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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무협 검과 나 - 대화

2006.08.03 01:15

책벌레공상가 조회 수:186 추천:2

extra_vars1 칼하고 이야기하는 나라는 인간도 정말 할일 없는 인간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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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부탁한다고. 형씨.
-어.
-그러고 보니, 형씨 이름은 어떻게 되지?
-나? 내 이름은 형천. 보다시피 여기 저기를 떠돌아다니는 떠돌이지.
-내 이름은 적원도. 한 20년전 쯤에 날 처음 만든 대장장이가 나에게 붙여준 이름이지. 아무튼 이제부터 잘 부탁한다고, 형씨.
-그건 그렇고 말야.
-왜?
-너 언제부터 말을 하기 시작한 거냐?
-날 때부터. 난 원래 타고난 검이거든.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검이 말을 한다는 것이 왠지 부자연스러워.
-왜? 안돼냐?
-그런건 아니지만, 혹시 말야.
-뭐?
-흔히 말하는....검에 의지가 붙어있는 경우 그 검은 검의 소유자로 부터 무언가를 요구한다는...이를테면 소유자의 영혼이라든지, 소중한 사람이라든지 그런 것을 요구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런데?
-혹시 너도 힘을 빌려주는 대신에 나한테 뭔가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겠지?
-걱정은 붙들어 매셔. 형씨. 내가 원하는 건 말이지.
-뭔데?
-피. 난 피를 원할 뿐이야. 적을 베었을 때 흘리는 피.
-피? 니가 무슨 흡혈귀냐?
-적을 베는 짜릿함! 그 뒤로 분수처럼 쏟아지는 피분수! 그 비릿비릿 하면서도 찌릿한 쾌감! 이것이야 말로 검이 검으로써의 존재의 이유라고 할 수 있지.
-어이, 어이.
-일기당천! 대량살상! 환상의 1000kill! 아아! 그것은 검의 로망!
-혼자만의 망상에 빠졌군....
-자! 형씨! 어서 가자고!
-어디를 가자는 거야?
-어디긴? 나의 손잡이를 잡고, 당장 적들이 우글거리는 전장으로 달려가야지. 그리고는 앞을 막아서는 적들을 가차없이 베어 버리자고.
-어이, 잠깐만. 검아. 진정해.
-뭘 망설이는 거야?
-난 말야....단지 호신용으로 널 구입한 거라고. 괜히 칼부림 싸움 하려고 널 구입한게 아니야.
-호신용?
-그러니까....난 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검을 구입했어.
-호신용이든 뭐든 간에 검은 적을 공격하기 위한 거 아냐?
-그게 아니고. 호신용으로 들고 다니는 검은 함부로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아.
-뭐야.....시시하잖아. 그래가지고서야 이 몸이 대나무로 만든 짜가 죽도와 뭐가 다르다는 거야?
-단, 상대방이 나를 공격하여 내가 생명이 위태로워 질 때에만 검으로 공격을 할 수 있어. 그건 어디까지나 정당방위가 성립하니까.
-적이 먼저 공격을 해 오면 이란 말이지?
-응.
-그렇군. 적이 먼저 공격을 하기만 하면 가차없이 베어 버려도 상관없단 말이지?
-잠깐, 너 설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
-그래, 음, 마침 저기 덩치 큰 녀석들이 좀 오는군. 자, 형씨. 얼른 시비를 걸어 봐. 그러면 그쪽에서 먼저 공격해 올 꺼 아냐? 그래야....
-좀 작작해! 무슨 피에 굶주렸냐?
-응. 마지막으로 한바탕 싸운 지 3개월 동안 무기상점 구석에서 처박혀 있어서 지루했었다고. 피냄새가 그리워. 얼른 싸우자고.
-시꺼! 난 가급적이면 피를 보고 싶지 않다고!
-정말이지, 이번 주인은 정말 잘못 만났다니깐. 이게 뭐야. 심심하게.
-자꾸 시끄럽게 하면, 개울가 바닥에 쳐박아 버린다.
-알았수.
-휴우. 이제 조용해 졌군.
-....
