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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이계일주 전장:맴도는 자

2008.06.19 10:43

드로덴 조회 수:716

extra_vars1 제 2夜:잠들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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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십시오, 손님."


 


<또 이따위 싸구려 전개가...>


 


 새벽 두시에 슬금슬금 들어갔다가 욕만 잔뜩 얻어먹고-이 야밤에 아무일 없이 늦게왔다면 그건 그것대로 이상하지만 사실대로 말했다간 우리아이가 미쳤다며 대성통곡을 할테니 입다물고 죄송해요만 연발해야했다. 신나게 욕을 얻어먹고 있자니 계기가 좀 안좋지만 '돌아왔구나' 라고 실감했었다. 네시간정도 잤을까, 충혈된 눈을 달래며 넘어가지도 않는 아침밥을 오늘하루 견디기위해 우겨넣고 1교시부터 4교시 까지 거진 반이상을 졸았고, 숙제에 아둥바둥하면서 야자까지 끝내고 다시 학원엘 갔다오니 밤이었다. 미친쪽이 차라리 좋다는 심정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으나, 결과가 이거다. 몇문장으로 축약되는 값싼 하루였지만 밸런스를 무너뜨리면서까지 변화를 겪고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어중간한 점수에 진로문제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지라 완전 막장인데, 이젠 정말 막장의 막장끝으로 치닫는 이상한 일에 휘말리고 있는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소년은 자신의 주먹이 울고있다는 이상한 대사까지 머릿속에 출력하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피폐해진 정신이 수면부족으로 맛이 간것이리라.


 


"분명히 오늘 밤에 다시 만난다고 했었을텐데 시간관리를 제대로 못한것같소. 손님 만나려고 이 공간을 펼친 내 노고도 생각해주면 안되겠소?"


 


"너 때문에 멀쩡하던 학교생활에 갑자기 먹구름이 끼었다고..이 늦은 밤에 자꾸 불러대는 너야말로 너때문에 졸려서 죽을것같은 내 입장을 생각해주면 안되겠냐."


 


"늦게 보내주고싶어서 늦게 보내준것이 아니잖소."


 


"아하~ 그러셔? 그럼 왜 처음에 어떻게 여길 나가냐고 물었을땐 혼자 있는폼 없는폼 각도잡으면서 꼴깝을 떨었냐? 그렇게 쉽게 보내줄수있었으면 진작에 보내주지!"


 


"그렇게 가고싶었으면 계속 말을 할것이지, 이야기부터 듣겠다고 한게 누군데 그러오? 관심없었으면 진작에 이야기고 뭐고 다신 나타나지 말라던지, 뭐 그렇게 확실하게 말을 하는것이 순서에 맞는것 아니오?"


 


"그럼 이참에 말할까?"


 


"..아.."


 


되는대로 말대답을 하던 늑대는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심기를 건드려서 정말로 다시는 나타나지말라는 말이라도 듣게된다면 그렇게 할수밖에 없는것이 늑대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늑대역시 자존심이 있기에 '잘못했소, 그런말만은 마시오' 같은 소리는 절대로 하지않을 생각이었다. 그것보다는 어느쪽이 나서든지간에 화제를 돌려서 이 위기를 넘어가고싶었다.


 


"쓰읍...뭐, 됐다고 쳐. 들어본대로라면 내가 네녀석하고 대충 어떤 관계인지는 네가 하는일을 들어봤으니 대충은 알겠다. 다만 존재의 힘이라던지, 또 의미모를 말만 잔뜩 남겨놔서야 물어볼게 늘어나버리잖냐."


 


"이참에 말씀드리겠소만, 손님이 손님일수밖에 없는 그 이유는 바로 그 행동들 때문이오. 아시오?"


 


"행동이라니, 뭐말인데."


 


"그러니까, 계속 이 세계에는 알려지지않은 이야기들을 들으려하고 있지않소. 피곤하다니 뭐니 핑계를 댈땐 언제고 무리해서 또 들으려하고. 태어난 세계에 대해 애착이 있다면 그런거 들어서 뭐하냔 말이오. 쓸데없는 가설이나 그럴듯한 말이나 붙여댄다던지 그런 말로 딱 잘라버리고 들으려하지 않지. 아시겠소? 그 어떤 존재라도, 그 존재가 그라는것을 증명하는데에 있어서 가장 확실하고 간단한것은 그 행동이오. 행동이야말로 모든것을 증명하지. 그리고 당신의 그 행동들은 이 세계와 당신사이의 유대감이 미약하다는것을 상징하고있소. 아시겠소?"


