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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무협 천지무쌍

2006.05.09 03:16

룬의날개 조회 수: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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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잠식해들어가는 밤. 간신히 적을 모두 몰살시킨 청포인이 털썩 주저앉으며,

방금전까지 자신과 싸우던 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시체는 하나같이 사지가 멀쩡하지 못했다.

동귀어진의 자세로 임했기 때문이다. 다만, 청포인이 사생결단을 내려는 그들을 침착하게

대항하였기에, 살아남았을 뿐 아니였다면 그도 지금쯤 저들과 똑같은 꼴이 되었을것이다.

그리고 그런 청포인의 옆으로 또다른 청포인이 털썩 주저앉았다.

"젠장! 도데체 이게 무슨꼴이야! 완전히 사지에 들어온 기분이군."

그러면서 방금 주저앉은 청포인이 가래침을 땅바닥에 탁 뱉었다.

지금 그들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마교의 분타들 중 하나가 산서성 근처 어딘가에 있다고

하길래 그것을 찾아내어 습격하려 했다. 그런데 그들은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자신들을 급습했다. 결과는 몰살이었다. 모두 죽어갔다. 자신들의 전우들이 하나하나

쓰러질때마다 전율을 느낄만큼 그 현장은 가히 공포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들은 지체

할수 없었다. 이미 그들의 지척으로 일단의 무리가  다가 오고 있었다.

"할수 없군. 일단 일어나자 세하."

처음 주저앉았던 청포인이 일어나며 두번째 청포인 세하를 불렀다. 그말에 세하는 고개를

끄덕이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검우 넌 어쩔테냐?"

그 말에 첫번째 청포인 검우가 글쎄....하며 일단의 무리가 다가오는 방향과는 정반대

방향을 향해 경공을 전개했다. 그리고 그런 검우를 세하 역시 뒤따랐다. 둘다 외상과 내상이

만만치 않았지만 꾹 참았다. 지금 이 아픔때문에 멈춘다면 뒤에서 좇아오는 마교의 무리에

온 몸이 갈기갈기 찢겨져 나갈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 시진쯤 이리저리 숨을 곳을 물색하던 둘은 마침내 좋은 은신처 하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 각을 기점으로 운기조식을 하기로 하였다. 먼저 세하가 자리를

틀어앉았다. 그리고 검우는 밖에서 망을 보고 있었다. 그때 숲속에서 누군가 튀어나왔다.

하지만 둘은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놀라는게 바보같은 행동 일 것이다. 자신들의 친구가

튀어나온것이니깐.

"휘유~ 너희들도 도망친거냐?"

역시 같은 청포를 입은 사내는 자신의 혈수(血手)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자신의 친구들도 각자의 무기에 피가 묻어있었기 때문이다.

"피를 닦을 시간조차 아까운건가?"

그러면서 갑자기 나타난 그 사내는 태평하게 앉아 세하와 같이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그런 그를 보면서 검우는 잠시 눈을 흘기더니 곧 오감을 개방했다. 지금 한 순간이라도

방심한다면 여기서 모두 개죽음 당하는 꼴이었다.

"반드시 살아나간다."

검우는 자신에게 한 다짐이었지만, 두 친구의 귀에는 믿음직하게 들렸다. 그리고 어느새

일 각이 채워지고 교대를 하였다. 그렇게 교대를 반복하다 어느새 두 시진이 흘렀다. 슬슬

자신들이 발각되도 이상치 않은 시각 다행히라면 다행인것은 대부분의 내상과 외상을 치유

했다는 정도일까나?

"자 그럼 가자고. 운광 가자고!"

세하가 운광을 부르며 길을 재촉했다. 그러자 운광이 자신의 짐을 꾸리고 자리를 뜨려는

순간 검우가 그의 등을 막아섰다. 그리고 검우가 예상한듯 순식간에 비수가 날아왔다.

날아온 비수는 검우의 검집에 막혔다.

"거..검우 고맙다!"

잠시 긴장을 늦춘 결과....만약 검우가 없었다면 자신은 어떻게 됬을지 끔찍했다.

"고맙긴.친구사이에 당연하다. 그보다 얼른 자리를 뜨자 곧 녀석이 동료들을 부를것이다."

자신이 한말과는 정반대로 검우는 그대로 쏜살같이 비수가 날아온 방향으로 몸을날렸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신호탄을 준비하던 흑의인이 다가오는 검우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자신을 향해 휘둘러오는 검을 보고도 검우는 오히려 더욱 더 속력을 높여 흑의인에 지척

까지 쇄도했다. 그리고 날아오는 검을 흡입하듯 자신의 검집에 갖다대었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흑의인의 검이 마치 검우의 검집에 이끌려다니듯 한것이다.

