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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본격 연애 소설?]별의 노래

2010.06.11 04:48

클레어^^ 조회 수:339 추천:1

extra_vars1 은영 편 - 4.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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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 안녕하세요? 망중한 모드 클레어입니다.


어느 새 4편이 다가오네요.


아, 공지사항~! 다음주부터 은영 편에 이어 세나 편이 시작됩니다. 주인공이 3명이잖아요.


(그러고 보니 약 보름만이네요... 이렇게 되면 진영 편은 7월 쯤에?)


그리고... 언제나 말하지만... 과학고에 다니시거나 과학고 출신이신 분, 또는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으신 분, 소재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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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데이트?


 드디어 주말이 다가왔다. 내가 여기로 온 지 2주 되었지?


"하아~.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


 그래, 애들 잘 못 알아본다는 이유로 난 강진영 그 녀석에 놀아다니고 있었다. 덕분에 난 강진영을 반장으로 만들었지만, 강진영 그 녀석은 반대로 날 부반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아마 내 짝 세인이보다 그 웬수같은 강진영과 같이 있는 때가 더 많은 거 같다. 다행히 클럽 활동 할 때에는 강진영과 다른 부서지만...
 주말에는 역시 많은 애들이 집으로 돌아갔다. 은재도 마찬가지였다.


"잘 갔다 올게. 주말 잘 보내."
"그, 그래... 잘 갔다 와..."


 하아~. 다시 혼자가 되었다. 난 인터넷으로 '서울에서 혼자 갈 만한 곳'을 찾았다. 아아, 최은영, 지방 유학생 출신이 이래 서러울 수가...
 물론 다른 지방 유학생 언니 오빠들도 할 일이 있다고 해서 결국엔 나 혼자다. 내가 간 곳은 명동이었다. 글쎄, 여기는 서울에서 혼자 갈 만한 곳은 못될 거 같긴 하지만...


"하아~. 최은영 신세야..."


 그 때였다. 난 어디선가 낯익은 모습을 보았다. 레드와인 색 점퍼에 검은색 카고 바지, 그리고 검은색 운동화를 신고, 키는 170cm정도 되어 보인 남자였다. 혹시...


"저기..."


 난 그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는 반응이 없었다. 난 이러면 실례지만 그를 쳤다.


"야, 강진영!!"


 그 때였다. 넋놓고 있었는지 뭐에 정신이 팔려 있었는지 그가 놀라면서 내 쪽을 쳐다보았다. 역시 강진영이었다!


"여, 연지 누나?"


 연지 누나? 그 분은 또 누구야?"


"뭐야? 학교에서는 내가 너 못 알아본다고 해 놓고 길거리에선 네가 날 못 알아 보냐?"


 이러면 섭하지... 그러자 강진영이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갑자기 깜짝 놀라 물었다.


"너... 최은영이었냐?"
"이제 알았어?"


 그러자 갑자기...


"잠깐, 너 집에 안 돌아갔어?"
"으응, 집이 좀 멀어서... 게다가 학교에서 할 일도 있고..."
"학교에서 할 일이 있다는 애가 여긴 웬일이지?"


 뭐야? 나, 난 그냥 영월이란 촌구석에 왔다고 하기 그래서 그냥 얼버무린 건데 저 녀석은 곧이 들었잖아?


"아, 이, 일이 있는데... 쉬러 나왔어... 그나저나 여기서 만나다니... 아하하하... 그런데 넌 여기 웬일이야?"
"기분이 안 좋아서 그냥 나와 있었어. 여긴 중학교 때부터 돌아다녔거든."


 이야~. 역시 서울 사람은 뭔가 달라...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 거야?"
"명동 거리 구경 좀 시켜줘라~."


 난 애교 작전에 들어갔다. 물론 이것도 내 체면을 깎으면서 하는 거다.


"저기 최은영, 내가 너와 같이 다니면 말야..."


 그러나 역시 초반에 안 먹혔나? 난 '진짜로' 목숨을 걸고 최후의 방법을 썼다.


"아잉~. 그러지 말고 좀 해줘잉~."


 난 강진영에게 꼭 붙었다. 그리고 최후의 방법을 시전하였는데...


"야, 이거 놓지 못해? 어서 떨어져!!"


