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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문월드 - 미르마루 전기

2010.02.22 21:56

주리 조회 수: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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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누굴까?'


다가가 묻고 싶었지만 릴림의 파업(?)으로 대화를 나눌수 없기에 묵묵히 바라만 보았다.


"나모마을입니다"


갑옷을 입은 사람중 한명이 마차에 뭐라고 말하자 안에 있던 낭자가 웃으며 내려왔다.


다시봐도 특이하면서 아름다운 그녀의 은빛 머리를 보다가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


얼굴이 다시 빨갛게 상기되더니 고개를 돌려 갑옷을 입은 사람들의 안내에 따라 건물에 들어갔다.


'아! 어떻게라도 사과를 해야할텐데...릴림 잘못했어. 잘못 했으니 사과를 해야 하는거 아니야?'


'해~ 그럼. 사. 과'


'말이 통해야 하지 사과를... 좀 도와줘'


'흥~ 저 인간여자 몸보고 침이나 흘린 주제에'


'아~ 잘못했어 잘못했으니까 이번 한번만 봐주라? 응?'


'흥~'


'지금 여행이 누구 때문에 하는 여행이지?'


'...'


'내가 이곳에 빨리 적응을 해야 너의 성인식을 도와주지. 말도 못하고 어리버리해 있으면 어떻게 너의 성인식을 돕겠어?'


'.....'


'그리고 내가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할 기회라도 줘야하는 것 아니야? 그리고 내 눈으로 무엇을 보던지 왜 니가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 알 수가 없어'


'...'


또 안먹힌건가?


"저기 어서 들어오시죠?"


'들어오래...'


!?


'고마워 릴림!! 나를 이해해 주는거구나~!'


'...'


갑자기 날뛰며 미소짓는 나를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젓던 갑옷입은 사람을 따라서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식당가인지 많은 식탁과 의자가 있었으며, 한쪽 식탁에서 갑옷입은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러 시선을 느끼며 나의 자리로 보이는 듯한 빈자리에 살포시 앉았다.


"오늘은 여기서 묵기로 하죠."


"네"


"!? 말을 못하시는 분 아니였나요?"


내가 말하는 것을 처음들은 갑옷입은 사람들은 깜짝 놀래 물어 보았지만 연못가에서 본 낭자는 반응이 없었다.


"아..아닙니다. 사정이 있어서 잠시 말을 못했습니다."


"아 그렇군요... 지금은 말을 하셔도 괜찮은겁니까?"


"네."


"저..저기.. 성함을 여쭈고 싶은데요..."


조용히 밥을 먹던 낭자가 말을 걸어왔다.


"아...예 백두산이라고합니다"


"..."


?? 내가 뭘 잘못했나?


'바보야 여기선 그런 이름은 쓰지 않아. 너희 조선에서 이름을 물어봤는데 '밝쿠퇴'라고 못 알아듣게 대답하는 것이랑 같은거지'


'그럼 어떻해?'


'여기서 사용할 이름을 만들어야지'


'이름이라...'


부모님이 지어주신 좋은 이름이 있지만 이곳에서 사용하기에 부적절하여 새로운 이름을 적기로 마음 먹었다.


'음... 이곳에서 가장 크고 높은 산 이름이 뭐야?'


'미르산?.. 마루산? 참.. 가장 높은산이 두곳이야. 두산의 높이가 쌍둥이처럼 똑같지'


'미르산과 마루산이라...좋아 정했어! 미르마루!'


"에.. 잘못들었습니다만... 이름이 뭐라고 하셨죠?"


내가 한말이 발음이 어려워 못알아 들은건지 이상한 이름이라 못알아 들은건지 다시금 이름을 물어 보았다.


"아! 예.. 미르마루라고 합니다"


"아.. 미르마루씨군요..."


"네~ 반갑습니다. 당신들은 이름이 어떻게 되죠?"


나의 물음에 순간 정적이 흘렀다.


"하하하. 아까 이름을 제 소개를 했는데 못들으신거군요. 이 분은 한왕국의 공주님이신 하라스 알비아님. 저는 알비아 공주님의 근위기사 카르레스 갈리오르입니다."


'공주? 기사?'


'한왕국은 여왕의 나라야... 대대로 자식을 놓으면 여자아이가 태어난데. 그들은 인간중 유일하게 은발을 하고 있는 사람이니 딱봐도 왕족인지 알 수 있지.'


내가 사는 곳의 공주가 아니기에 예의를 차리지 않고 그저 목례만 취하였다. 나의 행동에 카르레스경은 언짢은 표정을 지었으나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는 않았다.


"제가 타지 사람이라 공주님의 대한 예를 갖추지 않은 것이니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발음이 뭔가 어색해서 타지사람이란걸 눈치챘어요. 괜찮으니 여의치 마세요"


한나라의 여왕은 어떤사람인걸까? 그녀의 딸인 공주가 저렇게 예의가 바르다니... 공주면 좀 철없고 성질대로 하고 싶은거 다 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나의 공주에 대한 상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공주를 도와준 은인이고 그에 대한 상을 주겠다는 이유로 나를 한왕국의 수도 천으로 데려가겠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차피 라기엘 제국의 수도 라기미르에 가기 위해서 지나가야 하는 길에 위치해 있었고, 거기다 상까지 준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식사후 내일 아침식사때 보기로 기약하고 개인의 거처로 흩어져 휴식을 취했다.


"아~ 어떻게 사과의 말을 꺼내지?"


