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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변화하는 나 그리고 세상

2009.08.06 11:34

황제폐하 조회 수:651 추천:1

extra_vars1 의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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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각, 에이브의 심부름으로 촌장님의 집에 와있다.


“전에 몇 장 구매해 놨지 않았나? 아, 미안하네. 항상 여기에 넣어두는데…….”


촌장님이 상자 안에 있는 두루마기를 들추어내며 중얼거린다. 나는 옆에 있는 책장 앞에 서서 어떤 책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세상에는 어떠한 악마들이 존재하는가.


악마를 몰아내는 방법


전염병을 퍼트리는 악마를 막아내는 방법


 


뭔가 흥미로운 책 3권이 나란히 있다. 맨 오른쪽에 있는 책 제목을 보고서 이 3권이 의학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거 무슨 책이에요?”


하지만 일단은 확인을 위해 물어 봤다.


“으응? 그거 그러니까 얼마 전에 에이브와 도시에 갔었거든.”


단 둘이서 도시에 갔다는 건가?


“단둘이서요?”


“아니, 우리 마을은 행상인이 안 오기 때문에 직접 도시로 가서 팔거든. 물건은 남자들이 옮기고 에이브가 거래를 하지.”


에이브가 거래를 한다니. 남을 잘 믿어 사기 같은 거 잘 당할 텐데 아무 문제가 없었던 걸 보면 운이 좋았나 보다. 아니면 뒤에 건장한 남자들이 서있어서 함부로 입을 못 놀린 것이거나. 사실 에이브는 거래 같은 걸 거의 해본 적이 없으니 여기의 물가는 제대로 모르고 있을 것이다. 내가 여기에 온 이유도 다 이것 때문이다.


“거래를 끝나고 행사를 위한 물건을 살 때 에이브가 저 책을 꾀나 신경 썼단 말이지. 그래서 몇 권 사줬네.”


“네?”


그 비싼 것을 사줬다니. 이 촌장님 돈은 많은 걸까? 에이브한테 홀려 버린 것은 아니겠지.


“비싸지 않나요. 책 같은 건.”


책을 보니 새것으로 보였다. 출판한지 얼마 안 돼 가격이 내리기 전인 것이다.


“에이브도 그런 소리를 했었지.”


자기 돈으로 살려고 했는데 사준다고 했으니 부담 됐겠지.


“사실 이런 책은 얼마 안하거든. 신자의 신앙심을 높이기 위해서 이런 책은 자주 만들어 팔지.”


촌장님이 비밀이라는 듯이 살짝 소곤대며 말한다. 그러고는 껄껄거리며 웃는다.


“그렇군요.”


신자라 여기 종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곳의 왕은 종교를 이용해 시민들을 조롱한다는 말을 여기로 오기 전에 들었다. 이런 건 에이브한테 넘겨버릴 생각이다.


“한번 보게.”


촌장의 말에 책을 펼쳐보았다. 이거 의학책 아니었던가? 책의 절반이 넘게 괴이한 게 그려져 있다. 사람의 머리에 뿔 같은 게 달려있고 끝이 3개로 나눠진 창을 들고 있다. 어떤 건 검게 칠해진 날개를 달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게 악마라는 것 같다.


“그런 것에 속아 책을 잔득 사서 모우는 멍청이도 있다네.”


촌장은 크게 웃으며 다시 두루마기를 들춰내기 시작 했다.


“이거 정말로 이상한 책이네요.”


보다가 창으로 병자로 보이는 사람을 찌르는 그림을 보고 기분이 안 좋아져 책을 덮었다. 이런 것을 돈 주고 사서 보는 사람은 뭘 하는 사람인 걸까.


“자 여기 있네.”


촌장이 찾던 지도를 건네준다. 에이브와 마을을 떠나 이 서쪽나라를 둘러보기 전에 이동루트를 짜기 위해서이다.


“이 책들 가져가도 되는 거지요?”


“그럼 내가 보관하고 있는 것 일뿐. 에이브의 것인 걸. 혹시 자네 그 신앙심이라는 게 생긴 건 아니겠지?”


“아닙니다. 전 누구처럼 이런 책을 사주지도 않고 누가 살려고 하면 사지 말라고 할 겁니다.”


무시를 하는 말로 질문해 와서 나도 무시하는 말로 대답했다.


“이건 그냥 에이브한테 관심가지지 말라고 설명하기 위해서 가져가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자 꾀나 웃어대며 잘 가라고 인사해준다. 그래서 나도 살짝 미소를 띠며 인사를 하고 다시 에이브의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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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장편소설이 되겟습니다. 하루에 1~2페이지씩 진행할 생각이니 몇개월 갈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