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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무협 백혈귀

2006.03.19 08:00

명검[鳴劍] 조회 수:105 추천:1

extra_vars1 서(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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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刀)가 휘둘려진다.

피가 튄다.

피는 아름다운 꽃잎처럼 하늘을 수놓는다.

그리고 한 생명이 꺼진다.

그 생명은 자신이 죽는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이

자신에게 도를 휘두른 자를 쳐다본다.

시리게 하얀 머리를 가진 그 자는 자신에 의해

죽어가는 자를 보며 차갑게 웃는다.

그 웃음은 너무나도 섬뜩해 죽어가는 자조차도

섬뜩함을 느낄 정도였다.

죽어가는 자는 마지막 힘을 다해 하얀머리의 청년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날 죽이는 것이오?"

비록 좋은 일은 하지 않았지만 인생에서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자부하는 그였다.

하얀머리의 청년은 미소를 지우며 입을 열었다.

"당신에게 원한을 가진 자가 있었소.나는 그자의 부탁을

받았을 뿐이오."

"고작...?"

"고작이 아니오."

"그런가? 흐흐흐"

쿨럭

그는 피를 토했다.이제 더이상 버틸 수 없다는 걸 느꼈는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한가지 부탁해도 되겠는가?"

"말하시오"

"자네에게 부탁한 자에게 말해주게 이제 원한을 풀라고"

".....알았소이다"

"고맙네"

점점 눈이 흐려지고 몸에 힘이 빠지는게 죽는다는게

실감이 났다.

털석!

그는 천천히 바닥으로 쓰러졌다.

하얀머리 청년은 그걸 지켜보다 하늘을 쳐다보았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것 같다.

청년은 하늘을 쳐다보며 독백했다.

"내 이름은 반양(反楊)....백혈귀(白血鬼)라 불리는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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