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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마검

2010.02.03 19:53

샌슨 조회 수:421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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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북서부에 위치한 이르반 제국의 국경지대 펠로루스 지방의 아침의 부산스러움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는 듯이

북새통이었다. 지리상의 특성상 불시에 적의 대군에 습격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펠로루스. 그야말로

이르반 제국에서 몇 안되는 천혜의 요새. 천의 군사로 만의 군사를 막을 수 있다고 전해지는 이 전진기지의 성격을 띈 요새는

자국이 있는 뒤와 옆으로는 감히 사람이 건널 엄두를 못내는 산맥이 뻗어 있고, 앞으로는 그야말로 길목이 좁디 좁은 협곡이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기습이라던가 하는 전술따위는 이 철벽의 요새성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도 엄두를 못내는 것이다.

오죽하면 전술가들 사이에서 떠도는 소문 중에선 이르반의 펠로루스를 치느니 차라리 다른 지방을 통해 이르반을 장악하겠다

라고 하는 충분히 신빙성 있는 소문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그렇기에 안전함에 있어서만큼은 최고인 펠로루스는 북서부라는

대륙의 먼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상인의 발이 닿고 있는 것이었다.

 

"아, 이봐요. 더깍으려 하지말고 그냥 사가쇼. 여기는 유사시 전쟁터가 될 곳이라구요. 물건 값이 그냥 오른게 아니란 말입니다."

"웃기는 소리 하지마쇼. 내가 이 지방만 3년째 왔다갔다 하는 중이요. 어디서 덤태기를 씌우려고?"

"여기 물건 좀 보고가세요! 용병 나으리들. 붕대 필요없으십니까 붕대요!"

"신선하고 맛좋은 과일은 물론이거니와 각종 생필품 다 팝니다! 아 아줌마 거기 채소는 옆가게 꺼에요."

 

하지만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것은 오로지 펠로루스 지방의 영지민들과 상인들뿐. 용병에게는 전혀 쓸모없는 버려진 땅이라고 부를 만한것이 바로 이 펠로루스 로서. 실제로 근래 50년 가까이 펠로루스는 적병의 살기등등한 모습조차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칼밥인생이라고도 하는 용병에게 있어 그야말로 최저의 땅. 최악의 도시라는 평을 받고 있는 펠로루스에 용병이 모이는 일은 연례행사격이라고도 하는 몬스터 토벌뿐이었다. 실상 펠로루스의 병사들의 훈련상태는 '안이하다'라고 노병들에게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이기에 몬스터 토벌조차 용병의 손을 빌리는 입장이었던 것이다. 그나마 푼돈이나 좀 벌어보려하는 용병이나 모이는 펠로루스는 치안상태가 개판일 수 밖에 없었다.

 

챙그랑!

 

「평화로운 잠자리」라고 간판을 내건 음식점 겸 여관의 1층 창문을 와장창 깨트리며 튀어나온 한 사람이 곧장 죽을 듯한

숨소리로 신음을 흘리며 피를 흘리는 장면에도 사람들은 아랑곳 않고 지나다녔으며 심지어 순찰을 도는 경비병 마저 힐끔거렸을뿐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게다가 오히려 그 여관에서 나온 한 사내를 보자마자 그들은 시선을 곧장  피하기까지 했다.

 

"야, 일어나. 일어나라고. 이 기어다니는 벌레 같은 천민아. 재가 니 여자야? 돈 좀 쥐여주니 하룻밤 같이 자주던대? 근데

어쩌냐. 맛은 좀 별로더라? 키키킥."

 

사내는 컥컥 거리며 피를 흘리고 있는 남자의 복부에 힘껏 발을 내지르며 즐거워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막는 사람은

없었다. 영지민이나 상인들 심지어 병사들 마저, 그 남자를 막았다가는 어찌 될지 불보듯 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꼴에 칼밥인생이라고 나한테 칼침 좀 먹이겠다고 찾아온거 같은데. 니가 칼침먹고 싶지. 앙? 이 벌레같은 놈아!"

