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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2.08 02:11

乾天HaNeuL 조회 수:444 추천:1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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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어르신 좀 기다려 주세요!”
  타이루니아가 그를 불렀으나, 촌장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총총 걸음으로 사라져버렸다. 마을 사람들, 특히 여인들은 입맛을 다시면서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고, 이제 그곳에 남겨진 사람은 안내역을 맡은 청년과 타이루니아 일행뿐이었다.
  “…….”
  이곳저곳을 둘러 봐도 그를 구해줄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청년은 시선을 다른 곳에 돌린 채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고 있지를 않나, 엘레나는 입을 쭉 내민 채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모든 일의 원흉이라고 생각되는 프리아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네 짓이지?”
  그가 물었다. 하지만 프리아는 별달리 말을 하지 않은 채, 휘파람을 불면서 천천히 돌아서는 것이었다. 그는 급히 프리아의 팔을 붙잡고 다시 물었다.
  “네가 꾸몄지?”
  “뭘요? 저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프리아의 눈을 쳐다보았다. 일단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그 안에 다른 의미가 숨겨져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영 꺼림칙했다.
  “뭘 숨기고 있는 거야?”
  “숨기다니요? 다만 저 촌장님은 워낙 인생 경험이 많으셔서 올바른 판단을 하신 것뿐이며, 저는 그것에 대해 어떠한 역할도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시선을 살짝 엘레나에게 돌리면서 물었다. 이대로는 오늘 제대로 쉬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은 예감, 아니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더더욱 애절해진 목소리였다.
  “아까 촌장님이 이야기 하지 않으셨습니까? 이곳은 남녀 성비가 극단적으로 안 좋은 곳이라고요. 여기 대부분의 집은 신혼이나 마찬 가지이고, 신혼이 아니라면 아이들 때문에 머무를 방이 없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아직 시집을 못간 여인들이 사는 집뿐입니다. 어디를 선택하나 마찬 가지라 이거죠.”
  “…….”
  프리아의 설명에 타이루니아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거의 다 인장이 박힌 여인들입니다. 다른 마을에서는 시집은커녕 마을에서 추방당한 사람들뿐입니다. 결론적으로 몰리고 몰려서 이 마을에 오게 되었는데, 여기는 남자들 수가 극단적으로 적은데다가 일부일처제입니다. 무슨 뜻인지 이제 이해하시겠습니까?”
  그 말을 마친 프리아는 그대로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이미 놀릴 대로 놀렸다는 것인지, 아니면 집에서 편안하게 쉬고 싶은 것인지 알 수는 없었다.
  “넌 어떻게 할 거야?”
  “흥…….”
  엘레나에게 물었지만 그녀는 고개를 획 돌리면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타이루니아는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뒷짐 진 채 먼 산만 쳐다보는 청년을 슬쩍 바라보았다.
  “일단 안내라도 해주시지요.”
  “아? 아, 예. 이쪽입니다.”
  그 청년이 먼저 길을 나섰고 그 다음 타이루니아가 터벅터벅 뒤를 이었다. 엘레나는 한참 고민하는 듯 보였으나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랐다.
  그들이 묵게 될 집은 아주 자그마한 통나무집이었다. 그러나 그 뒤에 경관은 이제까지 그 어떤 집보다도 훨씬 아름다웠다. 가파른 절벽이 펼쳐져 있으면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이 집입니다. 참고로 집 안에 절벽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만들어져 있고요, 그 위에 노천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럼 편안히 쉬세요.”
  가볍게 고개를 숙인 다음에 그 청년은 사라졌다. 이제 남겨진 것은 타이루니아와 엘레나 뿐. 일단 문 밖에서 계속 서있는 것도 좀 뭐했기 때문에, 타이루니아는 슬며시 문을 열었다.
  “…….”
  그 안을 본 순간 그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왠지 집을 볼 때부터 느낌이 안 좋았는데, 그 느낌이 제대로 적중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이, 이, 이게 뭐야?”
  뒤따라서 엘레나가 들어왔는데, 그녀는 집안을 보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침대는 달랑 하나였다. 두 사람이 자기에는 충분한 침대였지만, 기본적으로 하나라는 것이 문제였다. 게다가 집안 장식이라든가 가구라든가, 그 모든 것이, 손님 접대용이 아니라 완전 신혼부부용이었다.
  “이런 곳에서 이딴 녀석이랑 같이 지내야 하는 거야?”
  그녀는 울먹이면서 외쳤다.
  “어이, 이딴 녀석은 아니잖아. 그리고 네가 걱정하지 않아도 나 혼자 어디 가서 조용히 쉴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
  “흥? 너 같은 변태 말을 내가 어떻게 믿어?”
  “하아……. 그러니까 나는 변태가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는 거야? 도대체 내가 왜 너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니까 그렇지.”
  말싸움의 시작, 하지만 타이루니아는 금방 백기를 내들고는 그대로 밖으로 나왔다. 어차피 자신의 말주변으로 그녀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오늘 배워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너부터 온천에 다녀와라. 나는 밖에서 쉬고 있을 테니.”
  그 말을 마친 다음에 타이루니아는 문기둥에 기대앉았다. 그와 동시에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어쩌다가 내가…….”
  신세를 한탄하고 싶어도 들어줄 사람이 없었다. 그저 멍하니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푸념을 혼자 늘어놓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 몸과 마음이 복잡함으로 가득 찬 사람이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집안에 홀로 남겨진 엘레나였다. 일단 독설을 뿜어내기는 했어도 뭔가 석연치 않았다. 바로 며칠 전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았었는데, 그에게 싫은 말을 할 때마다 그녀의 마음이 바늘로 쿡쿡 찔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왜 그런 걸 생각하고 있지?”
  그녀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면서 천천히 젖은 옷을 벗었다. 일단 다행히 몸을 가릴 만한 천이, 탁자 위에 가지런히 접혀져 있었기 때문에, 그것으로 몸을 가렸다. 그런 다음에 집안에 있는 계단을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다.
  조금 오르다 보니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문득 겁이 났다. 마침내 칠흑 같은 어둠이 그녀가 있는 공간을 완전히 덮어버렸다. 엘레나는 멈춰 서서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공포감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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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좀 길어질 것 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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