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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 Last Soul §

2007.10.07 20:06

일렌 조회 수:690 추천:1

extra_vars1 나는 누구? 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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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간다!!!』


 


우렁찬 외침이 숲에 울려 퍼졌고 외침과 함께 거목 하나가 쓰러져 넘어갔다. 쓰러진 나무에 다가선 덩치큰 아론이라는 이름의 중년 사내는 도끼놓고 톱을 든뒤 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짜르기 위해 톱질을 했다.


 


'사삭~ 사삭~ 사삭~'


 


거침없는 톱질에 톱밥이 이리저리 튀었고 튀긴 톱밥은 아론의 땀에젖은 몸과 얼굴에 달라 붙었다. 아론은 톱밥이 달라 붙는것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듯 톱질에만 신경을 몰두하고 있었고 한참을 그렇게 톱질에 열중하고 있을때 뒤에서 한 소녀의 음성이 들려왔다.


 


『아빠~』


 


소녀의 외침에 한스는 톱질을 멈추고 소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오! 크리스, 시내에는 벌써 다녀 온거냐?』


 


시내에서 장을 봐왔는지 크리스의 양손에는 짐이 들려있었다.


 


『예. 아빠 오늘은 일찍 들어가요. 장도 봤는데 오늘은 특별히 제가 요리해드릴테니..』


 


『오!! 그렇담 오늘은 여기서 접어야 겠군. 짐은 아빠한테 주도록해라.』


 


『여기 나무해놓은건 안가져가시게요?』


 


『오늘 밤에 비는 안올거 같으니 내일 가져가도 되겠지. 그러니 짐은 이 아빠에게 맡겨주렴.』


 


『헤헤~ 그럼 사양않고 드릴게요. 생각보다 무겁거든요.』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늦은 오후 다정한 부녀는 그렇게 말을 마치고 집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산속이라 그런지 해가 빨리 저물어 어느새 땅거미가 점점 길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주위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두원진 숲을 두 부녀가 걷는 도중 무성한 수풀사이에서 하얀빛이 새어나오는 곳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아빠...저기 숲에서 빛이 새어나오는데요?』


 


『.......유령인가?...』


 


『아...아빠도참....유...유령이 어디있다고 그래요?..』


 


『눈으로 확인해보면 알겠지....』


 


그렇게 말하고는 빛나는 곳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 아론, 겁먹은 크리스는 아버지의 곁에 바싹붙어 같이 걸음을 옮겼고 서서히 다가감에 빛이 새어나오는 곳에 가까워 짐에따라 더욱 움츠러드는 크리스였다. 수풀사이로 새어나오는 빛, 아론은 서서히 수풀을 걷어내고 빛의 원인을 찾으려했다. 밝은 빛은 아론의 눈을 자극했고 그 빛에 적응 하는데 조금의 시간이 걸렸다. 아론보다 빛에 빨리 적응한 크리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빠....사람 몸에서 빛나요....』


 


『.....나도 보이는구나 크리스...』


 


수풀을 걷어내자 공터가 나왔고 공터에는 한 젊은 남자가 흰빛을 내며 누워있었다. 아론 부녀는 그 남자에게로 서서히 다가갔고 그 남자에게서 나오던 하얀 빛이 수그러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사자져버렸다. 이내 방금까지만해도 빛을 내었던 신비한 인간이 자신과 같은 머리색을 가졌다는 것이 신기한지 이리 저리 살펴보는 크리스였다.


 


『빛이...사라져버렸네?....갈색머리...나랑 같네?』


 


『인간인듯 하구나....이보게?』


 


아론은 남자를 흔들어 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의식이 없나봐요....도대체 정체가 뭘까요?』


 


『듣기로는 마법사들은 빛같은걸 낸다고 하던데 아마도 마법사인 모양이구나.』


 


『아...마법사구나...그런데 왜 의식은 없는걸까요?』


 


『그건...아빠 잘...일단 이대로 둔다면 늑대 밥이 될게 뻔하니까..집으로 데려가야 겠구나.』 


 


아론은 의식이없는 갈색머리 남자를 어깨에 걸친뒤 다시 왔던길로 되돌아가 집으로 향했다. 


