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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이 있었다.
그런 하늘 만큼 아름다운 고향이 있었다.
동생이 있었고, 형이 있었으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늘 화목하게 웃는 집이 있었다.
노래하는 새들이 좋았고, 싱그러운 숲마저 사랑했었다.
이제는 없는 그 모든 것들을 등진 한 소년은
그 작은 등 뒤로 화마(火魔)에 삼켜져 시커먼 연기를 토해내는 잿더미에
눈물흘리며 떠나가고 있었다.
때느 어느 유월
피묻은 소년의 옷자락과 소년의 오른손에 들린 기이한 검은 마치,
달아나듯 떠나가는 소년의 행로를 예정짓고 있는 것 같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예언가 탈로이드 막시무스의 생애 마지막 예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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