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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대창도민(?) 사과문 있습니다.]별의 노래

2010.06.23 04:03

클레어^^ 조회 수:462 추천:1

extra_vars1 은영 편 - 7.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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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_vars3 1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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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녕하세요?
우선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원래 어제 은영 편을 올리고 오늘 세나 편을 올리려고 생각했습니다만, 어제 제가 중요한 일이 있다보니...
결국, 오늘 올리게 되는 군요.
세나 편은 내일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만약 진영 편까지 있었더라면 뒤죽박죽이 되었을지도...)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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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소풍


 시험이 끝나고, 우리는 소풍을 가게 되었다.


"룰루루~."
"은영아, 너 소풍가는 거야? 매점 차리는 거야? 이게 다 뭐야?"


 은재가 내 간식들을 보고 말했다.


"아~. 내 간식들이야. 소풍 갈 때 먹고 싶은게 많다보니..."


 알아, 알아... 그러니까 내가 살이 찐다는 거... 하지만, 먹고 싶은 걸 어떡해?
 다음 날이었다. 드디어 소풍날이었다. 우리들이 가는 곳은 경기도 가평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이라고 한다.


"되게 가깝네..."
"1시간도 안 걸리겠어."
"여기... TV에도 많이 나오는 곳이잖아."


 다들 들떠 있었다. 수목원이라면... 영월에 있는 곳과 비슷하려나?
 우리들은 버스에 탔다. 난 오랜만에 세인이와 같이 차에 탔다. 세나는 은정이와 탔고...


"세인아, 같이 앉자~."
"그래~."


 우리들은 1시간도 안되는 곳을 버스를 타고 갔다. 아침고요수목원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와아~. 소풍이다~."
"어이, 서호진, 뭐라도 준비한 거 있으면 해 봐."


 우리 반 아이들이 말을 하였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반장, 부반장. 너희들이 이러고 있으면 어떡해? 어서 줄 세워."


 맞다! 잊고 있었다...


"얘들아, 줄 서자. 줄~."


 내가 말을 하였다. 그러나 효과 없었다. 그러자...


"남자애들은 왼쪽, 여자애들은 오른쪽에 두 줄씩 서."


 이런, 내가 말하면 안 듣던 애들이... 역시 강진영 카리스마는 알아줘야 한다니깐... 아이들은 총 4줄로 섰다.
 우리들은 수목원 관광을 하고 있었다. 아아~. 좋은 풀냄새...


"냄새 좋다~."


 역시 사람은 숲 냄새를 맡고 살아야 하나봐. 그 때였다. 갑자기 머리에 통증이 느껴졌다.


"으윽... 뭐, 뭐야?"


 난 앞을 보았다. 내가 눈을 감고 숲 냄새에 빠져있는 동안, 앞에 있는 나무를 보지 못하고 그만 부딪힌 것이다.


"아하하하... 최은영, 눈 똑바로 보고 다녀. 그게 뭐야?"


 웃지 마! 너 웃으면 기분 나쁘단 말야!! 그러자 모두들 웃기 시작했다.


"아하하하하하..."
"최은영, 너무 귀엽다~."


 내, 내가 귀엽다고? 그 때였다. 4반 아이들이 말을 하였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 어서 안 가고 뭐하고 있어?"
"아, 미, 미안해..."


 우리들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어느 덧 점심시간이었다. 도시락은... 식당 아줌마들이 싸 주셨다.


"잘 먹겠습니다~!"


 꺄아악~. 맛있겠다~.
 난 세인이, 은정이, 세나와 같이 밥을 먹었다. 실은 나와 은정이가 하도 졸라서 세나와 같이 먹게 된 것이다.


"세나야, 뭐해? 밥 먹자~."
"어? 아, 알았어..."


 오늘따라 세나가 기분이 영 안 좋네? 세나야, 오늘은 소풍날이잖니. 그러니까 즐겁게 놀자고~.


"야호~. 은영아~."


