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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2.04 02:44

乾天HaNeuL 조회 수:382 추천:2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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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러십니까? 속이 안 좋으십니까?”
  엘레나를 바라보며 프리아가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가로 저으면서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별달리 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신호였다.
  “뭔가 마음속에 있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긴, 그런 성격이라는 것은 쭉 지켜봐서 알고 있었습니다만.”
  “무슨 뜻이지?”
  타이루니아가 대신 질문했다.
  “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전 여러분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만났을 때부터 계속 말입니다.”
  “너의 기척 같은 건 느낀 적이 없었는데.”
  그는 타이루니아의 중얼거림을 듣고는 씩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 입을 열고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제 능력은 주변의 정보를 수집한 다음 가장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겁니다. 즉, 아무리 멀리 떨어진 존재라 하더라도, 제 능력으로 그의 모든 행동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괴물 같은 능력이군.”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당신한테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감개무량합니다.”
  “…….”
  꽤 오랫동안 살았다고 생각하는 타이루니아였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소년의 모습을 한 존재는 자신의 상상을 뛰어넘는 존재였다.
  검은 눈을 번뜩이면서 무엇인가를 갈구하는 듯한 표정의 프리아 카드리아, 그의 입으로 자신의 모든 정체에 대해서 밝히고는 있지만, 뭔가를 더 숨기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었다. 아마도 그것은 일부러 풍기고 있을 터였다.
  “그래서? 무엇을 원하지?”
  “뭐 별 거 없습니다. 단지 같이 여행을 하면서 우리들의 의문에 답을 해줄 존재를 찾는 것뿐이죠.”
  “답을 해줄 존재? 그런 자가 과연 있을까?”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시군요. 하지만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자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변성기도 지난 것 같지 않은 소년의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는 힘과 자신감이 가득 담겨 있었다. 단지 그것뿐만이 아니라 절대적인 확신이 들어 있었다.
  “아무튼 결론은 우리와 같이 다니고 싶다 이거네. 하지만 난 일단 저 아이가 안전해질 때까지는 이도저도 못하는 신세야.”
  “지극정성이십니다.”
  왠지 비꼬는 것 같은 말투였다.
  “어쩔 수 없잖아.”
  “과연 그러실까요?”
  입 꼬리를 살짝 올린 채 웃음을 터뜨리는 프리아였다. 아무리 봐도 그 미소는 역겨운, 아니 뭔가 불안한 기분을 타이루니아와 엘레나에게 선사해주고 있었다.
  “됐다. 그냥 같이 가면 되겠지.”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프리아가 말했다. 하지만 타이루니아는 속으로 ‘최악의 선택이군.’이라고 중얼 거렸다. 일단 믿을 수는 있을 것 같았지만, 그가 여러 가지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큼은 변함이 없었고, 또 어떤 황당한 일을 벌일지도 알 수가 없었다. 이를테면 시한폭탄을 안고 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시한폭탄이라고 하니…….”
  타이루니아가 말끝을 흐리면서 슬쩍 엘레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멀뚱멀뚱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기분이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가끔가다가 표정을 찡그렸다가 다시 폈다가, 그것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언제 또 공격해 올지 알 수가 없네.”
  그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것을 옆에서 들은 프리아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엘레나에게 갑작스럽게 다가갔다.
  “뭐, 뭐야?”
  깜짝 놀란 엘레나는 프리아를 노려보았다. 그녀는 언제든지 해머를 소환할 태세였다.
  “그런 해머는 저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뭐?”  “당신은 공격 방향은 너무도 단조롭기 때문에 통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 이게!”
  화가 난 엘레나는 벌떡 일어서더니 그대로 1t의 해머를 휘둘렀다. 하지만 프리아의 말대로 그 해머는 허공을 가를 뿐, 별다른 소득을 그녀에게 가져다주지 못했다. 물론 단 한 방에 포기할 그녀가 아니었다. 또다시 해머를 고쳐 잡고 다시 한 번 휘둘렀다. 이번에도 역시 그녀의 해머는 허공을 가를 따름이었다.
  “몇 번을 하셔도 마찬 가지입니다. 괜히 힘만 낭비하시는 거지요.”
  “너 정말 죽여 버릴 거야!”
  “그런 말투 여성답지 않습니다. 죽여 버린다니, 어쩐다니, 하는 날카롭고 위험한 말은 앞으로 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 물론 공처가 기질을 가지고 계신 타이루니아 씨라면 괜찮을지 몰라도 말입니다.”
  그의 말에 타이루니아와 엘레나 모두 몸이 경직되었다. 말에 뼈가 가득 담겨 있는데다가, 마치 그들을 부부로 엮어버리는 것 같은 내용이었기에, 엘레나의 분노는 더욱 솟아올랐다.
  “너, 정말!”
  해머를 다시 한 번 휘두르려는 찰나, 갑자기 프리아가 몸을 움직이더니 그녀의 어깨에 새겨진 낙인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몸이 그 상태로 굳어 버렸다. 말 그대로 굳어버린 것이었다. 그녀는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못하는 상태가 돼 버렸다.
  “읍읍!”
  입까지 그대로 봉해진 모양인지, 그녀는 소리만 낼 뿐, 제대로 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이 정도면 되겠네요.”
  “뭘 하려는 거야?”
  궁금해진 타이루니아가 그들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이 낙인을 봉해버리려고 합니다.”
  그는 주머니에서 펜을 꺼내더니, 염소 모양으로 된 낙인 주변에 뭔가를 열심히 그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낙서같았지만, 점점 제대로 된 그림으로 변모해가는 것을 보고서 타이루니아는 감탄사를 터뜨렸다.
  “그림에 재주가 있네. 나는 이런 건 죽었다 깨어나도 못하겠던데.”
  “강제로 주입 받은 겁니다. 그리 감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쨌든 이제 다 된 것 같습니다.”
  그는 어깨에서 펜을 떼면서 말하였다. 기본적으로 두 뿔 달린 염소 모양의 낙인은 그대로 있었지만, 그 주변에 뭐라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예술적으로 그려진 여러 도형들이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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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화 정도면 완결 날 듯. 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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