 녀석이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후훗, 이런 모습은 처음인걸? 좋아, 지금부터라고...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에서 17년 동안 숙성시킨 이 최은영표 애교를 마음껏 발산하겠어!! 물론 뒤는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으응~. 점심은 내가 사 줄게~. 그러니까 구경 좀 시켜줘~. 진영아~."


 아무래도 명동 관광비가 2배 이상이 든다고 해도, 나 혼자서는 무리라고. 그 때였다.


"어머, 저길 봐."
"중학생 커플인가봐. 꺄악, 귀여워~."
"중학생? 그보다 더 커 보이는데?"


 응? 우리에게 중학생이라니...


"아앗, 저, 저 남자 어딘가 낯이 익어!!"
"누구? 저기 여자에게 붙들려 버린 남자 말야?"
"맞다!! 남경중학교 출신... 이름이 아마..."
"강진영이었지? 그런데 저 여자애는 누구야?"
"서, 설마 여자친구 아니야? 그런데 취향 좀 특이하네..."


 마, 맞다... 오해 받을 짓은 하지 말자.
 난 그만 강진영을 놓아주었다. 너 그렇게 대단한 녀석이었냐?


"아, 아니다. 내가 잘못 생각했네..."


 난 자리를 떴다. 으아악~! 이, 이게 무슨 망신이야~!! 최은영, 너 어쩌자고 사람들이 많은 명동 한복판에서 별로 친하지도 않은, 아니, 웬수같은 강진영에게 17년 동안 숙성시킨 강원도 영월산 애교를 떨어 버린 거야?
 아아... 내 모습은 이제 인터넷에서 떠돌아 다니겠지... 아마 '명동 애교녀'라는 타이틀로 붙여질거야...
 그냥 기숙사로 돌아가 버릴까?


꼬르륵...


"아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난 거리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놈의 뱃속은 계속 꼬르륵 거리고 있었다.


꼬르륵...
"으아~. 어디 싼 데라도 가야지... 안 그러다간 최은영 여기서 굶어 죽겠어!!"
꼬르륵...
"응? 이건 내 뱃속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닌데?"


 난 뒤를 돌아보았다. 뜨아악~!!! 너, 너는...


"가, 강진영... 너, 너 설마 지금까지 나 쫓아온 거냐?"


 그러자 그는 휴대폰을 보고 말을 하였다.


"누가 쫓아왔다는 거야? 우연히 가는 길이 같아서 그런 거지."


 그 때였다. 갑자기 귀에서 또...


꼬르르륵...


 이번엔 동시였다. 즉, 이 녀석도 지금 배가 고픈 상태!


"저기, 무슨 소리 못 들었어?"


 그러자 그는 또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아니, 못 들었는데?"
"거, 거짓말 마. 분명히 크게 소리 났었는데..."


 강진영 이 녀석, 설마 내 앞에서 꼬르륵 소리 난 거 창피해서 말 안하는 거 아니야? 얘 은근히 귀여운 구석이 있네.


"저기, 솔직히 말하시지?"


 휴대폰을 보고 있던 강진영이 물었다.


"뭘 말야?"
"너... 배고프지?"


 뜨아악~! 정곡 찔렸다...


"그, 그럼 너, 너는... 너도 아까 뱃속에서 꼬르륵 거렸거든!"


 그러자 강진영은 뜻밖의 말을 하였다.


"저, 이러지 말고 우리 어디 가서 뭐라도 사먹지 그래?"
"뭐, 뭐야?"


 얘가 갑자기 왜 이래? 지금 나에게 설마 데이트 신청을 하는 거야?


"일단 먹고 보자고. 그리고 나서 각자 행동한다든가..."
"그, 그러자고..."
"대신 점심값은 네가 내던가."


 뭐야? 저 녀석, 남자가 매너없이... 그러자 강진영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말을 하였다.


"분명히 아까 붙으면서 점심은 내가 사 줄테니까 구경 좀 시켜달라고 했었지?"


 크아악~! 그, 그걸 기억하고 있었어? 강진영, 넌 역시 소심 대마왕이었어. 아마 혈액형은 전형적인 A형일거야...
 그 때였다. 갑자기 강진영이 나에게 물었다.