 


 


☆  ★  ☆  ★  ☆  ★  ☆  ★  ☆  ★  ☆  ★  ☆  ★  ☆  ★  ☆  ★  ☆  ★  ☆


 


『하아...하아...』


 


거침없이 뛰는 심장 숨통이 끊어질것처럼 숨을 헐떡이며 그는 한 여인의 팔목을 붙잡고 앞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무엇에 쫓기기라도 하는 듯....그 뒤를 이어 한눈에 안들어올 만큼 큰 늑대가 광기로 물든 붉은 눈에서 광채를 쏟으며 한 남자와 한 여인의 뒤를 쫓고있었다. 얼마나 달렸을까...지쳤는지 여인의 달리는 속도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남자는 여인을 버리고 혼자만 도망갈 수 없기에 여인의 손목을 힘껏 잡아끌어보았지만 여인은 더이상 달릴 수 없는지 남자의 손을 뿌리치며 눈물고인 얼굴로 입을 열었다.


 


『오빠.....』


 


어느새 다가온 늑대는 입을 쫘악 벌려 한순간에 여인을 삼켜버렸다.


 


『아아!!...........!!!!(안돼!! 아이린!!!)』


 


남자는 절규하며 그녀의 이름을 소리쳐 불렀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남자의 소리없는 외침은 머릿속에서만 맴돌뿐 밖으로 외쳐지지 않았다. 이어 무엇에 옭아매인듯 손가락 마디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점차 다가오는 큰 늙대 여인을 한입에 삼킬정도로 크디 큰 늑대가 남자를 향해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고 남자는 다가오는 늑대를 보며 두려움에 떨었다. 늑대의 입이 점차 벌어졌고 남자를 덮치기 시작하더니 이내 짙은 어둠이 주위를 덮었다. 그리고 남자는 서서히 자신의 몸이 가라앉음을 느꼈고 밑도 끝도없는 저 아래 심연속으로 빠져드는듯 점차 의식마저도 희미해져갔다. 이내 어둠으로 뒤덮힌 공간에 한줄기 빛이 새어 나오며 남자의 시선을 끌었지만 이미 남자의 의식은 다시 돌아 올 수 없을만큼 깊은 곳에 빠져있었고 그렇게 남자는 의식의 끈을 놓아버렸다.


 


 


☆  ★  ☆  ★  ☆  ★  ☆  ★  ☆  ★  ☆  ★  ☆  ★  ☆  ★  ☆  ★  ☆  ★  ☆


 


 


'콰당!~'


 


『아...아파...넘어져 버렸다...앗! 다 쏟아졌잖아...히잉....다시 가져와야겠다.』


 


크리스는 엎어버린 음식을 치운뒤 방을 나갔다. 그리고 그 방의 침대에서 자고 있던 어젯 밤 숲에서 발견되 주어진 갈색머리 남자는 방금 크리스가 저지른 소란에 깨어버렸다.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갈색머리 남자......


 


『나쁜 꿈을 꾼듯한데.......』


 


아직 잠에서 덜깼는지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씁쓸한여운이 남는 꿈에대해 생각을 하는 찰라 남자는 기겁한 얼굴로 잽싸게 손을 내리며 주위를 몇차례 둘러봤다. 자신이 낯선 곳에 있다는 것에 당황이라도 하는 듯....그에 이어서 이번에는 곱게 길러진 갈색머리를 두손으로 잡아뜯는것이아닌가!! 


 


『도대체....도대....』


 


갈색머리 남자가 망연자실한체 혼잣말을 하는 도중 남자의 말이 끝나기전 방의 문이 열리며 크리스가 새로운 음식을 가지고 들왔고 기척을 느낀 남자의 시선은 크리스에게 향했다. 갈색머리 남자와 크리스의 눈이 마주쳤고 아주 잠깐의 정적이 흐른뒤 아까 다 끝내지 못했던 남자의 혼잣말이 마저 작은 목소리로 이어져 나왔다.


 


『...체.....나는 누구지?』


 


『아! 일어 났네? 몸은 괜찮아?』


 


크리스는 갈색머리 남자에게 다가가 가져온 음식을 내려두며 말했고 남자는 그런 크리스를 올려다 보았다. 길지않은 갈색머리에 동글한 갈색 눈 기억은 안나지만 앞의 여인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 남자의 시선을 느낀 크리스는 멋쩍어 하며 입을 열었다.