"크윽."

그리고 계속해서 검우가 검집을 이리저리 이동시킬 수록 흑의인은 점점 다가오는

불길함에 결국 자신의 손을 잘라버렸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검우의 검집이 터져나갔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난 틈을 이용해 검우는 신호탄을 뭉개 버렸다. 그러자 흑의인은

재빨리 경공을 펼쳐 달아났다. 하지만 검우는 그걸 그냥 바라볼만큼 여유롭지 못했다.

검우는 재빨리 경공을 펼쳐 흑의인을 앞질렀다. 그리고 위에서 부터 아래로 검을 갈랐다.

검이 공간을 가르자 흑의인은 피분수를 뿜으며 반으로 갈렸다.

"후.....그럼 나도 가볼까?"

자신이 있던 흔적과 친구들이 남겨둔 흔적을 모두 지우며 그는 임무가 실패했을때

모이기로 한 구지산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그리고 거기엔 자신들과 한팀을 이뤘던

적호대가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그 적호대는 절대 패할리 없었다. 그곳엔 대총사가

끼어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교는 전력을 분산해 약해진 청호대를 급습했다.

덕분에 청호대의 이급무사들이 거의 괴멸에 가까운 타격을 받았다. 물론 마교쪽도

피해는 만만치 않았지만 기습 한 쪽과 기습 받은쪽의 피해는 누가 봐도 불보듯 뻔했다.

만월이 산서성 주변을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산서성의 경치를 잠시 바라보던

붉은 머리의 사내가 자신의 옆에 나타난 여인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여인은

자신에게 고개가 돌려지자 한쪽 무릎을 꿇으며 대답하기 시작했다.

"현재 정천맹의 이급무사 집단 중 하나인 청호대를 괴멸 직전까지 몰아붙였습니다.

남은 잔당은 불과 10명도 되지 않습니다."

그 말에 붉은 머리의 사내는 잠시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하지만 그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라면 남은 잔당들은 어딜 향해 갈것 같으냐?"

그 물음에 여인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듯 구지산을 대답했다. 그곳에는 적호대가

있기 때문이었다.

"후후후...다들 그렇게 생각할테지..."

그 대답에 여인은 고개를 갸우뚱 하며 적호대로 가지 않겠습니까? 하는 물음을 던졌다.

하지만 그말에 붉은 머리의 사내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말야 오히려 허를 찔러서 오대산으로 갈수 있다고도 생각지 않느냐?"

그것은 말도 안된다. 오대산은 자신들이 청호대를 급습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절대로 그곳에 돌아가진 않으리라.

"설사 돌아간다 하여도 그곳에는 이미 포위망을 쳐놓은 상태. 절대 빠져나가지 못할

것입니다."

여인은 확신에 찬 대답을 하였다. 그 대답에 붉은 머리칼에 사내는 그럴까? 하는

물음을 남겨둔채 명을 내렸다.

"좋다. 그렇다면 이번에 너의 감을 한번 믿어보도록 하지. 지금 즉시 모든 대원한테

구지산으로 가는 길을 차단하라 일러라."

"명!"

그리고 쏜살같이 사라진 여인의 뒷모습을 잠시 좇던 붉은 머리칼의 사내가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떳을때 그는 어느새 구지산의 길목을 통과하고 있었다.


"혈왕장(血王掌)!!!!"

세하의 외침과 동시에 세하의 손에서 붉은 장이 폭출했다. 그리고 폭출된 장은 자신들을

막아서는 흑의인에게 작렬했다. 동시에 흑의인의 신형이 낙엽처럼 뒹굴다가 나무에 부딪혔다.

그리고 그런 세하의 배후를 강맹한 찌르기로 기습하는 흑의인에게 어느새 운광은 얼음처럼

투명한 비수를 꺼내어 흑의인에 가슴팍을 난도질했다. 두명의 흑의인이 쓰러졌지만 여전히

적은 그에 수십배는 많았다. 절대 벗어날 수 없었다.

"검우랑 같이 올걸 그랬나?"

세하의 등에 운광이 자신의 등을 맞대며 장난기 섞인 말을 하였으나, 세하는 진심으로

받아들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둘의 눈이 교차한 순간 다시한번 세하의 손에서

붉은 장이 형성되더니 흑의인들을 향해 폭출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뇌전같이 쏘아져

나간 운광은 어느새 흑의인 한명의 심장을 꿰뚫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죽어가면서

까지 운광을 붙잡은 흑의인때문에 운광은 발버둥 쳤지만 사방에서 검이 찔러오고 있었다.

