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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리 라그나뢰크

2008.08.16 21:28

하하君 조회 수:716 추천:1

extra_vars1 ~천공의 발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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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 일부러 환영결계까지 치면서 왔는데 어떻게 찾은것이냐!”


 


환영결계는 언제 친거야?


아무래도 이 눈앞에서 씨익 웃고있는 여성이 진성발키리중 하나인 화염의 성흔, 엘페리나인듯하다. 그보다 방향치라고 하지 않았었나?


 


“하늘에서 보면 오딘님이 어디가실지 뻔히 보이니깐요. 새로이 길찾기는 몰라도 사람 찾아가는건 자신있답니다.”


“아, 아으, 우으으.”


 


엘페리나는 내 생각을 읽었는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난 살짝 고개를 돌려 오딘을 바라보니.


우와 오딘, 완전히 겁먹었어.


일단 어린애가 저렇게 울먹이는것도 보기는 좋지 않으니. 형으로서 움직여볼까. 뭐 일단 오딘의 형님인데 어떻게 되겠냐…하는 마음도 조금은 가지고서.


 


“저, 저기. 오딘을 겁주려는게 아니면 그만하시는게 좋지않을까요? 완전히 울상인데.”


 


난 오딘을 뒤로 숨기면서 떨리는 마음을 가진체 말했다.


엘페리나의 진청색의 매서운 눈길이 나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무언가 몸을 얽매이는듯한 답답한 느낌이 나를 감쌌다. 마치 밧줄이라도 묶인듯한 이 느낌은 대체…?


 


“뭡니까 당신? 에인하야르도 아닌것 같은대다가 오딘님을 막 부르는 그 강심장은?”


 


살기(殺氣)….


이건 살기다. 내 몸이 그것을 증명해주고있다. 수십, 수백을 죽인 자의 느낌이 아닌 정말로 기운만으로 사람을 죽일듯한 그러한 기세.


 


“나, 나, 나는….”


 


살기에 저항하려는듯 난 이를 악물었다.


 


“엘페리나님!”


 


루치아의 목소리. 아무래도 살기는 나에게로 집중되는듯 그녀는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것 같다.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그녀는 눈길만을 살짝 움직이더니 잠시후 입을 열었다.


 


“아아, 이번에 새로이 들어온 발키리로구나? 무슨일이냐. 허튼수작 부린다면 너라도 용서하지 않을것이다.”


 


으와 가차없구먼. 루치아에게도 살기가 옮겨갔는지 고운 이맛살에 인상이 생겼다.


 


“그, 그분은 오, 오딘님의 형님…이십니다.”


“형님?”


 


엘페리나가 이상한 음식이라도 먹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제가 알기론 오딘님의 형제는 단 하나, 토르메아님 한분뿐으로 알고있는데 무슨 소리죠?”


 


이번에 시선이 내 뒤에 숨어있는 오딘에게로 향했다.


 


“내, 내형님이란말이야! 아까부터 형님으로 부르기로 정했단말야!”


 


살기가 오딘의 말투마저 바꿔버렸다. 악바리처럼 소리를 지른 오딘은 부들부들 떠는 손으로 내 옷자락을 꾸욱 쥐었다. 그보다 말투 바꿀수 있는거였냐 오딘.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나를 형이라고 불러주는 엄청난 직위의 동생이다. 적어도 동생 앞에서는 당당…해야겠지!


두 주먹을 꾸욱 쥐고선 이를 악물었다. 비릿한 피맛과 함께 나에게 쏟아지는 살기를 떨치기 위해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호오?”


 


나의 행동에 엘페리나가 입을 동그랗게 모으며 의외라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후으…흡!”


 


강하게 들이마신뒤 그녀를 노려보았다.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진 않아도 내 의지만큼은 꺾이지 않는다!


그러자 순간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주변에 ‘쿠웅’ 하고 무언가 커다란것이 주저앉는듯한 소리와 함께 내 주위로 흙먼지가 갑자기 피어오르면서 사방으로 퍼지는게 아닌가?


그덕인지 살기는 말끔하게 사라졌다. 흙먼지가 지나가자 내 눈앞에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있는 엘페리나가 보였다.


 


“내 살멸의형진(殺滅毅形陣)을 의지로 소멸시키다니….”


“어, 얼레?”


 


나도 어안이 벙벙해져서는 주위를 다급하게 둘러보았다.


루치아도 엘페리나와 같이 놀란표정에 오딘은 무척이나 자랑스러운듯한 표정이다.


 


“와아, 역시 내 형님! 엄청난 능력이 있었구먼!”


 


나도 전혀 영문을 모르겠다. 난 그저 기합만 내질렀을 뿐인데. 그런데 다시 말투는 바뀌었구나 오딘.


