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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2.05 07:35

乾天HaNeuL 조회 수:428 추천:1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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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되었습니다.”
  그는 다시 손가락 하나로 그 인장을 툭 쳤다. 그와 동시에 그녀를 속박하고 있던 모든 힘이 스르르 사라졌다.
  “너 도대체 뭐한 거야?”
  그녀가 다짜고짜 그에게 물었다.
  “뭐 별거 없습니다. 이 낙인에 존재하는 추적기능을 지워버렸습니다.”
  “그러면 그렇다고 말을 하면 되잖아. 왜 그런 쓸데없는 짓을!”
  여전히 그녀는 화가 난 상태였다. 사실 처음부터 설명을 다하고 했다면 그녀가 이렇게까지 발악을 하는 일은 없었다. 한 마디로 그녀는 쓸데없이 힘을 뺀 기분이었다.
  “쓸데없는 게 아닙니다. 그 추적기능은 엘레나 씨의 감정에 따라서 신호가 증폭됩니다. 여러 가지 감정 중에서 가장 불러일으키기 쉬운 것이 분노라는 감정입니다. 즉, 분노를 일으켜서 신호의 최대 증폭치를 계산한 다음에 그에 알맞은 억제 신호를 그려야 하는 겁니다.”
  설명을 유창하게 하는 프리아였다. 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에 그런 어렵고 고차원적인 이야기가 제대로 들어갈 리가 없었다.
  “너 내 이름 어떻게 아는 거야?”
  “아까 전에 듣지 않으셨습니까? 여러분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입니다. 게다가 적어도 제가 여러분들의 감정을 여러분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녀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속으로 ‘이 사람하고는 앞으로 대화를 안 해야겠어!’라고 굳게 다짐하였다. 이야기를 해봤자 말발에서 밀리는 바람에 손해만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속으로 저와 대화를 앞으로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셨죠?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전 어차피 말을 많이 하니까, 듣기 싫으셔도 듣게 될 겁니다.”
  속에서 생각하는 것까지 다 알아맞혀버리는 가공할 만한 능력의 소유자, 바로 그 프리아 덕분에 지금 분위기는 매우 냉랭하게 변해 버렸다.
  “훗.”
  갑자기 그가 씩 웃었다. 그와 동시에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던 뭔가가 툭하고 프리아와 타이루니아의 머리에 떨어졌다.
  “악!”
  “꺅! 이게 뭐야?”
  그 둘은 소리를 지르면서 자신의 머리를 덮침과 동시에 하얀 가루를 풀풀 풍겨대는 미지의 물건을 살펴보았다.
  그것은 중간을 잘라놓은 사람 머리만한 박이었다. 그 안에 들어있던 것은 밀가루였고, 그것 덕분에 타이루니아와 엘레나는 완전히 밀가루 범벅이 된 상태였다.
  “캑, 이거 밀가루잖아.”
  타이루니아는 기침을 콜록콜록 해대면서 폐로 들어가려고 하는 밀가루를 연신 밖으로 내뱉었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양을 한꺼번에 뒤집어썼고, 게다가 아직도 부옇게 주변을 덮어버린 상태였기 때문에, 별달리 효험이 없었다.
  “너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무슨 짓이라니요? 그거야 당연히 분위기 반전입니다.”
  미소를 얼굴에 가득 떠올리면서 의기양양한 태도로 답하는 프리아였다.
  “하아?”
  “뭐라고?”
  타이루니아와 엘레나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프리아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얼굴에 미소를 떠올린 채, 뭐가 그리 즐거운 것인지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흠, 밀가루만 뿌려 드리면 재미가 없겠지요. 이참에 이런 것은 어떨까요?”
  그는 손가락을 탁 하고 튕겼다. 그와 동시에 그들이 서있는 바닥이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땅바닥에 갑자기 용천수가 뿜어져 올라왔다.
  “앗 차가워!”
  “이건 또 뭐야!”
  땅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 덕분에, 물에 젖은 생쥐 꼴이 되고 말았다. 이래저래 황당하고 짜증이 나는 일이었다. 게다가 그들의 성질을 더욱 긁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자신들만 이러한 피해를 입을 뿐이었고, 프리아는 아무렇지도 않게 유유자적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너 이거 다 계획한 거지?”
  타이루니아는 목청껏 외쳤다. 땅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 때문에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프리아는 마치 아무 말도 못 들은 것처럼 뒤돌아 선채 흥얼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야 이 자식아!”
  분을 못 이긴 그는 곧바로 프리아에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서는 순간, 뭔가 지면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에?”
  순간적으로 지면이 푹 꺼졌다. 그가 서있던 곳을 중심으로 거대한 물웅덩이가 단 한 순간에 조성되었다. 더더욱 놀라운 점은 흙탕물이어야 정상일 그 웅덩이가 아주 맑은 물로 가득 차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이곳은 원래 이 산의 명소입니다. 아주 아름다운 샘이 있는 자리죠. 제가 잠시 다른 걸로 꾸몄을 뿐입니다.”
  그들을 향해 미소 짓는 프리아였다. 소년의 천진난만한 웃음이었지만, 별별 장난에 있는 대로 당해 말도 안 되는 몰골이 돼버린 엘레나와 타이루니아에게 있어서는, 악마의 미소보다도 더욱 잔혹하게 보였다.
  “음, 그러고 보니 정말 궁금한 게 한 가지 있습니다.”
  그가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말을 꺼냈다.
  “두 분은 언제 결혼하실 겁니까?”
  “…….”
  “…….”
  순간 말문이 막혀 버린 그들이었다. 약 10여초 동안 정적이 그들을 감쌌다.
  “누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여자하고 결혼을 해!”
  “누가 이런 변태, 치한, 바람둥이하고 결혼을 해!”
  그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동시에 외쳤다. 그 말을 들은 프리아의 입 꼬리가 다시 한 번 올라갔다.
  “넌 뭔데 나한테 말도 안 되는 여자라고 하는 거야?”
  “그러는 너는 내가 무슨 변태에 치한에 바람둥이냐?”
  “맞잖아! 남이 목욕하는 데 엿보지를 않나, 가슴을 만지지를 않나! 게다가 나를 껴안고 잠을 자지를 않나! 생생한 증언까지 동생이라는 괴물들한테 다 들었는데 이래도 할 말이 있어?”
  말다툼을 시작한 그들, 어차피 승패야 뻔히 결정 난 사항이었지만, 프리아는 자리에 앉아서 그 장면을 재미있게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강 건너 불구경이 제일 재미있다니까.”
  즐거운 듯 중얼거리는 프리아였다.


 


 


 


--------------------


 


사실


 


 


 


프리아는


 


 


 


 


악마입니다.


 


 


...


 


좋은 머리를 좋은 데 안 씁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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