 


『....뭘 그렇게 빤히 쳐다보는거야 사람 무안하게...내 이름은 크리스. 어제 저녘에 숲에 버려져 있던 너를 우리 아빠랑 내가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왔지...그나저나 너 마법사야? 몸에서 막 흰빛이 나던데...그 빛때문에 널 찾을 수 있었어..빨리 말해봐 마법사야? 응?』


 


쫑알쫑알 빨르게 자기 하고싶은 말을 내뱉는 여인의 질문은 무시한채 갈색 머리남자는 입을 열었다.


 


『...나는 누구지? 너는 누구고? 또 여긴 어디야? 아무것도...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헤에?...기억 상실이야??』


 


『..........』


 


갈색머리 남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심각한 질문에 마냥 신기하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크리스라는 여자에게 화가나기 시작했다. 갈색머리 남자는 거칠게 크리스의 어깨를 잡으며 소리쳤다.


 


『나는 지금 심각하다고!! 도대체 나는 누구지?』


 


『아...이거 놔! 아퍼...』


 


순간 이성을 잃은 갈색머리 남자는 자신의 행동에 미안함을 느꼈고 잡았던 손을 때며 사과를 했다.


 


『아..미..미안...』


 


크리스는 남자의 사과를 무시하고 몸을 돌려 침대옆 서랍에서 30센티길이의 단검을 꺼내든뒤 갈색 머리 남자에게 다가갔다. 남자는 크리스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해 다가오는 크리스를 피해 뒤로 물러나며 입을 열었다.


 


『미...미안하다고....난 그저..』


 


『무슨 상상을 하는거야?! 바보!』


 


그렇게 크리스는 갈색머리 남자의 착각을 깨준뒤 남자의 앞에 단검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너한테서 나온 물건이야. 보다시피 단검 손잡이에 보면 '일렌'이라는 글자가 써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름같아서말인데 이게 너의 이름이 아닐까? 뭐 어차피 기억을 잃었으니 모르겠지만...』


 


『일....렌....』


 


남자는 단검 손잡이의 글자를 보며 기억은 안나지만 낯설지 않음을 느꼈다. 그리고는 다시 크리스의 얼굴을 쳐다보았나. 크리스는 남자가 또 그렇게 빤히 한참을 바라보자 얼굴을 붉히며 입을열었다.  


 


『왜 아까부터 그렇게 뚫어지게 보냐고!? 숙녀에게 실례야 그렇게 처다보지마!』


 


『아니..이 검이며 일렌이라는 글자며 너무 익숙해서....검잡이에 씌인 일렌은 내 이름이 맞는거 같아....그런데 혹시....』


 


『혹시 뭐?...』


 


『너도 익숙한데 너와 나는 무슨 관계야? 너 이야기 하는걸 보면 처음 보는 사람 대하듯 하는데...나한테는 너무 익숙한 느낌이라...』


 


『착각하지마셔! 나는 어제 널 처음 봤다고. 설마....너 나한테 반한거니?』


 


『........』


 


크리스의 말에 순간 말문이막힌 남자였다.


 


『너가 여자란거 아까 네가 숙녀어쩌고 했을때...그때 처음 알았거든?...반할리 없잖아..』


 


크리스는 남자의 말에 발끈하며 주먹으로 얼굴을 날려버렸고 남자는 힘없이 그대로 침대에 옆으로 쓰러져버렸다.


 


『까불지마! 아무튼 앞으로 일렌이라 부를게. 일단 가져온 식사부터 하라고 나는 시내에 나갔다 아빠랑 같이 들어올 거니까 그때까지 얌전히 집안에서 쉬고있어! 뭐 훔쳐갈 생각은 하지말고! 그래도 널 구해준 은인이잖아? 나참 기가막혀서!!! 흥!!』


 


크리스는 남자의 말에 화가 많이 났는지 씩씩거리며 방을 빠져 나갔다. 남자는 쓰러진 몸을 일으켜 다시 단검을 들어 올린뒤 손잡이 부분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내 뱉었다.


 


『난....일렌....인가?...후...앞으로 어떻게 되는거지?』  


 


'꼬르르륵~'


 


『훗...이런상황에서도 내 배는 참 솔직하군.....앞으로 어떻게든 되겠지....아니면 이대로 새로운 삶을 사는것도 괜찮을지도...』  


 


남자는 단검을 내려놓은뒤 크리스가 가져온 음식을 먹기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