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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2.20 23:32

乾天HaNeuL 조회 수:327 추천:1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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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의 시간이 끝났다. 프리아는 콧노래를 부르며 밖으로 나가버렸고, 이제 그 자리에 남은 것은 빈 접시들과 그들뿐이었다. 그들은 모두 침묵을 지킨 채 앉아 있었다.
  타이루니아는 먼 산을 바라보면서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모습이었고, 엘레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그들 모두 머릿속이 매우 복잡한 상태였다. 자신의 마음이 무엇이라 말하는 지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뭘까?’
  그는 속으로 생각해 보았다. 이제까지 수많은 여인들을 만나 왔지만 그녀와 같은 성격을 지닌 사람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단지 인간이 아닌 존재들, 그리고 남성들에게 대한 공포감을 지닌 보통 여자 아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후에는 말괄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최근에 그녀의 다른 모습들을 보니 그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감을 잠을 수 없었다. 따라서 지금 자신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혼란스러웠다.
  이렇게 고민에 잠겨 있는 그와 마찬가지로, 속이 복잡하기 짝이 없는 것은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도 타이루니아와 비슷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대답을 구하고 있었다.
  ‘왜?’
  간단한 질문이었지만, 대답을 구할 수 없었다. 이것은 자신의 힘으로 답을 구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분명 처음에 그를 만났을 때, 인간이 아닌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강한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몇 번에 걸쳐서, 그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 자신을 구해준 타이루니아의 모습이 싫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점점 호감이 갔고, 그 마음이 더욱 발전된 것만 같았다.
  ‘이런 감정은 뭐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 그에게 약한 모습도 계속 보여주고, 예전 같으면 절대로 말하지 못할 이야기까지 해왔었다.
  “다들 그 안에 계속 계실 겁니까?”
  밖에서 프리아의 외침이 들렸다. 그들은 순간 잠에서 깨어나듯,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얽힌 생각의 끈을 잠시 놓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밖으로 나왔다.
  “슬슬 가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천진난만한 표정의 그가 말하였다. 손가락 끝으로 나무를 가리키고 있었는데, 확실히 여름 때 보여주던 화창함과 다른 느낌을 풀풀 풍기고 있었다.
  “이제 곧 단풍이 지고, 낙엽이 떨어지겠군요.”
  프리아는 천천히 발을 옮기면서 걸어 나갔다. 그들도 특별히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묵묵히 그를 뒤따라갔다.
  “이렇게 계절이 바뀔 때쯤이면, 사람의 몸도 그것에 적응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반응을 일으키죠. 더운 여름에서 쌀쌀한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물론 저나 타이루니아 씨 같이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는 약간의 예외가 존재하지만, 바뀌는 계절을 맞이한다는 점에서는 사람들과 동일합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지 아직 감이 잡히지 않았다. 단지 그것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딴죽을 걸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대꾸를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저 시선을 이곳저곳으로 돌리며 그의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뿐이었다.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하게 되기도 하죠. 물론 지금 여러분과 같은 상황에서는 더욱 복잡한 상황에 놓여서, 엉킨 실타래를 풀려고 애를 쓰는 느낌이 들기도 할 겁니다.”
  “…….”
  “…….”
  그의 말이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간 것 같았다. 덕분에 타이루니아와 엘레나의 눈동자가 동시에 커졌다.
  “그래서 답을 구하셨나요?”
  프리아의 질문에 그들은 대답하지 못했다.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미 그것을 예견하고 있었던 그는, 빙긋 웃으면서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답을 구하지 못한 것이 정답입니다. 사람이 본래, 남의 일에는 간섭을 잘하지만, 자신의 일은 잘 모르는 법이지요. 그것이 몇 년을 살았든, 몇 백 년을 살았든 마찬 가지입니다. 단지 나이가 많아지면, 자신의 문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대할 수 있다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의 말에 마침내 타이루니아가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무엇을 원하는지, 그는 지금 절실히 듣고 싶었다. 자신의 의문을 한 방에 날려줄 만한 대답을 그에게서 구하고 싶었다.
  “여러분들은 좋아한다는 감정에 대해서 얼마나 아시나요?”
  “뭐?”
  “무슨 뜻이야?”
  프리아의 질문에, 그들은 동시에 반문했다.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그들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후우…….”
  그는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걸음을 멈췄다. 뒤따라오던 그들도 마찬 가지로 정지한 채 그의 뒤통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프리아는 천천히 뒤로 돌아서면서, 타이루니아를 바라보았다. 그 다음에 그는 엘레나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어리둥절함과 궁금증으로 가득 찬 그들의 모습을 보자, 저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풉.”
  그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실컷 웃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더 이상 주체를 못하고 땅을 주먹으로 쾅쾅 치면서 폭소를 쏟아 내었다. 덕분에 타이루니아와 엘레나는 황당한 표정을 짓고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어이, 너 뭐 잘못 먹었냐? 혹시 그 음식에 이상한 거라도 탄 거 아니지?”
  왠지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 웃고 있지만 않으면, 날카로운 인상 때문에 장난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보이는 프리아였지만, 성격이 이미 어떤지 잘 알고 있는 타이루니아였기 때문에, 그가 그 정도의 일을 충분히 버리고도 남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거요? 타드리기 원했습니까? 예를 들어서, 한 눈에 사람을 보고 그대로 반하게 만드는 약이라든가, 아니면 그 날 바로 결혼을 선언해 버리는 약이라든가, 뭐 이것저것 많이 있습니다.”
  타이루니아의 질문에 프리아는 웃음을 멈추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왠지 모르게 위협감을 느낀 타이루니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고 말았다.
  “물론 농담입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옷에 묻은 먼지를 탈탈 털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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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화는


 


재미 없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