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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무협 옥황대제(玉皇大帝)

2006.01.11 21:51

조랄즐염 조회 수:103

extra_vars1 2화 - 一寸光陰(짧은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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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태문(四川太門)의 문주는 매우 들뜬 표정을 짓곤 뒷간에서 똥지게를 찾았다.
그가 그곳에서 똥지게를 찾는 시늉을 하자 문하생들은 악몽을 돼 새기는 듯 부르르 몸을 떨었다.
“독고진.”
문파의 제자들도 모르는 문주의 옛 본명, 문주는 문하생들의 말이 아니란걸 알고는 뒤를 돌아봤다.
노맆을 쓴 사내는 씨익-웃으며 마력적인 기운을 내뿜었다.
“제갈첨.”
문주는 잠시 생각하더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한창 화산에서 스승에게 검을 배울 무렵, 자신보다 나이는 많지만 실력이 부족했던
사내가 있었다. 가르침을 받는 제자들은 모두 그를 짐승처럼 대한적이 있다.
하지만, 모두 옛 일이었다. 그가 잊은줄 알았는데.
노맆 사내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걸 느꼈다.
몇년 만에 만난, 사형을 반기는 미소가 아닌 살기가 가득찬 것이었다.
“자리를 옮기자.”
문주 독고진과 정체불명의 노맆 사내는 문파의 수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하생들은 대충 상황을 짐작이라도 한듯 제 자리로 돌아갔다.
문주는 제자를 시켜 자신의 환도(環刀)를 가져오게 하고는 낯익은 자세를 취했다.
노맆 사내는 노맆에 가려 보이지는 않았으나 원한이 가득한 눈으로 문주를 바라보았다.
붕.
문주가 자신이 쥔 환도를 머리 위로 올리자 노맆 사내의 덩치 만큼이나 컸다.
그 검을 제대로 맞기만 한다면 뼈가 모조리 으스러져 죽고 말것이다.
제갈첨은 여전히 능글맞게 미소를 지었다.
“필사(必死)!”
독고진은 처음부터 일격을 가해 끝장을 내겠다고 생각한 뒤 환도를 들고 날아들었지만
이상하게도 사내는 아무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마치 싸울 기력도 없는 듯 추욱,
몸을 주눅이 들린 듯 늘어트렸다.
문주의 투박한 환도가 사내의 허리에 잘력하는 순간, 섬광이 일더니 노맆 사내
제갈첨이 빠르게 검집에서 검을 뽑아들자 문주의 턱주가리와 환도를 스치고 지나갔다.
큭!
문주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그의 동작은 문주의 동작에 비해 단순해 보였지만 살인적이었다.
곧, 문주 독고진의 짧은 신음과 함께 제갈첨의 검이 포물선을 그리더니 문주의 허리에서 피가
솓구쳤다.
그리고는 문주 독고진의 경악에 찬 동공에 제갈첨의 모습이 투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