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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야왕(夜王)

2008.10.06 01:26

거지의깨달음 조회 수:764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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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을 뒤집어 쓴 것처럼 사지(四肢)가 시커멓게 변해버렸다. 설상가상으로 칠흑같은 어둠에 갇혀 있어서 내 몸은 어둠에 완전히 동화 되어버린 듯 했다.


 


 !


 


 하지만 내 외침은 어둠에 잠식 되어버렸는 지 전혀 들리지가 않았다.


 


 난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는 출구를 한참 동안 찾아 다녔다. 하지만 걸으면 걸을수록 깊은 미궁 속에 빠져버린 것 같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 사막을 걷는 것도 이것보단 낳으리라. 적어도 사막에선 오아시스란 한줌의 희망이라도 있으니 말이다.


 


 지금 내가 밟고 있는 것이 땅인지도 의문이 든다. 내 발에 아무것도 밟히지 않는다. 저항이 없는 우주 위에 서 있는 기분이랄까?


 


 빌어먹을! 누구라도 나와보라고!


 


 하지만 역시나 내 목소린 어둠에 묻혀버렸다. 하지만 난 개의치않고 목이 쉴 때까지 소리쳤다.


 


 날 이런 곳에 가둬두고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아? 곱게 말로 할 때 어서 열지 못해!


 


 씨펄놈아!


 


 그때였다.


 


 !


 


 내 앞에 대략 반지름 2미터 정도 되는 대형 거울이 불쑥 나타는 게 아닌가? 신기한 것은 거울 자체에서 빛이라도 내뿜는지 이런 어둠 속에서도 거울이 확연이 보였다.


 


 거울은 날 비추고 있었다. 시커멓게 변해버린 날 말이다. 그 순간 거울 속의 내가 하얀 이를 들어내며 미소를 지었다.


 


 너냐? 날 가둔게.


 [넌 나이니라.]


 


 ?


 


 [조금만 기달려라. 넌 내가 될 것이니 말이다.]


 


 먼 짓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당장 그만두는 게 좋을거다!


 


 [기다려라.]


 


 동문서답 같은 대답에 난 얼굴이 구겨졌다.


 


 그 말을 남긴 후 거울은 사라졌다. 그리고 어둠도 거짓말처럼 걷혔다.


 


 


 인재는 잠에서 깨어났다. 배게가 식은땀으로 흥건이 젖어 있었다.


 


 악몽인가?


 


 그는 창문을 열었다. 아직 새벽이었다. 쌀쌀한 새벽공기가 들어왔다.


 


 인재는 이마에 맺혀 있는 땀을 훔치며 다시 잠에 들었다.


 


 


 


 


 


 검은 로브를 둘러쓴 백인 남자가 허겁지걱 뛰어갔다. 남자의 푸른 눈동자가 검게 물들어 있었다. 과도한 흑마법의 부작용이었다.


 


 그의 얼굴엔 공포로 그늘져 있었다.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린다.


 


 ....런 괴물 같은 놈!


 


 네크로폴리스의 일원인 맥 아더웰은 줄행량을 치면서도 뒤를 수도 없이 돌아봤다. 뒤에는 끈질기게 쫒아 오는 한 남자가 보였다.


 


 맥 아더웰과는 달리 그 남자의 얼굴에는 여유가 흘렀고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놈들은 우리가 움직일 거란 걸 눈치 채고 있었어!


 


 스승님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그의 상대는 홍련 서열 2위 김영! 사실상 살아 돌아가긴 글렀다고 봐야한다. 맥 아더웰은 굳은 결심을 하고 걸음을 멈춰섰다. 그리고 몸을 돌아섰다.


 


 호오?


 


 김영도 발을 멈추고 맥 아더웰를 마주 봤다.


 


 도망치는 건 그만 뒀나 보지? 크큭.


 


 김영의 입에서 유창한 영어가 흘러나왔다.


 


 한가지만 묻자.


 


 두가지도 물어도 상관 없어. 크크크.


 


 어떻게 알았지? 우리가 움직이는 것을.


 


 흑마법은 구린내가 나거든. 악취가 나는 데 어떻게 모르겠냐? 크크.


 


 역시 네놈도 흑마법을.


 


 나처럼 오래 살다보면 잡기술 정도는 몇 개 배우게 되지.


 


 상대는 흑마법을 익힌 최악의 흡혈귀! 상대를 너무나도 얕보았다. 지금 후회 해 봐야 무슨 소용 있겠는가? 맥 아더웰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어차피 죽을 거 원없이 싸워보자.


 


 맥 아더웰은 로브 속에서 마법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30센치 정도 되는 거무틱틱한 지팡이다.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A급은 안되더라도 B급에 속하는 매직 아이템이였다.


 


 법보(法寶)인가? 꽤나 고급 법보인 듯 한데 네크로폴리스에서 네 위치가 그리 낮은 건 아닌가 보구나.


