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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무협 옥황대제(玉皇大帝)

2006.01.12 02:16

조랄즐염 조회 수:79 추천:1

extra_vars1 3화 - 高才疾足(뛰어난 재능이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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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가 제갈첨이라는 사내에게 죽고, 어느덧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사천태문은 그 이후로 철거(撤去) 되었고 제자들은 무예 수련을 위해 방랑길에 오르거나, 상인이 되거나 농부가 되었고 별 다른 소식이 없었다.
서북, 양리객잔.
여덟 명의 사내들이 대사형을 중심으로 무릎 자세로 앉아 있었다.
그 중에는 사천태문의 제자였던 조운도 있었다.
무려, 삼년만이었다.
하지만 반가워 하는 기색이 없고 모두들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문주가 무공의 고수에게 일격에 당한 뒤 그들은 충격과 혼란에 휩싸여 거의 반년을 떠돌아 다녔지만 만나지 못했다.
“이렇게 만나기라도 한것이 어디요.”
구릿빛 피부에 머리를 묶은 전체적으로 미남형을 그리는 조운이 정적을 깨고 입을 열었다.
저마다 일을 하던 도중에 온 듯, 생선 비린내를 풍기는 자도 있었고 땀을 범벅으로 한 자도 있었다.
“마교와 정파가 대립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이 아비규환 속을 어떻게 뚫고 갈런지.”
“무사의 길을 포기했으니 상관은 없지요.”
제자들은 저마다 한숨을 내쉬었다. 대사형의 얼굴에는 씁쓸함이 어렸고 조운은 말없이 지켜만 보았다.
“저는 가게 일이 바빠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어부에 종사하던 제자 한명이 주막에서 빠져나가자 나머지 제자들도 우르르 빠져나갔다.
그렇게 삼년만의 첫 만남은 허무한 끝을 맺었다.

두야촌의 길가. 공터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윽!”
사내의 검이 거한의 태양혈의 베자 근육질의 거한은 입가에 피를 머금고는 뒤로 고꾸라져버렸다.
“묘한류의 류조영이오. 도전할 사람은 나오시오!”
“사천태문의 조운, 결투를 청하겠소.”
머리를 묶은 사내가 앞으로 철검을 내밀고는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
“혈천섬광(血天閃光) 류조영, 잘 부탁드리오.”
류조영이라 불리는 사내가 놀랍다는 얼굴빛을 띄며 승락했다.
예전과는 달라졌다. 조운은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자신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자였다.
이제 옛날의 사부, 문주에게도 뒤지지 않을만큼 완벽하게 자세를 갖추었다.
채챙.
류조영의 투박한 검과 조운의 철검이 충돌했다.
하지만 먼저 조운의 검이 류조영의 몸을 베어왔다.
크아악!
사내는 가슴이 서늘한 괴성을 토하더니 시뻘건 혈무를 뿜어내었다.
조운은 음산한 미소를 날리더니 검을 비스듬히 치켜들고 류조영의 손목을 베었다.
“아, 아직이다! 왼손으로 싸울수 있어!”
류조영은 자신의 패배를 불신하는듯,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조운을 바라보며 왼손으로는 검을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