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단편]몇분이란 시간의 기적
2010.01.3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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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가끔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일어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다거나, 숟가락을 엄지손가락으로 구부린다거나, 화가 나서 째려보니 불이 붙었다던가(서프라이X에서 나왔다)...
이렇게 이해하지 못 할 일들이 일어나면 우리는 신기해하고 그것에 관심을 가진다. 놀라운 사실이니까.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처럼 나온다.
나는 물론 그런 일들을 보면 놀라는 흔한 사람들 중 한명이었다. 그래.. 분명 난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은 뭘까?
"혜진아~ 밥먹으렴."
"...?"
난 분명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고 그런 평범한 일만 일어날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이건 무슨 상황이냐고오오오~!!!!
일의 발단은 그 때 였을 거다. 그 망할 신사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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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보냈군."
언제나 느끼는 건데 이노무 학원은 정말 이상해. 지하실이 있는 것 하며, 선생들이 다 여기에 대한 말을 피하는 것 하며 하나에서 열까지 제대로 된 게 없단 말이야. 이상해!!
"진아~"
헉!! 저,저자식 뭐하는거야!!
"야,이,망,할,자,식,아..아아아아악!!"
콰당!
"크윽...피하다니!!"
"그렇게 달려오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니 덩치를 생각해봐라. 내가 않피하게 생겼냐!"
덩치는 산만한 녀석이 달려오는데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누굴 죽이러 오는 것 처럼 보였겠다. 진짜 이 녀석의 덩치는 몇 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크흐흑! 내가 친구를 잘 못 사겼지.."
휴우.. 미치겠네.
"근데 왜?"
이 녀석 아직 마칠 시간도 않됬는데 이렇게 온걸 보면 분명 중요한 일이 있을거야. 전부터 이런 일만큼은 확실했으니까.
"아 맞다. 야 그거 들었어?"
"응? 뭐?"
"역시!"
뭘 얼마나 잘했길래 그런 표정을 짓는걸까.
"여기 지하실로 통하는 문 있잔아."
"응. 그게 왜?"
"그게....놀라지마. 문째로 사라졌다는 거야!"
"아, 그래? 하하하하. 음...열은 없네?"
"야! 진짜야! 그리고 이상한 사람들이 2명 나타났다가 사라졌다는거야."
"음....심각하군. 이 근처 병원이..."
"에잇! 받아라, 시져스킥! 호이짜!!"
"크악! 져,졌다!"
"크하하하!"
뭔가 이상하게 진했됬지만 어쨋든 거긴 가봐야겠지? 이런 재미있는 일을 놓칠 수야 없고. 같이 내려가보니 정말 문이 없어져있다. 그리고 주위로 선생들이 학생들을 못 오게 막고있다. 막아서 뭘 하려고... 어자피 문이 없어진 바에야 아무것도 없는데.
그 때 였다.
아마 내 평생 두번은 없을 일이 일어난 것은.
"응? 야. 저기 문이 있었던 곳에 있는 사람들 뭐냐?"
"??"
음...뭐지. 친구는 내가 가리킨 곳을 보더니 뭐가 있냐고 묻는다. 그런데 대체 저 둘은 뭐지? 신사? 뭐 그런 사람들이 입고 다닐 만한 옷을 입고 선생들의 보호를 받으며 문이 있었던 곳에 서 있었다. 내가 그 쪽을 쳐다보고 있는 그 순간.
슥
그들과 나의 눈이 마주쳤다. 그래... 단지 마주쳤을 뿐이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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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혜진아...괜찮니? 어디 아파? 응? 오늘 학교 쉰다고 말할까?"
물결치듯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를 가진 여성분은 아마 이 몸의 어머님 되시는 듯 하다. 그리고 이 으리으리한 집은.....여긴 어디지?
"않되겠다. 학교에 오늘은 쉰다고 전해놓을게."
"아,아니...!?"
!! 이 갸날픈 목소리의 출처는 어디? 나는 누구? 아아.. 점점 세상이 검은 색으로 바뀐다.
"혜,혜진아!!....괜찮...깨...학........."