 그 때였다. 누군가가 우리들에게 찾아왔다.


"너, 너는..."
"5반 반장 민시현?"
"게다가 부반장인 신도혁까지..."


 맞다, 얘네들 아니었으면 난 또 못 알아 볼 뻔 했다.


"너희들도 같이 밥 먹으러 왔니?"
"아, 안녕?"


 세인이가 신도혁의 덩치에 놀라서 굳어 있었다.


"민시현, 우린 그냥 돌아가자고."


 신도혁의 말에 세인이는 더욱 굳어졌다.


"하, 하지만... 난 은영이와 놀고 싶어서 왔다고..."
"조금 뒤에 게임할 건데 준비해야지."


 게임? 무슨 게임일까나?


"할 수 없지... 은영아, 나중에 보자..."
"으, 응..."


 시현이는 풀이 죽은 채로 신도혁과 같이 자리를 떴다. 그런데 세인이는...


"세인아?"
"아, 으으응..."
"왜 그래?"
"저, 저기... 5반 부반장 말야..."


 아마도 신도혁을 말하는 거 같다.


"모, 목소리가 엄청 굵은 게... 무서워..."
"에이~. 우리 반에도 목소리 굵고 무서운 애 있잖아."
"누가 무섭다고?"


 헉! 이 녀석! 남의 이야기를 엿듣다니...


"뭐, 뭐, 어쩔거야?"


 난 겁을 먹으면서도 따지기 시작했다.


"으, 은영아... 그만 해..."
"신도혁이라는 5반 부반장 말야... 만약 반장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러자 수환이가 말을 하였다.


"아까 그 키 큰 애말야?"
"으응, 목소리가 굵은 게... 카리스마가..."
"괜찮아. 우리 반에는 강진영이 있잖아~."
"차라리 진영이가 낫지... 신도혁은 목소리가 숨막히게 한단 말야."


 세인이가 말했다. 그러자...


"내가 보기엔 거기가 거기던데..."
"이봐, 너희들. 사람을 목소리 가지고 판단하지 말라고."


 뜨아악~. 저거 화난 건가?


"저, 저기... 미안해... 내가 얘네들 대신해서 사과할게."


 세인이가 갑자기 우리들에게 사과를 시켰다. 세, 세인아... 너 왜 그래?


"세, 세인아..."
"뭐, 앞으로 조심하라고."


 세 사람은 자리를 떴다. 난 세인이에게 물었다.


"세인아, 아까 왜 그랬어?"


 그러자 세인이가 의외의 말을 하였다.


"저, 저런 사람이 화 내면 더 무서워. 그러니까 조심해야 해..."
"쟤 화 잘 내지 않나? 소문에 의하면..."
"글쎄? 평소 목소리 들으면 그냥 편안한 저음이던데?"


 그 때였다. 세나가 입을 열었다. 뭐라 그랬니? 강진영 목소리가 편하다고?


"편안하다고? 세나야, 쟤 목소리가 편안하다고?"
"그런 거 같아. 누구처럼 하이톤이었다면 그냥 미쳐 버리겠지?"
"와, 세나다. 세나야~."


 이, 이 목소리는...


"안녕? 여기 어때? 이 백마탄 왕자 조준겸이 왔으니까 이제 안심..."
"뭘 안심하라는 거야?"


 내가 말을 하였다.


"으응? 너희들, 무, 무슨 일 없었어?"
"아무 일 없었어, 준겸아. 그냥 친구들과 같이 놀아."


 세인이가 말을 하였다.


"그, 그래..."


 조준겸은 민망한 듯 자리를 떴다.


"어쩌면 세나 말대로... 하이톤에 촐싹대는 말투라면 미쳐버리겠지..."
"뭐, 사람은 목소리로만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아까 은정이 네가 말했었나?"


 그러자 은정이가 당황해 하였다.


