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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문월드 - 미르마루 전기

2010.02.18 22:19

주리 조회 수:393

extra_vars1 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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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두목은 마무리 하려는 듯 검을 나의 심장에 그대로 찔러 들어 왔다.


푹~


'아프지가 않구나... 너무 강한 충격을 받으면 아프지가 않는 건가?'


'저..저기요? 여기가 어디죠?'


백두산의 말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많이 낯이 익은 풍경과 2명의 인영이 보인다.


"엄마? 아빠?"


주변을 둘러보니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있다.


10년만이라 그런지... 아니면 죽음을 느낀(?) 상황 때문인지 너무나도 반가웠다.


징징되면서 아버지에게 달려가 안기려고 했는데 나를 피하시는게 아닌가?


"아빠! 왜 그래요...? 저라구요 릴림...!"


"릴림이라고? 분명 릴림을 부르긴 했는데...왠 인간이 왔으니..."


순간 나의 몸이 백두산임을 확인했다.


'어떻게 된거지? 죽은거 아니였나?'


'저..저기... 검에 찔리기전에 갑자기 컴컴해지더니 정신을 차리니 이곳이던데요?'


"여보 어떻게 된거죠? 분명 릴림 성인식이 다가와 부른건데...인간이 왔으니.."


'아빠가 불러온건가? 어찌 딸이 위험한걸 알고 그 순간에 불러오셨을까? 그래서 엄마가 아빠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거구나...'


"일단 릴림과 관계있는 자인 듯하니 한번 자조치종을 물어봅시다... 인간이여. 어떻게 이곳에 온 것인가?"


아버지의 물음에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설명해 주었다.


"그러니까 제가 릴림이라구요! 빙의 되어있던 상태에서 아버지가 저를 불러서 이렇게 된거에요"


"음.. 그렇단 말이지... 그럼 어서 그 몸에서 나오거라."


"어떻게요?"


"음...일단 몸을 돌려 주거라."


아버지의 말대로 백두산에게 몸을 돌려주었다.


"어라...?"


"다시금 내(백두산) 몸을 찾은건가?. 역시 빙의 할 때 느낌은 아직도 거북해"


'어?? 어떻게 된거지? 내가 왜 니 몸에 속박되어 있는거야?'


릴림이 빙의 상태를 풀자 나의 몸은 내가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릴림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고, 릴림의 마음으로 말하는 목소리만이 들렸다.


'저기..안보이는데... 제 몸 속에 있는건가요?'


'흐잉~ 그런 것 같애 어떡해..'


릴림이 내 몸을 움직일 때 나의 상태처럼 이번엔 반대로 릴림이 나의 몸안에든 영혼의 형태가 되어버렸나보다.


"왜 그러느냐? 어서 그 인간의 몸 속에서 나오래두?"


내가 혼자 궁시렁되고 있자 릴림의 아버지라는 사람(?)이 재촉하였다.


"저... 저기... 저는 이 인간 몸체의 주인입니다. 빙의 상태를 풀었는데, 평소의 귀신으로 돌아가지 않고 저의 몸 안에 영혼으로 있는거 같은데요..?"


내 몸체의 주인이라니... 다소 이상한 설명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이잉~ 왜 이런건지 물어봐죠!'


"저기... 그리고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한건지 물어봐 달라고 하네요."


나의 질문(릴림이 한거지만)에 릴림의 부모님 두분은 서로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잠시후


"혹시 너는 릴림과 계약을 맺었는가?"


생각을 끝냈는지(눈 빛으로 대화 한 것이지만 백두산이 알리가 없다) 나에게 물어 보았다.


"네. 계약 맺었습니다."


"계약으로 인해 둘이 엮인듯 하군... 그럼 저 인간을 죽이면 우리 릴림을 빼올 수 있겠어"


!!


"주...죽이시다뇨?"