 


"어제도 말했지만 그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이런 세계에 유대감따위가 있을리가 없지만 난 아직 회의감이 있거든. 자꾸 강조하려들지마. 나한텐 나 자신의 생각이 있어. 내 입으로 부정했지만 또 알아? 남아있을지, 유대감인지 뭔지가."


 


"정말로 그렇다면 나는 그것을 지워서라도..."


 


"..뭐?"


 


"....내가 뭐라고 했소?"


 


"......."


 


".........."


 


"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그 순간 소년의 뇌리를 스친 생각이 있었으니,


 


<...어라. 왜 이런 타이밍에...>


 


"어쩌다가 내가 이런..."


 


<어쩌다가 내가 이런...>


 


"하도 침묵이 짜증나서 소리좀 질렀다. 째려보지마. 왜 거기서 이야기가 끊기는건데. 내가 뭐라고 했냐니. 다중인격 이라도 되는가보지? 그게 아니면 늑대면 늑대답게 기억같은거 잊어버리는거던지."


 


"늑대답게...라. 이건 다 당신 때문이오만?"


 


"뭐? 네가 방금전 있었던 일도 기억못하는게 왜 내 탓이냐? 또 거기에 부합하는 설명과 이유가 있을테지, 이 뻔한 늑대."


 


"...윽.."


 


<이런 님이, 진짜였냐?!>


 


의표를 찔린듯 늑대는 말이 없이 시선을 피했다.


 


"설명을 하란건지 말란건지...궁금한것만 쓸데없이 많아서 대답하는 나로서도 피곤하단 말이오!"


 


"나만큼 피곤할까. 즐."


 


"끄으으으응...이건 분명 그대 탓이란 말이오. 이 공간이 비록 거부된 존재들의 것이라곤 하나 그래도 일단 뿌리가 그 세계에 있는고로 완벽하게 다른세계의 존재는 들어올수없소. 그예로 바로 내가 포함되오. 손님은 이 공간만 있으면 쉽게 들어올수있으니 되었다고 쳐도, 그것을 형성하는 문門의 경우는 좀 다르오. 그 세계에 들어가보기 전엔 어떤 존재들이 그 안에서 활동하는지 알수도 없는데 이런 공간을 형성하는게 가능하기나 하겠소? 뭐가 허용되고, 뭐가 거부되는지 아는 방법은 손님을 찾아서 그 세계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것을 활용하는것 뿐이오. 나의 손님은 당신이었고, 당신에게 있어 거부감이 별로 없는 존재는 이 늑대라는 것이었소."


 


"엑. 사람이 아니라?"


 


"그렇소. 동족보다는 다른 종에게 더 허물이 없다니 나도 놀랐소. 지성체들의 경우 간혹 이런 경우가 있긴했지만 그들은 대립관계라던지 그런게 있어서 그런것이지 맹목적이진 않았소. 그런데 당신이란 존재는... 아주 맹목적인 불신감으로 가득차있소. 아니, 혐오쪽에 더 가깝소. 당신을 낳아준 부모와 같은 배에서 태어난 형제조차도. 그리고..심지어 당신 자신에 대해서도."


 


"뭐야 그게. 나야말로 어이없다. 내가 늑대에게 거부감이 없다니. 그럼 널 처음봤을때 그 반응이랑은 전혀 안맞는것 아니냐."


 


"빼먹고 말을 안했는데, 마구잡이로 취하는 모습은 아니라오. 우리 문門들의 모습은 원래 있던 존재들에게 담겨있는 의미를 품고있소. 아마도 손님에게 있어 늑대란 존재, 이 문門이란 존재에겐 무언가 의미가 있을것이오. 아무의미도 없다면 이 모습이 선택되진 않지."


 


"그럼 결국 네 의사대로 변한건 아니라 이거냐."


 


"그러니까 말했잖소. 저번엔 다리나 촉수같은게 잔뜩 달린 이상한 모습이었다고.. 존재의 힘도 싼것이 상대하기도 아까웠소. 보상이라도 해주는것처럼 당신같은 거물이 나타났으니 망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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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집니다. 조만간...; (시간이 늦어서 정리 안되는 타이밍에 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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