"내, 내가? 난 아닌데?"
"최은영, 넌 방금 말한 사람도 모르냐? 그건 은정이가 아니라..."
"수현이었나?"
"최은영... 너..."


 헉, 세나가 이러다가 화 나겠어... 그런데 방금 그 목소리로만 판단하지 말라고 한 애가 누구였더라?


"은영아, 그건 진영이가 한 말이잖아."


 세인이가 말을 하자 난 그만 헛웃음만 나왔다.


"아하하... 그, 그랬지... 아하하하하..."
"아까 나무에 머리 부딪힌 거... 괜찮아?"
"어디 좀 보자."


 그러자 세나가 내 이마를 보았다.


"흐음... 붉은 데만 빼고는 괜찮은데..."
"나, 나는 괜찮아... 아하하하..."
"저기, 은영아. 뭐해? 점심시간 거의 다 끝나간다."


 누군가가 말을 하였다. 체육부장 한지운이었다.


"다들 기다리고 있어. 부반장이 그러고 있으면 어떡해?"
"아, 맞다!!"


 우리들은 얼른 줄을 서러 갔다. 한지운이라는 애... 덩치는 컸지만, 의외로 마음이 착하네...


"자, 어서 게임을 정하자고, 최은영양."


 서호진이 웃으면서 말했다. 자칭 '행복전도사' 서호진, 그의 말에 의하면 점심 시간 이후 게임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근데 5반에는 시현이와 신도혁이 같이 준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반장 어딨어?"
"으응? 아~. 자기는 아이디어가 없다고 하면서 우리에게 다 맡기고 가던데..."


 뭐, 뭐야? 그 좋은 머리는 어떻게 하고 애들에게 다 떠맡겨? 내가 애들 이름 외우게 한 아이디어를 낸 것도 자기였으면서...


"어이, 반장? 어디 있어?"


 나도 아이디어가 없다는 핑계를 대고 서호진에게 맡긴 뒤 강진영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 아니겠지..."


 으응? 이 목소리는....
 난 소리가 난 쪽을 살펴보았다. 허억! 난 하마터면 소리를 낼 뻔 했다.
 나, 나... 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숲 속에서 혼자 앉아 있는 강진영이었다! 세상에나... 초록색 숲에 흰색과 옅은 갈색, 남색, 검은색 등이 이렇게 조화가 될 줄은 미처 몰랐다.
 뭐라고 하는 지 이해가 안 된다면 한 문장으로 정리하겠다. 즉, 숲 속에서 혼자 앉아있는 강진영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었다는 거다.
 참고로 우리 학교 교복은 동복일 경우 자켓은 남색 자켓이며, 남학생은 흰 셔츠에 검은 넥타이, 남색 니트 조끼, 옅은 갈색 바지고, 여학생은 흰 블라우스에 남색 니트 조끼, 옅은 갈색 치마다.
 내, 내가... 저런 무섭고 싫은 애를 보고 넋이 나갈 뻔 하다니...


"훗, 내가 무슨..."


 크아아악~! 나 최은영은 정신줄 놓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런데...


"최은영, 여기서 뭐해? 다들 기다리잖아. 반장 찾으러 간 애가 뭐하느라고..."


 그 때였다. 세나가 날 데리러 온 것이었다.


"저, 저 사람은..."


 그러자 갑자기... 세나가 기절하였다.


"세, 세나야!!!"


 그 때였다. 모든 일의 원흉, 강진영이 일어섰다. 그리고...


"응, 뭐야? 너희들..."


 드디어 사태 파악을 한 모양인 것 같았다.


"이런... 미안해서 어쩌지? 어서 가자고... 그런데 유세나 왜 저래?"
"모, 모르겠어... 가, 갑자기..."


 그러자 휴대폰을 보고 말을 하였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유세나를 나에게 업혀."
"응? 괜찮겠어?"
"어쩔 수 없잖아."


 강진영은 세나를 업고 나와 함께 반으로 돌아갔다.


