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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2.10 01:23

乾天HaNeuL 조회 수:415 추천:1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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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해?”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조금은 들떠있는, 그리고 매우 즐거운 말투였다. 그런 류의 말투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았다.
  “뭐하긴. 그냥 앉아 있는 거지.”
  “그래…….”
  그의 대답에 그녀는 말끝을 흐렸다. 뭔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 듯, 몇 번이나 입술을 움직여 보았지만 쉽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마침내 용기를 내어서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내 비명소리가 들렸어?”
  “들리다마다. 아주 크게 들리더라.”
  “그래…….”
  또다시 찾아온 침묵이었다. 왠지 모르게 그녀는 그 침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고…….”
  한 번 입을 열어 보았다. 그러나 그 말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 다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밖에 튀어 나오지 않았다. 너무도 오래 간만에 그 마음을 표현하려 하니 입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구해…….”
  이번에도 실패했다. 방금 전과 마찬 가지로 말을 끝내지도 못했고, 또 타이루니아에게 들릴 정도로 큰 목소리도 아니었다.
  “구해줘서…….”
  그녀는 말을 하다말고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녀의 심장이 요동치는 것을 자신의 손으로 느끼며, 천천히 머리를 따뜻한 수면 아래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다시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자마자 있는 힘껏 외쳤다.
  “구해줘서 고마워!”
  그 소리가 퍼져나갔다. 아름답기는커녕 괴성에 가까운 소리였지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 타이루니아는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
  그 말을 들은 타이루니아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 입술까지를 물밑으로 밀어 넣은 채 조용히 기다렸다.
  “그래.”
  그의 입에서 마침내 짤막한 답변이 튀어나왔다. 기대에 못 미치는 대답에, 그녀는 실망감을 느끼면서 의기소침해졌다.
  “그런데 넌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뭘?”
  그의 질문에 그녀는 살짝 고개를 돌려서 그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뒤돌아 앉아 있었기에 그의 뒷모습만을 볼 수 있었지만, 그가 지금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쉽게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고. 나와 같이 다니는 건 별로 좋지 않아. 역시 이 마을에 이대로 남아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그가 말했다. 확실히 타이루니아의 의견이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그녀는 납득할 수 없었다.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었다. 강한 거부감이 발동하자마자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말했다.
  “싫어.”
  간단하지만 단호한 대답이었다.
  “하지만 나는 녀석들과 척을 졌어. 언제든지 녀석들은 나에게 공격을 올 거고, 오늘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지 장담할 수 없잖아. 게다가 이 마을은 안전한 것 같고.”
  “그래도 싫어.”
  그녀의 연속된 거절에 타이루니아는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 어떻게 할 건데? 다른 마을에 가서 살 거야?”
  “그것도 싫어.”
  “…….”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로서는 알 수 없었다. 사실 그녀 자신도 자신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니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을 터였다.
  그들은 한참 동안이나 대화를 멈춘 채 침묵을 유지했다. 가끔가다가 밑에서부터 솟아오르는 용천수의 소리만이 들릴 따름이었다. 한참 동안이나 그런 상태를 유지하다가, 먼저 침묵을 깬 것은 타이루니아였다.
  “뭘 원하는 거야?”
  단도직입적인 질문이었다. 그 질문에 그녀는 한참 동안이나 망설이다가 간신히 입을 열어서 대답했다.
  “그냥 너랑 같이 다닐 거야.”
  “왜?”
  그 말을 듣자마자 타이루니아가 다시 물었다. 그녀는 한참 동안이나 고민을 했지만, 자신이 왜 그러고 싶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생각해 보면, 이 마을에서 사는 것도 그다지 나쁜 일이 아니었다. 남녀 성비가 안 좋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어차피 남자를 싫어하는 그녀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나쁜 일도 아니었다. 게다가 온천도 있었고, 적들의 습격에서 상당히 안전한 곳이었다. 또한 그녀의 몸에 새겨진 저주의 인장 중 한 가지 기능, 즉 추적의 기능이 사라졌기 때문에, 다른 마을에서 편안히 사는 것도 생각해 볼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모든 선택지가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그녀는 속으로 자신에게 질문해 보았다. 하지만 그녀로서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 구할 수가 없었다.
  “나도 몰라.”
  “…….”
  결론은 그거였다. 그리고 그것이 현재로선 가장 확실하고 정직한 대답이었다. 물론 그 대답을 들은 타이루니아 입장에서 볼 때에는 어처구니없고 황당하기 짝이 없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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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점점 손발이 오그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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