 


“…하아, 도대체 뭐가 뭔지. 자세한 설명을 들어야겠는걸요.”


 


엘페리나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면서 머리를 손가락으로 긁적였다. 아까전에 내뿜떤 살기는 다 어디갔는지 다시 또 일으킬 생각은 아닌듯하다. 게다가 지금은 그저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니…. 아 외모나 복장은 전혀 평범한게 아니지만.


 


“루클레치아.”


“아, 넷!”


 


엘페리나의 부름에 루치아가 다급하게 차렷자세를 취하면서 대답했다. 군기 바싹든 이등병의 모습이랄까나.


 


“오딘과 이분을 오딘님의 궁전인 발라스칼프(Valaskjalf)으로 안내해드리세요. 저는 먼저 해야할일이 있으니 가있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죠?”


“넷!”


“씩씩해서 좋네요. 그럼 오딘. 그리고 옆에 있는 분도 이따가 뵙도록 하지요.”


 


그렇게 말한 엘페리나는 방금전에 그랬던것처럼 등뒤에서 빛의 날개가 펴지더니 곧 하늘로 떠올라 어느 지점을 향해 날아갔다.


그나저나 방금 날 ‘분’ 이라고 불렀지?


 


“오오오. 엘페리나한테 인정받다니. 다시금 놀라울따름이외다, 형!”


“난 지금도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왜 그렇게 쳐다봐? 루치아.”


“아뇨. 에인하야르는 아니였다고 하나 엘페리나님의 기운을 소멸시킬정도의 능력이라니…. 다시금 오딘님의 형님이라는것이 실감됩니다.”


 


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오딘의 형님이라는것이랑은 달라. 나도 이렇게 까지 될줄은 몰랐다구.”


“예? 그럼 어떻게….”


 


난 솔직한 마음을 담아 어깨를 으쓱였다.


 


“몰라. 그냥 이녀석을 지켜야지 하는 마음으로 기합을 주니까 어떻게든 되더라구.”


 


말을하면서 옆에서서 내 허리춤정도밖에 안오는 오딘의 머리를 쓰다듬었는데 기분좋은듯 히히 웃고있다. 무의식적으로 아차했지만 여긴 루치아밖에 없으니 상관없겠지. 아마 다른 신들이나 발키리들이 봤으면 진짜 말그대로 죽었을지도.


 


“그런데 오딘.”


 


난 웃으며 오딘을 바라보았다. 해맑은 얼굴로 날 바라보는 오딘


 


“무슨일인고?”


 


어린목소리에 저런 말투는 진짜 언벨런스의 극치…. 여하간 난 사랑스러움을 가득 담아 오딘을 향해 자그마한 질문을 던졌다.


 


“나가는 길은 알고있지?”


 


……아 이녀석 시선 피하고있어.


나는 영혼상태에서도 극심한 피로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느낄수 있었다.



어찌되었던 루치아의 길안내 덕분에 우리는 어렵지않게 숲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사실 길안내라기 보단 숲 한가운대를 멀리 보이는 탑을 향해서 일직선으로 길을 뚫은것에 불과했지만. 그덕에 숲은 쌩뚱맞게 쥐파먹은듯한 모습으로 흉몰스럽게 남아있게 되었지만 어차피 나무는 금방 자란다고 오딘이 허허 웃었다.


이게 누구때문인데. 에효 주신님에게 따져봐야 무얼 하겠냐만은.


 


오딘의 궁전인 발라스칼프는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하긴 그렇기에 오딘이 그곳에서 도망쳐나온거겠지만. 우유빛의 빛이 일렁이는 초원길을 지나 대리석과 같은 석길을 만나고 그 주위론 동화책에서나 보던 요정들이 제잘거리며 날아다니고 있었다.


게다가 그런거에 신경쓸 겨를도 없이 루치아가 성큼성큼 앞서가는 바람에 행여나 놓칠세라 그녀를 따라가기에 바빴다.


지구의 있는 배경으로는 지금 눈에 잡히는 광경을 제대로 설명할수 없다고 하는게 맞는 말일까나. 마치 바닥을 둥그렇게 그려서 뿌리체 뽑아놓은듯한 돌들도 하늘에 둥둥 떠다니고 있고 빛무리인지 무엇인지 모를 빛덩어리가 주위를 헤엄치듯 유유히 흐르고 있다.


그제서야 느낀거지만 주변이 한 지점을 향해 빛이 모여들고있다.


 


“도착했습니다.”


 


앞서나가던 루치아의 목소리에 따라 앞을 보니 거대한 운동장만한 장소에 내가 처음 이동했을때와 같이 생긴 둥그런 그림, 아니 마법진이라고 해야 옳을까나. 하여튼 이것이 그려있었다.