점점 어두워진다... 아아...슬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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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아..?"
으음... 뭐야... 오늘은 더 자고 싶다고... 무서운 꿈을 꿨단말이야...
"혜진아?"
윽! 꿈이 아니었구나.
"네,네에..."
눈을 떠보니 역시 아까 그 여성분이 내 침대에 걸터앉아계신다. 음. 아까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제대로 관찰하지 못했는데 지금보니 참 아름다우시구나. 갈색에 가까운 머리색과 눈동자색은 듬성듬성한 검은색과 조화를 이루며 어깨를 조금 넘는 생머리와 뚜렷한 이목구비는 미인이라는 말을 들어도 전혀 아깝지 않다.
"괜찮니? 오늘 학교 쉰다고 전해놨으니까 푹 쉬렴."
"네..."
으... 그런데 난 어떻게 된거야? 아무리 들어봐도 이런 갸날픈 소리라니. 마치 내가 여자가 된 것 같잖아? 하하하!! 정말 말도 않되는 일이야.
"지금상황도 말이 않되긴 마찬가지잖아..."
"응? 뭐라고 했니?"
"아,아니요..."
"그래? 푹 쉬거라. 엄마는 나가볼게."
끼익. 탕.
휴우... 뭔가 머리아플 일만 일어났지만 아무튼 지금 내 상황을 알아봐야겠지? 뭔가 거울이라도 있었으면...
"아! 저깄다."
근데 목소리 진짜 예쁘네. 기분이 너무 좋아 흥얼거리며 거울앞에 섰다. 과연! 목소리만큼 얼굴도 예쁘구만. 하하하. 자 이제 정신을 놓을 차롄가?
"휴우.. 이렇게 해봤자 소용없겠지."
나의 모습은 참 화려하다. 짧은 단발머리에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가구들이 보인다. 잠옷은 노란색(크윽!)이고 위,아래가 한 세트인 듯 하다. 내 머리색도 갈색에 가까운 색이고 정말 예쁘긴 예쁘다. 좋아. 분석 완료. 그럼 이제 집을 탐험해볼까?
끼익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가...
"일어나셨습니까, 작은주인님."
"허....아니, 꺅!!"
헉헉. 생각하자. 난 여자의 몸이니까 꺅이 맞을거야. 근데 너무 이상해...흑흑
"??"
이 여성분은 아마 내 하인 비스무리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여긴 내가 전에 쓰던 소설속 주인공과 정말 흡사하다. 이런 집 하며 하인도 있고 좋은 부모 등등. 하지만 내 주인공은 긴 생머리였어. 그리고 이름은...이름은...
"이름은..?"
"네? 저 유나예요."
아... 실수다. 생각이 말로 튀어나오다니. 그나저나 정말 혼란스럽네. 왜 주인공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거야?
"왜 그러세요? 아, 혹시 머리 때문에..?"
"응? 머리라니....요..."
"아.. 둘만 있을 땐 존댓말 쓰신다고 하셨죠? 헤헤."
"!!"
이건... 내 소설속 설정이랑 똑같잔아! 잠깐. 그것보다 머리라니.
"머리가 무슨..?"
"아,네. 어제 너무 열이 심하셔서 기억 못 하시나봐요. 어제 머리 자르셨잔아요."
....이럴 순 없어. 이건 사기야. 이렇게 살 수는 없어!! 않되!!! 으아아아악!!
"푸훗. 표정 귀여우세요."
그래. 분명 내 주인공은 열로 인해 죽게 되고 그녀의 오랜 친구이자 애인인 진은...잠깐. 애인...!!
"저, 미안한데 지금 몇 일이죠?"
"네? 오늘 21일인데.."
"허,.....꺅! 저, 옷장이.. 아,아니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서둘러야해!! 내 설정이 맞다면 분명 거기다. 거기가 이 세계를 탈출할 유일한 곳이야!
"옷은 제가 입혀드.."
"죄송한데 진이 오면 못 들어오게 해주세요. 옷 갈아입는다구요. 부탁할게요, 유나."
