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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마비노기]모이투라 전투의 산물 #5. 책의 저자

2007.11.25 11:33

[안타까운현실] 조회 수:689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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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책의 저자


 


 


 쭈욱- 쭈욱- 후우-


 "마을이 엉망이 되버렸네요."
 렌이 마시고 있던 딸기우유 빨대를 입에서 떼며 말했다.
 "뭐, 생각보다 침입해온 마족의 수가 적어서 이정도에서 끝났지. 또 마족에게 살해당한 사람도 없고 말이야."
 
 "그르게 므리으."
 사이더가 먹고 있는 빵이 입한가득 담긴 채 말했다. 다 먹고 말해라 뭔소린질 모르겠네. 사이더는 먹고 있던 빵을 모두 삼키고는 다시 말을 꺼냈다.


 


 "근데 말이야. 이 마을 이름, 원래 부터 반호르였을까?"
 "원래는 다른이름이었어요?"


 "듣자하니깐 원래 이 마을이 잘 나가던 때는 지금보다 인구가 몇배는 많았다고 하던데. 인구가 반 이상 줄어서 '반'호르인게 아닐까?"
 "헤에... 묘하게 설득력 있네요."
 ...설득력은 무슨.


 "그러니깐 원래는 만호르였다던가 풀호르였다던가 말이지. 그럴 듯 하지 않아?"
 "헤에..."
 렌은 사이더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예전에 그렇게 불렸을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마족들이 반호르에 침입해 온지 반나절. 어느덧 아침이 되었다. 우린 지금 주점에서 아침을 먹으며 이렇게 전혀 근거 없는 반호르의 역사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마족들이 물러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렌의 편지를 받고 길드측에서 보낸 힐러들과 조사단원들이 반호르로 이동, 어잿밤부터 해서 오늘 아침까지 힐러들은 마을 사람들을 치료하고, 조사단원들은 마을 주위를 돌아다니며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다. 마을은 아직 정리가 안된 상태라 여기저기 마족들이 어지럽혀놓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쭈욱- 쭈욱- 후우-


 "그런데요, 마족들은 어떻게 던전에서 마을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걸까요?"
 렌이 물어왔다. 듣고보니 이상하네.
 "렌 말대로, 원래대로라면 마족은 여신상 때문에 에린으로 못나오지 않나?"
 "세라드 말대로, 원래대로라면 마족은 여신상 때문에 에린으로 못나오지."
 "..."
 아 이녀석 오늘따라 왜 이러지.


 "에... 장난이고. 글쎄... 뭐, 지금 길드에서 조사중이니깐 곧 알수 있겠지 뭐."
 "듣고보니 그렇네."


 


 이야기가 끝나고 잠시동안 우린 말없이 식사를 했다. 한동안 말없이 조용한 식사를 즐기고 있을 때 렌이 '아차' 하곤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숀 말이에요. 생각보다 용감하죠? 마족들이 와~ 하고 쳐들어 오는 와중에 마을로 돌아가서 쓰러져 있던 브라이스 아저씨를 데리고 나왔다잖아요."
 "그러게. 장인어른 될 사람이라고 물불 안가리고 뛰어들어가서 구해오다니. 대단하잖아?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고 이 기회에 좋은 이미지를 만들었네? 낄낄-"
 "숀이 그런 생각에 구해왔겠냐."
 그리고 그 속담이 재대로 쓰였다고 생각하는거냐 넌.


 "그런데요, 그 때 컴건은 왜 거기에 없었던 걸까요?"
 "주점에 쓰러져 있는걸로 봐서 밥을 먹고 있었던 모양이지. 녀석, 적당한 타이밍에 자리를 비켜줄 줄 아는녀석이야. 매너 좋은데?"


 ...그게 매너가 좋은거냐.


 


 숀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였다. 렌이 또 혼자 갑자기 '아차' 하고 이야기의 화제를 돌려 마을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왜 말을 사람들은 쓰러져 있던 걸까요?"
"다들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먹은걸까?"
"말이 되는 소릴 해라."
"숀이 사람들이 쓰러진 직후에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이상한 아저씨를 봤다던데, 그 사람이랑 뭔가 관련이 있는게 아닐까요?"
"이상한 아저씨?"
"네. 뭐라더라... 로브를 뒤집어 쓰고 있어서 얼굴은 못보고 남자같은 목소리였는데 말투랑 하는 행동이 꼭 여자같았다던데요."
"흐음..."


 숀의 말에 따르면 그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남자가 이번 일과 뭔가 관련이 있나본데...
내가 혼자 생각에 빠져있자, 나를 보고 있던 렌이 고개를 돌려 사이더를 향해 말했다.



 


 "사이더 오빠. 근데 이 마을 사람들, 꼭 그때 그 광경하고 비슷하지 않아요?"
 "음? 아, 그거 말이지. 그러고 보니 그렇네."


 렌이 물어오자 사이더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때 그 광경?
 "그게요, 어제 던바튼에 가고 있을 무렵에 소용돌이 계곡에 거대곰이 나타난다는 제보가 있었다는 말을 들어서요. 저, 거대 곰은 본적이 없어서 사이더 오빠한테 한번 보러 가자고 졸라서 계곡으로 가봤었는데요. 거기에 있던 동물들이랑 위습들이 다들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처럼 비틀비틀 거리고 있더라구요."


 


 


 "그런 일이 있었나요?"


 등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였다. 낯이 익은 여성의 목소리.


 


 "아, 티나님이시네요. 안녕히 주무셨나요?"
 "아뇨, 조사때문에 날을 새버렸네요."


 내 인사에 티나는 샹냥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에 응했다. 얼굴을 보니깐 많이 졸려보인다.


