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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무협 천군 -프롤로그-

2005.08.15 22:00

슬프지않은 조회 수: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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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르륵--"
거북선의 입에서 검은 연기가 내뿜어졌다.
이순신은 눈을 감았다. 바람이 불고 있었다. 이순신은 온몸으로 그 바람을 맡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눈을 떴다.
"공격하라--!!!!"
일순간 양쪽에서 배들이 들이닥쳤다. 왜의 배는 한없이 많음에도 그 기세에 눌려버렸다.
"쳇... 바람이 저 편을 드는구나. 하지만 우리는 더욱 수가 많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왜군은 이상하게 생긴 삿갓을 쓰고 있었는데, 빨간색 원이 그려져 있는 삿갓이었다.
조총의 위력도 거북선의 눈 앞에서는 고작 고철에 불과했다.
이순신은 붉은 갑옷을 갖춰입고 선봉에 서서 배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콰앙--"
충각이 왜의 선체에 강렬히 부딪혔다. 그 기세를 몰아 조선군은 왜군에게 무섭게 달려들었다.
"와아아아----!!!"
"크으... 기어이 공격하는 구만..!!!"
왜장 가토 기요마사는 날카로운 일본도를 뽑아들었다.
"와라!"
그 짧은 한마디는 금새 조선군의 함성과 왜군의 비명소리에 묻혀버렸다.
그러나 가토는 조선군을 하나하나 베어가기 시작했다.
"차앙- 차앙-"
검과 검이 충돌하는 소리가 이순신의 귓속으로 강렬히 파고들었다.
"흠..... 자! 충각을 빼라!!!"
그 외침과 동시에 조선군이 급격히 배로 돌아갔다.
조총을 정신없이 쏘아대던 일본군도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쿵---"
"촤아악---"
왜의 선체에 물이 세차게 강타되었다.
그리고, 조선의 배가 측면으로 서는 것을 본 가토는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의 눈치로 이순신의 병법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은지 오래였다.
"세이쇼오-- 세이쇼오 어디 있는가?"
그 즉시 푸른색 화염이 타오르며 온 몸에 푸른색 기가 나도는 자가 나타났다.
일본 전통의 음양사 복장을 하고 있는 세이쇼오는 신비스러운 음성으로 가토에게 말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그 술법을 쓰는 수밖에 없겠다."
가토의 말이 끝나자마자 세이쇼오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건.. 몸에 기가 많은 사람은 모두 해당되는 것입니다."
"그게 뭐가 어때서? 나는 기가 많단 말이다."
"그렇지만 자칫 이순신에게도 해당될 수도 있습니다."
가토는 그 말을 듣자 인간 특유의 망설임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왜의 대장은 그정도로 대업을 포기할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한 가토는 세이쇼오를 몰아붙였다.
"이순신이 해당된다 하더라도 베어 버리면 그만이야,, 어서 그 술법을 발동하게!"
세이쇼오는 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흰 나무막대를 들어올렸다.
"그럼, 발동합니다!!!"
"우우웅----"
세이쇼오의 푸른 기가 갑자기 사방으로 좍 퍼졌다.
그리고 가토와 세이쇼오는 홀연히 사라졌다.
조선군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주어진 명령을 수행했다.
그런데 전투가 끝나고 나서, 그들은 그제서야 알아차렸다.
자신들의 장군이 사라졌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