-하긴, 나라는 인간도 정말 할 일 없는 녀석인가 보군. 검 하고 이야기나 하고 있으니 말이야.
-....먼저 말을 건건 형씨잖수.
-그....그건. 보통 일반적으로 그런 혼잣말에 "네~"하고 대답할 검이 있을리가 없잖아.
-그러니까 난 그런 일반적인 검 하고는 다르다니깐.
-알면 좀 가만히 있어줄래? 정말이지......아니?
-왜 그래?
-저건....흑곰단 일당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저 녀석들도 칼을 가지고 있네?
-용서할 수가 없어! 베어 버리겠다!
-어이, 형씨. 잠깐만.
-왜?
-아까는 '상대방이 먼저 자신을 공격해 오기 전에는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며?
-그거하고 이거하고는 상황이 다르지! 이건 정의를 위한 싸움이야!
-그런가...? 앗싸! 오랜만에 한번 싸워 보겠군! 신난다!
-적원도, 너의 힘을 빌려줘!
-맡겨 주시라고. 몸놀림이나 잘하셔.
-무고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흑곰단 일당들! 정의의 이름으로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겠다!
-와하하하! 모조리 베어 주겠다!
-자, 잠깐만 기다려 보라고.
-왜?
-혹시 흑곰단 일당들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지도 모르니까 섣불리 공격하지 말라고.
-그런 악당이 이 세상에 어딨어? 봐, 벌써부터 무기를 들고 덤벼드는걸.
-별 수 없군. 싸울 수 밖에 없는건가.
-하하, 모조리 베어주마!
(챙 쨍 쨍강 쨍 쨍 쨍강 쨍)
-뭐야. 녀석들을 베지도 못했냐.
-크윽....흑곰단 일당이 생각보다 강할 줄이야.....이렇게 된 이상....
-뭐하는 거야?
-저 녀석들 칼에 죽느니 차라리......
-자....자살 하려는 거냐?
-부탁이다. 적원도. 날 죽여줘.
-자....잠깐만! 진짜 죽으려는 거야?
-뭘 망설이는 거냐? 넌 지금 피를 원하잖아. 날 베어 버리면 되는 거야.
-하....하지만! 형씨가 죽으면....난 더 이상 싸울 수가 없어! 그저 길바닥에 나뒹굴다가 버려지게 된다고! 그렇게 되면 더 이상의 피도.......
-괜찮아. 너에게도 새로운 주인이 조만간 생길 테니까....
-그....그렇지 않아! 지금 이 순간부터! 나의 주인은......! 오직 형씨 뿐이야!
-.......!
-난 다른 녀석을 위해서는 절대 힘을 쓰지 않겠어! 그러니 어서 내 손잡이를 잡아! 휘두르라고!
-.......알았어. 한번 해 보도록 하지.
-크워어어어어어!
-너.....뭔가 이제까지 없었던 기운이 느껴지는 느낌이 들어.
-몰라! 뭔지 몰라도 나 지금 열받은 느낌이야! 어서 날 휘둘러!
-알았어! 간다!
(쨍강 챙 챙 챙강 챙 챙강챙강챙강챙강챙강챙강챙강챙강챙강챙강 16 COMBO)
-하아....하아....하아....간신히 이겼다. 칼이 온통 피범벅이 되었군.
-오오오옷! 형씨! 뭔가 주체할 수가 없는 무언가가 끓어 오른다! 좋은 느낌이다! 우어어어어어어!
-완전 신이 나셨군. (쏴아)
-(치이이익~)뭐야. 갑자기 솟구치던 힘이 스르르 빠져 나가는 것 같잖아.
-야야야. 칼은 쓰고 나면 반드시 씻는게 좋아. 피 묻은채로 그대로 방치하면 칼이 녹슬어 버린다고.
-에이~간만에 힘이 솟구쳤는데......
-....그렇군.
-뭐야?
-무기점 주인이 나에게 했던 말이, 이제야 이해가 가는 것 같아.
-무슨 말?
-'이 검이 각성을 하는 날에는 조만간 천하는 피바다로 물들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이야.
-피바다? 오옷! 그건 내가 꿈에 그리던 이상적인 환상의 세계!
-야, 야. 난 절대로 피바다 같은걸 일으킬 생각은 없으니까, 꿈 깨셔.
-뭐야......시시하셔. 역시 주인을 잘못 만난건가.
-뭐? 아까는 주인은 오직 나 뿐이라며?
-그....그건....아까는 아까고 지금은.....
-사나이는 한 입으로 두 말 하지 않는다.
-난 사나이가 아니고 검인데?
-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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