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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문월드 - 미르마루 전기

2010.02.17 21:36

주리 조회 수: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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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그러죠. 어차피 죽을 목숨이였는데 1%의 희망이라도 가져 보죠."


절대 자살하면 지옥간다고 무서워서 그런것이 아니다. 저 처녀귀신이 다른 귀신가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라서...


"그래~ 잘 생각했어~ 히히. 그럼 어서어서 계약하자~"


"어...어떻게 하는거죠?"


"너 이름 뭐야?"


"백두산입니다"


"백두산? 여기 조선에서 가장 높다는 산 아니야? 킥킥. 이름이 산이름이라니 꺄하하하"


"웃지 마십시오. 높고 큰 그릇이 되라는 의미에 부모님이 지어 주신겁니다."


"어이구~ 그런대 높고 큰 그릇이 될 분께서 자살이나 하려고 하고 있어요? 키킥"


"...그......"


'여자는 귀신도 말을 잘하는 건가?'


맞는 말이라 반박의 여지가 없다. 할말을 잃고 그저 그 처녀귀신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머야? 숙녀의 이름을 물어봐야지 내가 말을 해주지. 이름도 묻지 않을꺼야?"


"아.!? 네..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피- 업드려 절받기도 아니고. 릴림이라고 해"


"리림?"


"릴림이라고 릴림!"


"리.ㄹ림.. 먼가 발음이 어렵군요."


"릴림! 정확히 말해라구! 신내림 할때 지장이 있다고."


"리... 릴림! 맞죠?"


"그래 그럼 따라 말해"


"네"


"나 릴림과 백두산은 서로를 위해 도와 줄 것을 계약합니다"


처녀귀신.. 아니 릴림은 나를 보며 너도 말하라는 듯한 눈빛으로 턱을 까딱였다.


"나 릴림과 백두산은 서로를 위해 도와 줄 것...."


"야!"


"네..네??"


"그런 것까지 내가 말해 줘야해? 니가 릴림이야? 아휴... 이름은 바꿔야지. 바보야!"


"아..따라 말해라고 해서..."


"하여튼 마족이든 인간이든 남자들은 눈치가 없어요! 알아서 고쳐서 말해!"


"아 네"


"나 릴림과 백두산은 서로를 위해 도와 줄 것을 계약합니다"


릴림은 이번에 틀리면 죽인다는(?) 눈빛을 보내며 바라보았다.


'후~'


"나 백두산은 릴림과 서로를 위해 도와 줄 것을 계약합니다"


순간 빛이 반짝이며 나와 릴림사이에 형성되었다.


빛은 서서이 커지면서 나와 릴림을 감싸주었고, 은은하게 커지면서 사라졌다.


"됐어! 이제 무당 안해도 되고, 안죽어도 될꺼야. 다시 신들릴 일두 없을꺼구"


"정말인가요?"


"당연하지~. 내 말동무를 그렇게 쉽게 죽일 것 같어?"


"...아무튼 감사합니다"


정말인지 아닌지는 지나보면 알게 되겠지만, 일단 나에게 호의를 베푸는 그녀에게 감사하다고 큰절을 하였다.


어떻게 보면 나의 생명의 은인일지도(아직 믿지 않고 있는) 모르기에...


"참~ 너 빨리 집에 가봐야 하는 거 아냐? 죽으러 오면서 뭐 남긴거 없니?"


"아! 유서.. 괜찮습니다. 아직 부모님 주무실 시간이.."


자시(밤 12시)에 나와서 릴림을 만났기에 부모님이 주무시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내 생각을 무시하듯 날이 점점 밝아 오는게 아닌가?


"물론 우리가 대화한 시간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계약할 때 잠든 듯이 시간이 꽤 빨리 흘러갔을껄?"


'그런것도 몰랐니?'라는 표정으로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는 릴림에게 반박할 여유도 없이 집으로 뛰었다.


유서를 남겨 놓고 집을 나왔는데, 그 것을 만약 부모님이 보신다면!?


울고 불며 동네 소문 다내고 나를 찾으려고 하실 것이 뻔하다.


그 사태를 내고 멀쩡히 살아 돌아오면 그 것 또한 고개 못들 정도로 난감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헉헉..."


집으로 도착해 기척을 살펴 보니 부모님은 아직 주무시는 듯 했다.


부모님이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방에 들어가 유서를 안보이는 곳에 숨겨두고, 자는 척을 했다.


"산아~ 밥먹어야지~... 여보 또 산이가 아픈걸까요?"


"...이 녀석이!"


"악~!"


'부모님 오기전에 자는척 했는데 잠시 졸았었나?'


충격과 함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화가난 아버지를 말리는 어머니가 보이고, 나의 몸은 처량하게(?) 우리집 앞 마당에 넘어져 있었다.


"우와~ 너희 아버지 힘 좋으시다? 다 큰 청년을 던져버릴수 있다니."


내 앞에 어제 계약한 릴림이 웃고있다.


