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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1.26 21:17

乾天HaNeuL 조회 수:386 추천:1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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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비한 느낌을 풀풀 풍기던 에르가 사라지고 나자, 정신이 번쩍 드는 엘레나였다. 그녀는 웬일로 자신이 먼저 타이루니아에게 성큼 다가갔다. 그는 의구심과 놀라움으로 가득 찬 표정으로 그녀를 지켜보았다.
  “역시 당신 변태네.”
  “엥?”
  “그것도 바람둥이에다가.”
  “하아?”  속사포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하는 그녀의 폭언에 타이루니아는 슬그머니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오늘따라 무엇인가 핀이 하나 빠진 것 마냥 계속 들이대고 있었다.
  “본래 소심한 성격이라면서? 그런데 여자가 관련되면 눈이 확 돌아가나 봐?”
  “…….”
  에르지나아스가 정보를 다 주고 가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타이루니아였다. 단지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에르 형님 두고 봐요.’라며 속으로 이를 가는 것뿐이었다.
  “뭐가 아무런 이유도 없어. 내가 여자라서 구해준 거잖아. 남자였으면 아예 손도 안 댔겠네?”
  “그건 아니다!”
  “뭐가 아니야! 너 본래 우유부단한 성격이라면서? 그러면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결국에는 아무 것도 못할 거 아니야.”
  “…….”
  부정하지 못했다. 사실 몇 번 그랬던 경험이 실제로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 말도 못하는 걸 보니 사실인가 보네.”
  “윽!”
  제대로 찍었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느끼며, 환한 미소를 짓는 엘레나였다. 그런 미소를 보자, 그는 엘레나가 실로 두렵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거 아무래도 상대를 잘못 만난 느낌이었다.
  “오, 오늘따라 왜 그러는 거야?”
  “응? 뭐가? 나는 방금 전에 들은 것을 단지 확인해 보는 것뿐인데? 다 사실이라며.”
  “아니, 그러니까, 그게.”
  마땅히 할 말이 없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화제를 확 돌려버리거나 그냥 이대로 끝낼 수도 있었지만, 어떻게 된 것이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타이루니아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어색한 미소를 얼굴 가득이 떠올린 채, 이 지옥 같은 시간이 빨리 끝나기를 속으로 기원할 따름이었다. 반면 엘레나는 오랜만에 느끼는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계속 타이루니아를 몰아넣고 있었다.
  “아 맞다!”
  “뭐가 맞아?”
  “그 아이들이 오기 전에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해!”
  그는 황급히 시제 전환을 시도해 보았다. 타이밍을 간신히 맞추어서, 적절하게 화제 전환을 시도했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사실 에르가 알려 준 대로 그 아이들이 오게 되면 일이 걷잡아질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게 분명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이곳을 뜨는 것이 상책이었다.
  그러나 화제 전환의 시점으로 삼은 시기는 좋았으나 그 내용에 문제가 있었다. 이제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엘레나에게 던져준 셈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하긴 인기도 좋으니까 당연히 도망가야겠지. 무려 너의 동생들이 너와 결혼하는 것이 장래 목표였다면서? 성격도 안 변했다고 했으니, 분명히 여전히 그럴 거야. 아, 그러면 나는 옆에 있는 방해꾼 같은 취급을 받아서, 괜히 피해를 입겠네?”
  “…….”
  은근히 ‘들’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면서 말을 하는 엘레나였다.
  “아니, 그러니까, 그게, 에, 뭐라고 해야 하나.”
  그는 별달리 할 말이 없었다. 간신히 시도한 화제 전환도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으니, 이제 어떻게 해야 이 사태를 끝장낼 수 있을 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뭐, 됐어. 어차피 당신 같은 사람은 정말, 정말! 싫어하니까.”
  다행이도 그녀가 이 대화를 끊어 주었다. 그녀는 마지막 말을 하고 나서 휭 하니 돌아서더니, 성큼성큼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타이루니아는 그 뒷모습을 멀뚱히 바라보다가, 길게 한숨을 내쉰 다음, 천천히 따라갔다.
  그들은 아무런 대화도 없이 길을 따라갔다. 단지 속으로 이것저것 많이 생각하고 있었다. 타이루니아 같은 경우에는 그 아이들과 조우했을 때 도대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 지 고심하고 있었다.
  앞장서서 걸어가고 있는 엘레나의 경우, 자신의 마음이 왜 이리 요동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왜 그랬지.’