 티나 - 크리스티. 길드 '아스트랄다'의 부길마로 길드에서 힐러들과 조사단원들을 이끌고 온게 이분이다. 금발의 긴 머리에 푸른 눈동자 렌과 마찬가지인 유우빛 피부에 파란색 소매인 백색의 셀리나 레이디 드레스. 그리고 머리에 왕관. 꼭 무슨 왕녀같은 느낌이다. 어... 가만 생각해보니 긴 금발에 이름이 비슷한 왕녀를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하다. 기분탓일까.


 


 "좀 전에 마을의 조사가 끝났습니다만, 이런일은 처음이라 좀 당황스럽네요."
티나가 말했다.


 "마을의 상황이 어떤데요?"
 렌이 묻자, 티나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마을에 존재하는 마나의 흐름이 극히 불안정해요. 마치 뭔가에 빨려 들어갔던것 처럼 말이죠. 그리고 마을 사람들도 체력과 마나가 뭔가에 빼앗기기라도 한것 처럼 소진되어 있어서 당분간은 움직이기 힘들거에요. 게다가 마족들의 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신상이 파괴되어 있더군요. 이것 때문에 마족들이 에린에 침입해 올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여신상이 부서져 있었다고? 그럼 혹시 또 이전번처럼 키홀이 뭔가 꾸미고 있는건가? 내가 혼자 깊은 생각에 빠지려고 할때, 아직 할 말이 남았는지 티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


 


 "무엇보다 이상한 것은... 이 마을 일대에 마을을 둘러 싸고 있는 이상한 선이 그려져 있단 거에요.


 ...마치 마법진 처럼 말이죠."


 


 


 


...마법진 이라고?


 



 


 


 "아까 티나가 말했던 그 선 말이야. 그거지 세라드?"
 루시가 물어왔다.


 "그래, 어제 읽었던 그 책에 나온것과 뭔가 관련이 있는 것 같아."


 


 


 장소는 반호르에서 던바튼으로. 티나의 말을 들은 난 곧바로 반호르를 떠나 티르코네일로 향했다. 지금 시간은 점심시간을 조금 넘은 오후. 아직 밤이 되려면 멀었고, 루시가 어제의 공로에 대한 상을 달라고 졸라대서 무기점에 가서 숏소드를 몇자루 사서 먹이고 나도 배가 고파져서 글리니스 아주머니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중이다. 사이더와 렌은 여신상이 복구될 때 까지 반호르에 있기로 된 모양이다. 때문에 난 지금 혼자 식당에 있다.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터라 식당에는 나와 루시 외에는 몇 사람 밖엔 없었다.


 


 


 "소용돌이 계곡 이야기도 그렇고, 반호르에서 일어난 일도 그렇고, 아무래도 책에 나와있던 것과 왠지 비슷하잖아. 그 쟈브키엘이란 아저씨가 한 짓 아닐까 세라드?"


"글쎄... 쟈브키엘은 죽었다고 했잖아."


 



"네, 당신의 말대로, 그는 분명 죽었죠."
"!?"


 


 갑자기 누군가가 우리 대화에 끼어들어 말했다. 목소리가 난쪽을 보니 검은 색의 로브를 뒤집어 쓴 남자가 웃으면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누구지? 처음보는 얼굴인데.


 " 아, 죄송합니다. 초면인데 이렇게 갑작스레 말을 걸어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하겠습니다. 옆에 앉아도 될까요."
 " 사과까지야... 뭐, 앉으세요."


 그 남자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의자에 앉아 나를 마주보며 속삭이듯 말했다.


 


 "빛의 기사, 세라드. 맞죠?"


 


 


 "엑..."


 내가 빛의 기사란건 어떻게...
 
 "어제 반호르가 마족들의 공격을 받고있단 소식에 급히 가봤더니 팔라딘이 마족들과 싸우고 있더군요. 싸움이 끝나고 나서 팔라딘의 모습이 풀렸고, 그 정체는 바로 당신. 제 말이 틀렸나요?"


 


 아... 봐버린걸까.


 난 원래 내가 팔라딘이란걸 주위 사람들한테 알린다거나 하진 않는다. 여러 영웅들의 예를 보면 알수 있듯이 나중에 곤란한 일이 생긴다거나 주변인들이 위험해 진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기 십상이기 때문에 가능한한 정체를 숨기고 살았었는데. 이런...


 


 "에... 떠들고 다닌다거나 하진 않을테니 안심하십시요. 전 그저 당신과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뿐이니깐요."
 "이야기요?"


 "아, 초면인데 인사도 아직 안했군요. 제 이름은 카넬-바르프 라고 합니다. 드루이드죠."


 


 카넬? 어디서 들은것... 아.


 "아, 쟈브키엘에 대한 책을 쓴 사람인가요?"
 내 질문에 카넬은 깜짝 놀란듯이 눈을 크게 뜨더니 다시 웃는 얼굴로 돌아가 말했다.


 "아, 제가 쓴 책을 읽으셨나 보군요. 그렇다면 이야기가 쉽겠네요. 세라드 당신은 이번 반호르에서 일어난 일이 뭔지 잘 아시겠죠?"


 반호르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그렇다면 역시...


 "그럼 역시..."


 


 내 말에 카넬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반호르는 희생당한 겁니다. 마나와 생명력을 얻기위한 재물로 말이죠."


 


 


 "익스토션(extortion)이란 마법, 아니, 저주에 가깝죠."
카넬이 웃으며 말했다.


 


 


 


 


 


 


 


 에... 5편 입니닷. 재밌게 읽으셨나요? 에에... 댓글 올려달라고 떼쓰는건 역시 아닌거죠 후우...


 


다음 편에는 여러 유저들이 밀레시안에게 당한 후 죽은걸로 알고 있는 누님이 나올 예정입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