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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작은 소망

2010.04.01 03:28

乾天HaNeuL 조회 수:199 추천:1

extra_vars1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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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그것은 남들에게 말하지 않았고 오직 나만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그런 것이었다. 대단한 것도 아니었기에, 다른 이들이 자신의 꿈을 갖은 미사여구를 동원해 가며 자랑을 늘어놓듯 말을 할 때도, 나는 그저 말없이 미소만 지은 채 가만히 있었다.


 


  오늘도 바로 그런 날 중의 하나였다. 고등학생이나 되어가지고 이런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별달리 기분이 좋지 않았고, 또 꿀꿀하기까지 했다. 왜냐하면 장래 희망 조사를 한 다음에 그것에 관해서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었다.


 


  "저는 앞으로 변호사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노력할 것이고......."


 


  우리 반에서 공부를 제일 잘 하는 녀석이었다. 아직 고등학교 1학년이기 때문에 이과와 문과가 나뉘지 않은 상태, 하지만 저 녀석이라면 소위 말하는 스카이 중 하나에 들어가서 변호사가 될 것은 분명해 보였다. 그렇다고 저 머리 좋은 범생 녀석이 과연 가난하고 힘 없는 약자들을 위한 사회 변호인이 될 지는 의문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집안에 엄청나게 많은 돈을 쌓아 놓은 대학민국 1퍼센트 안에 들어가는 데다가, 앞으로 외국 유학을 갈 것 같기도 하고, 뭐 이래저래 엘리트 중의 엘리트가 될 것이 뻔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역시 강자가 되어서 약자들을 착취하는 그런 부류의 인간이 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속으로 마음껏 비웃었다. 물론 내 표정은 여느 때와 마찬 가지였다.


 


  "좋군요. 그럼 다음으로 창민이가 해보자."


 


  김창민, 우리 반에서 공부를 제일 못하는 녀석이지만, 이 녀석도 집 안에 돈이 많다. 고등학교 입학을 돈으로 했다는 소문이 있다. 덕분에 안 좋은 소문이란 소문은 다 안고 사는 녀석이었지만, 그 놈의 돈이 무엇인지. 아무튼 친구는 되게 많은 것 같았다. 물론 나는 녀석을 싫어하기 때문에-특히 돼지처럼 생긴 코에다가 이래저래 잔인하고 사악해 보이는 모습이-좀 멀리하는 편이었다.


 


  "제 꿈은 제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 그 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빌려주고......"


 


  거기까지 듣고 나니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었다. 한 마디로 사채업자가 되겠다는 말 아닌가? 등치 좋은 인간 몇을 데리고 이래저래 약자를 괴롭히는 그런 놈이 될 것이 뻔했다. 나도 몰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버렸다.


 


  "그래. 그것도 괜찮겠지."


 


  그걸 괜찮다고 말하는 저 위선적인 교사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세상이 썩을 대로 썩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오직 성과만 따지고 인성은 저 멀리 팽겨처 버린 대다수의 선생들에게 있지 않을까?


 


  "그러면 다음으로 민성이."


 


  한민성. 그것은 바로 나의 이름이었다. 나는 천천히 일어나서 대충 아무렇게 말했다. 그냥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래, 알았다."


 


  반응이 그다지 시원치 않았다.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일단 재벌 2세라 불리는 사람이었고, 앞으로 다양한 일들을 하겠다고 이야기 하기를 원했을 테니. 하지만 나는 그런 것 따위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기업은 형이 물려 받아서 알아서 할 것이다. 나는 그저 평범하게 공부해서 평범한 대학에 들어가고 싶었을 따름이었다. 그런데 집안이 그렇게 해주지 않는다. 다른 이가 본다면 복에 겨운 소리를 한다고 투덜대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나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었다. 그것은 행복을 찾는 것이다. 누구나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하고 그것이 돈이나 명예, 권력, 지위, 그런 것들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나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리고 형도 내가 아는 모든 이들도,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다른 녀석들도 마찬 가지.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아버지는 바빠서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어머니는 신나게 돈을 쓰지만 결국 제대로 쓰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형은 각종 스트레스에 신경질적이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이 반의 모든 아이들도 경쟁심만 가지고 생활할 뿐, 진정한 우애 따위는 시궁창에 버렸다는 것을.


 


  나의 작은 소망은 평범한 가정을 갖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다. 돈, 명예, 권력, 그런 것들은 다 개나 줘버리고 그렇게 마음 편안히 사는 것이다. 남들이 들으면, 역시 웃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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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기 전에 살짝 틈을 내어


 


씁니다.


 


잡소설..... ㅡ.ㅡ


 


단편입니다.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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