  보통 때였다면 신경도 안 쓸 일이었을 텐데, 그렇게 놀려댄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애당초 인간이 아닌 남성의 일에 자신이 이렇게까지 관여했던 적이 없었는데, 오늘 따라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정말로 오리무중이었다.
  ‘왜 그랬지?’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속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물론 이런 종류의 고민의 해답을 혼자서 찾아낸 다면, 그런 사람은 실로 현명한 사람이라 부를 수 있겠지만, 그녀는 고작 16살, 세상 경험이 부족하기 짝이 없는 어린 아이에 불과했다.
  ‘저 사람이 바람둥이이든, 흑심이 있어서 나를 구해주었든, 혹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든지 아무런 상관이 없잖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미궁 속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게다가 왠지 모르게 억울한 기분도 들었고, 뭔가 울컥 치밀어 오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에이 모르겠다!”
  결국 큰 소리로 외치고 말았다. 자신도 모르는 와중에 말이다. 그녀는 외치고 나서야 자신이 입 밖으로 소리를 냈다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슬쩍 뒤를 바라보자, 타이루니아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뭐, 뭐, 뭐, 뭘 그런 표정으로 보는 거야!”
  당황한 나머지 거두절미하고 그냥 1t의 해머를 소환해서 타이루니아를 한 방 날려 버렸다.
  “크악!”
  그는 온 몸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만끽하면서 하늘로 향해 날아오르고 있었는데, 날아가는 와중에도 도대체 자신이 왜 얻어 터져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물론 알 수 없는 것이 정답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런, 이런. 우리의 사랑스런 오라버니를 이렇게까지 학대하다니. 당신 정말 나쁜 사람이네.”
  “그렇겠지.”
  그 때 갑자기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가 등 뒤에서 나는 것을 그녀는 깨달았다. 옥구슬이 굴러가는 것처럼 미성의 소유자가 무려 둘, 그녀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면서 그 목소리의 주인공들을 쳐다보았다.
  “아……!”
  그녀는 화들짝 놀라면서 뒷걸음질 치다가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아얏!”
  그 밑은 자갈들이 좀 있어서 엉덩방아를 찔 때 상당히 아픔을 느꼈다.
  “거봐. 내가 사랑하는 오라버니를 그렇게 괴롭히니까 벌 받은 거야.”
  “그렇지.”
  두 명의 존재가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새하얀 날개를 퍼덕이면서 공중에 떠 있는 자, 그와 마찬 가지로 공중에 떠 있는 검은색으로 도배된 자.
  날개를 지닌 여인은 이제까지 봐왔던 신족이라는 존재 중에서 가장 강렬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은색으로 된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엉덩이까지 내려오도록 기르고 있었고, 눈동자 역시 은색이었다. 다만 타이루니아의 눈빛과 다른 점이 있다면 차가움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뿐이었다. 거기에 더해서 이마 중앙에 박혀 있는 흰색의 점에서도 은은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 옆에 서있는 자는 검은 옷, 검은 머리, 검은 눈, 거기에 더해 이마에 박혀 있는 다섯 개의 마름모로 구성된 검은 문장, 한 마디로 검은색만 존재하는 것 같았다. 단지 피부색만이 짙은 갈색이라서 조금 다른데, 검은색으로 된 것들 사이에 존재해서 조금 달리 보이는 것뿐이었다.
  그 둘은 나란히 서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천천히 땅으로 내려와서, 사뿐히 착지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실로 천상의 여인 같았다. 몸매부터 시작해서 무엇 하나 흠 잡을 것이 없는 완벽한 미의 소유자들이었다. 게다가 키도 엄청 커서 타이루니아보다 조금 더 큰 것 같았다.
  “네가 그 여우구나.”
  “무, 무슨 소리야?”
  “최근에 우리 오라버니에게 꼬리를 친 여자가 있다고 들어서 말이야.”
  “누가 꼬리를 쳤다고 그래!”
  흰색으로 대변되는 여자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자, 그녀가 화를 벌컥 냈다. 그러자 신족으로 보이는 그녀는 얼굴에 차가운 미소를 가득 떠올렸다.
  “그만 둬, 루스티아.”
  “왜, 베레나스? 그냥 이 녀석 없애 버리고 오라버니를 데리고 가자.”
  “안 돼, 루스티아.”
  베레나스라고 불린 마족으로 보이는 자가, 신족으로 보이는 루스티아를 한 팔로 제지하면서 말렸다. 그러자 루스티아는 애절한 표정으로 자신의 혈육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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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20화째 이어져 오던 연참의 기록은 어제의 노동으로 산산조각..


 


ㄲㄲㄲ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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