알비아 공주의 알몸을 본 일을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하는 걸까? 도무지 풀리지 않는 생각에 바람을 쐬려고 마루(?)로 나갔다.(테라스를 마루로 생각)


생각을 정리하며 바람을 쐬고 있는데 밖에서 유심히 나를 보고있는 여인이 있지 않은가?


"저 낭자는 도대체 누구지?"


'글쌔.. 사람 같지는 않은거 같은데?'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마루 밖으로 나온 사람은 나 뿐이였다.


탁~


그녀에 대한 궁금증에 테라스에서 뛰어 내려 그녀에게 다가갔다. 2층의 높이에 있었기에 무리없이 뛰어내릴 수 있었다.


파란 머리에 약간은 창백한 피부, 뾰족한 귀를 가진 그 소녀의 주변에는 그녀와 빼닮은 손가락만한 작은 사람(?)들이 날라다녔다.


"저..저기.. 아까부터 계속 저를 바라보던데 무슨 일 있으십니까?"


"어머? 정말 보이나보네. 설마하고 따라왔는데~"


"보이다뇨?"


"들리기도 하나봐 우리말이?"


"그런가봐요 운다인님~"


이런 반응 어디선가 본적 있는 반응인데... 노임들과 만났을때 인가?


'운다인? 운다인이라면 물의 중급정령 이름일텐데?'


'노임과 같은 정령이란 존재인거야?'


'응'


릴림의 대답으로 확신을 가지고 물어보았다.


"저.. 혹시 물의 중급정령입니까?"


"에이 알면서 왜 모르는척 물어봐요?"


"그럼 당신 주변에 작은 사람들은...?"


"히히 사람이래 사람~~"


"요정이라는 말은 들어 봤어도 사람이란 말은 처음들어봐~"


"우리는 운디네랍니다~ 물의 하급정령"


사실 이곳에 온 이후로 땅의 정령인 놈과 노임은 여러차례 보아왔지만 물의 정령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아.. 그 연못에서부터 시선을 느끼긴 했었는데..."


"운다인님이 호기심이 좀 심해요"


"호호호 다시한번 소개드릴께요. 라온 숲의 작은 연못을 관리하고 있는 운다인이라고 합니다. 평소에는 물에 있지만 저


희 연못에 들어온 당신의 정령 친화력에 끌려 호기심에 여기까지 따라오게되었네요. 친화력이 높다고는 생각했지만 저희들을 보고 대화까지 나눌정도라곤 생각 못했는데..."


"아..노임도 그렇게 말하더군요..."


"노임과 계약하신거죠? 저도 계약해주셔요! 당신과 함께라면 뭔가 잼있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요"


'적극적인 정령이네? 계약해~. 물의 정령의 힘이 필요할 때가 많을꺼야'


릴림의 권유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운다인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나를 껴안았다.


"어어??"


어느새 물로 변한 운다인은 나의 몸 구석구석 훑고 지나갔다.


5분쯤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운다인은 다시금 자신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어이 계약 끝났으면 떨어져 언제까지 느끼고 있을꺼야?'


릴림의 말에 화들짝 놀란 나는 뒤로 운다인을 살짝 밀어내며 뒤로 주춤거렸다.


그런 모습이 우습게 보였는지 운다인은 살짝 웃었다.


"계약이 성사되었습니다. 언제든 필요하면 저를 불러주세요"


"저기..운다인씨?"


"네? 왜그러시죠?"


"궁금한게 있는데.."


"무엇이든 물어보셔요"


"정령은 이름이 없나요?"


'갑자기 이상한 소리야? 이름있잖아 운다인'


나의 질문에 황당함을 느꼈는지 릴림이 버럭 소리쳤다.


"내 생각에 정령들은 이름이 없는 것 같아서... 노임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이곳으로 오는동안 다른 노임도 보고 대화를 했지만 그들도 자신의 이름을 노임이라고 했어"


"..."


"나는 그것이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종족의 이름이라고 생각해. 우리 인간한테 이름을 물어보았을때 '저는 인간입니다' 하는 것 처럼 말이야"


"저... 지금까지 살면서 그런 말은 들어본적도 없고 생각해본적도 없는데..."


"그렇하고 정령 개개인이 자아가 없는 것도 아니고..."


"..."


"이름이 없다면 내가 지어주고 싶은데요..."


"역시 따라오길 잘한 것 같네요. 역시 당신과 계약하길 잘한 것 같아요. 벌써부터 잼있는걸요~ 생각해둔 이름은 있나요


?"


"음...엘리아스 어떤가요?"


"와~ 좋아요 맘에 쏙 드는걸요?"


"그럼 앞으로 엘리아스라고 부를께요"


"고마워요"


"고마울꺼 까지야... 그럼 노임도 이름을 지어줘야겠어요!"


노임의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노임을 소환하였다.


"어라? 운다인이네?"


"호호 이제부터 엘리아스라고 부르세요~"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아~ 내가 이름을 지어줬어"


노임에게 상황을 설명하니 자기도 이름을 지어달라고 때를 썼다.


"알았다고 이미 지어났어! 노이스 어때?"


"음...그렇게 맘에 드는 이름은 아닌데 지어준 성의를 생각해서 써줄께~"


말은 저렇게 하지만 입이 귓가에 걸린게 눈에 보였다. 정령들의 이름을 지어준뒤 다시 정령계로 돌려보낸 뒤 내방으로 돌아가려는 찰나에 테라스에서 나를 바라보던 알비아 공주와 눈이 마주쳤다.


"헉? 위험해요"


나를 바라보던 알비아 공주가 갑자기 2층 테라스에서 뛰어 내린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