아찔한 순간 세하의 장이 죽은 흑의인의 팔을 때려 없애버렸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칠

바보가 아닌 운광이 하늘로 치솟으며 다시 세하의 뒤에 착지했다. 그들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맺히기 시작했는데, 그만큼 많이 지쳤단 뜻이었다. 그런 모습을 본 흑의인들의

얼굴에 미소가 어리더니 곧 다시 진을 구축해 공격해 들어오기 시작할때, 갑자기 한줄기

섬광이 벼락같이 흑의인중 한명을 강타했다. 그리고 강타당한 흑의인은 어느새 싸늘한

시체가 되어버렸다.

"내가 좀 늦었나?"

검우의 말에 둘은 활짝 웃어보이며 구축되기 전의 진세를 빠르게 뚫었다. 공격 하나하나에

혼신에 힘을 담아 기울여 간신히 빠져나오자, 이번에는 더욱 불어난 흑의인의 검이 그들을

가로 막았다. 동시에 그들앞에 한 인영(人影)이 나타났다. 그 인영은 얼굴에 아수라의

가면을 뒤집어 썻는데, 가슴 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온걸 보니 여인인듯 싶었다.

그리고 여인의 뒤로 아수라의 가면을 뒤집어쓴 또한명의 인영이 나타났다. 그는 남자였다.

단지 두명이 나타났을 뿐인데 모든 흑의인이 일제히 물러섰다. 그리고 검우들과 아수라의

가면을 뒤집어쓴 자들의 길이 열렸다. 그리고 아수라 가면 사이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자네들은 모두 여기서 죽어야 될터. 어쩌겠나? 하지만 기회를 주독록 하지. 고작 이급무사

주제에 여기까지 살아온걸 봐서 내 특별히 천마신교에 복속한다면 말이야."

"웃기지마라! 우리가 너희 마교한테 당할것 같으냐? 이거나 먹어라. 혈왕장!!"

곧이어 붉은장이 세하의 손에서 폭출했다. 그리고 붉은 손바닥이 남자를 덮치려 하였으나,

옆에 있는 여인이 가볍게 장력을 폭출하자 혈왕장은 거짓말 처럼 소멸했다.

"이...이럴수가!"

그 무위에 세하는 자신의 눈을 믿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운광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이번엔 내쪽이다!"

곧이어 운광이 보법을 밟다가 어느순간 회신(回身)하더니 여인의 뒤쪽에 착지한뒤,

자신의 빙영비(氷影匕)를 내질렀다. 비록 무림의 십대 병기에는 들지 못하지만,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는 위력적인 것이었다. 한줄기 섬광이 일며 빠르게 여인을

스쳤지만, 여인은 어느새 운광의 뒤로 가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무기를 꺼낼 가치도

없다는듯 장력을 폭출하자 흑색의 장이 뻗어나가 운광의 신형을 때렸다. 그리고

운광은 힘없이 땅바닥을 몇차레 구르더니 이내 움직임이 멈추었다.

"운광!"

그 모습을 본 세하가 다시한번 혈왕장을 폭출하려 했으나, 검우가 저지했다. 통하지

않는다면 한가닥의 힘이라도 도망을 가기 위해 아껴야 하는것이다.

"운광을 업고 뛰어라."

그 말과 함께 검우는 자신이 익힌 천지재보(天地在步)를 펼쳤다. 그리고 그에 따라

엄청난 속력으로 아수라 가면을 뒤집어쓴 여인에게 다가오더니,  재빠르게 검을

검집에서 뽑아내면서 공격하였다. 그럼에도 속력은 느려지지 않았고 그 강맹한

빠르기와 위력에 여인의 몸은 금방이라도 꿰뚫릴 것 처럼 보였으나, 어느새 여인의

몸이 검우의 뒤로 다가가 더이상 상대가 귀찮다는듯 혈도를 제압했다. 그 순간

운광을 들쳐업고 도망가려던 세하는 두눈을 번뜩이며 쌍장을 내밀었다.

"백팔혈장(百八血掌)!!!"

그리고 내밀어진 쌍장에서 뻗어나오는 기기묘묘한 변화들에 발을 맞추듯 백팔의

혈장이 여인을 향해 날아갔다. 세하는 자신의 최고 필살기가 날아가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 미소는 얼마가지 못했는데, 이번 공격에 여인은 도를

뽑아들더니 백팔혈장이 날아오는 곳을 향해 일도양단(一刀洋單)하였다. 그러나

그 공격에 백팔혈장이 모두 소멸했다.

