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1.27 22:33

乾天HaNeuL 조회 수:477 추천:1

extra_vars1 劍族 
extra_vars2 22 
extra_vars3 141582-1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왜 안 된다는 거야! 베레나스, 나 저 여자 싫어.”
  “그래도 지금은 안 돼.”
  자꾸만 안 된다고 말하는 베레나스 덕분에 루스티아는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몸을 비비 꼬았다가, 베레나스에게 탈싹 들러붙어서 그녀를 간질이던가, 뭐 그런 식의 투정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태도가 전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루스티아는 포기를 하였다.
  “알았어. 베레나스 말 대로 할게.”
  루스티아는 베레나스의 목을 팔로 감싸 안은 채 귓속말로 속삭였다. 그러더니 고개를 살짝 틀어서 이를 꽉 악물고 있는 엘레나를 바라보았다. 루스티아는 아주 매서운 눈으로 연적이라 생각되는 여인을 계속 쳐다보았다.
  “뭐, 뭐야?”
  “흥!”
  엘레나가 살짝 겁을 먹은 채 묻자, 루스티아는 고개를 횡하고 돌려버렸다. 황당해진 엘레나가 주먹을 꽉 진 채 뭐라고 한 마디 더 하려고 했는데, 그때 타이루니아가 갑자기 나타나서 그녀를 제지했다.
  “저 아이들 신경, 너무 거스르지 않는 게 좋아.”
  “무슨 의미야?”
  “무슨 의미고 뭐고, 넌 저 아이들이 얼마나 무서운 줄 몰라.”
  그는 말을 함과 동시에 오른손을 천천히 앞으로 내밀었다. 불투명한 푸른빛을 띤 조이가 소환되었고, 그는 그것의 손잡이를 낚아채듯이 잡았다.
  “무슨 일로 왔지?”
  그가 큰 소리로 그녀들에게 물었다.
  “당연히 오라버니가 보고 싶어서 왔지요. 그런데 저런 얼굴만 예쁘장하게 생긴 암컷과 같이 계시다니 실망이에요. 오라버니만큼은 색을 밝히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었는데, 흑흑, 이렇게 소녀들을 배신하시다니.”
  “응, 그래요, 오라버니.”
  루스티아는 눈물을 흘리는 연기까지 해내고 있었다. 단지 그 분위기를 무표정한 얼굴의 베레나스가 좀 망치고 있는 듯 보였지만 말이다.
  “누가 암……, 큽!”
  암컷이라는 말을 듣자, 폭발해버린 엘레나가 소리를 지르려고 하자, 타이루니아가 황급히 그녀의 입을 손으로 틀어 막았다. 엘레나는 바둥거리면서 그 손을 떼어내려고 했지만, 그녀의 힘으로는 타이루니아의 완력을 이겨낼 수 없었다.
  “조용히 해야 돼. 이건 부탁이 아니야, 명령이야. 살고 싶으면 그렇게 해!”
  타이루니아가 나지막하게 그녀에게 간곡하게 말하였다. 그녀는 화가 난 표정을 지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잠시 뒤로 물러섰다.
  “흑흑, 오라버니는 바람둥이. 소녀들 너무 슬퍼요.”
  “응, 그래.”
  기본적으로 루스티아가 먼저 발언을 한 뒤에, 그것을 베레나스가 아무런 감정도 실리지 않은 말투로 동의하는 것이 그녀들의 화법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상당한 압박감을 타이루니아에게 던져 주었다.
  “루스, 베르. 도대체가 너희들 나이가 몇인데 소녀라고 하는 거야? 그리고 난 바람둥이가 아니야! 이 아이는 단지 그 말아 먹을 데로스 녀석 때문에 위험에 빠져서 구해준 것뿐이고.”
  “흥! 그런 말 안 믿어요, 오라버니. 그리고 저희들은 아직 남자를 상대해본 경험이 없는 소녀가 맞거든요! 흥흥! 메롱!”
  이제는 약을 올리기까지 하는 루스티아였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타이루니아는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진짜 변한 것이 하나도 없네.’라고 속으로 중얼 거렸다. 확실히 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어렸을 적 그녀들의 모습과 달라진 것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 너는 아직 애다. 그나마 베르가 어른다운 행동을 하네.”
  “오라버니는 베레나스를 몰라서 그래요. 오라버니가 200여년 가까이 우리와 헤어졌는데, 베레나스가 그렇게 많이 변했을 거 같아요?”
  “그럼 안 달라졌다고?”
  그들의 대화 도중에 갑자기 새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의 시야가 자동적으로 그 소리의 근원지인 하늘 높은 곳으로 쏠렸는데, 새들이 무리지어서 날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들이 그냥 곱게 날아가면 다행이었지만, 무엇인가를 먹은 뒤였는지, 배설물을 뿌리고 지나가기 시작했다.
  “이게 뭐야.”
  루스티아가 울상을 지으면서 자신의 하얀 옷에 묻은 새똥을 바라보았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피해가 없었지만, 그녀만 유독 새똥을 맞은 것이었다.
  ‘저 녀석 일부러.’
  사실 그녀의 실력이면 공중에서 떨어지는 새똥 따위는 가볍게 피하거나, 혹은 빛의 장벽으로 막아낼 수 있었을 터, 그것을 맞았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금세 효과를 나타냈다.
  베레나스의 무미건조한 얼굴에서 표정이라는 것이 나타났다. 그것도 엄청난 분기가 담긴 표정이었다. 그녀의 이마에 박힌 다섯 개의 마름모에서 흑색의 빛이 뿜어져 나오는가 했더니, 그녀의 손에 검은색으로 통일된 그녀 키만 한 엄청난 대검이 소환되었다.
  “모두다 죽어버려!”
  그녀가 침착하던 목소리도 거칠어졌다. 그녀는 얇은 팔목으로 그 대검을 가볍게 휘둘렀다. 검에서 검은 폭풍이 뿜어져 나가서 유유자적 하늘을 날던 새떼를 모조리 몰살시켜 버렸다.
  “하아, 너도 아직 애구나.”
  타이루니아는 그 모습을 보더니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자신의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그 뒤에 서있던 엘레나는, 별 것도 아닌 이유로 날아가는 새를 몰살시킨 베레나스의 괴이한 행동에 충격을 받고 입을 떡 벌렸다. 그리고 그녀는 그제야 타이루니아가 왜 그녀들과 상대를 하면 안 된다고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시겠죠, 오라버니. 베레나스도 여전해요.”
  “알았다, 알았어.”
  루스티아는 어느새 자신의 옷에 묻은 배설물을 처리한 상태였다. 아마도 그녀의 힘으로 배설물의 존재 자체를 옷에서 지워버린 것이 분명했다.
  “네가 더 무섭다.”
  “어머 고마워요, 오라버니.”
  칭찬이 아니었지만, 루스티아는 빙긋 웃으면서 감사를 표했다.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확실히 아름다움 그 자체였지만, 하는 행동과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진짜 용건은 뭐야.”
  타이루니아는 한숨을 푹푹 내쉬며 눈을 감은 채 그녀들에게, 특히 루스티아에게 물었다.
  “안 물어보셔도 아시잖아요. 저런 여자는 어디다 내버려두고 저희와 같이 돌아가요, 오라버니. 이것은 어머니 명령이기도 해요.”
  “…….”
  어머니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의 눈이 번뜩 뜨였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조이를 땅에다가 내리꽂고는 주먹을 꾹 쥐었다.
  “그런 사람 명령 듣지 않겠어.”
  “뭐,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저희들의 부탁이라고 해두죠.”
  “거봐, 괜히 말 꺼냈잖아.”
  베레나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루스티아를 바라보며 잘못을 지적했다. 루스티아는 베레나스를 보면서 혀를 살짝 내밀며 윙크를 했다.
  “돌아가. 난 그곳으로 가지 않을 거야.”
  “그럴 수는 없어요. 저희도 이제 결혼이라는 걸 하고 싶거든요.”
  “…….”
  루스티아가 검지를 치켜 올리면서 말을 했고, 옆에 있는 베레나스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말에 동의했다.
  “에르 형님도 계시잖아.”
  “에이, 에르 오빠는 재미가 없어요. 우리는 영원히 타이루니아 오라버니만을 사랑한다고요.”
  타이루니아는 고개를 숙인 채 계속 이야기 하고 있었다. 뭔가 점점 핀트가 어긋나고 있음을 속으로 느끼고 있었다. 언제 전투가 시작될 것인가, 그는 속으로 그 시점을 계산하고 있었다.
  “난 그런 거에 관심 없어. 돌아가.”
  “그럴 수는 없다고 했잖아요, 오라버니.”
  루스티아의 목소리가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돌아가.”
  타이루니아가 다시 한 번 거절했다. 그는 말을 함과 동시에 또 다른 검인 루인을 소환했고, 양 손으로 두 개의 검을 쥐었다.
  “그러면 실력행사를 해서라도 데리고 돌아갈 거예요. 베레나스!”
  “좋아.”
  그것으로 대화는 완전히 끝났다. 루스티아의 부름을 받은 베레나스가 먼저 대검을 휘두르면서 타이루니아를 공격해 들어왔다. 검과 검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졌고, 곧바로 엄청난 폭풍이 그들을 중심으로 몰아쳤다.
  “꺅!”
  그 풍압을 이기지 못하고, 엘레나가 뒤로 밀려나 버렸다. 사실 밀려난 것이 다행이었다. 만약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다면, 그들과의 싸움에서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도 그 점을 깨달았는지, 급히 더 뒤로 물러났다.