"무, 무슨 일이야?"
"세, 세나가 왜 업혀있는 거야?"
"유세나 어디 아파? 저기, 진영아, 어떻게 된 거야?"


 그런데 강진영은 대답이 없었다. 대신에 내가 말했다.


"저, 저기... 갑자기 세나가 기절해서..."
"뭐라고?"


 세나가 기절했다는 말에 우리 반 남학생들은 물론이고 다른 반 남학생들의 대부분이 충격을 받았다.


"너희들은 괜찮아?"
"으응..."


 강진영은 세나를 평평한 곳에 눕혔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잠깐 생각할 게 있어서 혼자 있었는데, 최은영이 기절한 유세나와 같이 있었어."


 감정없는 말투... 조금 전에 그 미소담긴 목소리와는 달랐다.


"세나... 혹시 고산병 같은 거 아니야?"
"여기는 그다지 높지도 않는데 뭔 고산병이야? 여기가 히말라야 산맥인 줄 알아?"


 아하하하... 근데, 얘 은근히 말 재미있게 하네...


"아마 단순한 빈혈일거야."


 헉, 저 목소리... 최은영, 제발 정신차려. 저 녀석... 알고보면 무서운 놈이라고...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그런 놈이란 말야~.


"잠시 두면 나아질 지도 모르겠네."


 그러고는...


"혹시 뭐 걸치는 옷 같은 거 있어?"


 그러나 이 4월 말~5월 초에 옷을 걸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결국...


"아무 옷이라도 있으면 줘 봐."


 응?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그 때였다. 누군가가 옷을 주었다. 그런데...


"이게 뭐냐?"


 6반 학생 중 하나가 가지고 온 것은 다름아닌 바바리 코트였다.


"실은 장기자랑 할까 가지고 온 건데..."


 휴대폰을 보던 강진영은 갑자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침 잘 되었네."


 그러고는 그 바바리 코트를 세나에게 덮어 주었다. 저 녀석, 대체 속마음이 뭐야?


"아, 서호진. 뭐 준비한 거 있어?"


 그러고는 서호진에게 물었다.


"흐음... 이건 어떨까? 그러니까... True & False라고... 뭐지? 처음에 명제를 정하면... 이거에 대해 T나 F를 고르지. 즉, OX퀴즈와 비슷하지만... 주관적인 것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어려워. 예를 들어서... 최은영의 몸무게는 50kg가 넘는다, 맞을 거 같으면 T, 틀릴 거 같으..."


 이 녀석이 어딜 숙녀 몸무게를 이야기해? 난 서호진에게 안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으악!!"
"뭐가 어째?"
"하, 항복!!!"


 서호진, 너 딱 걸렸거든... 두고두고 괴롭혀줄 거다!!


"그러니까... 한 명제에 맞을 거 같으면 T를, 틀릴 거 같으면 F를 고르라 이말이군. OX퀴즈보다 재미있을 거 같아."


 그렇게 해서 서호진의 아이디어는... 2번째로 가게 되었다. 첫번째는 장기자랑이었다. 그런데 6반은 바바리맨 분장을 못해서 기권을 했다고 한다. 바바리 코트가 지금 세나를 덮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번째가 바로 서호진이 말했던 True & False였다. 첫번째 명제가 떨어졌다.


"3반 조준겸은 세상에서 가장 잘났다!"


 저 왕자병... 우리들은 모두 False 쪽으로 갔다.


"아아, 안타깝군. 정답은 True라고."
"에라이~!"


 조준겸은 이렇게 1학년 애들에게 다굴을 당했다고 한다. 그러자 손은정이 말했다.


"3반 유세나는 서명여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다."
"자, 맞으면 True, 틀리면 False로 가."


 그러자 많은 학생들이 True 쪽으로 갔다. 정답은 True였다. 그 다음은...


"5반 부반장 신도혁은 180cm가 훨씬 넘는다."


 역시나 True였다. 얼핏봐도 신도혁 같은 키 큰 남학생은 과학고에서는 드물었다.