"저기, 최은영. 너 돈 얼마 있냐?"


 으아악~! 이, 이건... 서, 설마 강진영이 내 돈을 뺏어가려고? 잠깐, 저항하다가 나 최은영 17년 인생이 여기서 끝나면 어떡해?


"으아아~. 제, 제발 살려줘~. 도, 돈은 줄테니까 제발 나에게 주먹만은..."


 그러자 강진영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사람 말 좀 끝까지 들어봐. 내가 지금 5500원밖에 없거든. 여기 분식집 가도 최소 3000원 이상이야. 그래서 돈 좀 합쳐서 같이 먹자고 하는 거인데 날 완전히 불량학생 취급하고 말이야..."


 화 많이 났나?


"미, 미안해... 그, 그런 거였어?"


 난 돈을 확인해 보았다. 엄마가 주신 돈은 한달 용돈 4만원... 즉, 일주일에 만원씩이란 이야기다. 근데 강진영의 말대로라면... 내 일주일 용돈의 30% 이상이 점심 값으로 나간다는 이야기...
 그 동안 식당에서 먹어왔던 나는 서울의 물가에 그만 놀라고 말았다.


"저, 저기... 미안한데... 나도 돈이 얼마 없네..."


 크아악~ 왜 이렇게 비싸!! 청솔여중 근처의 떡볶이는 500원 밖에 안했단 말야!!
 그 때였다. 강진영이 나에게 또 물었다.


"저, 최은영. 너... 아무거나 잘 먹냐?"


 의외의 질문이었다. 분명히 저 녀석의 다음말은 '뒤져서 나오면 10원에 한대다' 이런 식일 줄 알았는데...
 그, 그래... 강진영 저 녀석을 겁 줘볼까?


"그~럼. 내가 사는 곳에서 개구리 뒷다리도 먹어봤고, 메뚜기 튀김에 번데기까지 다 먹어 봤는데."


 난 그의 반응을 기대하였다. 그런데... 예상 밖이었다. 강진영은 웃음을 참고 있었다.


"뭐, 뭐가 그렇게 웃기는 거야?"


 그 때였다. 강진영이 내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지금부터 명동 구경 실컷 해 주게 하지. 도중에 큰 고양이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시골쥐 아가씨."


 시, 시골쥐 아가씨? 야, 강진영, 너 지금 내가 시골 출신이라 무시하는 거냐? 그러면 넌 서울쥐라도 되는 거냐?
 자, 잠깐... 개구리에 메뚜기 이야기... 내가 시골에서 왔다는 걸 강진영이 눈치챈 거 아니야?


"자, 잠깐만! 이, 이것 좀 놔!!"


 내가 소리쳤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 그가 날 이끌고 도착한 곳은 24시간 편의점이었다.


"여, 여기는..."
"미안하다. 내가 돈이 없어서 여기밖에 데리고 가지 못해서."


 응? 강진영의 입에서 '미안하다'라는 말이 나왔어?
 그리고는 날 데리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편의점 직원이 우리에게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우리도 편의점 직원에게 인사를 하였다. 서울 편의점은 영월에 있는 편의점 보다는 좁았지만 그래도 더 아기자기하였다.


"네가 있던 곳에도 편의점이 있을 거 같아서 데리고 왔어. 뭐 먹을래?"
"으음... 잠깐만."


 난 저기서 곤드레주먹밥과 된장라면을 골랐다. 잠깐, 뭔가 이상한데...


'"뭐 먹을래?"'


 이 말은... 즉, 강진영이 점심을 사겠다는 의미인 건가? 서, 설마... 내 애교까지 다 기억하며 '점심은 네가 사라'는 말까지 한 녀석이?


"야, 최은영. 언제까지 고를 거야? 다 골랐으면 이리 와."


 강진영이 계산대 앞에 서 있었다. 강진영은 겨우 1000원짜리 참치김밥만 골랐다.


"그거 가지고 배 안 고프겠어?"


 내가 주먹밥과 컵라면을 계산대에 올려놓자 강진영의 표정이 굳어졌다.
 서, 설마... 내가 2개 골라서 화난 건가?


"저, 저기... 미, 미안해... 그럼 곤드레주먹밥만 먹을게..."


