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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강호기담(江湖奇譚)

2007.12.21 07:30

Rei 조회 수:648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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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오랜만에 글쓰니 얼마나 허접해 졌는지 몸소 느끼고있습니다.


 


흐음....


 


강호기담은 일단 무협이고...(보면알알아!)


 


구성은 장거사가 이야기를 시작하는 옴니버스식이 될거같습니다.


 


기존의 연재방식(한 덩어리를 다쓰고 조금씩 연재하면서 후편을 쓰는방식)을 채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필자가 땡기거나 시간 있을때만 쓰는 비정기 연재노선이 될겁니다.


 


......


........


 


집에서 이거 쓰고있자니 이거 쓸시간에 더매직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냥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더매직 다시 쓰기전에 강호기담으로 감이나 좀 되찾은 다음에 ㄱ-;;(변명이야 변명이야 변명이야 변명이야)


 


---------


빙사음이 집을 떠나 처음으로 포근한 침대에서 잠을 자 기분 좋게 눈을 떴을때, 산산은 이미 대주천(大周天)을 마친 상태였다.


"일어났느냐, 자리가 편안해서 편히 잔 모양이구나."


빙사음은 부스스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해가 뜬지 오래되었으니 내려가서 간단하게 요기라도 하자꾸나. 이렇게 큰 도시에 온 것도 처음일테니 후에는 구경도 좀 다니고."


산산은 빙사음이 옷 입는 것을 도와주고 머리손질까지 끝낸 후 예의 지팡이를 들고 아래로 내려갔다.


과연 산산의 말대로 시간이 꽤 지났는지 1층에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앉아 아침을 먹고 있었다.


"어이쿠, 일찍 일어나셨군요?"


새벽에 자신을 맞았던 점소이가 싹싹한 태도로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산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담담면(擔擔麵) 두 그릇 가져다주게."


"예, 예. 이봐! 여기 담담면 두 그릇!"


'우라질, 돈푼께나 있는 녀석이 고작해야 담담면? 어이쿠, 아무튼 있는 것들이 더해요.'


점소이는 겉과 속을 다르게 하는 것이 천성인냥 밝고 싹싹한 모습과 달리 속으론 끊임없이 불평을 늘어놓았다.


산산과 빙사음에게 담담면을 가져다준 점소이는 교대까지는 시간이 남은 데다 이미 시간이 늦어 객잔에 들릴 손님이 없다는 것을 알곤 산산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꽤나 오래 여행하신 것 같은데 어디서 오셨습니까요?"


"북해(北海)"


"아... 예, 북해..."


점소이는 떨떠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봐도 두 남녀의 옷차림은 만년한설(萬年寒雪)이라는 북해에서 출발한 모습이 아니었다.


'뭐... 옷이야 오다가 갈아입을 수도 있으니...'


점소이는 산산의 말의 진의에는 별 관심이 없었기에 '그러려니' 하며 넘어갔다. 이후 그는 말을 하지 않으면 죽는 병이라도 걸렸는지 끊임없이 입을 놀려 산산은 가벼운 피로를 느꼈다.


"예... 그나저나 오누이끼리 북해에서 예까지 오려면 힘드셨을 텐데 어떻게 잘 오셨나보군요? 요즘 세상이 흉험해서 도적들도 난리를 친다고 하던데..."


"딱히 힘든 건 없었고... 아, 사음은 내 동생이 아니요 정혼녀(定婚女)지."


점소이는 순간 할 말을 잃고 빙사음을 바라보았다. 빙사음은 '저 헛소리가 사실이냐?'라는 점소이의 눈빛을 눈치 채곤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하... 하... 저... 두 분의 나이차가 꽤나 되는듯 싶습니다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성혼(成婚)은 나이가 차면 할 텐데."


"아... 예, 상관없죠. 상관없고 말구요 헤헤헤..."


'이 우라질 자식이 될성싶을 떡잎을 알아보고 키워서 잡아먹으려 드는구나. 아아... 대체 무슨 짓을 당했는지 몰라도 저 여아가 불쌍할 따름이다.'