"네? 네."
앗! 저 표정 귀엽다. 으악! 일단 옷 부터 갈아입자.
"여긴가? 아니고... 이건? 아니네. 음.... 아! 저기다!"
드르륵
어서 갈아입...!!
"아. 나 여자였지?"
하하하. 아니, 호호호. 난 여자구나. 그럼 이 몸도 여자겠네? 하...아니 호호호. 정말 웃기는 일이야.....부끄럽다!!
"혜진아~!!"
!!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음.... 눈 감고 한번에 갈아입자.
휘리릭 뿅 푸화악
변신 성공!
"도망치자!"
저 서랍을 열면 밧줄이 나온다. 원래 이 소설의 스토리는 이렇다. 주인공(혜진)은 이상한 세계를 알게 된다.(그 경로는 무시하자. 설명하려면 너무 길다.) 그 세계에 푹 빠진 혜진은 그 세계를 동경하게 된다. 너무나 완벽한 세계이기 때문. 그래서 그녀는 그 세계를 가보고자 한다. 그래서 어떻게 어떻게 찾아보고 결국 그 곳을 알게 된다.(그래봤자 배경은 그녀의 방, 방 바로 앞, 창문을 통해 그 곳까지의 길, 혜진의 남친 진이 오는 통로 정도다.) 그러나 집에서 그녀를 그런 이상한 곳에 보낼 리는 없다. 그래서 그녀는 혼자 그 곳을 가보기로 한다.(이것도 이유는 묻지마라. 혼자가는 이유가 다 있다. 알면 다친다.) 결국 그녀는 결심을 하고 밧줄을 만든다. 그 밧줄을 서랍에 숨겨두고 늦은 밤을 기약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는 병에 걸리고(열) 죽게된다.(열이 나서.)
원래 이 소설의 주제는 이상향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의 슬픔을 적은 것이였지. 그런데 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한거지?
쾅쾅
"문좀 열어봐! 혜진아!"
이크! 이럴 시간이 없어. 밧줄..밧줄..
드르륵
"여깄다!"
"혜진아! 뭐라고?"
이런. 그럼 탈출을 시작해볼까?
휘익. 휘우우우웅
"아... 여기 2층이었지."
그리고 난 고소공포증이 있고. 하.하.하. 이번에도 눈 감고 한번에 가자. 여기서 결혼할 수는 없어!! 줄을 침대에 묶고 창문밑으로 줄을 내린 다음 그 줄을 타고 내려간다.
주르륵
크윽, 죽기싫어!!
탁
사,살았다. 이제 달리자!
기억의 파편을 가져와 길을 기억해 낸다. 일단 이 쥐구멍을 기어가서... 좋아. 저 앞에 담을 뛴 다음.. 여자라서 그런가? 몸이 정말 허약하네.
"헥헥헥.."
담을 뛰어야하는데 손이 떨리고 온 몸에 힘이 빠진다. 아 정말 약골이야!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어느 새 그 곳에 도착했다. 그런데 또 세상이 깜깜해지잖아.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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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진!!"
...으음...
"얌마! 정신차려!"
찰싹찰싹
"으윽...그,그만.. 더 하면 내 볼이 3배는 커질거다."
"일어났구나! 야, 나 진짜 놀랐다."
눈을 떠 보니 아까 그 장소였다. 달라진건 내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왔다는 것 정도?
그 날 이후로 학원의 지하실문이 사라진 이야기는 모두의 기억속에서 사라졌다. 심지어 친구까지도 그 것에 대해 물으면 이상하게 볼 뿐이었고. 다음에 또 그들을 만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난 꾸준히 새로운 글을 쓰고 있다.
나는 특별한 일을 겪었다. 그러나 난 그 일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 것에 놀라워 하고 있다. 나는 특별하지 않다. 기분이 이상하네.
"오늘 방학도 했겠다 피시나 갈까."
몇 분의 기적. 나는 그 기적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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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 글이 아니었는데 시간도 없고 해서 대충 올립니다. 쩝.
이거 원본형식으로 하면 5페이지입니닷 하하.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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