨를 탁 쳤다.

" 뭐, 그래도 아까 날 살려 주겠다고 소리쳤을 때는 쬐금 멋있었어. "

" 에...? 그... 그래? "

연우의 얼굴이 살짝 발그레해 졌다. 서영은 그런 연우의 반응에 괜스레 쑥스러워져 헛기침을 두어 번 큼큼 하며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 그건 그렇고 여기는 어디냐? 꽤 날아왔나 보지? 완전 황무지밖에 안 보이는데. 설마 벌써 저승 와버린거야? "

" 아. 여기는 저승과 이승의 사이야. "

서영은 허리에 손을 얹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는 나무등깔 하나 안 보이는 완전 황무지 였다. 뭐, 사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긴 하군.

" 이승과 저승의 사이라? "

" 응. 이곳에는 너처럼 아직 저승에도 이승에도 속하지 못한 영혼들이 존재하고 있지. 저쪽 멀리 무지개가 보이지? 저 아래에 이승과의 출입구가 있어서, 나 같은 사람과 죽은 영혼들이 출입하고 있어. 아마 너도 저곳을 통해서 이곳으로 왔을 꺼야. 그리고, 내가 가려는 곳도 저곳이고. "

" 무지개...? "

서영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과연... 하늘 저 멀리로 일곱 빛깔의 무지개가 걸려 있는게 보였다.

" 그렇군. 그럼 저 문을 통해서 이승으로 간 뒤에 나를 살려 주겠다는 것이로구나? "

손을 탁 치며 납득한 서영은 순간 무언가가 이상하다는 느낌에 고개를 갸웃 했다.

" 그러고 보니, 이승으로 가는건 그렇다 치고 나는 어떻게 살릴 건데? "

서영의 날카로운 지적에 연우의 어깨가 순간 움찔 했다. 그러나 그는 이내( 왠지 억지 같아 보이긴 했지만) 웃으며 대꾸했다.

" 그건 그때 문제고, 일단은 이승으로 가는 것부터가 문제일걸. "

" 그게 왜? "

" 응... 실은 무지개의 문 앞에는 문지기가 있거든... "

그리고 이어진 연우의 설명에 의하자면 무지개의 문 앞의 문지기에 대한 정보는 이러이러했다. 이름은 케로베로스. 머리가 셋 달린 괴물인 그 녀석은 머리가 둘씩 잠을 자는 교묘함을 보이며 하루종일 문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거기다 녀석들은 자신들의 일에 확고한 프로정신을 가진 녀석들로 결코 영혼들을 문 밖으로 내 보내질 않는다나?

" 뭐야. 그럼 못나가잖아. "

서영이 상당히 '이의 있는데요. 선생님' 하는 시선으로 연우를 쳐다보자, 연우는 자신 없는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 내가 케로베로스를 어떻게든 묶어 두고 있을 테니 그 사이 너는 달려서 문으로 돌진해. "

" 에? 그럼 너는? "

" 난 어떻게든 따라 갈 테니까. "

서영은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이며 팔짱을 꼈다.

" 흐응. 만화책 같은데서는 고딴 건방진 대사를 맡으며 뒤를 맡는 동료가 제일 먼저 죽던데... "

" 어이. "

" 그리고 나중에 부활? 같은걸 하던가? 에이! 모르겠지만 그런고로 나는 이 작전 반대야!! "

아, 혹시 나를 걱정해 주는 것일까? 연우는 괜시리 코끝이 찡~해지는 느낌이었으나, 이어지는 서영의 말에 풀썩 엎어지고 말았다.

" 네가 만약에 못 따라 오기라도 하면 봐라. 이승에 돌아가서 혹시 살아나지 못하면 큰일이잖냐. 으으~ 그럼 돌아오는 길도 모르고 완존 개 쪽팔림! 니가 끝까지 책임지고 날 살려 줘야지!! "

" 그... 그야 그렇지만... 일단 나는 날개도 있고, 아마 작전이 제대로 먹힌다면 너를 따라 갈 수는 있을 꺼야... "

하아.. 이승의 여자들은 죄다 이런 것일까. 서영 덕분에 애꿎은 이승의 모든 여자들을 그만 불신해 버리고 만 연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