 


“그런데 그…발라스칼프 라는곳은 오딘의 궁전아냐? 왠지 뭐랄까. 지키는 사람도없고….”


“음, 그거라면 걱정 없다네.”


 


오딘이 당연하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애시당초 내 궁전은 이 비프로스트(Bifrost)를 통해서만 들어갈수가 있다네. 본래 비프로스트 자체가 아스가르드하고 미드가르드를 연결하는 무지개다리였지만 지금은 신들의 궁전으로 가는 차원문으로도 이용하고있지.”


“헤에….”


 


알듯 모를듯.


 


“뭐 어쨌든 이제부터는 내가 앞장서지. 따라들오게나.”


 


오딘이 가볍게 옷매무세를 정돈하면서 앞서걸었다. 거기에 뒷짐까지. 뒷짐이라….


거대한 마법진, 아니 비프로스트 한가운대에 우리가 위치하자 마치 기다렸다는듯 사방에서 무지개빛의 기둥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 무지개빛이 시야를 가득채우고 나서야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모두 사라지고 보니 우리가 원래 있던 숲이 아니었다.


그리고 내 눈앞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거대한 상아빛의 벽….


마치…하나의 예술품이라고 해야할까. 미술같은거에 자세한 지식이 없는 나조차도 이건 엄청나다 라고 소리가 튀어나올뻔 했으니….


우리가 서있는곳은 궁전의 대문과도 같은곳이었는데 눈 앞에는 길게 정원이 뻗어져 있었고 멀리 보이는 발라스칼프 궁전의 모습은 하나의 곡선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장원이었다.


3층정도 높이 되보이는는 탑들이 떠다니고 있었고, 은은한 빛을 내뿜으며 자신의 위용을 고시했다.


오딘이 뒤로 빙글돈다음에 환하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어떤가 내 궁전이? 이래뵈도 아스가르드 내에서는 가장 멋지다고 자랑할수 있는 것이라네.”


 


마치 칭찬을 바라는듯한 어린아이의 모습과도 같아서 난 또 무심결에 녀석의 머리를 쓰담듬고 말았다.


 


“…그냥 엄청난걸. 정말 뭐랄까. 다른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멋진걸.”


“그렇지 그렇지?”


 


말주변이 없는것도 탓이겠지만 저 멋있는 건물을 이렇게 까지밖에 표현을 못했지만 오딘은 그것에도 기쁜듯 환하게 웃었다.


나도 원래 동생이 없었던 사람이라 오딘의 행동에 더욱 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난 고개를 돌려 우리와 같이있는 또 한명의 동행자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다.


 


“루치아는 어때? 멋지지않아?”


“…아, 네. 저도 실제로 보는건 처음이라서…. 정말 멋진 곳입니다.”


 


루치아는 잠시 넋나간 표정을 짓다가 내 말에 제정신을 차리고는 곧장 대답했다. 그러고보니 신입 발키리라고 햇었지.


 


“루치아는 다른 신들도 만나본적 있어?”


 


이젠 말놓는것도 어렵지않게 됬다. 루치아는 내 말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애석하게도 발키리의 사명을 부여받자마자 바로 임무 수행으로 들어간탓에, 직접적으로 알현해본 기회는 없었습니다.”


“으음. 그래서 오딘을 처음 만났을때 그렇게 긴장했었던거구나?”


“예. 저희에게 있어서 오딘님은 저희가 살아가는 의미 그 자체니깐요.”


 


으와, 뭔가 엄청난 말을 들어버린거 같은데. 살아가는 의미라.


문득 무엇인가 나타난다는 기척이 듦과 동시에 우리들 앞에 자그마한 마법진이 그려졌다.


이번에도 누군가가 이동하려는 듯한데.


가볍게 반짝하는것과 동시에 마법진이 사라지며 한 소녀가 나타났다.


흰색과 푸른빛으로 이루어져 프릴이 가득달린 시녀복을 입은 그녀는 옅은회색빛 머리를 양갈레로 묶은 스타일을 하고있었다.


 


“다녀오셨습니까, 오딘님.”


 


허리를 꾸벅숙이는 그녀에게 오딘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음. 엘페리나는?”


“엘페리나님은 먼저 돌아와 손님을 맞으라는 명을 내리시곤 오딘님의 방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혹시 화난 표정은 아니였지?”


“평소와 같은, 아니 조금은 들뜬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게 신경쓰인거냐. 오딘의 걱정어린 목소리에도 소녀는 별 억양없는 말투로 대답했다. 왠지 루치아와 팀 맺으면 엄청난 무미건조팀이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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