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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무협 영웅호색 (英雄好色)

2005.10.02 01:19

교타로 조회 수:88 추천:2

extra_vars1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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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라 초. 몽골의 지배를 받게 된 한족은 굴욕을 씹으며 하루하루를 보내었다.
원은 몽골인 제일주의를 앞세우고 과거제도를 폐지했다. 때문에 한족의 반발이 매우 심했고
몽고인들의 그 차별또한 심했다. 원나라는 백여년 사이에 한족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원(元) 황실 내부에서는 사치, 그리고 향략(享樂)에 빠져든다. 결국 원나라는 명나라에
의해 몽골고원을 쫓기게 되고 한족을 짓밟은 원(元)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하였다.

원나라가 과거제도를 폐지한 즈음, 도를 닦아 세상을 구하려는 어느 색골이 있었다.
그가 바로 부처이자, 공자이자, 마존(魔尊)으로 불리게 될 사람이었다.

"헉, 헉····"
단 한 사람만 있었다. 그의 눈 앞에 있는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산(山)이었다. 아니, 끝이라는 것은 오히려 존재하지 않았을수도 있었다.
하지만 젋은이는 계속 산을 올랐다. 매우 험한 산이 었기 때문에 일반인은 도저히
오르지 못할 산이었다.
그가 숨을 고르고 있는 동안 어디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상의 그 어떤 인간도 따라하지 못할 중엄한 목소리였다.
젋은이는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쉬지않고 또 다시 뛰고 걷고 넘어지며 산을 올랐다.

젋은이는 자신이 얼마동안 이 산을 올랐는지 간음하지 못했다.
하지만 남자의 모습에는 그 어떤 불평조차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하고 기대에 부푼 모습이였다.

세월이 얼마나 흘렀을까····

산 정상위에는 허름한 오두막이 있었다.
그곳에는 자신이 섬기던 우상이자 스승이던 노 선사가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환호는 커녕 들뜬 표정조차 짓지 않았다.

"전 깨달았습니다."
"무엇을?"
"그것을····."

확실히 그는 목적을 달성했다. 노 선사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젋은이는 오두막안으로 다가가서 문을 열었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오두막 안은 비었다. 그런데 그곳에는 다 낡고 닳은 철로 된 문이 있었다.
젋은이는 분명 스승이 그곳에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대 초원이 보였다. 젋은이는 스승의 발자국을 따라,
몇 만리를 걸어갔다.
대 초원의 끝이 보이고 그곳에는 웅장한 폭포가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스승은 그 어느곳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곳엔 단지 노 선사의 유골로 보이는 시체 한구가 있을 뿐 이었다.
그는 혼란에 빠졌다.
그는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젠 대초원도 스승의 유골도 폭포도
모두 보이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이 사라사라졌다.
바로 무(無)였다.
침묵이 흘렀고 젋은이가 느끼는 모든 것이 공허해졌다.

"우하하하하하하!"

젋은이는 그만 포복절도를 하고 말았다.
그는 웃었다.
그는 유(有)와 무(無)를 알게되었다.
이것이 바로 도인들과 무림인들 누구나가 찾고 있고
꿈꾸고 있는 깨달음이었다.
그는 자신의 인영과 시야가 점점 흐려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젋은이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의식을 점점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