 


 


 


--------------------------


 


타이루니아는 인가가 많지요. 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56 Blader [1] 乾天HaNeuL 2010.02.01 300
3355 [공상과학판타지] 사냥꾼 file 좀비사냥꾼 2010.02.01 381
3354 Blader [1] 乾天HaNeuL 2010.02.01 273
3353 [공상과학판타지] 사냥꾼 [1] file 좀비사냥꾼 2010.01.31 317
3352 Blader 乾天HaNeuL 2010.01.31 278
3351 [단편]몇분이란 시간의 기적 [2] 팹시사이다 2010.01.31 432
3350 Blader 乾天HaNeuL 2010.01.29 421
3349 Blader 乾天HaNeuL 2010.01.28 326
3348 [공상과학판타지] 사냥꾼 file 좀비사냥꾼 2010.01.28 327
» Blader 乾天HaNeuL 2010.01.27 477
3346 Blader 乾天HaNeuL 2010.01.26 386
3345 Blader 乾天HaNeuL 2010.01.25 396
3344 혈액 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1] losnaHeeL 2010.01.24 328
3343 Blader 乾天HaNeuL 2010.01.24 396
3342 개구리중사케로로 [3] 아덜워 2010.01.23 448
3341 당근먹고 퐁당(5) coKePlay 2010.01.23 331
3340 혈액 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losnaHeeL 2010.01.22 290
3339 Blader 乾天HaNeuL 2010.01.22 294
3338 [공상과학판타지] 사냥꾼 [1] file 좀비사냥꾼 2010.01.22 317
3337 [공상과학판타지] 사냥꾼 -프롤로그- [2] file 좀비사냥꾼 2010.01.22 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