"마..말도..안돼!"

그리고 세하는 절망했다. 운광은 어느새 땅바닥에 다시 내려놓아져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혈도를 제압당했던 검우가 벌떡 일어서며 여인의 목을 향했다.

하지만 여인은 애초부터 알고 있었다는듯 몸을 회선하며 장을 내뿜었다.

"크윽!"

장력을 간신히 피한 검우는 세하가 있는 자리로 되돌아왔다. 혼자 싸워도

이길 수 없을 바엔 협공으로 갈 계획이었다.

"세하! 상대는 거의 천외 천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실력자다. 협공하자!"

검우의 외침에 세하는 기절해있는 운광을 깨웠다. 셋이서 하는게 더 효과

적일 듯 싶었기 때문이다. 곧이어 깨어난 운광과 함께 셋은 삼재진(三才陳)

을 펼쳤다. 곧이어 세명이서 톱니가 맞물리듯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여인을 쇄도해 들어갔다. 하지만 여인이 자신의 도를 지면에 내리치자,

삼재진은 순식간에 깨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세명의 입에서 피가 쏟아졌다.

"제..젠장..."

애초부터 체력이 딸리는 운광은 다시 쓰러졌다. 그리고 내상을 입은채로

검우와 합공하던 세하 역시 쓰러졌다. 검우 역시 상태는 마찬가지였다. 내상이

심한채로 무리하게 무공을 사용했으니 얼마 안가 두다리가 후들거렸다.

하지만 그 후들거림을 멈추려는듯 그는 끊임없이 달려들고 또 달려들었다.

검우의 강맹한 일검에 여인은 느긋느긋하게 피하며 그 힘을 그대로 되돌려

주는 수법으로 검우를 조롱하는듯 하였다.

"으아아!!"

순간 검우의 두 안광에서 광기가 번뜩이며, 변화의 검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변화를 펼치던 검은 어느새 일검이 되어있었고, 그 일검에는 검우의 모든

내력이 실려있었다.



"젠장! 청호대가 급습을 받은걸 이제 알려오느냐?!"

인자한 인상의 중년인이 자신에게 온 전령을 보며 한탄했다. 청호대에는

대략 150명가량의 삼급무사 10명가량의 일급무사 1명의 지의 무사

그리고 100명의 이급무사로 이룬 중소문파 따위는 쉽게 멸할 수 있는

세력이었다. 헌데 그들이 전멸했단 것이다.

"일단 청호대의 사람중 살아있는 자가 있는지 확인하는게 급선무다!

'그'가 도착하는대로 우리를 따라오라고 일러놓아라."

그러면서 중년인은 궁신탄영(弓身彈影)의 수법을 펼치며 앞으로 곧장

날아갔다. 그리고 그 뒤를 100명 가량의 적포인이 뒤따랐다.

그들이 떠난지 두 각정도 되었을때, 백의 미공자가 그들이 있던 곳에

나타났고, 아까 명령을 받은 사내가 미공자에게 사정을 말하고 홀연히

떠났다. 그리고 명을 전해받은 미공자 역시 홀연히 떠났다.


"으득..."

자신이 펼친 최후의 한수. 하지만 여인한테는 그것마저 통하지 않았다.

도데체 천외 천의 무위를 발휘하고 있는 듯 하였다. 이제 자신도 쓰러질듯

하였다. 하지만 쓰러질 수 없었다. 자신이 쓰러지면 뒤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죽는다. 아수라 가면을 쓴 남자가 자신의 오기 때문에 아직 손을 쓰지

않고 있다는 것 을 검우는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봐. 이제 끝을 내는게 어떤가?"

남자의 말에 검우는 이빨을 갈았다. 도저히 자신의 무위로는 어쩔수가

없었다. 대총사가 일러준 내공심법인 역천기공을 익히지 않았다면

자신이 여기까지 오는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리라.

'비록 4성의 단계.....하지만 이정도까지 끌고 왔다. 슬슬 적호대가...'

순간 뒷목에서 아찔함이 느껴졌다. 어느새 여인이 그의 뒷목을 수도로

내리쳤기 때문이었다. 커억. 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쓰러지려던 검우의

신형이 다시 바로섰다. 쓰러질 수 없었다. 하지만 재차 날아온 수도에

결국 땅바닥을 나뒹굴었다.

"거...검우..."