 그러자 강진영은 휴대폰을 보고 웃었다.


"하하하..."
"응, 왜 웃어?"


 그러자 직원이 나에게 말했다.


"학생, 곤드레주먹밥은 이번에 새로 나온 맛이에요. 재료는 강원도에서 직접 가져와서 만들기 때문에 원래 곤드레밥맛과 비슷할 거에요."
"곤드레밥?"
"곤드레밥은 강원도에서 가장 맛있는 밥이드래요."


 난 그만 설명을 하다 사투리로 말해 버렸다. 이런... 이게 무슨 망신이야...


"와하하하... 최은영, 대박이다... 대박..."
"뭐야, 강진영. 사람을 그렇게 비웃냐?"


 그러자 그는 정신을 차리고 휴대폰을 보았다.


"아아... 미안해... 그런데... 너무 웃긴다... 아하하하..."


 으아~. 저 얄미운 강진영...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까?
 그 때였다. 갑자기 그가 웃다가 넘어져 버렸다.


꽈당!!
"아야야... 후훗... 아하하..."


 얘는 넘어졌는데도 웃음이 나오냐? 그런데 나도 웃긴다... 아하하하하...


"아하하하... 뭐야~. 왜 갑자기 넘어지고 그래..."


 그 때였다. 직원이 말을 하였다.


"저, 계산은..."
"아, 맞다!!"


 강진영이 저 상태(웃느라 정신없음)니 내가 낼 수 밖에... 그 때였다.


"잠깐 기다려!"


 어느 새 정신을 차린 강진영, 그러고는...


"얼마죠?"
"3400원입니다."


 3, 3400원? 야, 강진영. 너 5500원 밖에 없잖아! 여기서 3400원 빠지면... 겨우 2100원 가지고 지낼 생각이야?


"이거 되죠?"


 그 때였다. 강진영이 무슨 카드 같은 것을 냈다. 그러더니... 값이 2000원대로 줄어들었다. 백원짜리로 반올림하면 2900원...
 아무래도... 내가 얘 돈 많이 쓰게 한 건가?


"3000원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직원은 110원을 주었다. 강진영은 영수증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런데... 또 표정이 굳어졌다.
 뜨아악~. 어떡해... 역시 곤드레주먹밥만 고를 걸 그랬나봐...


"미, 미안해... 나 때문에..."


 난 그냥 두 손 모으고 사과할 수 밖에 없다. 그러자...


"뭐, 괜찮아. 내일 용돈 들어오는 날인데 뭐..."


 그렇게 쿨하게 말하는 강진영이지만, 솔직히 좀 속이 쓰라릴 지도 모르겠지...


"학생은 좋겠어요. 남자친구가 점심도 사 주고 그러니까요. 그것도 남자친구 보다 더 많이 샀는데도 말이에요."
"네엣?"


 저, 저기... 언니... 우리 사귀는 사이 아니에요... 우리가 얼마나 철천지 웬수 지간인데요... 그냥 같은 반 반장과 부반장일 뿐이라고요.
 그 때였다. 강진영, 또 웃음 터졌다.


"저, 저희가요? 아하하하..."


 야, 넌 뭐가 그렇게 웃겨? 그 때, 강진영이 음식들을 들고 뒤로 돌아서 가다가 그만 자기 발에 걸려 넘어졌다.


꽈당!!
"아아... 또 넘어졌네... 우후훗... 아하하하..."


 네가 넘어졌는데 뭐가 우습냐?


"어머, 잘 생긴 얼굴에 상처 생기면 큰일나는데..."


 어, 언니... 혹시 강진영에게 관심 있소? 난 강진영에게 연상이 더 어울리는 지는 모르겠소...
 난 강진영에게 말을 걸었다.


"괜찮아?"
"아하하하... 내가 너 남자친구라고? 아하하하하..."


 이 녀석, 넘어져도 계속 웃는다.


"하하하하..."


 혹시 아까 넘어져서 머리가 좀 어떻게 된 거 아닐까? 아니면 직원 언니의 말에 충격을 받은 건가?


"저기, 진영아. 괜찮아?"


 그래도 이 녀석은 웃기만 하고 있었다.


"야, 꽈당진영, 정신 차려!"