둘의 관계를 모르는 점소이는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고, 산산은 끊임없이 조잘거리던 점소이가 갑자기 오도를 한 스님처럼 멍한 표정으로 변하자 '참 특이한 사람도 다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빙사음은 점소이가 입을 다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식사를 마쳤고, 산산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섰다.


언제나처럼 오른손엔 죽간을, 왼손엔 빙사음의 손을 쥐고 사천객잔 밖으로 나선 산산은 딱히 정해둔 곳이 없어 발길 닿는 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아침이 훌쩍 지난 시간이라 길거리엔 사람들이 넘쳐났다. 어디론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어깨에 힘을 주고 길거리를 누비는 잡배들, 흥정하는 상인들, 자리를 펴고 사람들을 꾀고 있는 노점상.


빙사음은 일련의 모습들이 너무나 충격적인 까닭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자나깨나 눈과 피골이 상접한 사람들밖에 보이지 않는 북해의 시골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이었다.


"오라...버니 너무 어지러워요, 조금만 쉬었다 가요."


산산은 비틀거리는 빙사음을 이끌고 골목어귀 그늘진 곳에 앉았다. 빙사음이 쪼그리고 앉아 울렁거리는 속을 진정시키는 동안 산산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잡배들을 바라보았다.




비록 사천당문(四川唐門)의 영향력이 강한 성도에 있어 그리 기를 펴고 살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은밀히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는 하오문(下午門)의 문도인 진갑의 주특기는 물품 운반이다.


진갑이 다루는 물품의 종류는 다양했는데, 길가는 사람이 허리춤에 차고 있는 전낭부터 시작해서 돈푼께나 있는 집 깊숙한 곳에 숨겨진 패물과 인력도매까지 두루두루 못하는 짓이 없었다.


그런 진갑의 눈에 빙사음이 눈에 뜨인 것이다. 아직 어린 몸이지만 빙기옥골(氷肌玉骨)이라 얼마 지나지 않아 절정의 미인의 될 것이 눈에 선했다.


진갑은 산산과 빙사음이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재빨리 동료 몇몇을 모아 산산에게 접근했다.




"무슨 일이요?"


산산이 그냥 지나치리라 생각했던 잡배들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진갑은 산산의 목소리에 두려움이 없이 순수한 의구심만 담긴지라 순간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멈칫했다.


"에... 저 그것이, 본 대인(大人)이 길을 가는 도중 정겨운 오누이를 발견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그것이 무슨 상관이오?"


"그래서 말이다. 요즘같이 험한 세상에 저렇게 어린 여아를 데리고 어떻게 무사하길 바라겠는가? 생각을 해보니 퍽이나 딱한 사정이 아니냐? 노상에서 강도를 만나도 여아 때문에 쉬이 도망치지 못할 것이요. 음식을 먹을 때도 입이 두 개니 두 배로 들지 않겠나? 그래서 괜찮다면 내가 그 여아가 지낼만한 곳을 알아봐줄 용의가 있는데... 크흠!"


산산은 갑자기 다가와 헛소리를 늘어놓는 잡배를 향해 어처구니가 없다는 눈빛을 내비쳤다.


"허 참... 노상에서 강도를 만나도 내 몸과 여아 하나 지킬 실력은 되고 두 개의 입이 궁핍하지 않을 돈은 있으니 그냥 가던 길이나 가시구려."


진갑은 당당하게 맞받아치는 산산을 보며 머리를 벅벅 긁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어린 소녀 하나를 납치하는데 켕기는 것이 아니라, 겁대가리를 상실하고 자신의 말에 반박을 한 녀석을 어떻게 조져야 할지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은 탓이었다.


"이런 씨벌, 그 말은 본 대인의 말을 믿지 못한다는 것이냐?"


"아니 뭐... 믿지 못한다기보다 필요가 없다는 뜻이오."


"그 말이 그 말이지 뭐가 틀린가! 저승사자를 만나봐야 정신을 차릴 녀석이로구나!"


진갑의 말이 신호라도 된 듯 몇몇 잡배들이 산산과 빙사음을 에워쌌다.