"놀리지 마십시오!"


"뭐야? 놀리긴 뭘 놀려?. 이 애비가 지금 너 놀리고 있느냐? 적당히 비실거려야지 사내 대장부가!.."


너무 흥분 하셨는지 말을 끝내지 못 하시는 아버지를 어머니가 데리고 가셨다.


"바보야~ 마음으로 말해야지 마음으로~ 그 들은 나를 볼 수 없는데... 너 계속 그러면 미친사람 취급받어~킥"


"마음으로?"


"그래 마음으로"


"마음으로 말하는 것도 들리나요??"


"그럼~ 우린 계약했으니까"


"정말? 어떻게 하면 되는가요?"


"그냥 마음으로 생각 해봐"


'음...야! 깨워줬으면 이런일도 없었을꺼 아냐?...들려? 안들리지? 마음을 어떻게 읽어 말도 안되.'


마음속을 읽는 다는게 가능이나 하단 말인가? 만약 그러하다면 나는 큰일 날일이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던 다른 사람(귀신이지만-아직 귀신으로 알고있음)이 다 알아버린다면 무엇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야?? 너 지금 야라고 했니?. 분명 마음으로 말하면 듣는다고 했는데..."


"헉!? 정말 들리는군요. 죄송합니다. 설마 진짜 마음속의 말을 들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저도모르게.."


"흥~ 됐어. 걱정하지마. 니가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생각하면 되니까. 물론 내가 일부러 너의 속마음을 읽으려 한다면 다 읽을 수 있지만 그렇게까진 안할테니 걱정말라구"


"아...예..감사합니다."


말은 그렇게 했으나 꺼림직했다. 이러다 장가도 못가는건 아닌지...앞으로의 삶이 걱정이다.


"산아~ 밥먹어야지 어서! 아버지 화 풀렸으니 어서 들어 오거라"


아버지를 달래준(?) 어머니께서 환하게 웃으며 나를 불렀다.


"예~ 어머니!"


그 후 릴림 덕분인지 다시는 귀신이 씌이지 않았다. 귀신들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제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다만 떠난 친구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런 친구들에게 재귀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열심히 무관준비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느덧 무관시험일이 1달 남짓 남아서 한양으로 올라갈 채비 갖췄다.


"그래 조심해서 다녀오거라.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이야. 떨어지더라도 마음쓰지말고 내년에 또 보..."


"에이~ 이 사람이! 아직 시험 보지도 않았는데 벌써 떨어지는 생각만 하다니!"


어머니의 걱정스런 말에 아버지께서 반박하였다.


"긴말 필요 없다. 가거라. 가서 너의 기량을 보여주고 오거라. 떨어지면 너의 수련이 부족한 탓이니 상심말고 다시 준비하여 가면 되느니라."


'킥킥...너희 아버지도 떨어졌을때 생각 하시는데? 너 왜 이렇게 신용이 없니?'


아! 그래도 한때는 마을에서 장군감 한명 나온다며 친창받으며 살았는데, 사고 이후 나약한 나의 모습에 신용도가 많이 내려간 모양이다.


릴림의 말을 은근히 무시하며 부모님께 큰절을 한뒤 한양으로 향했다.



집안이 못사는 정도는 아니였는데, 내가 신들리는 바람에 이곳 저곳 무당을 모셔온다고 돈을 많이 써 빈곤해 졌다.


많지는 않지만 가면서 써라고 주신 노잣돈을 받을 때, 또 한번 꼭 무관시험에 합격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졌다.


상경길은 심심하지 않았다. 릴림이 말동무도 해주었고. 중간 중간 산진슴들과 만나 맛있는 고기를 먹으며 올라갔기 때문이다.


한양과 얼마 남지 않은 작은 산을 타고 있을 때였다.


"저기 젊은 형씨?"


"가진거 다 내놓고 가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하하하하"


시험치러 갈때 길목에 산적들이 자주 출몰 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다.


먼곳에서 올 수록 지쳐있고, 많은 노잣돈을 들고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관시험을 준비해 올라오는 사람은 이것 또한 무관시험의 준비단계(?) 정도로 여긴다.


'저기...쟤내들 산적?'


'예... 걱정 마십시오. 저런 녀석들에게 당할 정도로 무르진 않습니다.'


'에? 그래? 기대 되는걸? 매일 니가 수련한는걸 봐왔지만 실전은 첨이잖아~ 히히. 잼있겟다.'


릴림이 기대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니 살짝 쑥스러워져 고개를 숙이고 미소를 지었다.


"저놈 봐라? 너무 무서워서 실성을 했나?"


"두목. 빨리 처리하고 가죠. 오늘 저녁엔 회식합시다"


"얘들아!"


산적 두목으로 보이는 자가 손을 들자 3~4명이였던 산적이 갑자기 20여명으로 늘어났다.


중간 중간 매복을 하고 있었나? 사실 3~4명은 이길 자신이 있었으나 20여명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