 그러자 여기 있는 직원 언니의 한 마디...


"남자친구가 잘 웃으니까 좋네요. 웃으니까 더 멋있는데요?"


 어, 언니... 얘 내 남자친구 아니라고요~. 어이, 꽈당진영, 뭐라고 말 좀 해봐. 그렇게 웃지만 말고!
 결국 난 최후의 수단을 썼다.


"아하하하... 켁켁!! 야, 최은영,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난 강진영의 점퍼에 달린 후드 모자를 잡고 강진영을 끌며 테이블로 향했다. 그 때 이 언니의 한마디...


"어머, 여자친구가 힘이 세네? 그렇게 하다간 남자친구 잡겠어요."
"저기 언니... 저희 사귀는 사이 아니거든요..."


 난 슬며시 직원 언니를 째려보았다. 최은영... 어쩌다가 꽈당진영과 사귄다는 오해를 받는 거야...


"아, 미안해요. 은영 학생이랬죠? 그런데 저기 있는 진영 학생, 너무 멋있어서 누가 채갈 거 같아요. 두 사람... 잘 어울릴 거 같은데, 이 참에 사귀는 것도..."
"언니~!!"


 아아~. 누가 저 알바 언니 좀 바꿔줘요...
 잠시 후, 우리는 점심을 먹고 있었다. 난 마실 것을 사서 갖다 주었다.


"이게 왠 음료수야?"
"목 마르니까. 음식은 네가 샀으니까, 마실 건 내가 사 주지."


 이 정도는 해야 부반장 같다고 하지.


"크아~. 역시 고향의 맛이야..."


 곤드레주먹밥... 역시 강원도 사람은 곤드레밥이라니깐...


"맛있냐?"
"한 입 먹어 볼래?"


 난 먹다 남은 주먹밥을 줘 보았다. 그러자...


"아, 아니야... 나중에 한번 사 먹어 보지..."


 그런데 넌 밥 먹을 때도 손에 휴대폰을 안 내려놓냐?


"맞다! 된장라면... 다 익은 거 같은데... 기다려 봐. 내가 몇 젓가락 줘 볼게."


 그런데 편의점 알바 언니 왈...


"두 분 좋겠어요. 저렇게 서로 챙겨주는 짝이 있으니까..."
"언니!!"


 그러자 누군가가 나왔다.


"밖이 왜 이렇게 시끄러워?"


 아마 여기 점장님이신 거 같군. 점장님, 어서 저 언니 좀 말려줘요~.


"어, 진영이구나. 오랜만이네."


 점장님께서 강진영에게 인사를 했다. 두 사람... 아는 사이인가?


"아, 안녕하세요?"
"혹시 여기 점장님?"


 그러자 점장님이 말을 하셨다.


"아, 얘와 수환이, 수현이 이렇게 셋이서 가끔 명동에 놀러오면 여길 들렸지."


 수환이와 수현이도?


"그런데 오늘은 나머지 두 명이 안 보이네? 게다가 이 여학생은 누구?"
"점장님~. 저 두 학생, 잘 어울리죠?"


 저 눈치 없는 알바 언니가 또 나섰다. 점장님, 저기... 알바 언니 좀 바꾸면 안될까요?


"이수양, 그러고 보니 여기 들어온 지 한달 밖에 안 되어서 모르는 구나. 여기 이 남학생은 남경중학교를 졸업하고 지금... 어디에 다닌댔지?"


 점장님의 말에 내가 대신 대답하였다.


"저기 명성과학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그러자 저 눈치 없는 알바 언니 왈...


"어머! 진영 학생, 은영 학생, 과학고 다녀요?"
"이수양, 손님 들어온다."
"아앗, 어서 오세요."


 아아, 지금 들어오는 손님 분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다. 잠시 후...


"그러니까... 진영이가 반장, 거기 여학생이 부반장이란 말이지?"
"네, 전 최은영이라고 해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꽈당진영 표정이 뭔가 띠꺼운 듯 했다. 하기야... 나도 명동 거리에서 너 만날 줄은 몰랐다고.
 우린 계속 점심을 먹었다. 된장라면이 맛있네...


"자, 너도 먹어봐."


 난 몇 젓가락 덜어서 강진영에게 주었다. 그는 망설이다가 결국 좀 먹었다.


