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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무협 옥황대제(玉皇大帝)

2006.01.11 04:34

조랄즐염 조회 수:121

extra_vars1 1화 - 屋烏之愛(지극한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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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 흐릿한 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녘의 황룡성 성도 외곽 부근.
노맆을 쓴 사내는 얼굴은 어둠이 내려 잘 보이지는 않았으나 살기가 느껴졌다.
허리춤에 찬 검으로 보이는 것은 그가 걸음을 옮길때마다 철렁거렸다.
사내는 느직하게 느린 걸음으로 골목을 배회했다.
골목을 걸으면서 그는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긴듯 이곳 저곳을 살펴보았다.
추억과 분노로 일그러진 눈동자, 사내는 그것을 감추려는 듯 일부러 미소를 지었다.
으악!
또 하나의 문하생이 투박한 목검에 복부를 맞고는 비명을 지르며 나가떨어졌다.
목검의 주인은 실실 거리며 나가 떨어진 문하생을 짐승처럼 매타작했다.
“조운!”
머리를 묶은 사내가 무릎을 꿇고 대기하고 있다가 자기 이름이 호명되자 일어났다.
그가 쥔 것은 진검은 아니지만 흑단으로 만들어진 목검으로 머리를 제대로 가격한다면
죽을수도 있었다.
“흐읍!”
사내가 채 자세를 잡기도 전에 문하생을 개 패듯이 패던 자가 소리없이 목검으로 사내의
등을 가격했다. 사내는 손에 쥔 목검만은 놓지 않겠다는 기색으로 힘을 주었지만 이미
맥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이 정도로 실력으로 무사라고? 너희들은 자격이 없어”
중년의 남자는 한 손으로는 사내의 목검을 잡고 한 손으로는 목검으로 사내를 내리쳤다.
“비, 비겁하다!”
남자는 말없이 사내의 등을 내리쳤고 사내의 몸은 어느새 피곤죽이 되어버렸다.
“그, 그만! 져, 졌습니다.”
사내는 볼멘소리로 말했다.
문주로 보이는 남자는 사내를 내던지고는 한심하다는 듯이,
눈 앞에 널부러져 있는 문하생들을 보았다.
‘개부랄 같은 놈! 문하생인 우리가 문주를 이길리가 없지 않은가!’
사내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어서 일어나! 안 일어나는 놈들은 염라대왕을 만나게 해줄테다!”
하지만 문하생들은 저마다 치명상을 입은 터라 일어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자 문주는 호탕하게 껄껄 웃더니 똥간으로 달려갔다.
문주의 뒷 모습을 본 제자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질끈 눈을 감았다.
사천태문의 문하생이라면 문주의 악취미를 알고 있다.
악취미도 악취지 나름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추잡하고 더러운 것인지는,
문주의 제자가 아니라면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