산산이 이 기막힌 상황에 미처 대처를 못한 사이 진갑이 성큼 다가와 빙사음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일으켜 세웠다.


"꺄악! 아파요!"


"흐흐, 고것 참 목소리까지 곱구나. 너도 몇 년만 지나면 본 대인의 행사에 감사함을 느끼게 될 테니 걱정 말거라. 어차피 이 어려운 시기에 떠돌다가 굶어 죽는 것 보다야 낫지 않느냐? 그리고 너 씨벌놈, 감히 본대인의 말에 의심을 품었으니 넌 혼쭐이 나야 하겠다. 그리고 네 동생의 양육을 본 대인께서 친히 맡아 줄 터이니 당연히 그 값을 지불해야 하지 않겠나?"


"푸핫!"


산산이 너무나 기가 막힌 나머지 웃음을 터뜨리자, 진갑은 '이놈이 미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혼자서 낄낄대던 산산은 돌연 웃음을 멈추고 진갑과 잡배들에게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이라도 이 짓을 관두고 물러나면 죄를 묻지 않겠다."


진갑은 자신을 제외하더라도 5대 1의 상황에서 태연작약한 산산의 모습에 혹여나 무림인을 건드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개방의 거지도 쓰지 않을 지팡이에 낡은 피풍의를 입고 있는 산산의 모습은 무림의 고수와 거리가 멀었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자신이 괜한 걱정을 했다고 생각했다.


진갑이 손을 흔들어 빨리 처리하라는 신호를 보내려는 찰나 산산의 두 번째 음성이 들려왔다.


"정녕 피를 봐야 정신을 차리겠나?"


머리위로 올라가던 진갑의 손이 석상처럼 굳어졌다. 아까와 다를 바 없는 산산의 목소리에는 살기(殺氣)가 끈적하게 묻어났다.


꿀꺽!


마른침을 삼킨 진갑의 손이 사시나무처럼 떨려왔다.


'이런 살기는 단순한 고수의 기운이 아니다... 진짜로 사람을 많이 죽여본 살인마의 그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진갑은 빙사음의 머리채를 잡고 있던 손을 냉큼 놓곤 산산에게 고개를 숙였다.


"하... 하늘을 알아보지 못하고 무, 무례를 범한..."


"물러나라 했다."


"헉! 예, 예 알겠습니다!"


진갑이 화들짝 놀라 달아나자 그를 따라왔던 잡배들도 덩달아 물러났다.


"헉! 헉! 형님! 왜 갑자기 행사를 멈추고 나오신 겁니까?"


진갑을 따라갔던 잡배중 하나가 헐떡거리며 물었다. 진갑은 자신에게 질문을 한 녀석의 입을 한 대 갈겨주곤 대답했다.


"야이 씨벌것아! 너 같은 하수(下手)는 모르겠지만 나 정도쯤 되는 사람이면 상대방이 어떤 상대인지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녀석은 꿀꺽!"


진갑은 조금 전의 상황을 되새기며 침을 삼켰다.


"단순한 고수(高手)가 아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살인마다 살인마... 그것도 사람 여럿 죽여본."


"저기... 살인 같은 거라면 저희들도 흔히... 꾸엑!"


"이런 씨벌놈이! 격이 다르다니까 격이!"


쓸데없이 입을 놀린 두 사람은 그날 진갑에게 떡이 되도록 맞았다.




"괜찮으냐?"


산산은 빙사음의 머리칼을 매만지며 물었다.


"예..."


사실 빙사음은 아직도 뭐가 뭔지 헷갈렸다. 이상한 사람이 여럿 다가오더니 헛소리를 잠깐 지껄이고 자신의 머리채를 잡아끌다가 갑자기 산산에게 사과를 하고 돌아간 것이다.


"뭐, 괜찮으면 된 거지. 그나저나 어지러운 건 다 나은 모양이구나."


"아! 예. 이젠 괜찮아요."


산산은 잔잔하게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자, 그럼 다시 걸어보자꾸나. 성도는 넓으니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구경하는데 며칠이 걸릴지 모르니 말이다."


"예!"


빙사음은 산산의 손을 붙들고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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