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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에 잠들어 있는 짐승을 깨워라!!


 


2010년 아라휘가 전하는 공상과학 판타지소설


 


사냥꾼!


 


 


 


여긴 어디지...?
내가 눈을 떴을때 보이는 거라곤 칠흙같은 어둠 뿐이다.
나는 침대 위에 누워있는것 같다. 등 뒤로 전해져오는 푹신한 느낌이 내게 말해준다. 일어서려 해보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움직이려 하면 할수록 극심한 고통이 나의 몸을 짓누를 뿐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기억을 떠올려본다.


 


나는 분명 길을 가던 중이었다. 오늘은 중학교에 처음 입학하는 날이다. 이제 초딩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호칭에서 벗어나 진정한 학생으로 거듭나는 날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기분은 무척이나 좋았다. 흥겨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횡단보도 앞에 서서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음악 볼륨은 높였다. 신호등은 여전히 빨간 불을 유지하고 있었다.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신호등 불빛이 변하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음악이 끝나갈때쯤 신호등의 불빛이 녹색을 띄기 시작했다. 파란 불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려 할때쯤 나의 몸에 무언가 큰 충격이 가해졌다.
그리고 깨어나보니 지금 이 곳에 와있는 것이다.


 


교통사고를 당한건가...


온 몸이 아파왔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고통이었다. 제기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누가... 누가 날 좀 구해줘!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입을 열수 있는 힘조차 내게는 남아있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나는 점점 더 깊숙한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갈 뿐이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허나 불빛 하나 없는 어둠 속에서 무언가 볼수 있을리가 없다. 단지 코 끝을 자극하는 약 냄새가 이 곳이 병원 임을 알게 해주었다.
그때였다. 철컥! 하는 문 소리가 들리더니 불빛이 새어져나왔다. 칠흙같이 어둡던 방 안에 한줄기 빛이 들어왔다. 복도에서 부터 뿜어져나오는 환한 불빛은 이내 방안을 가득매웠다. 어둠에 익숙해져있던 나의 눈은 환한 불빛을 거부라도 하듯이 눈을 찡그렸다. 환한 불빛 사이로 누군가 사람의 형체가 보인다. 불빛이 반사되어 사람의 형체만 알수 있을뿐 그가 누구인지 또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조차 구분하기 힘들었다.
누구지...?
그 사람이 방 안으로 걸어들어온다. 구두를 신었는지 뚜벅. 뚜벅하는 마찰음이 울러퍼졌다. 발걸음 소리를 들어 짐작하건데 아마도 남자인것 같다. 보통 여자의 구두소리는 좀 더 가볍고 경쾌한데 비해 방금 전의 구두소리는 묵직함을 나타냈다.
방 안으로 들어온 그 남자는 나의 침대 앞에 멈춰섰다. 아직도 역광때문에 그 사람의 얼굴을 볼수 없었지만 아마도 나를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아버지인가?
아들이 교통사고로 인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병문안을 오신걸까.
허나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반갑다. 유시혁군"


 


뭐지...?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다. 게다가 나의 이름을 알고 있다니...
이 목소리는 분명 아버지의 것이 아니었다. 누구냐고 물어보고 싶었으나 여전히 입은 열리지 않았다. 그 남자가 다시 말했다.


 


 "교통사고를 당한 소감이 어떤가?"


 


남자의 목소리는 굵고 나직했다. 무언가 모를 위협적인 카리스마가 내뿜어져 나왔다. 이봐... 난 지금 대답을 할수 없다고...


 


 "넌 교통사고로 인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뭐...뭐라고? 그러고 보니 아까 전부터 다리에 아무 감각이 없다. 목, 허리, 팔 등은 아파 죽겠는데 다리는 아무런 고통조차 느껴지지않는다.
거짓말! 나는 다리를 움직이려 해보았다. 허나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원래 다리라는 것이 존재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아무 감각이 전달되지 않는다. 말도안돼...
 이건 꿈일거야. 그래 다시 자고 일어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것 처럼 원래대로 돌아가겠지. 하지만 여전히 나의 몸을 짓눌러오는 고통은 이것이 꿈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었다.


 


 "유시혁. 이대로 장애인으로 살고 싶은가?"


 


그 남자가 다시 내게 말을 걸어왔다. 저 사람은 의사인가...? 아냐. 그렇게는 보이지 않는다. 의사라면 흰색 가운을 입고 좀 더 상냥한 말투를 할게 분명하다. 허나 이 남자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키도 컸으며 카리스마가 있어보였다.
이 사람은 대체 누군데 자꾸 나에게 말을 거는거야...
 일주일 전에 봤던 영화가 생각난다. 주인공이 교통사고로 인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괴로워하는 슬픈 영화였는데 그것이 나에게 현실이 된것이다. 갑자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직 중학생 밖에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나라면 너의 다리를 치료해줄수 있다."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마. 방금 전까지만 해도 하반신 마비라고 지껄여놓고는 치료할수 있다니...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너의 다리를 치료해주겠다. 하지만... 대가는 비싸다."


 


그 남자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다리를 치료해주는 대신 대가가 존재한다... 그럼 의사도 치료할수 없는 나의 다리를 자신이 치료할수 있다는 말인가?


 


 "계약하겠느냐?"


 


계약? 이 남자의 미친 소리에 자꾸 휘둘리는 느낌이다. 날 그냥 내버려두란 말이야! 하지만 이 남자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유시혁. 이대로 장애인으로 살고 싶은가... 그 말이 자꾸 나의 머리 속을 맴돈다. 확실히 나의 다리는 아무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대로 있다가는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갈지도 모른다. 끔찍했다. 평생을 휠체어에 의존한채 살아가야한다니...
하지만 이 남자의 말에는 확신이 있었다. 왠지 모를 신뢰가 느껴졌다. 이 남자라면 나의 다리를 고쳐줄지도 모른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의지할 사람은 이 남자 밖에 없다.
부모님도 의사도... 아무도 없었다.
이 남자에게 내 몸을 맏길 수 밖에 없다.
 나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남자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띈채 내게 말했다.


 


 "좋다. 계약은 성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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