왠지 모르게 저 사람에게는 강한 무언가가 느껴진다. 그냥 죽인다고 말만하면 내가 죽을 것 같다고 해야하나?


숨막히는 살기가 내 몸을 감싸니 정신이 흐릿해 진다.


"아빠아~~!"


그대로 두다간 정말 아버지가 백두산을 죽일 것 같아서 강제로 백두산의 몸에 빙의해 들어가 외쳤다.


나의 외침에 아버지는 살기를 거두시며 말씀하셨다.


"릴림아... 왜 그러느냐? 그 인간을 죽이면 계약은 자동적으로 해제 될 것이야. 니가 그 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인데..."


"아빠는 제가 첫 번째로 계약한 인간을 그냥 죽이실꺼에요?"


가끔 마족과 인간은 계약을 맺기도 하는데 계약이 성립되면 죽을 때까지 해제되지 않는다.
가끔 계약을 귀찮게 여겨 계약자를 죽이는 마족도 있지만 나는 여리고(?) 착한 마족이기에 그런 잔인한 짓까지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 나의 마음을 이해 하는듯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여보... 그래도 릴림이 처음 계약한 인간인데... 죽일 것까지야..."


"무엇보다 우리 딸이 불편하니까 그렇지... 곧 있으면 성인식도 치뤄야 하고."


"그래도 죽이는 것 말고 다른방법을 생각해 주세요. 그 동안 좀 불편한건 괜찮으니까. 어차피 인간이 오래 살아도 100년 일텐데. 그 중에서 반의 반도 못산 사람을 죽이는건 너무 하잖아요. 그 것도 내 첫 계약자인데"


"알았다. 성인식이 얼마 남지 않은건 알고있지? 2틀 후 성인식이니 잘 준비하거라. 그때 다른 마왕들과도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겠구나."


"네~아빠. 저는 그만 쉬러 가볼께요"


오랜만에 집에 와서 그런지 포근함에 잠이 쏟아졌다. 영혼상태일때는 잠도 없었는데 이 빙의란 것이 뭔지 아까 산적들과 싸울때 맞은 등은 쑤셔오고 온몸에 힘이없다.


'참! 내가 왜 이런 아픔을 겪어야하지? 내 몸도 아닌데... 아픔은 니가 겪어라구'


백두산에게 육체를 넘겨주었다.


"아! 자기 좋을 때만 사용한다는 겁니까?"


릴림에게 육체를 받자마자 온몸의 통증을 느끼며 항의했다.


'분명 말하는데 그 등짝에 상처도 니가 맞은거야. 내가 그 아픔까지 견뎌야 할 필요는 없잖아?'


"그...그건 그렇지만.."


'됐고 빨리 내방으로 가보자. 들어가진 못하지만 그리운 내 몸을 빨리 봐야겠어'


...물론 등에 철퇴를 맞은 것도 나이기에 뭐라고 반발할 여지가 없었다.


'저...저기 여긴 어디죠? 당신은 누구며 저들은 누구입니까?'


걷다보니 지금까지 궁금했던 생각들이 한없이 나와 물어보았다.


'여기는 마계야. 너희들이 말하기론 지옥이라고 하지. 물론 그 지옥이란 곳도 마계속의 하나의 구역일 뿐이지만.'


'에엑? 그럼 저는 죽은 겁니까? 착하게 살았는데 지옥이라니... 전에 개미를 모르고 밟아 죽여서 그런가?'


'아니야. 죽은게 아니라고. 여기가 원래 내가 살던 곳이야. 아빠가 나를 불러들었는데, 너와 빙의 하고 있던 상태라 너


도 같이 오게된거야'


'당신은 원래 죽은 사람이 아니였습니까?'


'살아있다구! 다만 인간세계를 구경하기 위해서 영혼상태로 내려갔을 뿐이야. 내방에 가보면 알겠지만 나도 육체가 있다구'


지옥에도 산사람이 살고 있었던가? 이들은 저승사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