 

연신 발길질을 당하던 남자는 마침내 고통을 못이기고 눈을 뒤집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 까라져버린 남자의 얼굴에 사내는

침을 탁 뱉으며 기절한 남자의 옷에 신발을 닦았다.

 

"에이, 씨벌. 벌레때문에 내 신발이 더러워졌잖아. 야 끝났다. 가자!"

 

사내는 기절한 남자에 대한 볼일이 없는지 그 길로 여관을 떠나가기 시작했고, 그의 뒤로 여관에서 다섯 정도 되는 기사가

나와 뒤를 따랐다. 하지만 어째 폼이 무질서 한 것이 정식기사의 품격과는 거리가 대륙의 남쪽에서 북쪽까지 만큼이나 떨어져

있는 듯한 그들은 펠로루스의 골칫거리 중에서도 제일 악질이라고 불리고 있는 '브라멘 패거리'로서 펠로루스의 영주 디모스

빈 펠로루스의 아들 브라멘 빈 펠로루스와 그를 따르던 불량배 다섯에게 갑옷과 검을 착용시키고 자신을 지키는 기사처럼

해서 몰려다니는 악질적수법-영주의 아들이 아무리 그래도 불량배의 리더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을 비꼰 사람들의 별명이었

다.

 

"쯧쯧, 그러게 내 그렇게 말렸거늘. 그깟 여자가 뭐 대수라고 목숨아까운 줄 모르고 덤비는 거야."

 

한편, 그들이 그렇게 멀어갈 적에 여관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나온 여인은 바가지에 퍼온 물을 흠뻑 얼굴에 끼얹어주며 말했다.

 

"그러다 제명에 못산다고 임마. 뭐 죽고싶으면 죽는거야 니 놈 자유겠지만. 그래도 장사안되게 여기서 죽으면 쓰나."

"…고맙습니다. 세실리아.…크흑, 제길…제길…제길…."

 

세실리아가 끼얹은 찬물 덕분인지 남자는 조금 머리가 식은 것 같았다. 다만, 분한마음은 여전히 남아있어 연신 욕설을 흘리며 그는 울고 있었다. 평범한 여자를 만나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것이 그의 오래된 꿈이라는 걸 알고있는 세실리아는 연방 그의 등을 토닥여주며 혀를 찼다.

 

"내가 전에 살던 도시의 귀족나으리들은 이렇지 않았는데 저런 놈이 영주 아들이니 다음 영주때에는 펠로루스를 떠나던가 해야겠어."

 

그런 그녀가 혀를 차며 스프라도 만들어주겠다며 주방으로 들어가자 1층의 테이블 중 구석에 위치한 테이블에서 암녹색의 로브차림에 후드까지 쓴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아직도 심한 자괴감에 시달리며 머리를 감싸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물었다.

 

"저들이 브라멘 패거리 입니까?"

 

약간 어두운 목소리였다. 남자는 로브에 후드까지 쓴 자못 수상한 이 사람에게 뭔가 미심쩍은 느낌을 받았지만 그렇다라고 대답하며 한숨을 꺼져라 내쉬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세실리아가 스프를 만들고 나오자 그래도 먹긴 먹는 걸로 보아 남자는 상당히 회복이 빠른 듯 했다.

 

"근데 손님 누구요?"

 

아직 안갔나? 남자는 세실리아의 말에 힐끔 옆을 쳐다보았다. 이제보니 키는 얼마 크지 않지만 후드를 쓴 탓인지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 뭔가 수상쩍은-혹은 신비하다라고도 하는-느낌이 났다. 혹시 브라멘 패거리 중 하나인가. 브라멘은 가끔 자신을 브라멘 패거리라고 말하는 녀석들을 괴롭힌다는 소문이 있었기에 약간 찜찜한 기분이 들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가 막 누구냐고 물어보려는 찰나 후드를 쓴 사람이 먼저 세실리아의 질문에 답하듯 입을 열었다.

 

"펠로루스의 말썽꾸러기들을 혼내줄 용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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