 


 알거 없다!


 


 맥 아더웰은 지팡이에 오라(Aura)를 불어 넣었다. 탁한 어둠의 오라가 지팡이에 충만해졌다.


 


 다크바인(Dark Bine)!


 


 주문을 외우자 지면이 쩍 갈라지면서 틈새에 덩굴이 솟아났다. 통나무 굴기의 덩굴은 꽈리를 틀며 김영을 휘감았다.


 


 맥 아더웰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흘렸다. 다크바인은 중급 흑마법이지만 한 번 속박당하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척추뼈가 으스러지면서 사망에 이르게 된다.


 


 네놈이 방심했구나!


 


 하지만 맥 아더웰의 기대는 산산이 무너져 내렸다. 어둠의 덩굴 다크바인은 김영의 몸둥아리를 휘감으려 했으나 몸에 닿기도 전에 새하얀 불에 의해 재가 되어버렸다.


 


 지옥염이라고 하지. 궁금하군 네놈이 이 불에 견뎌 낼 수 있을 지.


 


 김영의 몸 전체가 지옥염을 내뿜었다. 지옥염은 그의 몸을 중심으로 회전하기 시작하더니 구()를 이루었다.


 


 화염구(火焰球)를 휘감은 김영은 유유히 맥 아더웰을 향해 걸어갔다. 그가 밟는 지면은 푹푹 꺼져갔다.


 


 이것이 홍련의 혈족 능력!


 


 흑마법에도 불 계열의 마법이 존재하지만 이만큼의 화력을 만들 수는 없었다. 이 불길은 불 계열 최고의 마법이라고 불리는 블레이즈(Blaze)조차도 견줄 수 없을 것 같았다.


 


 이대로 죽는 건가?


 


 겹겹이 펼쳐진 수많은 방어마법을 강제해제 하면서 다가오는 김영은 재앙 그 자체였다. 맥 아더웰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 죽을 각오를 하고 덤볐지만 결과는 예상한 대로였다.


 


 김영의 눈은 맥 아더웰의 몸을 해부하고 있었다. 바쁘게 펌프질 하는 심장과 몸 전체를 돌고 도는 피가 선명히 눈에 들어왔다. 김영은 군침이 돌았다.


 


 흑마법을 익힌 네 탁한 피를 마시다간 배탈이 날지도 모르지.


 


 김영은 화염구를 더욱 확산 시켜 맥 아더웰을 집어 삼켰다. 이미 저항을 포기한 맥 아더웰은 쉽게 화염구에 먹혀 버렸다. 화염구는 맥 아더웰의 몸을 삽시간에 녹여버렸다. , , 장기 하나 남기지 않고 탐욕스럽게 삼켰다.


 


 


 


 


 


 김영의 화염구가 맥 아더웰을 소멸 시켰지만 그의 영혼만은 소멸 시키지 못했다. 육체가 사라지자 영혼은 목적지를 향해 날아갔다.


 


 맥 아더웰의 영혼이 찾아 간 곳은 지리산에 위치한 어느 동굴이었다. 어두운 동굴에는 검은 로브를 걸친 노인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혹시나 해서 소울서치(Soul Search)를 해두었거늘. 결국 이렇게 왔구나.


 


 노인은 제자의 영혼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노인에겐 네 명의 제자가 있는데 모든 제자들에게 소울서치 마법을 걸어 두었다. 소울서치의 시전자는 언제든지 소울서치에 걸린 영혼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육체가 소멸 했을 때에는 영혼은 소울서치의 시전자를 찾아가도록 세팅되어 있다.


 


 노인은 맥 아더웰의 영혼을 먹었다. 맥 아더웰의 기억이 그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전해졌다.


 


 노인은 마침내 맥 아더웰이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넷째야, 너의 죽음은 전혀 헛된 죽음이 아니다.


 


 넷째 제자가 죽은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노인에게는 슬픔에 잠겨 있을 시간이 없었다.


 


 맥 아더웰이 가져다 준 정보 덕분에 홍련의 전력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어쩔 수 없지만 지금까지 세웠던 계획을 전부 수정해야했다.


 


 암영왕이놈이 우리를 시험했구나!


 


 노인은 자신의 제자를 잃은 것 만큼이나 암영왕에 대한 분노가 속 아래에서 부터 부르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암영왕이라고 하면 홍련의 천적(天敵)으로 홍련의 전력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 뻔한데 그들에게 가져다준 정보와 실제 전력은 판이하게 달랐다.


 


 이것은 분명 암영왕이 네크로폴리스, 그들의 전력을 알아보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가 분명했다. 네크로폴리스의 실세를 끌어내기 위함인 게 분명하다.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한국이란 땅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곳이었는데 그가 직접 나설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네놈의 맞장구에 잠시동안은 놀아주지.


 


 네크로폴리스 수석장로인 게리드가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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