"7반 오세현은 실은 여자다."


 이건 뭐... 당연히 False다. 그 때였다.


"3반 부반장 최은영은 지금까지 사귄 남자친구가 많다."


 응? 이건 또 뭐야? 저, 나 여중 나왔거든... 영월에서 남자친구 사귄 적은... 없지만...
 그 때였다. 갑자기 많은 남학생들이 True 쪽으로 갔다. 저, 저기...


"최은영 학생, 정답을 발표해 주세요."
"에... 미, 미안해. 하지만 나 지금까지 제대로 사귄 남자친구... 없어."
"결국엔 False군요."


 그러자 True 쪽 남학생들이 놀란 듯이 서 있었다.


"최은영, 정말로 남자친구 사귄 적 없어?"
"귀여워서 남자애들이 좋아할 거 같은데..."


 내, 내가 귀엽다고? 그 때였다.


"아, 유세나다!"


 세나가 깨어났다. 그리고는...


"이 바바리 코트는... 뭐야?"


 그 때였다. 6반 애가 세나에게 와서 말했다.


"이, 이거 실은 우리 거야. 장기자랑 하려고 했는데... 괜찮아?"


 뭐야? 마치 자기가 바바리 코트를 세나에게 덮어준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잖아. 이봐, 그거 네 코트인 건 맞는데, 덮어준 사람은 따로 있거든.


"괜찮아."


 세나는 역시 도도하였다. 그리고 다시 True & False가 계속되었다.


"1반 도원주는 서울 출신이다. 맞으면 True, 틀리면 False."


 이, 이건 어렵다고... 다른 반 애가 어디 출신인지 어떻게 알아? 난 True 쪽으로 갔다. 그런데...


"정답은 False야. 나는 수원에서 왔어."


 도원주가 직접 정답을 말했다. 결국 내 운은 여기까지였다.
 그렇게 계속 나가고 있을 때였다. 그 때였다.


"내가 명제를 하나 내도 될까?"


 세나가 나섰다. 대체 무슨 명제를 낼 생각인걸가?
 혹시 지금까지 세나가 사귀었던 남자친구들 이야기인가?


"유세나의 명제, 지금부터 시작할게."


 과연 그 명제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세나 본인인 걸까? 아니면 세나와 친한 은정이? 아니면...


"우리 반 반장, 강진영 말야. 처음 봤을 때 무표정에 자기 할 말만 하고 그랬지?"


 의외의 인물이 나타났다. 세나가 말하려는 명제의 주인공이 강진영이었던 것이다.


"간단히 말할게. '강진영은 상냥하다'."


 푸읍~! 세, 세나야... 그건 아니... 아닐려나? 잠깐, 그러고 보니 오늘 있었던 일을 정리하면...


'"글쎄? 평소 목소리 들으면 그냥 편안한 저음이던데?" - 세나
"아무래도 안 되겠어. 유세나를 나에게 업혀."
"혹시 뭐 걸치는 옷 같은 거 있어?"(나머지는 진영의 말)'


 그리고는 세나에게 코트를 덮어 주었지... 대체 넌 어떤 녀석이냐?
 내가 생각하기로는 아마 저건 분명히 False일거야. 난 결과를 보았다. 예상대로 많은 사람들이 False로 갔다. 정답은 분명히 False야. False.


"이건 뭐..."


 True에 있는 쪽은 현재 수환이, 수현이, 세인이, 그리고 사지석이었다. 그러고 보니 다 우리반이잖아! 다른 반 애들 중에서 True에 있는 애들은 없었다. 지금 남아있는 학생은 58명, True에 있는 애들은 4명, 나머지는 다 False였다. 4 대 54인 것이다. 수환이, 수현이는 같은 중학교 출신이니까 이해가 되겠지만... 세인이와 사지석은 어째서 True에 있는 걸까?
 아아, 세인아, 지석아, 수환아, 수현아. 미안하지만... 너희들은 탈락이겠구나 ...