세하는 분했다. 자신들의 힘이 너무나 무기력해서.....그리고 그것은

운광 역시 마찬가지였다.

"덤...덤벼..."

검우가 쓰러졌던 천근처럼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검을 바로 잡자,

여인의 도가 순간 번뜩이며 검우의 검을 노리고 들어갔다. 그리고 검우는

기다렸다는 듯 재빨리 몸을 회선시키며 여인의 앞으로 착지했다. 그리고

여인이 있는 곳에 검을 뻗었다. 하지만 여인은 그것을 피하며 떨어져 있는

검 하나를 줍더니 검우에게 던지며 파검혈뢰술(破劍血雷術)을 시전했다.

동시에 검이 터져나가며 수많은 검의 파편들이 검우의 몸속으로 박혔다.

엄청난 고통이 검우의 전신을 엄습해왔다. 그리고 천천히 그의 신형이

땅바닥에 무너졌고, 그대로 박혀버린듯 일어날 줄 몰랐다.

"끝난 듯 하군. 잠시간에 흥미로 인해 너무 오래있었다. 그만....."

철수하자. 라는 말을 미처 끝내지 못한 사내의 눈에 당혹감이 어렸다.

"시간을 많이 지채했나 보군."

백의 미공자가 어느새 여러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자신에게로

시선을 바로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미공자의 입에서 옥구슬 굴러가는듯

고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무. 오랜만이군."

그 모습에 오무라 불린 사내는 가면에서 뚫려있는 구멍 중 눈구멍으로

미공자의 신형을 바라보고 있었다.

" 천외 천의 무위를 지닌 자들중 한명인 니가.....어째서 니가 나선것이지?"

그말에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가 풀었다.

그리고 자신의 허리에 달린 도를 뽑아 들었다. 그리고 보기만해도 전율이

일어나는 뇌전의 도가 자신의 힘을 방출해달라고 하는듯 하였다.

"일단 이것부터 받아보시지. 뇌풍(雷風)."

그 말과 함께 도에서 엄청난 뇌전이 방출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도를 휘두르는

바람과 함께 맞물리며, 날아갔다. 모든것을 파괴할듯 날아간 뇌풍에 도열해

있던 흑의인이 전부 몰살당했고 여인도 내상을 입었다. 하지만 여인과는

달리 사내는 아수라 가면을 뒤집어쓴채 그 신형을 유지했다.

"시작이 요란하군..."

사내의 눈은 여인을 향해 있었다. 내상이 꽤 심각한듯 했다.

"뭐...오늘은 이쯤에서 물러나도록 하지."

그 말과 함게 여인을 업고 사내는 빠르게 장내를 벗어났다. 그리고 벗어나자

마자 적호대가 나타났다. 그들은 이를 갈며 일단 살아있는 자들을 수습했다.



"으음?"

검우는 눈을 떳다. 그리고 시야에 들어온것은 약냄새가 나는 약방이었다.

하지만 그러려니 하였던 검우는 어느순간 동공이 확대되어 있었다.

"독방?!"

그랬다. 자신은 지금 독방에 누워있었다. 이급무사는 같은 급의 무사들 여럿과

한방을 쓰게 되어있다. 헌데 자신은 지금 독방에 있는 침대에 누워있는 것이다.

"아직은 좀더 누워있게나."

그말에 고개를 돌린 검우의 눈앞에 대총사가 있었다.

"대..대총사 어르신을..."

예의를 차리려는 검우의 행동을 제지한 대총사는 간단하게 그때의 상황을

설명해주고 거기 살아있던 자들은 모두 일급무사로 승진시켜 주었다고

말을 해주었다.

"그랬군요."

"그래. 그리고 자네 친구들이라면 이미 완쾌되었네만 자네는 아직이야

마교의 파검혈뢰술에 맞은듯 하더군. 내상도 심각한데 외상도 그러하니..

아무래도 좀더 의원 신세를 져야 될걸세."

그 말에 검우는 웃으며 그랬군요. 하곤 다시 누웠다. 그리고 운기조식을

취했다. 그런 검우를 잠시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대총사는 곧 시선을 접곤

그대로 방을 나섰다. 그리고 검우는 그 속에서 살아나 대총사를 호위할 기회를 가지게 된것에 대해

하늘에 감사했다.

"살아났다...그래 아직 여기서 주저앉을 순 없지...."

그런 검우의 말은 자신에게 하는 말이였다. 마치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선 절대 쓰러질 수 없다는

각오같은 한마디...그리고 그대로 피곤이 몰려온 검우는 그대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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