"흐음... 괜찮네."


 다행인 거 같다. 다음엔 내가 곤드레주먹밥을 사줘야 겠다. 물론 강진영과 곤드레밥이 전혀 안 어울릴 거 같지만 말이다...
 점심을 먹고 드디어 편의점을 빠져나왔다.


"안녕히 가세요. 나중에 둘이 또 놀러와요~."


 언니... 다음에는 진영이 혼자, 아니 진짜 여친하고 같이 올 거에요... 아님 수환이와 수현이와 같이 온다던가...


"맛있었냐?"


 강진영이 물었다.


"마침 내가 마음에 드는 메뉴가 있었거든. 덕분에 잘 먹었어."


 그러자 그는 휴대폰을 보고 말했다.


"다행이군. 그럼 얼른 가. 가다가 고양이에게 물리지 말고 조심해서 가라고."


 야, 강진영. 저게 자꾸 날 시골쥐 취급하고 있어...


"아, 잠깐만!"


 그 때였다. 갑자기 이 녀석이 편의점에서 가지고 온 휴지를 들고 내 입을 닦아 주었다.


"뭘 먹고 나서는 꼭 입을 닦으라고. 여자애가 칠칠치 못하게 이게 뭐냐?"


 이,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이야... 방금 강진영이 내 입을 닦은 거야?


"조심해서 가, 여긴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위험한 곳이기도 하니까... 소매치기도 있거든."
"치, 알았다고. 너도 조심해."


 그렇게 난 강진영과 헤어졌다. 그리고 지하철 역으로 가려는 순간...


"으아악!!!"


 뭐, 뭐야? 갑자기 누군가가 나와 부딪쳤다.


"꺄악!!"


 난 넘어졌다. 웬 남자도 나와 넘어졌다. 그 때였다. 갑자기 누군가가 뛰어왔다. 넘어진 남자는 일어서려고 했지만 그 누군가가 더 빨랐다. 남자는 누군가에게 주먹을 날렸다. 그런데 통하지 않았고 오히려 남자는 대낮에 얻어맞고 말았다.


"감히 내 지갑을 훔쳐서 달아나? 가만 안 둬!!"


 잠깐, 이 목소리는... 난 남자를 때리고 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헉! 서, 설마 강진영??
 그 때였다. 갑자기 경찰이 다가왔다.


"꼼짝 마!"


 그러자 남자를 때리던 강진영이 휴대폰을 보았다. 그 때였다. 맞고 있던 남자가 강진영에게 무기를 쓰려고 하였다. 난 그만 아무 생각 없이 소리쳤다.


"진영아, 위험해!!"


 그 때였다. 휴대폰을 보던 강진영이 남자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남자는 무기를 떨어뜨리며 쓰러졌다. 무, 무섭다...
 경찰은 쓰러진 남자를 보고 그를 끌고 갔다.
 그, 그나저나... 강진영... 역시 남경중 싸움짱이었던 거였을까?


"아, 최은영... 이런...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내가 말했는데 내가 소매치기 당할 뻔 했군."


 난 덜컥 겁이 났다. 그리고는 얼른 뛰어갔다.


"무, 무서워!!"


 난 지하철 역으로 얼른 뛰어갔다. 강진영, 역시 넌 남경중 짱이었어...
 뜨아악~. 나, 나... 무서운 애와 점심을 먹고... 그런 무서운 애를 질질 끌고 그런 거였어?
 엄마, 아빠, 민영아, 오소녀 애들아... 나 좀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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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고로 저기서 왜 진영이의 옷은 겨울 패션이냐 물으신다면...


배경이 아직 3월 중순이거든요^^


그럼 프로필 나갑니다^^


 4. 서은재
 생일 : 5월 15일
 키 : 161cm
 몸무게 : 50kg
 [BMI지수 : 19.3(저체중)]
 혈액형 : B형
  - 1학년 6반, 은영이의 룸메이트.
  - 성격은 좋은 편인 듯 하다.
네, 이건 은영이 중심이거든요.
즉, 세나와 관련있는 애들은, 세나 편에 소개할 것이고, 진영이와 관련있는 애들은, 진영 편에 소개할 예정입니다.
에에,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