"이번 답은 우리반 담임인 한진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겠어."


 원래 정답은 명제의 주인공 본인이 말하는 거였다. 하지만 이번 정답은 제3자인 선생님께서 대답하시게 되었다. 뭐, 강진영이 자기 입으로 자기가 상냥하다고 하면 웃기겠지만...


"으음... 내가 2개월동안 학생들을 쭉 봤는데..."


 서, 선생님... 정답은요? 이거 진짜 공정해야 한다고요!


"아무래도 내가 아닌 학생부장 선생님께서 대답하셔야 할 거 같다."


 결국 열쇠는 학생부장 선생님께 넘겨졌다.


"전에 인기투표 한 적이 있었지? 그 때 1학년 중 남자 1위가 강진영, 여자 1위가 유세나였다."


 아, 그러고 보니 며칠 전, 인기투표를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세나에게 러브레터가 수두룩 쌓였고 말이다. 그런데 선생님, 지금 이거와 그게 무슨 상관이 있나요?


"원래 이건 비공개여야 하지만... 이번 정답을 말하기 위해서는 밝힐 수 밖에 없네. 그 때 강진영을 뽑은 애들의 이유를 들어보니 '그냥 잘 생겨서'가 37%, '리더십이 강해서'가 11%였지. 가장 많은 이유가..."


 가장 많은 이유? 대체 뭘까? 혹시 '무서워서'가 있는 거 아닐까? 난 무서워서 쟤를 뽑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님 '다른 애들은 별 볼일이 없어서'인건가?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말하면 '첫인상과는 다르게 사려가 깊다'는 의견이 50%였다. 나머지 2%는 기타 의견이었고."


 첫인상... 그래, 그러고 보니... 처음 봤을 때, 항상 무표정이라 어떻게 다가가기가 어려웠었지. 잠깐... 그렇다면...


"학생부장 선생님의 증언으로 이번 명제의 답은 True입니다."


 의외의 결과였다. 수환이, 수현이, 세인이, 사지석이 살아남았다.


"아, 그러고 보니... 살아남은 학생들이 다들 3반이군요."


 이, 이건 반칙이야~!!
 난 지금 정답도 인정 못하고 있었다. 저 녀석이 사려깊다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뭐 잘못 아시는 거 아니겠죠? 쟤... 중학교 때 어쩜 날렸을 거라고요~.
 그 때였다.


"좋아, 그럼 나도 내 보겠어."


 이번엔 강진영이었다. 대체 무슨 명제를 낼려는 거지?


"우리 반 부반장 최은영은..."


 이, 이번엔 나잖아?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강진영?
 그러고는 밧줄과 조금 큰 플라스틱 상자를 가지고 와서 그것을 묶으면서 말했다.


"힘이 세서 날 끌고 갈 수 있다."


 이,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이야? 나, 나더러 강진영 널 끌고 갈 수 있냐고?


"무, 무리다..."
"글쎄? 아까 서호진 넘어뜨릴 때 못 봤냐?"
"암만 그래도 강진영은 남자인데 여자인 최은영이 어떻게 끌어?"


 남자인 강진영을 내가 끌고 갈 수 있냐는 명제... 서, 설마... 전에 편의점에서 자길 끌고 다녔다는 거에 대한 복수를 하는 건...


"잠깐, 그러고 보니... 강진영은 몸무게가 얼마나 되는데?"


 그렇지! 이 녀석 몸무게...


"전에 신체검사 때... 59kg 정도?"


 59kg라... 내 몸무게가 53kg니까... 딱 6kg 더 많다... 아아, 난 무리라고...


"뭐, 그보다 늘었을 수도 있겠지."


 1kg 정도 늘었다 해도 60kg대다. 어쩌면... 이건 심리전일 수도 있다. 강진영이 저렇게 나서면, 분명히 마지막 판을 가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 어서 결정해."


 그러자 사지석을 제외한 사람들은 False에, 사지석은 True에 섰다. 사, 사지석... 설마 내가 강진영을 끌고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좋아, 정답을 말할 때가 되었군."


 그러면서...


"최은영, 한번 나 끌어볼래?"


 저 녀석이... 누굴 천하장사로 알고 있나? 내가 너 따위에게 놀아다닐 애로 보인단 말야? 그 때였다. 갑자기 강진영이 조용히 말했다.


"안 끌었다간 너 전에 명동에 있었던 일 다 말해 버릴거야."


 크아악~! 치, 치사하다!!
 난 결국 끌긴 끌었다. 하지만...


"뭐야? 최은영이 못 끌잖아."
"은영아, 괜찮니?"
"강진영, 대체 최은영에게 무슨 악감정이 있는 거야?"


 그 때였다. 강진영이 드디어 뿔이 난 모양이었다.


"야, 최은영..."
"왜?"
"너 지금 내숭떠는 거냐? 전에는 잘도 끌고 다녔으면서! 너 명동에 있었던 편의점에서 내 목덜미 잡고 끌고..."


 난 그 말에 화가 나서 밧줄을 확 잡아당겼다. 그러자...


"으아악!!"


 상자에 타고 있던 강진영은 엎어졌다.


"크으윽... 최은영... 너..."
"최은영, 이게 무슨 짓이야?"
"우와~. 최은영 우악스럽네..."
"어떡해... 진영이가 다쳤나봐..."


 이거 전세가 역전이 되어 버렸다...


"으윽... 조, 좋아! 그럼 막가자는 거지? 내 명제는 이거라고! 강진영은 실은... 몇 주 전에 있었던 '명동 강모 군'이다!"
"최은영, 너! 좋아, 그럼 난 이걸로 하지! 최은영은 강원도 영월 출시..."
"이게 말 다했어?"


 얼마나 지났을까? 내가 정신을 차려보니 난 어느새 강진영에게 헤드락을 걸고 있었다.


"야, 최은영! 이거 못 놔?"


 최, 최은영, 너 진짜로 미쳤구나... 이 남경중짱 강진영에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으, 은영이가... 은영이가..."


 수환이와 세인이가 우리들을 말려서야 싸움이 끝이 났다.(이걸로 최은영과 강진영의 정신연령이 같다는 걸 증명)


"으이구... 잘들 한다. 반장과 부반장이라고 하는 애들이 백주대낮에 싸우고 있어?"


 우리가 선생님께 혼난 것도 말 안해도 알겠지? 하아~. 최은영... 어쩌다가 강진영의 심리전에 말려든 거냐고...


=====================================================================================================================


 아아, 이거 일났습니다.
 은영이의 몸무게가 만천하에 공개되었군요. (물론 과학고 애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에에... 오늘은 프로필이 없어요. 남학생 쪽은 은영이 쪽보단 진영이 쪽에서 소개하는 게 나을 거 같군요.


 자, 소재 받습니다~. 과학고생이거나 과학고 출신이셨거나,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으신 분들, 소재 남겨주시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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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아마도 질릴려나?]별의 노래 [2] 클레어^^ 2010.07.16 403
1110 [오랜만의 세나 편이네요]별의 노래 [2] 클레어^^ 2010.07.15 396
1109 [또 다른 반전 나갑니다~.]별의 노래 [4] 클레어^^ 2010.07.13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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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오랜만이네요^^]별의 노래 [3] file 클레어^^ 2010.07.07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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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16강전을 넘어 8강으로 고고~!]별의 노래 [2] 클레어^^ 2010.06.27 457
1100 [조회 수가 부족해요 ㅠㅠ]별의 노래 [6] 클레어^^ 2010.06.26 196
1099 [16강 축하축하~]별의 노래 [6] 클레어^^ 2010.06.24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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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5 [은영이 화보를 보고 싶다면?]별의 노래 [4] 클레어^^ 2010.06.18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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